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여러 매체를 통해서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매체의 특성에 따라 부각되는 내용도 다르고, 경우에 따라서는 저의 의도와 다소 다른 내용이 전달되거나 본질이 덮이는 경우가 있는 것 같아서 저의 의견을 분명히 전달하고자 이 글을 씁니다.
김도훈씨가 만들어 올린 동영상 내용은 잘 보았습니다. 사실 그 이전에 저에게 메일과 내용증명으로 같은 내용을 보내왔기 때문에 얘기하는 내용은 정확히 숙지하고 있습니다. 제가 이해한 것은 코드, 멜로디, 템포가 조금씩 다르다는 것과 완전히 일치하는 멜로디가 있지만 다른 곡에서도 발견된다는 것입니다. 맞습니까? 동영상이 돌아다니고 김도훈씨의 인터뷰가 몇차례 나온 이후에 제가 다시 반론을 펴는 공식 보도자료를 배포하지 않았기 때문에 할말이 없는 것으로 오인받을까 싶어, 그리고 악보와 화음, 코드를 언급한 김도훈씨의 의견에 반해 '그냥 비슷하게 들린다'는 식으로만 얘기하고 있는 것이라 오인받을까 싶어 여기에 대한 제 의견을 피력합니다.
처음 표절 논란이 시작된 것은 인터넷 상에서 어떤 네티즌이 비교동영상을 만들어 올리면서부터입니다. 정확히 저는 이틀이 지난 이후에야 그 내용을 알게되었죠. 제가 확인했을 때는 이미 표절 논란은 매우 커져서 아주 많은 사람들이 갑론을박을 펼치고 있었습니다. 또한 다른 버전의 비교동영상도 제작되어 올라왔고, 더 많은 사람들이 이 논란을 지켜보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우선 저는 '파랑새'라는 곡을 쓴 사람으로서, 두 곡이 아주 흡사하다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이것은 많은 네티즌들이 제기하신 바와 일치합니다. 우리가 하나의 곡을 들을 때 그 곡의 색깔과 스타일을 규정하는 부분이 분명히 존재합니다. 전설의 밴드 Queen의 'We will rock you'라는 곡을 떠올리거나 누군가에게 얘기해 줄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후렴구인 'We will, we will rock you!!!'라는 부분을 언급합니다. 그 부분이 그 곡의 생명이며 핵심이기 때문이지요. 대개의 경우 이런 부분은 후렴구인 경우가 많습니다. 자, 전체 곡 구성의 유사성은 일단 접어두고라도 두 곡의 후렴구를 봅시다. 코드가 다른 부분이 있다, 음표가 다른 부분도 있고 같은 부분이 있다. 맞습니다. 그럼 그것을 모두 감안하고 곡의 처음부터 끝까지 가장 많이 반복되며 각 곡의 생명이며 핵심 부분인 후렴구를 들어봅시다. '외톨이야'를 듣고 '파랑새'를 듣습니다. 어? 하고 다른 한 곡이 연상이 되십니까? 느낌과 스타일이 대단히 비슷하다는 생각이 드십니까? 이것이 바로 표절논란이 시작된 이유이며, 지금까지 계속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이유입니다. 김도훈씨가 얘기한 '오!가니', '지중해'와 같은 노래와 '파랑새'를 같이 들어보십시오. 물론 김도훈씨의 동영상에서처럼 비교를 위해서 전체 음의 높이와 템포를 조절하지 않은 원래의 원곡으로 들어야겠지요. 아까와 같은 연상이 됩니까? 저는 이 곡들과 '파랑새'는 물론, '외톨이야'와도 그 어떠한 유사성도 느껴지지 않습니다. (동영상에서 김도훈씨가 얘기한 '와이낫의 논리대로라면 파랑새는 이 곡들을 표절한 것인가요?'라는 얘기는 그래서 틀린 얘기입니다. '그 부분 멜로디가 비슷하기 때문에'라는 말이 와이낫의 논리도 아니며, 표절논란이 그 부분 멜로디가 똑같다고 해서 시작된 것도 아니니까요.)
코드, 멜로디, 비트는 한 곡을 구성하는 요소들입니다. 그리고 이 요소들이 쌓여서 전체적으로 하나의 '곡'이 완성됩니다. 김도훈씨의 말처럼 그 요소들을 하나 하나 들춰보는 것, 중요하겠지요. 어쩌면 법원에서는 그 부분이 판결을 위한 가장 중요한 부분일 수도 있겠지요. 그래서 소송의 결과가 저희에게 불리할 수 있겠지요. 하지만 우리가 음악을 들을 때 코드, 멜로디, 비트를 그렇게 분리해서 듣던가요? 하나의 작품으로서 '곡'은 그 고유의 색깔과 스타일을 갖게 되며 우리는 그것을 듣고 느낍니다. 그리고 그 요소가 코드, 멜로디, 비트 이런 것들입니다. 완성된 건물이 비슷한데 벽돌과 목재와 시멘트가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다른 건물이라고요? 글쎄요. 의도가 있었는지의 여부는 하늘만이 알겠죠. 하지만 의도가 있었거나 없었거나 중요한 것은 그 결과물에 대한 판단입니다. 또한 공동작곡가로 올라있는 김도훈, 이상호씨가 각각 이 곡을 만드는데 있어 어떤 역할을 하셨는지도 궁금하군요.
김도훈씨가 악보와 코드표를 모니터에 띄워놓고, 혹은 동영상으로 각 곡들을 짜깁기해서 들려주는 데 반해 저희는 과연 논리적이지 못해서 이렇듯 조심스럽게 유사성을 제기했던 것일까요? 그렇게 유난떨지 않아도 사람들은 비슷한 두 곡을 접하면 그 곡을 듣고, 느끼고, 압니다. 이것을 '사람들이 가지는 보편적인 귀'라고 얘기해도 좋고 '음악의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누구나 느낄 수 있는 직관'이라 해도 좋습니다. 핵심은 이겁니다. 사람들이 왜 표절논란을 제기했으며 그 논란은 계속 커지고 있느냐! 바로 이거지요. 음악은 전문가들만의 것이 아닙니다. 많은 사람들이 코드도 모르고 멜로디를 악보로 그릴 수 없지만 누구나 음악을 듣고 느낍니다. 그리고 취향이 생기고, 호불호도 생기며, 비슷하다고 느낄 수 있는 것입니다. 전문용어로 현혹해서도 안되고 사람들의 귀와 음악을 듣는 심상을 모욕하거나 무시해서는 안됩니다. 12음계에서 나오는 멜로디가 뭐 그리 독창적일 수 있겠느냐고요? 글쎄요, 정장을 하고 있는 남자들은 같은 형태의 윗도리, 아랫도리, 와이셔츠, 넥타이를 하고 있는데, 왜 사람마다 스타일이 그렇게나 다르고 유행이라는 것이 생기며, 이렇게도 많은 남성정장 브랜드가 존재할 수 있는 걸까요? 너무나 많은 멜로디가 나와서 이제 정말 좋은 새로운 것이 나오지 않는다고요? 작년에 나왔던 정말 좋은 음반은 하나도 없었나요? 앞으로 독창적이면서 감동적인 멜로디는 안 나올꺼라 생각하시지는 않겠지요.
지금 저희는 저희의 의견과 많은 네티즌들의 의견을 뒷받침해 줄 수 있는 전문가들의 의견과 자료를 모으고 있습니다. 그 전문가들에는 오랫동안 음악을 해 온 밴드, 싱어송라이터, 작곡가, 평론가, 언론종사자들이 포함되어 있으며 해외 레코드사에서 근무하는 외국인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지금 쓰고 있는 이 글은 따로이 보도자료를 통해서 배포하지 않을 겁니다. 지금 취합하고 있는 자료가 모두 모이고, 소송이 들어가게 되면 그때 그 자료들과 함께 정식으로 공개하겠습니다. (법정소송에 들어가는 것은 저희가 이 방법을 선호하기 때문이 아니라 그 방법 이외에 다른 방법을 찾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음악의 유사성을 법원이 판정해야 한다는 사실 자체가 아이러니하지만, 그 이외에 방법이 없다는 사실도 아이러니하군요.)
마지막으로, 이 문제는 소위 '인디'(인디라는 개념이 모호함으로 인해 이 표현을 쓰지 않고 싶었지만 대체할 수 있는 용어가 당장 생각나지 않는군요. 이 부분은 앞으로도 활발한 논의가 있기를 바랍니다)와 소위 '메이저'의 분쟁이 아니며, 와이낫과 씨앤블루와의 문제는 더더욱 아니라는 점 다시 한번 밝힙니다. 이것은 저와 김도훈, 이상호라는 저작자 사이의 문제입니다. 또한 이것은 서로간의 감정의 문제가 아님도 분명히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떤 경우에도 서로간의 예의가 지켜졌으면 합니다. (왜 제가 이런 말을 하는지에 대해서는 아시는 분이 분명히 있을겁니다.)
이 일을 겪으면서 저와 저희 밴드는 많이 지쳐가고 있습니다. 결과도 알 수 없고 비용과 에너지도 엄청나게 소모되는 일에 휘말려 있지만, 이번 일을 통해 작곡가, 제작자, 그리고 누구보다도 음악 리스너들이 한번 더 우리 음악계에서 끊이지 않는 표절논란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별다른 힘이 없는 저희에게 그 어떠한 대가도 바라지 않고 아낌없는 도움과 격려를 주신 주위 분들께는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 본인의 명의를 언제라도 사용할 수 있게 허락해 주신 전문가분들과 법적인 부분에 대한 조언을 해주시고 수많은 법률관계자들을 소개해 주신 분들, 전화와 문자, 게시판을 통해 격려해 주신 많은 분들, 감사합니다.
첫댓글 흐규흐규... 오빠!!! 설 잘 보내시구요!!그래도 명절이니깐 기분좋게 보내시구 명절 동안 기운 충전하셔서!! 꼭!!!! 우리의 억울한 누명(?!!ㅇㅁㅇ!!;;) 아무튼 이 문제를 해결해가요!! 와이낫 뒤엔 언제나 저희들이 있어요!!! 화이팅!!!
설 잘 보내시구요 주몽오라버니 아자아자 기운내세요 우리가 있잖아요 ^㉦^
내말이~ 직관적으로 느끼는 핵심 이미지가 같은데 수학적으로 계산해보니 아니다라는 김도훈씨 논리는 비겁해 보입니다.. 그런식이면 누구말처럼 이세상의 표절이란 없는겠죠.. 태도가 문제네요.. 싸구려 같습니다. 얇팍한 지식..
오빠 힘내세요!!!오빠들 뒤에는 일당백이 있잖아요!!!!
힘내세요~! 항상 응원하고 있어요.
제가 이문제에 대해 계속 발끈(제친구가 가수이며, 노라조가 슈퍼맨이란 곡 표절아닌표절로인해 결국해체ㅠㅠ)하고 있으니 다른친구가 그러더군요...외톨이야...파랑새...9살짜리 꼬마가 들어도 똑같은 노래라고...저도 봤습니다...한밤의티비연예...그방송을 계기로 전 김도훈이란 사람에 대해 더욱더 강한 분노를 느끼고 있으며, 우리나라 음악계에서 제발 꺼져주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기본적인 양심이 없는 X입니다. 순수 음악인들이 더이상 다치는 걸 보고 싶지않습니다.
힘내세요!!
그 동안 저 동영상 만든다고 잠적해있었군요. 억지로 짜내고 짜내어 만든다고 고생 좀 했겠습니다. 작곡가라는 자가 부끄러워 할 줄을 모르고 자기합리화에 급급한 모습하고는....한심합니다. 힘내세요 주몽씨, 힘내세요 와이낫ㅠㅠ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