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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양산 2011/08/21 연무소-팔각정-헬기장-정상-휴양림-연무소 |
인천에 딸이 교사로 발을 디딘 몇년전부터 혼인을 시키고 외손녀가 난 지금까지 주말이면
가지 않아도 한번 쯤 가 볼까 하는 도시로 된다. 계양공구로 귀에 익숙한 단어가 인천의 계 양산인가 하여 짬을 내 오른다. |
계양산은 그리 큰산이랄 수는 없으나, 인천을 대표할 수 있는 산이기에 산자 락은 산이 먹여살리는 사람들이 즐비하 다. 등산용품 집, 음식점, 노점상들은 산 초입의길을 메운다. 도심의 산이라 선지 아니면 바다가 가까워서인지 산에 는 오래 묵은 나무는 거의 보이지 않는 다. | ||
등산로는 내내 거의 땡볕에 노출되어 있지만, 찾는 사람은 길을 가득 메운 다. 인천의 평지에서 솟은 산이기에 해발 고도운운의 여지가 없다. 능선에 금방 올라서지만 도시의 빌딩 숲이 아래로 도열하여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매력이 있다. |
그늘이 없는 산길이라 팔각정은 아예 일찌감치 자리를 잡은 사람들이 진을 치 고 하루를 삭이고 있다. 공원을 조성한 지도 사람들의 발길이 잦은 지도 오래 |
되었을 텐데, 나무를 심어 가꾼 흔적이 보이질 않아 안타깝다. 도시를 낀 산들은 늘 만운사례인데 그늘은 귀하기 짝이 없다. |
이상하게 고목을 볼 수 없는 능선 길이다. 산불이 온 산을 할퀴고 간 것인가 |
간간이 터널을 이루는 숲길이 라도 야생을 느 낄 수 없다. 낮 은 구릉을 오르 는 것과 같아 땀도 흐를 틈이 없다 | |||||
그래도 시야는 넓 다. 맑은 하늘 덕 분에 멀리까지 도 시를 내려다 본다. 삶을 바라보는 자 리가 어디인가에 따라 멀리도 가까 이도 내 눈 안의 풍경인 게다. 그 풍경 속에는 나의 삶과 똑 같 은 사람들의 꿈틀거림이 이어져 가는 게고. |
등산로가 복잡 하여 조금 벗어난 옛길을 가다 보니 작은 바위 조각상도 만난다. |
별 어려움 없이 정상에 선다. 정상은 헬기장을 지나 작은 광장인데 완전히 시장이다. 갖가
지 음식을 차려놓고 비치 파라솔까지 찬란한 아래 세상의 모든 게 다 살 수 있다는 인상이 다. 정상에서 편안하게 알록달록한 파라솔 아래 앉아 주문한 술이랑 안주를 안고 있는 사람 들은 영락없는 장꾼들이다. 정상의 철탑이 높이 솟아 모든 사람들을 자꾸 빨아 들이는 듯 하고. 사방으로 인천의 모든 걸 보여 주는 계양산 정상은 매일 장날을 맞고 있다. |
산을 내려 온다. 연무대 쪽으로 올라 계양산 산림욕장으로 내려온다. 한남 정맥을 안내하는
이정표 아래에서 오르기 전 사온 감자떡으로 참을 먹고 낮으막한 소나무 사이를 걷는다. 더 위를 피해 작은 그늘까지 올라온 부부들은 느긋하게 자리를 펴고 음식과 소풍을 즐기고 있 다. 내려다 보이는 아파트들 속에 내 것을 갖지 못 했어도 산에 오르면 내 눈 속에 다 넣을 수 있으니 부자가 아니랴. |
도심 속의 산림 휴양림이니 사람들이 여름 도피처로 삼기에 적격이다. 숲이나, 방갈로 팔각
정은 말할 것도 없고 길게 그늘이 드리워진 아스팔트 길도 사람들로 빼곡하다. 유난히 덥고 변덕스런 날씨 때문에 인공물에 식상한 사람들이 몰려드는 곳은 자연이다. 전국의 자연 휴 양림은 여름철 모두 만원인데 도시와 붙은 이곳이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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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과 휴양림 연결 다리 |
휴양림 안내도 |
휴양림을 가르는 길과 사람들 |
휴양림에서 산행 기점까지는 다시 아스팔트 길을 걸어야 한다. 그래도 계양산 둘레 길이기에 산 쪽으로는 산과 관련한 집들이 산과 더불어 살아가는 체 한다. 생각 같아서는 베낭을 맨 산꾼 아무나 붙잡고 마주 앉아 목이라도 축이고 싶지만, 아내와 길을 재촉한다. 곧장 외손주를 안고 싶은 마음에 급해진 게다. 에구 늙음의 그늘에 선 게지. 산에 오르면서도 아이만 보면 바로 손주를 떠 올리니. 그려 빨리 가시자구. |
땀을 씻고는 바로 손주의 재롱에 묻힌다.
그래 봐야 몇시간이지만 3시간여 달려와 아이와 잠시도 눈을 떼지 않으려는 아내의 집착에 나마저 덩달아 손주의 맑은 눈에 갇힌다. 그러다 앙증ㅂ맞은 손을 흔드는 아이의 배웅을 뒤로 다시 내자리로 3시간여를 달린다. 아이의 초롱한 눈 그만큼 아름다운 삶 되기를 어둠에 빛나는 별을 향해 손을 모은다. 2011/08/22 경북 문경의 산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