1. 산행일 : 제 7차, 청계산 국사봉(540m), 2010년 2월21일(日)
2. 주코스 : 옛골→이수봉→국사봉→청계골→과천(택시), 9 km, 4시간
3. 참가자 : 김진순, 신동천, 이상규, 조태형, 홍성호의 계 5명
이병무는 1차 회식 때, 윤영진은 2차 회식 때 참석함
4. 난이도 : 中

입구에서 등산지도를 보면서 이수봉 정상에서 국사봉을 거쳐 청계사로 가는 코스를 확인한다.
수(數)도 없이 간 청계산 중에서 이렇게 옛골부터 올라간 적이 있었는지는 생각나지 않는다.
양재동 원터골에서 시작하는 등산로에는 나무계단과 조형물이 많이 만들어져 인공미가 가미되어
있으나 옛골은 순수 육산이므로 자연스런 풍경이다.

오늘은 영상 9도까지 간다고 해서 눈이 다 녹아 있을줄 알았는데 예상 외로 잔설이 깔려 있다.


완만한 경사길.

오늘 상황을 보니 아이젠은 오르막에서는 예비이고 내리막에서는 필수이다.
나는 아이젠을 안 갖고와 내려갈 때 고생께나 해야겠다.

첫번째 쉼터. 색안경을 낀 조태형이 꽤 점잖게 보인다.

우측 경사길에는 세 갈래 기둥의 소나무 한 그루가 우뚝 선 채 의젓한 자태를 뽐내고 있다.

육산회 아침 산행에는 좀처럼 모습을 나타내 않는 조태형이 조금 힘든 걸음으로 올라오고 있다.
반면 홍성호는 “청계산 정도의 산은 초보자 코스로 하자!” 고 한다.

이수봉(貳壽峰 545m) 정상석 앞에서.
이수봉은 성리학의 대가 정여창(鄭汝昌 1450∼1504)이 1498년(연산군 4) 무오사화(戊午士禍)의 변고를
미리 예견하고 청계산에서 은거하며 생명((壽)의 위기를 두(貳) 번 넘긴 봉우리(峰)라 해서 붙여진 이름
이다. 그러나 결국 무오사화 때 김종직의 문인이라 하여 함경북도 두만강 기슭의 종성(鍾城)에 유배되어
죽었으며 1504년 갑자사화 때 부관참시 되었다.
부관참시(剖棺斬屍)란 “관을 해부해서 시체를 벤다”는 뜻으로 죽은 사람을 다시 죽이는 것, 죽 이미 사망
한 사람이 사망 후 큰 죄가 드러났을 때 처형당하는 극형으로 무덤에서 관을 꺼내 시신을 매질하고 목을
자르는 치욕의 형벌이다.
김종직, 한명회, 한치형, 정창손, 올리버 크롬웰 등이 죽어 묻힌 후 다시 파헤쳐지고 목이 잘려 두 번을
죽은 자들이다.

이수봉(545m)에서 국사봉(540m)으로 가는 1,600 m 능선길은 가파르게 내려가다가 중간 쯤부터 급하게
오르는 골짜기 구조이다. 양지 바른 흙산도 눈이 녹아 갈색 지면을 노출시키면서 차츰 차츰 바위산으로
변해 간다.

비탈진 너덜지대 통행길에서는 우리와 반대로 남쪽 국사봉에서 북쪽 이수봉으로 거슬러 오르는 대향객
(對向客)들도 많다. 국사봉에 도달하는 마지막 오르막은 급사면(急斜面)의 암릉으로 하남 검단산의 울퉁
불퉁한 암반 오름길을 연상케 한다.

안양시가 보이는 국사봉은 탁트인 조망에 전망도 좋다. 좁은 정상에는 사람만 가득하지만 소나무가
우거지고 벤치가 있어 한숨 돌리기에 좋다.
국사봉(國思峰)은 청계산 맨 남쪽 봉우리로 고려말 이성계의 조선건국에 분개한 조윤, 이색, 변계량
등이 이 봉에서 고려의 국권회복을 도모하고 나라를 생각하며 걱정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그런데 정상석 앞에서 기념사진 찍는 걸 깜박 잊었다.

내려가다 보니 우측에 조그만 공터가 있어 골뱅이, 귤, 삶은 계란을 안주로 잠시 소주를 맛 본다.

이제부터는 청계사를 관람하고 나서 내려 가는 하산길인데 가다 보니 청계사를 거치지 않고 청계동
車道로 직하하는 호젓한 임도를 40-50분 타게 되었다.
눈 덮힌 오솔길을 스틱에 힘을 주고 조심 조심 내려가도 역시 미끄러워서 엉덩방아를 두 번 찍었다.
그러자 보다 못한 홍성호가 자기 왼쪽 아이젠을 빌려주어 무사히 도로변까지 내려왔다.
지난 1월24일 군포 수리산을 샀을 때는 산이 눈이 전혀 없어서 청계산도 그러러니 하고 아이젠을 안
가져온 게 불찰이었다.
다시 한 번 지도를 보면 국사봉에서 左下로 내려가다가 우측으로 꺽어 녹향원을 거쳐 청계사 절로
가지 않고 빨간선을 따라 직진하다가 오른쪽 상청계 길로 하산한 셈이다.

하산이 끝나고 나서 찍은 기념사진. 이제 2년 만에「진부집」으로 입을 즐기러 간다.

삼각형으로 표시된「현위치」는 우측 상단의 청계사(거리 860 m)에서 좌측 의왕시로 비스듬히 내려
가는 왕복 1차선 도로에 ㅗ자로 접해 있어 이 길을 따라 20여 분 걸어가면 진부집에 닿는다.
그리고 이 차도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좁고 자갈 깔린 비포장도로였는데 지금은 버젓한 차길로 변모
해 있다.
아스팔트 인근의 청계골 계곡에는 곳곳에 잔설이 남아 있고 수량도 부족하지만 얼음을 깨고 흘러가는
낮은 물소리는 벌써 봄이 왔음을 알리듯이 경쾌하고 평화롭게 들린다.

의왕시 청계동 산66번지의「진부좋은 고기집」
왼쪽 하얀 집이 정육점 겸 카운터이고 오른쪽의 검은 비닐하우스 안은 식음(食飮) 장소이며 가운데는
참숯을 굽는 화로터이다.

이 곳은 주문한 술과 음식을 직접 자기 자리로 들고 가는 셀프 형식이다.
또 팔지 않는 술이나 고구마, 감자를 가져와서 마시거나 구워 먹을 수도 있다.
공기밥과 잔치국수는 있지만 찌개 종류가 없어 냄비에 김치/된장찌개를 갖고 와 끓여도 되겠다.

메뉴판.

내부는 정육점과 함께 운영되니까 구매부터 식사까지 모든 게 투명하다. 1인분 개념은 없고 1근 단위로
판매되며 셀프서비스로 직접 무게를 달아 보고 주니 속을 염려는 없다.
우리는 보는 바와 같이 소주/맥주 4병과 안심 600g 에,

항정살 한 근과 송이버섯을 세트로 주문했다. 썰고 남은 항정살 세 덩어리를 보고 “8만4천원이나 썼으니
남은 것도 덤으로 달라.” 고 하니 두 갈래만 준다.
그래도 부족한지 나중에 꽃등심 반 근(300g)과 잔치국수를 추가했지만.

이병무가 가져온 몽고산 배갈(白酒)도 있다.

안심(갈빗살)은 불판 위에서 먼저 익힌 후 은바지에 올려 놓아야 제맛이 난다.

연회비(5만원)를 내고도 이런 자리에 참석 안하는 사람은 손해!

지금 봐도 금방 씹어 먹고 싶어 지는 검붉은 육질(肉質). 입 속에 들어가면 살이 녹아 육즙(肉汁)이 입안
가득 퍼질 것 같다.

너무 익히면 살이 굳어지므로 적당히 익혀 바로 먹는 것이 좋다. 화력이 강해서 불판이 금방 검게 타
판을 여러 번 교체했다.

이 항정살은 돼지의 뒷덜미 목살로서 대형마트나 음식업소에서는 천겹살이나 천겹차돌로 부른다.
특히 여성들이 좋아하는데, 살코기 사이에 박힌 마블링(지방, 脂肪)의 고소한 맛과 연하고 아작아작
씹는 맛이 소의 차돌박이(머리뼈에 붙은 희고 단단한 기름 고기)와 비슷해서 그렇다고 한다.
천겹살, 천겹차돌로 부르는 이유도 "마블링이 1천개가 된다" 고 해서이고.

손님 많은 음식점만 보면 늘 “내가 이 집을 직접 인수해서 운영하고 싶다” 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이병무 말로는「음식 장사는 천명(天命)을 받은 자만이 할 수 있다」는데...

이상규는 이 곳이 제주도의 "정가네 생고기" 집이나 청계산의 "어울더울" 보다 더 맛이 좋다고 한다.

바싹 구운 항정살은 길이가 길어서 가위로 두 세번씩 잘랐다.

눈꽃이 핀 듯 선홍빛 마블링이 수(繡) 놓인 꽃등심(척추 부위살)과 하얀 버섯은 한 눈에 보기에도
신선하고 먹음직스럽다.
가는 길은 교통편이 불편해 택시 두 대를 불러 과천 정부종합청사로 갔다가 2차로 전에 몇 번 갔던
「우리집 퓨전호프」에서 마른안주와 생맥주(또는 소맥)로 1시간 가량을 소모했다.
밖을 나오자 오늘 체력을 아낀 이병무와 윤영진은 방배동으로 2차 운동을 하러 가고 남은 네 명은
각자 귀가했다.
< 홍승표께 > 육산회와 금성산악회가 연인산 합동산행(3/13)이 가능한지를 조만간 회답주기 바람.
< 정 산 > 이월금 2,475,160
연회비 +50,000 (조태형)
정회비 +120,000 (6인)
진부집 -115,000 (특수부위+항정살+꽃등심+버섯+국수+소주/맥주+커피)
콜택시 -14,900 (2대)
생맥주 -38,000 (과천청사역)
적립금 2,477,260 원
< 年회비 > \50,000 송금 구좌: 1) 외환은행 A.C No. 364-18-03606-5, Attn: 신동천 (010-2278-2863)
2) 하나은행 374-810585-00107 "
< 납부자 > 김범규, 김주환, 김진순, 김현광, 박동호, 신동천, 신한철, 윤영진, 이규원, 이병무, 이상규,
이재중, 임원빈, 조태형, 최용, 홍성호, 홍승표, 황정우 (이상 18명, 가나다 순)
< 다음 주 제 8차 산행 예고 >
1. 산행일 : 2월27일(토) 남양주시 문안산(536 m) → 정약용 유적지
2. 주코스 : 금남교→주유소→(금남기도원)→문바위→정상→안부능선→무시울→
금남교 (9 km, 3시간 30분)
또는 정상에서 45번 국도로 직하해 북한강변을 따라 주차장으로 원점회귀
3. 집결지 : 금남교 앞에 10시까지
4. 교통편 : 청량리역에서 30 , 330, 1330번 버스로 백월리(신당재)에 하차 (70분 소요)
※ 철도/버스편은 복잡하니「잠실역」에서 9시 또는「팔당역」에서 9시30분 경
카풀차와 동승하길 권함
5. 카풀편 : 1) 구리시→6번 국도(양수리방향)→양수대교(45번 국도)→금남교
2) 카풀 제공자는 회비를 1만원씩 인하하므로 배정여부를 미리 알려 줄 것
6. 관광지 : 서울종합촬영소, 대원군 묘, 강변유원지
7. 하산주 : 유적지內「감나무집」에서 숯불장어구이, 쏘가리매운탕, 백숙 등
8. 주의점 : 카풀이 안 되면 정약용 유적지 관람이 어려워 취소될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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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사전 연락만 주십시요
진부집은 처음인데 안심도 맛있었고 특히 김치와 함께 구어먹은 항정살이 일미였네..^^
진부집도 그런대로 괜찬았지만, 그래도 지금은 없어졌지만 어울더울이 고기맛이 더 좋았던것 같았는데. 하여튼 요증음 과천 인근에 사는 사람들은 백운저수지 입구쪽에 있는 "음메야"라는 고기집을 제일 많이 간다고 하더군요. 인터넷 검색창에서 클릭하면 가격과 위치도까지 확인할수 있음.
안그래도 3-4월에 백운산을 갈까하던 중인데 잘 되었습니다. 그때「음메야」에 가 봅시다.「어울더울」이 없어졌다는 말은 처음 듣는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