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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R A조] 제주, 대전 상대로 2-1 역전극 연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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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7/09 00:00:00 |
제주 서귀포고(이하 제주)가 대전 충남기계공고(이하 대전)를 상대로 역전극을 연출했다.
제주는 7일 서귀포 걸매B구장에서 열린 '2012 아디다스 올인 챌린지리그' 조별리그 A조 16라운드 경기에서 후반 배세현과 고윤철(이상 제주)의 연속골로 대전에 2-1로 역전승했다.
지난달 16일 전남 광양제철고전 이후 4연승을 질주한 제주는 올 시즌 대전과의 2차례 맞대결을 모두 승리로 장식하며 '대전 킬러'로서의 면모를 과시했다. 반면 대전은 뒷심 부족을 여실히 드러내며 최근 4연패 및 7경기 연속 무 승(2무5패)의 깊은 수렁에 빠졌다.
제주의 파상공세를 잘 봉쇄한 대전, 이승빈 선제골로 기선제압
무더운 날씨가 승부의 최대 분수령이던 이날 경기에서 양 팀은 전반 초반부터 치열한 공방전을 펼쳤다. 그 와중에 먼저 포문을 연 쪽은 홈팀 제주였다. 제주는 전반 13분 고윤철의 침투 패스를 받은 박주성(제주)이 골키퍼와 단독 찬스에서 때린 오른발 슈팅이 상대 골키퍼 노총재(대전)의 선방에 가로막혔다.
이후 경기 분위기는 제주 쪽으로 넘어왔다. 빠른 패스로 상대 뒷공간 창출에 주력한 제주는 전반 17분 아크 정면에서 오창일(제주)이 마음먹고 찬 왼발 중거리포와 전반 24분 아크 왼쪽에서 이관표(제주)의 왼발 프리킥이 노총재의 손을 뚫지 못하는 등 골 운이 잘 따라주지 않았다.
제주의 파상공세에 끌려가던 대전은 수비 뒷공간이 계속해서 열리는 허점을 노출하는 등 포지션 간격 유지가 원활하지 못했다. 최전방 투톱인 장수민과 이승빈(이상 제주)외에 2선 공격수들의 움직임도 둔화되며 공격의 답답함을 지우지 못했다. 제주는 활발한 패스 게임과 박주성, 이준혁(제주) 등의 침투로 공세를 잃지 않았다.
그러나 전반 34분 골 지역 오른쪽에서 고윤철이 상대 수비를 제치고 찬 오른발 슈팅이 아쉽게 골문을 외면한데 이어 전반 37분 오른쪽 측면에서 고윤철의 크로스에 이은 박주성의 헤딩슛도 불발로 그치는 등 세밀한 마무리가 번번이 발목을 잡았다.
수차례 실점위기를 잘 극복한 대전은 전반 39분 아크 오른쪽에서 최승주(대전)가 강력한 왼발 중거리포를 때렸으나 아쉽게 이승원(제주)의 선방에 막혔다. 아쉬움이 환희로 바뀌는데 걸리는 시간은 불과 3분에 불과했다. 대전은 날카로운 측면 공격으로 기어이 '0'의 균형을 깼다.
전반 42분 왼쪽 측면에서 최승주의 크로스를 이승빈(대전)이 헤딩으로 깨끗하게 제주의 골네트를 꿰뚫으며 선제골을 터뜨렸다. 제주 수비라인의 집중력이 순간적으로 무너진 것이 실점의 큰 빌미가 됐다.
배세현-고윤철 연속골로 역전 완성한 제주
후반 들어 제주는 안정무(제주), 박주성을 빼고 김상근(제주)과 배세현을 투입하며 분위기 반전에 나섰다. 왼쪽 풀백으로 뛰던 변상인(제주)이 오른쪽 풀백으로 이동하며 측면 강화에 포커스를 맞췄다. 대전도 빠른 패스를 앞세워 맞불작전을 펴는 등 후반 초반부터 두 팀의 공방은 불을 뿜었다.
제주는 후반 9분 오른쪽 측면에서 고윤철의 크로스가 문전으로 쇄도하던 이관표의 머리에 걸리지 않으며 아쉬움을 삼켰다. 후반 15분에는 오른쪽 측면에서 변상인의 크로스를 받은 박주성이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오른발 슈팅을 날렸으나 이 역시 골과는 거리가 멀었다.
후반 16분 권혁준(대전) 대신 조은종(대전)을 투입하며 수비를 두텁게 한 대전은 빠른 역습을 앞세워 추가골 사냥에 나섰지만, 세기가 다소 모자랐다. 제주는 후반 25분 이준혁의 침투 패스를 받은 이건(제주)이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회심의 왼발 터닝 슈팅을 때린 것이 또 한 번 노총재의 선방에 잡혔다.
대전은 이승빈을 최전방 원톱, 이동수(대전)를 수비형 미드필더로 포진하며 안정된 경기운영에 주력했다. 그러나 홈팀 제주의 저력은 역시 만만치 않았다. 제주는 후반 28분 박주성의 패스를 받은 배세현이 아크 오른쪽에서 그림 같은 왼발 중거리포로 대전의 골 망을 가르며 힘겹게 동점골을 뽑아냈다.
동점골 이후 제주는 곧바로 박주성 대신 스피드와 개인기가 탁월한 고유성(제주)을 투입하며 공세를 더욱 높였다. 이준혁을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올리고 이준혁이 뛰던 오른쪽 날개에 고유성을 포진시키며 공격 루트의 다변화를 노렸다. 결국, 패스 게임 한 방으로 승부를 뒤집었다.
후반 34분 이준혁이 단독 드리블로 상대 수비를 제친 뒤 문전으로 침투하던 고윤철에게 패스를 찔러줬고, 이를 받은 고윤철이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골네트를 갈랐다. 고윤철은 시즌 4호골을 터뜨리며 '캡틴'으로서 이름값을 했다.
다급해진 대전은 빠른 역습으로 분위기 반전에 나섰으나 체력이 떨어진 나머지 공격 템포가 무딘 모습을 보였다. 제주는 수비 조직력이 순간적으로 흔들리며 불안감을 자아냈지만, 집중력을 잘 발휘하며 역전승의 마지막 퍼즐을 끼워 맞췄다.
K리그 명예기자 허지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