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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8.21 문영숙 작가 초청, 글로벌 독서 토론회 15회, 링크>
I. <검은 꽃>
김영하 문학동네 2006. 10. 9 p.356
제1부 p.9
1. 상황
1904년 2월 일본은 러시아에 선전포고, 중국 봉천에서 25만 군사로 7만 잃고 승리,
소련은 극동으로 향하던 로제스트벤스키의 발틱함대의 전멸, 고종은 10년 전 단발령 시 자신의 머리를 자르고, 일본 압력으로 상투까지 잘린 왕은 일본과 아버지가 보낸 자객에 의해 왕후가 시해되다. p.12 서구문물의 강요 때문에 개항으로 제물포가 분주한 항구가 되고 일본인 거류지, 일본 영사관이 있고, 유럽풍의 건물 정면에는 영국 영사관이 있다. p.13
아시아에서 영토분쟁으로 일본은 한국에서, 미국은 필리핀에서 각각 승리하게 된다.
2. 멕시코 노동 이민 방출
제물포에서 노동이민자들이 평등과 돈벌이에 몰려든다. 이런 상황에서 5:1로 더 많은 남자가 여자들에게 시선을 집중하며 4년간 같이 있게 된 이후를 꿈꾸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p14 김이정이라는 소년은 고아로 지내다가 보부상에게 잡혀 장쇠라 이름하였는데 보부상이 잠든 틈을 타서 도망하여 나온 것이다. 종로의 황성 기독교 학생회에서 선교사를 통하여 멕시코 위치를 알고 보부상은 소년에게 1) 먹을 것을 주거든 백을 세고 먹어라. 2) 네 가진 것을 누가 사려 하거든 두 배를 불러라. p.15고 교훈한다.
그러나 소년은 보부상의 말을 이행할 수 없고, 일본 측이 군비 삭감과 병력감축을 요구하여 병사들도 유랑하다가 제물포로 몰려들게 된다. p.17
김이정의 꿈: 땅을 가진 자는 존경을 받는다. 조선의 땅, 논 아니면 미국 p.17
다음날 존 G 마이어스는 네델란드어로 말한다. 통역 권영준(권력자)이 출항 연기를 알린다. 주한 영국공사 고든 경이 불허로 이주 이유는 수두에 걸린 아이 때문이다. p.18
박광수 바오로 신부와 시몬 블란쉬 주교- 민씨 정권의 제8대 조선교구장 임명받고, 전에는 모두 순교 당했으나 개국책으로 교구장이 된다. p.21
3. 조선인 동정
황제의 육촌 이종도 위패 챙겨 가족을 데리고 제물포로 몰려간다. 상민들과 어울린다는 것이 못마땅했다.
성례 치르지 않은 이진우 아들은 15살 소학 논어를 익히는 중이고, 이연수 딸이 있다. p.58
<대륙신민회사 주관>
도망친 박광수 바오로 물건을 훔친 최선길은 배에서 만나고 다른 이 또 도둑질이다. p.27
선원 독일 일본 영국인들- 배는 영국 영토이다.
3월 25일 고종황제 러시아 니콜라이 2세에게 일본 위협 협조하였으나 묵묵부답
윤병과 이승만 역시 미국 원조 요청하였으나 묵묵부답 p.32
왜냐하면, 조선은 고종황제나 독립운동하는 사람들이 국세 정세에 어두웠기 때문이다.
영일, 미일 협약이란 비밀을 알지 못하였다.
영일동맹으로 발틱함대 영국이 일본에 시시각각 보고 러시아 차르 대장은 손을 들다 p.33
루주데 스트벤스키 제독 사로잡힌다
이민자들의 경로 <제물포> 출발, 메리다 지역 농장에서 정착
러시아 대장 차르의 적은 레닌, 트로츠키, 스탈린이다.
동남아 부는 전운에 아랑곳없이 묵서가(멕시코)로 출항하다
1905.4.4. 이종도 김이정 최선길 3인이 주역이다.
왕이 되어 한강에 나와보지 못한 이들이 부지기수다.
예를 들어 일본 배란 어찌 뜨는가? 왕이 궁금해한다. p.36
4. 선상 생활
선상= 양반 갓 숨기고 백정들은 목소리 높인다. 농민은 가슴을 편다.
1) 양반계급 2) 농민들 3) 군인들 4) 최선길 소매치기들 p.40
권용준 부친(역관)- 두 아들 중국어 가르친다.
막내 권용준-영어 가르쳐 준다.
막내는 아버지 벌어들인 비단과 쌀을 기생과 놀아나며 다 탕진 거지가 되고 영어 실력만 가져가지 못하다. 다시 미국 공사관 찾는다는 게 내키지 않아 대륙 식민회사로 달려간다.
마니어스: 영어는 합격, 스페인어 교본 들고 배우게 하여 권용준은 스페인어를 시작하다. p.45
요시다와 김이정의 호모 섹스(태평양 항해 중 주방에서 일하며 멕시코에 도착하기까지 계속된다.)
김이정- 조정윤 보부상을 만나다.
하루종일 퀴퀴한 선실보다 활기찬 주방이 나았다. p.53
세월의 선체= 계급보다 남녀의 구별(성별)이 분명해지다. p.57
1905년 을사보호조약 외교권은 일본으로 넘어가 미국 독일 프랑스 영국 철수
미국 필리핀 지배 육군장성 태프트, 일본 수상 가쓰라 타로 조선 지배체결 비밀각서 p.62
최선길-이질로 별도 격리, 최초 사망자 발생과 수장 p.63
최선길의 몸에서 떨어진 십자가 목걸이 다시 박광수는 걸어주고 치료해 주다.
바오로는 고물에서 붉은 석양이 미처 걷어가지 못하는 빨래처럼 서쪽 하늘에 걸려 있다. 밀려나며 퍼지는 물살을 멍하니 쳐다본다. p.70
1033-2(죽음)+1(신생아) 1032명 p.68
박광수 바오로 + 타나베= 환자들 돌보다 p.69
김이정+ 이연수의 기관실 쪽에서 만남 p.70
[闖入] 틈입: 침입하여 들어옴 p.81
조장윤, 김석철, 서기중 공병 하사 모두 1986년 러시아식 신식 군대 편제-일본과 대결
땅만 있었더라면 여기에 올 자 아무도 없었을 거야.
박정훈: 나는 고국에 돌아가지 않아. p.84
1905년 5월 15일 살리나크루스 항구 도착 프로그레소 항-메리다 지역 정착
5. 멕시코 농장 생활
1032명 도착하여 메리다 지역으로 1/2이 나간다.
김옥선: 부친 불알 거세로 중성화하여 궁중에서 일하게 하다. p.94
이정의 관심사: 연수
존 마이어스: 노예매매 수입 네덜란드에서 삼 년 일해야 벌 돈 만큼 거액이 떨어지다 p.97
에네켄-선박의 원료로 쓰인다. p.98/
에네켄 섬유: 마닐라삼과 세계밧줄 시장을 양분 p.98
용도: 술 섬유 염료
노동자 수입이유: 도착 4년 전 1901년에 마야인들의 폭동에 쿠바 용병들과 미국의 지원 받은 연방군들에 의해 대량 학살당한다. 노동자들이 턱없이 부족하게 된다. 반면에 에네켄 삼실의 수요는 폭발적으로 늘었다. p.99. 물 부족은 유명하다. 이정 도착지: 메리다 서남쪽 춘추쿠밀 농장 섬유를 뽑아내는 공장- 35명의 이정 일행
스페인 주인의 귀족 통치
노동 이민자 거주지: 움막- 야자수 지붕 통나무 골조, 흙과 풀 이겨 바른 벽- 파하
가족에게 하나, 4명에 파하 하나 지급 p.102
이진우= 통역의 꿈
이 세상은 자신이 아는 것보다 훨씬 잔혹하다는 사실에 놀라 휘청거린다. 그러나 5페소 +5페소(20일치+20일치 노동임금)을 권용준으로부터 받는다. 진정 권용준은 누나를 만나고 싶은 걸까? p.119
100명의 농장주: 첸체농장은 현금을 많이 주고 젊은 군인들을 샀기에 현금이 없어 직영매점의 물품 가격을 올리고 품삯을 내려 노동자들이 어려워지기 시작하자 농장주는 폭동이 오리라 예측을 하지 못한다. p.121
권용준은 시위대 조선인의 생각보다 농장주의 입장에서 조장윤과 김석철의 생각을 반영하지 않는다.
6.조선인 노동자 반란
1) 조선인 정리한 생각;
(1) 사람 대접하라.
(2) 식료품은 농장주가 대라. p.123
2) 주인 메넴:
(1) 옥수수와 토르티아는 무상으로 공급하라.
(2) 일하지 않고 게으른 자, 탈출하여 손해 입힌 자는 처벌한다.
(3) 일부에 한번씩 주식을 나누어 주라
(4) 어차피 4년 계약인데 언젠가 한 번은 본때를 보여주리라. p.125
멕시코: 미국이 남북전쟁할 때 농장주 남쪽 군대가 나폴레옹 3세에게 지원군을 청원 한다. 멕시코 입장에서 미국 견제국으로 합당하다고 판단하여 메넴의 아버지도 함께 배를 타고 지원한다. p.127
마야인과 조선인의 차이
마야인-열심히 일할 이유가 없다. 메리다가 그들의 고향이기 때문이다.
조선인: 한국에 돌아갈 모양으로 열심히 일한다. 마야인들을 앞설 정도가 되다.
그래서 감독들은 마야인들에게 열심히 일하라고 채찍을 가하다.
7. 조선 노동자들의 노예 생활 본국에 보고
이종도 역할:
유카탄 조선인 노예 생활을 조국에 알리다. 중국인 허훼이가 샌프란시스코 문홍일보에 송고. 이 글을 읽은 청년 전도사 정선규가 한국 황성신문에 송고하다.
“국민이 노예가 되었으니 어찌 이들을 구할 수 있으랴?” p.135. 1905.7.29. 기사
박만석-샌프란시스코 인삼장수 이정과 돌석의 이야기를 공립신문과 대한매일신보에 11.17 송신 한국에 12월에 도착하였는데, 공교롭게도 을사조약이 체결하자 그 후 인삼 장수 만석은 메리다에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 p.139
최선길과 박수무당 p.143
무당-소년을 욕하고 때리며 교육 p.148 소년은 도망친다. 신의 분노만 가르쳤다. p.149
해미성 읍에서 소년은 박광수 바오로 세례명 받음 p.149
평범한 인디오, 후안 디에고가 천주교로 개종 p.150
유카탄반도의 우상숭배 만연 p.155
호세는 강력한 사설 군부대 조직-오래된 종교와 효과적으로 싸우기 위해서
그러나 이그나시오에게 호세는 패한다.
조선인들 개종 작업: 파계 수도사 p.155
이번 주일부터 모든 조선인은 미사에 참여하도록 통역에게 전하다. p.156 대신 일요일은 작업이 없다.
8. 조국의 답변
한국이민 정황-정부에서 윤치호 파견 p.180
9.8 호놀룰루 도착 80여 명과 대화 5,000명 한인 앞에서 41차례 연설까지 p.181
1898년 미국에 병합 노동 개선
11.17 제2 한일협약 대한제국은 일본의 속국이 되다.
9. 20살 권용준 감독의 횡포에 조선인들 저항 p.186
이그나시오 벨라스케스- 그의 눈에서 (회개) 눈물이 흐른다. p.188
이종도: 추석 앞두고 조국에 편지
a. 야체스 농장- 80명밖에 안되는 야체스 농장의 이민자들 사이에 이정과 연수의 애정 소문은 삽시간에 퍼졌다. p.195
b. 이정과 연수는 페르난도와 권용준 앞에서 다른 농장 아시엔다([hacienda, 라틴아메리카의 대농장]의 이름은 첸체, 주인은 돈 카를로스 메넴에게로 팔려간다. p.197
농장 주인은 정치에 열을 올린다. p.198
한 부인 엘비라-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아시엔다가 아니라 민주주의예요. p.199
디아스(: 포르피리오 디아스, 멕시코의 정치가(1830~1915). 1876년에 쿠데타로 정권을 잡아 대통령에 취임하여, 이후 반대파를 탄압하고 독재자로 군림하였으며 외자를 도입하여 산업 개발을 추진하기도 하였으나 1911년에 망명하여 파리에서 객사하였다)로는 안되지요.
이정: 감금된 최춘택, 조장윤과 군인들이 있는 체첸에서 다시 만나 데모를 한다. 구금된 겁쟁이 노총각 울릉도 사람 구하기 위해 돌과 마체테를 준비하고 나가다. p.201
감독 알바로(말라리아로 죽음)는 농장주 메넴이 멕시코에서 돌아오기 전에 기를 꺾어야 하는데 총이 있다 해도 마테체를 든 80여 명과 대결은 곤란하다고 생각하다. p.203
이년 일찍 농장에서 나갈 수 있는 돈 80페소 p.207 메넴이 감독- 채찍질 안 하겠다 약속
드잡이: 서로 머리나 멱살을 잡아 휘두르며 싸움
c. 연수: 임신 문제로 한밤중에 권용준을 찾아 상담한다. “도와주신다면 입은 은혜는 잊지 않겠습니다. p.211
제2부 p.213
두 해가 지났다. 삼 년째
d. 연수는 아마크에서 아이를 들어 올린다. 권용준의 첩이 되다. 마야 아내가 연서 출산 시부터 마리아의 유선이 부풀어 오른다. p.217-218 아이는 마리아에게 맡기고 권용준과 연수는 고국으로 귀국 준비를 한다.
10. 조선 노동자의 꿈
1) 자유의 몸이 되다.
김석철 서기중 80페소 내고 자유 몸으로 셋집 얻어 생활하다. p.222
2) 조선독립 조직
조장윤-200명의 조선인이 귀국하지 않으려는 것을 예상하고 러시아 군조직을 독립군으로 설립할 것을 구상하다. p.224
승무 학교 (일본과 미국 한 판시 미국의 원조 받자-신식 무기 원조 계획 구상) p.224
박광수를 위해 굿판: 악사, 강신무, 산골의 강쇠, p.229
물부리: 담배를 끼워서 입에 물고 빠는 물건
이정(20세): 3400km를 이동하며 돈도 벌고 미국으로 건너가려고 대한인 북미총회에 편지를 띄운다.
답장과 자기를 데리러 두 사람 시우다드후아레스로 오겠단다. 황사용 전도사)과 방화중(북미총회 사무) p.236
아버지의 성: 아버지들의 불신에 대한 사회적 대가
남자는 10개월 전에 저지른 일을 20세기인데도 아직 잘 이해하지 못하고 있소. p.239
농장 안에서 낳은 아이는 농장주 소유이다. 농장주에게 폭넓은 재량권 부여-멕시코 법
3) 하와이 이주 대책
초대회장: 조장윤 대한인국민회 북미총회 산하 메리다 지방회 설립 1909년 5월 12일 p.240
한일합방 1910년 8.25
황사용-미주총회 회장-멕시코 조선인들 문제 해결 총력
멕시코 이민자들-하와이로 이주 경비 하와이+ 미주총회 본토 536+ 후원금 5000달러
이정-치와와주에서 은거하다가 방화중과 황사용의 지시대로 월경하려다가 미국 경비대의 총격에 맞아 멕시코 내에 머무른다. p.249
조장윤 일행의 하와이 이주 계획은 무산되다. p.253
일본 대사관에서 근무하는 요시다와 이정의 만남 p.259
이그나시오와 최선길은 광신적 심복이 되었다. 그는 둘이서 십자가에 못 박혀 사형을 당하다 p.274
e. 박정훈과 연수의 만남 p.263 권용준을 떠나 도망했던 중국집을 청산하다.
정부군과 싸워 실패하고 비야 부대와 이정은 산적으로 돌아가고,
오브레와 박정훈은 승리하여 돈 상자 들고 귀가하다.
f. 연수는 박정훈과 야체스 농장에 가서 마야어밖에 모르는 아이를 데려온다. p.284
연수 엄마는 마야인 감독과 결혼하다 p.281
이정은 조장윤에게서 연수 이야기를 듣고 베라크루스행 배에 오른다.
이정은 비야를 위해 생명을 걸고 부하가 되었지만
박정훈은 오브레곤이 가자 하여 따라나섰을 뿐이다.
박정훈은 만일 내가 잘못되면 아이와 아내를 잘 돌보아 주세요. 아이 엄마 올 시간 되었으니 어서 떠나요. p.290
제3부 p.293
11. 조선인 혁명군과 합세하여 실패하다
무정부 과테말라의 마누엘 에스타라다 카브레라 대통령 정부군과 대항하여 대통령을 살해하면 즉시 300만 달러 300만 페소도 아닌 금액을 주겠어. 마리오가 제안하다.
밀림 속의 임시정부: 조장윤은 허황한 꿈이고 마야 원주민의 300만 달러도 현실성이 없구나…. p.302 이탈자 생길 때 김이정은 박범석과 서기중을 저수지로 끌고 가 서약대로 총살했다. 그 후로 이탈자가 없었다. p.304
1년 정도 신대한을 세워 평온하게 지낸다. 돌석처럼 정부군에게 부모 잃은 소녀 마야 여성들과 결혼하다. 밤새 甘唱소리가 새어 나온다. (남녀가 성교할 때 내지르는 소리) p.308
이정: 박정훈에게 편지 띄운다. 게릴라 조장윤 밑에서 군 조직대장으로 과테말라의 띠깔에서 ‘신대한’을 세운다. 부인에게 전하시오. 잘 있다고.
요시다에게도 이정의 편지: 1916년 9월 과테말라의 띠깔에 대한민국의 ‘새로운 나라’를 세웠으니 일본 정부에 알리시오. p.310
12. 無(무)를 향한 긴 여정- 남진우 문학평론가
<검은 꽃>은 역사소설의 외양이나 시대상황이나 개인의 일대기의 인과적 고찰도 아니다. 결국, 무로 이끈다.
평론가의 결론이 아름답다. p.351
끝내 텅 빈 무에 이르게 한다. 일본에 합병됨으로써, 물에 떨어진 잉크방울처럼 서서히 사라져간다. 멕시코 항구는 파나마 운하가 개통됨으로써 기능을 상실한다. 에네켄 농장 역시 황무지로 변한다. '신대한' 흔적도 남기지 않고 사라져 버린다. 예정이라도 한 것처럼 소설 속에서 인물들이 거쳐간 곳은 다 없어지고 사라지고 지워진다. 그 여정의 끝에서 우리는 다시 잃어버린 자기 자신의 얼굴을 발견한다. |
August 15th 2021 Andrew
II. 압록강 블루
이정, 서울셀렉션, 2018.
1장 안개의 끝 P.7
왕복 6차선 두량 차리 빨간 무궤도전차가 승용차를 가로지른다. 승용차로 오혜리가 4.26아동영화촬영소 앞에 내린다. p.8, (cf. p.55)
애니메이션 합작에 서명 민경련 베이징대표부 김 부대표의 말
남한 정권이 바뀌어 경색되다.
그러나 ‘새’-이산가족 작품은 남북 합작품 상부의 반향이 아주 좋다.
이 작품은 관람조차 마음대로 못하게 입장, 관찰조차 가로막는다.
지도원 성철 앞에서 안내자 로일현 연출가
혜리 “원화 연출조차 저희가 일일이 지시해야 하는 건 작은 문제가 아니에요. 그래서야 그림에서 감정이 살아나지 않죠.” p.17 일현이 말을 잇지 못한다.
“테스트 검토 결과를 보면, 저나 남쪽 연출가들이 평양에 머물며 곁에서 도와드려야 하는데….” 혜리의 말에 성철은 서로 믿지 못하여 남북이 통일 이루지 못한다고 둘러댄다. p.19
이동메대-포장마차
남북의 이혼: 가정의 위기
북한: 뭔가 사상이나 범죄가 나타나면 옥에 가두어 생 이혼을 시킨다.
예) 일현: 아내가 어디 있는지 모른다.
일현 동서 기태: 부인 죽도록 일했는데 성과가 없었다고…. 속으로 삼킨다. M 씨에 있는데 해외 중국 사업 잘되면 평양으로 데려오련다. p.45
남한: 의견 차이만 나도 세계 1위로 이혼한다.
2장 둑 안에서 p.37
1) 자추=자진해서 추방당해 온 사람
일현의 딸은 은숙 - 자추라고 학교에서 놀림을 받다. p.39
일현 은숙 딸에게 자초지종 알려준다. 지난겨울 아내가 죽었다는 소식을 듣는다.
당시 이모부 장기태, 지철 아버지 김철용 모두 자원이지 추방이 아니야. p.39
지질학과 출신들이지만 일현은 영화, 둘은 M 市 지방 유전사업에 뛰어든다.
2)
“원유 나왔어.” 소리친다.
기태: “일현, 고난 이기려면, 용기, 인내, 희망이 필요하지. 더 중요한 것은 마음의 여유를 갖는 거야.” p.54
일현: 기태의 외부 출입 건을 남들은 사회주의 둑을 허문다고 적으로 몰아가는 일이 얼마나 위험에 빠지는 일인가? 일현은 걱정한다.
2주후 원유 검사결과: 중국 석유공사 발표
보통 원유보다 좋은 초경질유 판정
일현: 초급당 비서 찾아 노동자 신분으로 바꿔달라고 요청, 그러나 거절당한다
식사: 송치(옥수수 이삭의 속뼈)를 가루로 만들어 옥수수 떡을 만들어 먹은 게 탈라 자재담당자가 죽었다. p.67
폐허 된 김정숙 어머니 사과나무 칭송한다. p.68
기태: 상부에 보고하여 일현이 중국에 파견토록 부탁한다. p.73
3장 국경의 봄 p.74
진철과 은숙 치누 사이 p.74
진철과 명희 남매는 중국에 가신 부모로 인해 동네에서 밥은 눈곱만큼, 눈총은 아름으로 먹는다.
은숙: 학교에서 파출 과제 부담 p.79
일주일에 한 번 오시는 아버지나 어머니, 동네 사람들 모두 뱃가죽이 굽어 붙을 지경이다. 어머니는 몸빼를 입어 똑같았어도 그렇게 드러나지 않는다. 배낭을 내려놓으신 아버지는 은숙이의 배며 여기저기 어루만지신다. 의사가 진찰하듯이
엄니는 국수 메대를 차리셨다. p.80 이모에게서 꾼 돈으로 노동보다는 낫다고 연다.
진철: 은숙에게 빨리 치우라고 해 꽃제비들이 닥치는 대로 먹어 치워
결국, 국수 메대도 난장판이 되어 버린다. p.82
비싼 명태와 값싼 쌀을 바꾸면 대박 날 줄 알았던 은숙 어머니와 일행들은 지역 깡패들에게 속아 다 털리고 팬티만 남기게 되자 여군 부대에 찾아가서 여군 복으로 갈아입게 된다. p.89
은숙과 어머니는 집으로 돌아간다. 옥수수밭 보초가 졸고 있다. 옥수수 따다 걸려서 3주 단련 대에서 지내다가 풀리다. p.97 그 후 정신적으로 고통받던 어머니는 영영 집을 나가시다. 기차가 들어온다. 평양에 가실 때 입으신 코트가 보이는데 제발 아버지가 아니기를 은숙은 바라고 있다. p.100
4장 압록강의 바람 p.101
혜리: 나라의 돈벌이를 헌신짝같이 여기면 자자손손 가난을 벗어나지 못할지니…. p.102
해리 경력: 대학 시절 실험적인 단편 애니메이션으로 국내외 다섯 개의 상을 받은 우상이다. p.106
(속으로 저주하며 평양을 떠나오면서 실패한 일을 회상한다. 민경련 베이징 부대표에 들러 김 부대표와 계속 이야기하며 귀경 후에도 전화를 줄곧 차라리 통사정하는 쪽으로 태도를 바꾸기로 마음먹는다.) p.102
김 부대표 전화: “중국에 20명을 파견하갔단 말입니다.”
“로일현 연출가가 나오나요?”
로일현 옆에 강성철 보위원도 출국장에서 보인다.
김PD와 일현은 반가웠다. p.108
15년 전쯤 대운그룹이 남포에서 가방공장을 운영할 때, 3개월에 한 번씩 종업원을 교체하여 숙련될만하면 남한 물정을 알 까봐 의심하는 바람에 애를 많이 먹다 포기한 적이 있다. p.105
2.
대표단장 해리가 마련한 회식 자리:
주제: 애니메이터 환영회 북한식당 청류관 2층
3.
일현과 성철, 혜리와 김 PD같이 압록강 변을 걷는다. p.112
혜리: “일현의 아내 중국에서 찾을 수 있을까?” 묻는다.
일현: “M 시에 아이 이모가 있습니다.”
4.
혜리 아파트로 돌아오다.
남북 유별, 남녀유별은 없구나! 김 PD가 투덜댄다.
혜리: 뱀술 병을 떨어뜨려 깨져 소동이 일어나다. p.120
5.
일현이가 헤리 책상의 전화기를 들고 작은아버지 전화번호를 돌려 아내 얘기를 혜리 앞에서 한다. 자기 방도 전화가 있는데 해리 옆에서 하는 일은 아무 일이 아니라는 것을 알리기 위해서인 것 같다.
6.
남한 남자로부터 북한 접대원에게 선물 보낸 게 성철 부단장에게 발각되어 수갑 대신 다리에 깁스하고 후송된다.
7.
성철은 1박 2일로 선양 총영사관으로, 김 PD는 3일간 가족 만나러 일현과 혜리는 저녁 식사하러 조선족이 한국에 갔다 와서 차린 낙지집 150위안 정도 비용이다. 둘은 술에 38도와 혜리는 맥주로 경계를 허물어야 좋은 작품을 기대하리라며 서로 부축하고 집으로 돌아온다.
8.
취기가 가시지 않아 “로일현 선생님” 앞으로 자판을 두드린다. “사람은 누군가의 마음속에서 사는 거래요. 제가 선생님 곁에 있다는 거 어제 이야기 했나요?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아보세요. 힘!” 오혜리 올림. 엔터[Enter]를 멈춘다.
5장 실종 p.144
1.
한국에서 보내오는 애니메이션 샘플 옷들을 북한에서 매매하면 어떨까 성철은 환영하나 일현은 단호히 거절한다. 그러나 혜리는 일현에게 밀면 밀릴 거라는 예감을 갖는다. “성철 부단장님이 단장님 옷 장사를 하는 거 확실히 보장해 줄 수 있겠지요.” 성철은 끄덕인다.
2.
애니메이터들은 두어 달 지나도록 일주일 내내 외출하지 못하자, 중·조 축구경기가 있는데 아쉬워하는데 혜리는 “오늘 밤엔 제가 한잔 살게요.” 일현도 모두 모처럼 기분이 풀린다.
3.
달리는 단둥행 열차 속에서 일현 단장과 혜리 감독이 북한 핵 문제로 얘기한다.
“핵 같은 걸 계속하니까 제재를 당하는 거 아닌가요?”
“세상 모든 나라가 우릴 노리는데 핵을 관둡니까?”
“부인을 찾으시는 일은 아직 뚜렷한 진전이 없는 거네요?”
혜리는 깜빡 선잠에 빠져 가끔 일현의 어깨에 머리를 묻었다.
4.
혜리는 라인 테스트가 끝나는 대로 모두 일현의 숙소에 모아 놓고 맥주 파티를 열리라 작정한다. 평양 거리를 애니메이션 하는데 좀 밝게 하던 모습에서 전체적으로 호화롭게 묘사되지 않았다. 일현이 잘 협조해 주고나서, “감독 선생님을 위해 강변에 뭘 준비해 놓았어요.”
5.
강변에서 일현이 계획한 감독 생일 파티가 준비되어 있었다.
혜리: “개망초꽃이 안개꽃보다 더 곱네요.”
혹 성철이 혜리가 민경련에 제출한 서류를 보고 알아냈을까? “좋아요. 오늘은 밤을 새워 보세요.”
6.
일현네 아파트에서 2차 술판이 벌어지는데 일현은 내일 작업을 위해 일찍 일어나 PD와 성철 등 서너 명만 남고 혜리와 일현이는 사무실에서 같이 작업을 하고 있다. 그때 갑자기 철제 출입문이 부서질 듯 요동친다. 성철의 말에 혜리는 “단장 선생님은 내일 일이 바쁘다는데.”
7.
성철은 일현을 찾느라 혜리 방까지 김 PD 방까지 뒤지고도 없어 걱정이다. 인사 사고 나면 우리 모두 철수요. 김 PD가 말한다. “어딘가로 자주 전화를 해대더니.”
8.
일현의 말이 혜리에게 떠오른다. “안 보이던 것들이 또렷하게 보인단 말입니다. 여행하고픈 대로 하고, 사랑하고픈 대로 사랑하고…. 기런 것들이 제 두 눈에 막 보인단 말입니다.”
새벽녘에 일현이 나타난다. 성철이 일현의 멱살을 잡고 주먹을 날린다. “긴한 용무가 있었습니다.” 일현이 통증을 참으며 간신히 내뱉는다.
9.
작업회의: 연출가는 등장인물들의 마음속에 들어가 있어야 한다.
“그나저나 이 작품을 끝내면 일감이 중단없이 연결돼갔습니까?” 일현이 말한다.
갑자기 “우리는 1992년 채택된 조선의 비핵화에 관한 공동선언문 백지화 선포한다.”
이에 대해 김 PD가 성철에게 짜증을 부리자 혜리는 “너 때문에 일 못 해 먹겠다.” 라고 쏘아붙인다.
6장 우기 p.187
1.
2주 전 책임비서의 전화를 받은 일현은 압록강 수풍호 인근 콴텐으로 간다. 혜리가 대접한다며 함께 따라나선다. 구운 삼겹살을 비롯한 음식들을 혜리는 준비하고 일현이 52도 진류푸의 마개를 연다. 책임 비서는 “동무를 데려가려고 왔어. M시로 가자마.”
2.
책임비서는 일현에게 “동무가 며칠간 콴텐지역 옥수수 출하 감수원이 돼 줘야겠어.”
“검수를 잘해라. 중국에서 반품 받지 않을 게고. 안 팔려 여론도 좋지 않을 게고. 국경을 두 번 열어야 하는 부담도 생기니 말이야.” 총탄 세례를 받듯 빗방울이 수면에서 튕겨 오른다.
3.
슝장허 아내 찾으러 책임 비서가 여기 오기 전에 아내의 행방을 알아야 한다.
혜리는 “이제 잊을 때가 되지 않았나요?” ‘내가 있잖아요.’라는 듯 일현의 어깨를 다독인다.
혜리가 일현의 팔을 끼며 말한다. “갈 때 꼭 말하세요.”
4.
책임 비서는 성철에게 일현의 1주간만 양해해 달라고 한다. 일현은 막 창고에서 나오는 지게차에 시선이 간다. “저건 너무 부패했어요. 짐승 사료입니다.” 그때 책임자인 주익은 일현의 팔을 잡아채고 돈 봉투를 건넨다. 거절할수록 더 주익의 팔이 거세다.
5.
주익은 몇 차례 회유의 돈 봉투를 건넬 때마다 일현은 거절한다. “후회하지 마.” 결국, 주익은 돈 봉투를 가방에 넣는다. 주익이 주먹으로 일현의 턱을 강타한다. 반사적으로 일현 역시 주익의 얼굴에 주먹을 날린다. 이번엔 일현의 등에 주먹이 꽂힌다. “주익 동무, 제발 내 말을 들어주라요.”
6.
일현은 처음에 옷 장사를 하지 않겠다고 혜리와 성철의 권유에 맞섰다. 그러나 “동서에게 옷을 보내겠다고 전화를 해댔습니다.” 조개탄 수출이 막혔다고 실망한 성철과 김 PD는 다시 단둥 대표들을 만나겠다고 나간다. 일현은 혜리 어깨를 두드린다. “우리 술이나 한잔하러 나갑시다.”
7.
“제가 단장 선생님 같은 남자를 만났다면 당장 결혼했을 거예요.”
“저도 감독 선생님처럼 따뜻한 여자를 보지 못했답니다. 그래도 저랑 살았으면 제 아내처럼 도망쳤을 거래요.” 방 안의 홀에서 조개탄 때문에 이 사장의 목소리가 커지며 우당탕 소리가 난다.
8.
계속 지게차와 트럭에 싣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안돼, 안된다고요!” 일현이 소리쳐도 주익은 거들떠 보지 않는다. 그런데도 사무실에서 주익을 다시 만난 일현은 말한다. “일을 제대로 합시다.” 그때 안 총리는 일현에게 말한다. “나는 혜리 선생에게 입을 꼭 다물겠으니 이 순간부터 발을 딱 빼쇼.”
9.
일현은 음습한 골목 도로를 걷는다. 이때 자동차 헤드라이트가 비친다. “로일현!” 자동차가 덮쳐 일현은 도로 위로 꼬꾸라진다. 두 사람이 내려 일현의 다리 하나씩 잡아끈다. “누구야? 왜 이래.” 일현은 마침내 죽음 같은 깊은 잠이 덮친다.
7장 폭풍의 시간 p.235
1.
2D 일보다 3D 애니메이션 일감이 증가 추세인데 일본에서 일을 시작하자고 김PD가 말한다. 그리고 단장 선생님이 아직도 출근하지 않았다고 보고한다. “아침 먹으러 나오지도 않았다네요.”
2.
일현의 문제로 성철과 김 PD 사이에 주먹질이 오갔다. 성철은 일현과 혜리 감독 사이가 가깝다는 말을 이유로 남한으로 빼돌린 인상을 주며, 애니메이션 4명을 불러 사무실의 전화를 다 끊고 혜리와 김 PD를 요지부동하게 감시하도록 지시한다.
3.
오후 9시 3분 혜리는 일현과 성철이 돌아와 내릴 지점에서 기다리나 오지 않는다. 성철은 왕복 최소한 선양까지 6시간 걸리는데 오늘 돌아오지 못하리라. 다행이다. 사건이 확대되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 혜리는 서랍에 있던 초콜릿을 2개씩 회원에게 나눠준다.
4.
자정 12시 17분이다. 일현과 성철이 돌아올 시간은 넘었다. 창문 하나도 맘대로 열지 못하도록 북한 회원들이 가로막더니 다른 회원이 창문을 연다. 민경련 측에서 1층을 임대하도록 권유했는데 인제 보니 완전히 고립이다.
5.
오전 9시 55분이다. 일현이 사라진 시간이 그제 밤 9시라면 37시간 경과인데 신변에 중대한 사고가 난 것이 분명하다. 일현이 돌아오면 영원히 사라지지 왜 와요? 도대체 나를 사람으로 여기기나 한 거예요? 이렇게 혜리는 따질 판이다.
6.
12시 정각이다. 빠르면 성철이 오후 1시면 올 것이다. 답답하여 김PD에게 눈짓을 하자. 설사난 듯하다며 화장실에 다녀온다. 중국말을 모르기에 전화도 못하고 창밖으로 부상하더라도 뛰어내리고 싶지만, 혜리는 김 PD만 믿고 싶다. 혜리는 손에 잡은 회화 집을 책상 위에 내던지다.
7.
성철이 돌아와 애니메이터 네 명에게 자기 작업실로 가라고 지시하다. 성철은 감독 선생이 모르는 일 있다며 말해준다. “일현의 동서 기태란 놈이 있는데 아내만 M 시에 놔두고 부모만 모시고 도망쳐 나왔어요. 이번 일현이도 기태놈이 작간부려 만들어 냈어요. 둘이 오래 전부터 계획적으로….”
8.
단장 선생이 주문한 서각이다. “그 양만이 서각만 45년째 했담다. 랴오닝성에서는 그 양반만 한 사람이 없다고 하네요. 비용은 300위안이라네요.” 혜리가 지갑에서 지폐 석 장을 꺼내 건넨다. 일현의 유산 같은 서각이 점점 흐려진다. 눈에 물기가 고여든다.
9.
혜리는 묻는다. “주익이란 자가 어딨음까?” “그자는 요즈음엔 이 짓을 안 했다니까.” 이틀 전 성철과 애니메이터들을 단둥역에서 떠나보냈다. 일현에 대해 안 총경리가 큰 사내에게 묻는다. “한 달도 넘었어. 옥시 장사한다고 그 사람 소문만 들었어. 옥시 다 팔면 나오겠지.”
8장 눈보라 치는 밤 p.278
1.
은숙은 이모와 함께 있다. 이모부는 잘못된 그것 같고, 아버지의 편지는 뚝 끊겼다.
“은숙아!” “예?” 이모가 협동농장 밑에서 올라오며“아버지가 오셨어.”
이모가 다시 한번 희미하게 웃었다.
2.
이모:“절망 속에서 희망을 품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 줄 알아?”
은숙: “아버지, 이젠 푹 쉬셔야지요.”
은숙이 겨우 입을 열기 시작한다.
3.
“네 아버지가 노동단련대에 잡혀갔다가 나왔다며?” 동무들 사이에서 지껄인다.
“자추파가 아니라 이모부와 아랫동네로 도망치려 하다가. 이젠 감시가 붙었대.”
이모는 더 이상 대답이 없다. 방문도 열리지 않았다. 몰래 이모부를 찾아갔을까?
4.
인민반장: “은숙 어마니는 숭장허라는데서 품을 팔고 있고.”
아버지: “인민잡장이 제 맘대로 지껄인 거야.” 옷장에서 작은 나무 상자를 꺼내 내팽개치니 훈장과 기념 메달이 바닥에 나뒹군다. 아버지는 공든 탑을 스스로 무너뜨리고 있다.
5.
잠자던 은숙을 깨워 옷을 입히고 눈보라 길 위를 아버지와 걷는다. 철길을 건너 강변길 순찰 중인 경비별들이 노래를 부른다. 잠시 후 아버지는 은숙을 등에 업고 강물 속으로 몸을 감춘다. 그때 총알이 날아온다. “아버지!” 아버지의 풀린 손에서 은숙은 물살에 떠내려간다.
9장 해후 p.301
1.
혜리 역시 신양의 사무실을 헐값에 다 넘기고 부모님조차 외면하셔서 한동안 처음 겪는 비운에 빠진다. 다행히 과는 달랐지만, 형욱이를 만나 팔짱을 끼고 엘리베이터를 탔다. 칫솔 머리(중국에서 소매치기)가 핸드백에서 손을 빼면서 “손이 구경하고 싶대서.” 그는 유유히 매장 안쪽으로 사라져 갔다.
2.
혜리: ‘새’ 겨울방학 상영 포기할까? 한다.
김 PD: 미루면 작품의 질은 나아지겠지만 1) 흥행 전망이 더 나빠진다. 2) 비용이 더 늘어난다. 3) 우에노 애니메이션 사가 TV방영시간 이 촉박한 일거리들을 보내고 있다. 신참 거래자의 간을 보는 것이다. p.311
형욱: 혜리의 동기동창으로 제약회사 후 랴오닝대학 의대 졸업 후 5년째 의사 생활 전전긍긍하는 친구가 저녁 식사 초대를 한다. 그리고 북한 사람은 “ 약속 안 지키죠. 을이면서 갑처럼 딱딱거리죠. 사람 의심 잘하죠. 매너는 한마디로 똥이죠.” 그리고 총에 맞은 탈북자를 치료해 주겠단다. “탈북자가 총에 맞지 않아도 되는 세상, 남북통일을 위하여!”
3.
연이어 선양에 127센티미터 유례없는 폭설이 내려 1,500명 한국 관광객조차 발이 묶였다. 혜리는 갸륵한 형욱에게 가고픈 발길을 폭설이 막는다. 작업에 착수하지 않은 메인프로덕션의 스태프 명단의 제일 밑에 일현의 이름을 타자해 둔다.
4.
삼 일 만에 제설작업이 끝나 혜리는 형욱을 따라 의과대학 동창이 운영하는 병원을 찾는다.
그는 비밀리에 탈북자들을 2인실에서 치료해 준단다. 누군가 혜리가 좋아하는 노래를 흥얼거리고 있다.
「눈빛만 보아도 널 알아.
어느 곳에 있어도 다른 삶을 살아도 언제나 나에게 위로가 돼 준 너.」
해리는 따라 부른다.
「늘 푸른 나무처럼 항상 변하지 않을
너 얻은 이 세상 그걸로 충분해. 내 삶이 하나 듯 친구도 하나야.」
혜리가 먼저 문을 열고 들어가 그 환자의 허리를 끌어안는다.
이내 그는 혜리의 가슴에 얼굴을 묻는다. “큭! 큭!”
10장 푸른 낙엽 p.321
1.
단둘이 남은 혜리는 일현의 손을 다시는 놔주지 않겠다고 힘주어 잡는다. 일현은 압록강을 건너다 은숙을 놓친 일, 자신은 부모와 탈북한 기태 때문에 고문당한 일, 옥수수 감시원 일은 옛 상관의 강요 때문에 범죄에 가담했다는 정상이 참작되어 출당, 직위 해제로 벌목공한 일을 털어놓다. 자기를 구해준 리 씨가 은숙이까지 찾아보겠다고 한다.
2.
“제가 선생님을 얼마나 그리워했는지 아세요?”
“이젠 자신을 위해서 살겠다는 욕심을 가지세요. 저와 함께 서울에서 살아요.”
“어서 한국으로 가야 한 대요. 여기서 치료하는 데는 한계가 있대요.”
“가서 저와 함께 작품을 만들어요.” 혜리는 일현에게 요청한다.
3.
막 작업실로 들어온 혜리는 일현을 보고 놀랐다. 단둥에서 옮긴 스튜디오를 형욱 친구 의사가 신카이거리 북쪽의 베이항에 있다고 알려줬다고 한다. 이메일에 민호 자신이 날려 보낸 북방쇠찌르레기가 부자연스럽다며 연출가로 돌아온 일현이 원화를 수정하리라 체크한다.
4.
일현은 스토리보드를 살피면서 “죽더라도 관 밖에 내놓아야할 손에서 솜씨가 술술 풀려나오는군요. 작품은 마음에 들 때라야 내놓는 것이라고 했지요? 주어진 시간 내에서 최선을 다해보자고요?” 치료를 미룰 순 없다는 혜리의 말에 일현은 말한다.
“어차피 서울에 가야 제대로 치료받을 수 있다면서요?”
5.
마침내 ‘새’의 메인프로덕션이 막을 내린다. 일현은 다리를 꺾었다. 바다에 주저앉았다. 통증이 점점 더 심해진다. 무대의 막이 내리는 것처럼 인생의 한 장이 아니라 지상에서의 임무가 끝난 것 같다는 생각이 머릿속에 파고든다..
6.
일현에게 두려움이 엄습한다. 간호사들이 아무나 총기 사고를 다 하지 않는다며 의심하는 것 같다 한다. 조약무역유한공사의 신문에 기태와 일현이 8만 달로 횡령하여 신고하면 8,000달러 포상 광고한 내용이다.
“혜리 선생님, 저 창공을 자유롭게 나는 새가 되고 싶습니다.”
11장 경계 너머 p.347
1.
“일 현이 없어졌어요. 환자복을 개서 침대 한편에 올려 놓았어요.”
김 PD가 탕탕 대못을 박는다.
“찾아야 해! 꼭 찾아야 한다고!” 혜리가 김PD를 다그친다.
2.
혜리는 선양 북역 건너편 버스터미널에서 택시를 탄다. 일현의 피신은 오히려 형욱과 의사 친구, 혜리에게도 위안이 된다고 챈 쿼후이가 지린신문 인터넷사이트를 열고 위안한다. 형욱은 혜리에게 일현이 딸을 찾았다고 전한다. 하류 주민이 총성을 듣고 나와 은숙을 구해주었단다.
3.
혜리는 ‘새’의 더빙과 편집 작업을 위해 한국에 왔다.
최초의 남북합작 애니메이션!
국내외 5개 감독상을 휩쓴 오혜리 감독이 북한 최고의연출가상을 받은 로일현 감독과 손을 맞잡았습니다.
‘새’가 흩어진 가족의 상복을 위해 비상을 시작합니다.
Coming Soon!
일현 선생님. 저 새가 우리 사이에 가교가 될까요, 북방쇠찌르레기처럼? 은숙이는 어머니와 상의해 서울로 데려올게요. 이모를 찾아 맡길게요. 선생님이 보고 싶을 땐 은숙이를 찾아갈게요. 파도가 사라지며 남긴 물거품을 바닷새가 물끄러미 바라본다. |
August 17th 2021. Andrew
III. 국경
이정, 책만드는집, 2012.
Ⅴ. 류명성 통일 빵집 외 아바이 순대
박경희. 서울: 뜨인돌출판(주), 2013.
옥련과 빼닮은 세라가 명성 오빠와 옥련, 장 사장을 불러본다.
‘나’(명성)와 옥련이 무산으로 간 어느 날이다.
동생 옥련은 그만 두만강 강가 경비대에게 붙잡혀 장 사장으로부터 전화를 받고 몸값으로 300만 원 요구하여 명성은 승낙하지만 불안하다. 동생이 무사하기만을 간절히 바란다. ‘사채라도 빌려야 했는가?’
명성은 남한에서 제빵 자격증 획득하여 목련 빵집에서 세라와 일하고 있다.
세라와 레스토랑에서 용돈까지 털어 음식 비용을 내면서 ‘나는 단 한 푼도 섣불리 써서는 안 되는데…. 그래도 세라를 위해서는 괜찮지 않을까?’
명성은 두 마음이 파도타기를 한다.
사장님에게 가불을 퇴짜맞은 주제에 엄청난 음식값을 지급하다니, 허망하고 옥련에게 미안하다. 왜냐하면, 옥련은 이탄(진흙으로 만든 빵)으로 허기를 채우고 있을지도 모르는데…….
할 수 없이 탈북자 돕는 선교사님에게 찾아가 도움을 요청한다.
“너무 염려하지 말고 기다려 봐. 국경선 쪽에 장 사장 아는 사람한테 연락해서 잘되도록 힘써 볼게.”
어느새 목련은 만발해 세라의 얼굴처럼 화사하구나.
사람들의 옷차림도 봄햇살처럼 밝은데 내 마음만 겨울처럼 스산한지 모르겠다.
그런데 세라는 밥 먹는 것보다 화장하는 걸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때다. “야! 싸가지없는 기지배야!” 아줌마가 느닷없이 세라의 머리채를 잡아챈다.
“지금 뭐 하는 게야. 에미는 피가 마르도록 찾아다니는데 천하태평 화장 질이냐? 이 원수 같은 년아.”
아줌마가 등과 머리를 닥치는 대로 때리니 세라도 고개를 빳빳이 들고 대든다.
“왜 때려! 엄마가 나한테 뭘 해줬는데?”
아줌마는 세라를 도살장 소처럼 질질 끌다시피 밖으로 데리고 나간다.
그 후로 세라는 빵집에 나오지 않는다. 옥련도 같이 사라지지 않을까…….
갑자기 창밖의 목련 나무에서 하얀 꽃잎이 힘없이 떨어져 나뒹군다.
그나마 장 사장과 후불로 약속하고 옥련을 데려오기로 한 장 사장님이 한없이 고맙기는 하다.
장대비 소리에 거무죽죽 변해가는 꽃들이 우수수 떨어지니 마음마져 스산해진다.
“오빠, 아직도 빵 굽고 있네!”
가게로 들어오는 세라가 금세 목련처럼 화사하게 웃는다.
“오빠, 그날 많이 놀랐지. 왜 내가 다이어트 병에 걸린 줄 알아? 부자가 되고 싶어서야.
북한은 배곯아 죽는다고 아우성치고, 남한에서는 배부르다고 난리군!
남한은 외모가 계급인 세상이야. 난 엄마처럼 시장 바닥에 앉아 잡동사니나 팔면서 살고 싶지 않아.”
한결 밝아진 목소리에 여전히 세라는 웃지만, 그 웃음이 전과 달리 슬퍼만 보인다.
<통일빵 유래> p.35
“북에서 먹던 퐁퐁떡 맛에 쑥 맛을 더한 맛으로 배는 부르게, 그러나 칼로리는 낮게, 남과 북을 잇는다는 뜻으로 이름은 통일빵이야. 어떻슴? 이 빵이 성공하면 오빠 이름으로 ‘류명성 통일빵집’ 내면 되겠다.”
흐뭇해하며 바라보는 세라의 입에 내가 건넨 빵이 살살 녹아 들어갔다.
“고소하고 진짜 담백해. 속은 부드럽기까지 하고. 지금까지 먹어본 빵 중에 최고야. 최고! 이거 다이어트 빵으로 내놓으면 대박일 것 같다. 오빠, 짱이다!”
탁자 위의 손전화가 울린다.
“내 동생이 온다. 드디어…. 탈출했다…….”
나뭇가지에 한 두 송이 남은 하얀 목련을 바라보며
‘내 동생, 옥련도 저렇게 고운 목련처럼 이제 고생은 그만하고 희고 예쁘게 지낼 날만 올 것이다.’
August 18th 2021. Andrew
<류명성 통일 빵집> 아바이 순대 연미와 멍구
지하교회 탈북자 이야기이다.
먼저 엄마에 이어 연미도 남한에 내려와 마지막 아빠의 탈북을 위해 기도한다. 그런데 탈북자 중 중국 체류 34명이 북송위기에 있다는 뉴스를 본다. 과연 아빠도 그런가? 연미는 교회에서 간절히 기도한다.
그런데도 유기견 멍구가 잘 먹지도 않고 열이 심해 앓고 있다. 연미는 멍하니 쳐다만 보기에 이름이 멍구인 강아지가 걱정스럽다.
조국과 수령님을 배역한 탈북자 북송의 처벌이 얼마나 위험한가?
탈북자 단체를 급히 찾아가, “명단에 김철혁 함북 회령인데 있어요?” “이름은 있는데 나이나 고향은 없어요.”
다행이다.
“엄마, 걱정하지마. 김철혁은 흔한 이름이잖아. 아빠가 아닐 거야.”
멍구가 너무 아파 병원에 찾아가니 폐렴 증세에 합병증으로 입원시켜야 한단다.
비용이 200만 원이라서 엄마와 나는 유기견센터로 보내자고 의견을 모았다.
멍구가 “낑” 거리니 심장이 멎는 듯하다.
아빠도 지금쯤 어디선가 멍구처럼 고통을 당하고 있을 것 같다.
엄마는 통일부나 탈북단체를 분주히 다니시며 아빠 소식에 정신이 없다. 그다음 날 샛별을 보며 엄마는 식당에 나가 일하신다.
그리고 교회에 나가 간절히 기도하는 엄마가 이상하다. 수령님을 찾다가 하나님을 찾는지 나는 모르겠다.
엄마는 북한에서 지하교회를 다니다가 중국으로 건너가 중국에서 아빠의 신장 치료를 위해 약값과 생활비를 보내 주셨다.
그리고 한 줄 꼭 써서 신문지에 말아 쪽지의 글을 보내 주신 적이 많다.
전지전능하신 하나님이 우리 가족을 지키실 거다.
내일이 아빠 생일인데 엄마는 아바이 순대 만들자고 하신다.
아빠는 나를 복사꽃 예쁜 딸 연미라고 불러 주신 것이 생각난다.
“엄마 먼저 간다. 너도 꼭 청소년 집회 나가거라.”
일요일인데 양주골 유기견센터가 어디인지 인터넷으로 찾아가 보고 싶다. 대신에 교회 갈 생각이 없다.
아바이 순대를 싸서 ‘순대 냄새를 맡고 폴짝폴짝 뛰어다니는 멍구’를 생각해 본다.
아버지는 생일에 감옥에서 고통당하실 것을 생각하면 어머니는 땅이 꺼지라 한숨이다. 그러면서도 찬송가를 부른다.
나는 엄마가 안쓰럽고, 또 멍구가 따라 붙는다.
“계세요.”
“전화했던 멍구 주인? 이 먼 길을 혼자 왔어?”
“커엉컹.”
낯 익은 소리. 그토록 보고 싶었던 멍구의 목소리이다.
아줌마가 문을 열어주자 멍구가 내게 달려든다. 아빠를 만난 듯 잃어버린 동생을 찾은 듯 나는 멍구를 꼭 끌어 안았다.
나는 멍구가 좋아하는 공중제비를 해 준다.
벚나무에서 하얀 꽃잎이 하롱하롱 흩날린다. 꽃잎을 따라 이리저리 뛰노는 멍구를 하염없이 바라본다.
센터 뒷산에 산매화랑 진달래가 활짝 피어 웃으며 반기는 듯하다.
북에서 초록 잎이 피기가 무섭게 인민들이 먹을거리로 따버려서 탐스럽게 피어난 꽃들을 본 적이 드문데 마치 아줌마 뒤를 걷는 데도 꽃구름 위에서 떠가는 기분이다.
집에 도착하니 엄마가 방에서 졸고 계시다.
갑자기 전화벨이 요란하다. 아빠 전화를 놓칠까 봐 최대한 전화벨을 크게 켜 놓았기 때문이다.
엄마는 목이 메어 말을 잇지 못하신다. 나는 전화기를 빼앗아 들고 “여보세요?”
“연...미...니? 아빠...다.”
“아빠, 탈북자 북송명단에 있던데….”
“아빠는 아니다. 하도 감시가 심해서 농촌 마을에 깊숙이 숨었음등. 깊은 이야기는 나중에 만나서 하자.”
아빠가 돌아오시다니. 꿈만 같다.
엄마는 내 말을 듣자마자 방바닥에 엎드려 엉엉 우신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아빠 사진을 보는데 그 옆에 있는 성경책에도 눈길이 간다. 왠지 뜨끔하다.
“하나님 아버지, 감사해요.”
이상한 건 예전처럼 그 이름이 낯설지 않다는 점이다.
내 안에도 기적이 일어나려나?
August 18th 2021. Andrew
Ⅴ. 알로하 나의 엄마들 1.2
이금이, 파주: 창비, 2020
<The Story of Korean-Hawaian 1st, 3 Women>
알로하 나의 엄마들 1
I. 1917년, 어진말
어진말 윤씨 와 그의 딸 버들네 드나드는 부산 아지매 (구포 사는 보따리 방물장수)가 17살 버들 애기씨 혼사를 중매하려 한다. p.7
강 훈장 버들 아버지는 의병 생활한 경력 때문에 일본놈들에게 처형당한다. 그래서 엄마의 권유로 하와이 혼처를 알아본다.
신랑감은 서태완 26세 9살 연상 고향 평안도 용강 출신. 일자무식에 공부의 길이 있다니 이에 버들은 호감이 간다. p.12
버들은 홍주와 같이 입학하고, 홍주 아버지 안 부자 덕분에 버들 네가 살게 된다. 안 부자는 돈으로 양반이 되고, 버들 아버지 강 훈장은 초시 합격하였으나 2차 전에 과거제도 없어져 서당 훈장으로 안 부자가 모셔와 서로 10살 더 먹은 안 부자와 형제로 지낸다. 홍주는 계속 공부하는 양반집 딸, 버들은 공부도 2학년 중퇴한 천한 집 딸이라 스스로 여긴다. p.15
홍주네에서 「혈의 누」, 「추월색」, 「모란봉」을 읽으며 둘은 연애 이야기를 서로 나눈다.
홍주가 먼저 결혼에 실패하여 두 달 만에 과부가 된다 p.16
버들은 공부만 할 수 있다면 호강하지 못해도 좋다. 설령 고생을 한다 해도 한 번쯤은 자신만을 위해서 하와이에 가고 싶다. p.21 게다가 부산 아줌마가 안 부잣집에도 가서 얘기한다. 안 부자댁이 버들네 집을 찾아간다. 윤 씨가 안 부자댁 손을 잡고 홍주 혼처를 하와이 방향으로 다시 찾는다. 두 사람은 함께 눈물을 찍어낸다. 이 소식에 버들도 콧물을 훌쩍인다.
II. 거울 속 여자, 사진 속 남자 p.28
홍주 남자: 조덕삼, 38세 양복 입고, 집과 나무 배경에 자동차가 있다. 38살이나 일찍 상처해서 자식은 없다. 21살 차이 괜찮나. 어린 신랑이랑 살아봤다고 받아들인다. p.31 신랑의 답장이 왔다. 100달러 동봉에 어여쁜 신부를 얻게 돼 기쁘다는 감사의 내용도 들었다. p.32 버들 남자: 결혼하겠다는 통지+150달러, 버들은 밤마다 몰래 태완 사진을 본다. 그보다 더 자주 거울 속 사진을 본다. 거울은 아줌마가 준 것이다.
드디어 출국일이다.
18세 1월 18일 무오년 설과 보름이 지난날
윤 씨 부인: 의병이었던 강 훈장이나 아들의 죽음을 윤 씨는 입 밖에 내지 않는다.
“나라님도 몬 이기는 왜놈을 우찌 이긴단 말입니까? 왜놈들 미워도, 원망도 안 할 깁니다. 남은 아들한테 원수 갚으라고도 안 할 기라예” p.37
“내는 조선이 웬수다.” “포와는 조선이 아니니까네 지킬 나라도 없을 거 아이가”~ 오직 내 소원이다. p.38
버들, 홍주, 송화 셋이 하와이로 시집을 간다.
송화: 무당집 금화의 딸 옥화가 아비모를 딸을 낳았는데 그녀가 송화이다. p.44
아지매: 보따리 이고 방방곡곡 안 다닌 데 없으니 더. 양반집, 상놈 집, 부자, 거지 결론은 사람은 다 똑같습니다. 양반이라 덜 아프고, 백정이라 더 아픈 게 아닙니다. 송화나 버들, 홍주 여기서 사는 게 더 좋다면 왜 하와이까지 가려는가 송화한테 측은지심 품고 여기서도 하와이가서도 동기맨키로 잘 지내이소 나이도 동갑이라예 p.46
홍주가 묻는다. “참말로 하와이 남자들이 저 아를 이쁘다 캅니꺼?”
가만히 앉아서 상을 받으니 버들은 상전 같다. 송화보다 지체가 높은 건 맞다. 설거지를 마치고 들어온 송화는 소매를 내리며 정해진 자리인 양 구석에 앉는다. 좋은 영업지 술도가를 세금 떼려 일본이 뺏어버리자 아들은 못 살겠다고 간도로 떠난다. 지난 가을 아들 자랑하더니 그 사이 가족과 생이별한 아줌마를 보자 버들은 혼자 삯바느질하고 있을 어머니 모습이 겹쳐져 코끝이 맵다. 아줌마와 송화는 한 이불, 버들과 홍주 한 이불 덮고 잔다. p.49
송화: 36세 박석보라는 신랑감만 사진으로 보고 하와이로 떠난다.
III. 알로하, 포와 p.53
집을 떠난지 석 달 만에 고배를 떠난 지 12일 만에 포와(하와이)에 당도한다. 그러나 뱃멀미로 고생이 많다. 송화가 버들에 참빗 끝으로 혈 자리를 찔러 준 덕분에 머리가 덜 아프다. p.53
이렇게 송화와의 관계가 새로워진다.
1) 홍주: 부산항에서 사 먹은 찹쌀떡이 얹혔다. 송화는 혈 자리를 알고 열 손가락 끝을 찌르니 검은 피가 나오며 꾹꾹 누르니 트림도 하고 낯빛이 돌아왔다. 마치 한약방 의원 같다.
송화야 말 우리한테 말 놓거라. 새 시상 찾아가는데 반상이 어데 있노? 살 것같은 홍주가 말한다. 버들도 거드니 송화가 경계를 풀기 시작한다. 버들은 집 떠나면 고생이라 하는데 아홉 살부터 집일을 도맡아 하던 것을 기억하며, 떠나던 날 엄마가, 금화 할머니 댁에서 송화가, 고베에서는 여관집 하인들이 매일 밥해주지, 여윳돈도 많아 즐기는 일이 세상에 이렇게 좋을 수가 또 어디 있노. 일본 고베의 여행은 별천지이다. 그러니 하와이에 가면 얼마나 좋을까? p.59 홍주는 덕삼에게 편지를 쓴다. 부족한 용돈을 말했는데 10달러 보내주어 50달러 기대했는데 좀스럽다고 투덜댄다. 부잣집 홍주는 여행 중 씀씀이가 컸다.
사진결혼: 사진 신부, 사진 브라이드에 대해 영어로 미국 유학 떠나는 에스더가 간간히 이 세 명에게 사진 결혼의 의미와 영어까지 가르쳐 준다. "원래는 붙들기인데 세례받을 때 스스로 고른 에스더야. 자기네 동포를 구한 왕비야 나는 우리 동포를 구할 거야." p.66 버들은 버들가지 필 때 태어나서 버들이라 부르는 것이 싫다. 그런데 우리 아버지는 천자문을 배우게 하고 학교에도 왜 보내 주셨을까? p.66
<하와이 도착>
사진결혼의 고통: 위장 소개로 명옥이도 울고 일본 여자도 너무 늙은 신랑감에 대해 울고 있다. p.72 (설명: 당혜란 조선 시대 부녀자의 고무신) 버들은 태완 씨를 만나 사진에서 처음 본 야자수 곁을 종종걸음으로 따라간다. p.77
Ⅳ. 5월의 신부
하올레 백인이고, 포화란 하와이 한자, 하와이 왕국의 여왕은 궁에 갇혀 지내다가 미국의 습격에 죽는다.
이민자들: 1) 유럽인들 2) 중국인들-계약 후 본토로, 3) 20만 일본인들-본토 또는 임금인상 처우개선 파업, 4) 1903년 조선인 7,000명 1905년까지 증가한다. 결혼식은 합동으로 월요일에 여관에서 30분 거리 목사부인과 집사 부인 둘이서 맞이한다.
결혼 후 주소를 나눠 갖는다 p.105. 1918년 5월 12일 송화와 버들 3명은 북쪽 카후크 농장 기차로 가고, 둘은 다른 섬으로 배 타고 간다. p.94 이 중 송화가 가장 예뻤다.
Ⅴ. 삶의 터전 p.116
버들은 태완의 안내로 오두막 몇 채와 공회당 같은 큰 건물이 두어 채 있는 곳에 도착하니, 신랑·신부를 위한 잔치마당 열어 화톳불 위에 돼지를 통째로 굽고 있다. p.116
삶의 터전은 캠프 7이다.
빨래는 독신 총각들 한 달 30불 3X10=30 남는 돈은 공동 경비로 사용한다. p.136.
150달러=30X5개월
줄리 아버지 재성과 태완 둘이 운영하는 농장으로 수확은 반타작한다. 규모는 80마지기이다. p.141
Ⅵ. 떠나온 사람들: 3개월이 지나고 있다.
부부 시부모와 며느리의 대화 양반 풍습처럼 존경하다.
달희이라는 첫 부인이 태완에게 있었다.
서기춘 시아버지 1905년 3월 중순 46 하와이 중기선에 오르다. 아내와 두 아들을 데리고 온다. p.147
제물포에서 이민자 광고 $17/11시간 dayX6일 70원 몽골리아호-고베-호놀룰루항-먼저 온 이민자들이 환영
일꾼은 개돼지 취급당한다.
사탕수수밭 4가지 일-김매기, 베기, 나르기, 물 대기 (여자-김매기, 물 대기-허리까지 찬물 노임도 많다.)
하와이 도착 이듬해 9월 한인기숙학교 호놀룰루에 문을 열었다. 2,000불 모금으로 학교 설립
오전 영어 정규과정 오후- 조선어, 역사 성경 1910연 사진결혼 허가 (조선인 독신 남자들의 고민 해결을 위하여)
박용만 단장파-대조선국민 군단 군사학교 설립과 군사교육
이승만파-재성- 교육과 외교로 독립투쟁
이승만 박사가 연설 윤치호 선생-에와 농장에 왔어 일본인과 잘 지내라. 당부
서태완- 군사훈련주창, 박용만 사업 실패한 재성을 설득하여 농장 함께 경영하지만 군사 후원으로 돈울 벌지 못해 버들은 빨래와 삯바느질로 돈벌이를 시작하다.
Ⅶ. 에와 묘지 p.167
버들은 시집와서 처음으로 시어머니와 시동생 성묫길에 나선다. 간밤에 들뜬 기분에 잠도 설치고 음식은 어제 미리 장 보아 준비해서 일찍 서둘러 부침개와 간장에 조린 쇠고기 적도 만들어 시아버님에게 드릴 것은 따로 빼놓는다. 제수 차릴 음식과 중국 술 한 병도 함께 넣어 도시락까지 챙긴다. 일요일인지라 교회 길목에서 달구지를 보내고 20여 분 걸어 카후쿠 기차역에 다시 와 본다. 하올레 백인들은 1등칸 태완 신랑과 버들은 3등 칸에 오르니 끝이 안 보이게 너른 바다 위로 배가 떠 있다. “여기 쭉 가면 조선이 나오겠지. 물고기라도 돼서 헤엄쳐 가고 싶네. 벌써 처음 살았다던 에와역에서 내려 공동묘지까지 30분은 더 걸어가니 영어와 함께 한글로 새겨진 묘비가 서 있다.
서언년(1861~1912)
서태석(1894~1910)
최달희(1892~1911)
태완은 각각 묘비 앞에서 버들이 따르는 술잔을 마시고 진지하게 고백을 한다.
“하와이에 오는 배에서 달희를 처음 만난 난(태완) 14살인 나보다 두 살이 많았지. 엄마가 기생 딸이라고 끝까지 싫었던 거지. 그러다가 내가 도망쳐다니니 모든 농장을 도맡아 일하던 달희가 사고가 났어. 이때 태석이가 달희를 구하고 크게 다친 거야. 그 일로 어머니와 에미나이 사이에 갈등을 이기지 못하고 제 목숨을 끊는 걸로 결정했어. 다음 해 오마니도 돌아가셨어. 삼 년 사이 세 사람을 떠나보낸 거야.”
버들은 태완에게 연민을 느낀다. 바로 이런 점을 버들이 기대했던 바다. 좋은 것 나쁜 것 모두 털어놓고 이야기하며 서로의 상처를 보듬어 주는 관심에 끌린다. “딴 가시나한테 마음 다 준다 해도 지는 당신하고 계속 가 볼랍니더. 당신도 노력하겠다고 어무이 앞에서 약속하이소.” 태완의 얼굴에 희미한 미소가 번지자, 버들이 태완에게 손을 내민다.
Ⅷ. 소식 p.186
1) 홍주 목소리
「마우이섬 카훌루이 농장 식당에서 일하며, 남편은 성실하고 착하다. 그리고 임신 4개월이라 이젠 빼도 박도 못하는 처지이다.」 자랑의 편지이다.
2) 궁금한 송화
줄리 엄마가 전해준다. “석보 영감 색시가 방구신맨키로 집안 일 하지 않아 영감이 색시 수발까지 들어 가메 일한다 카드라.”
즉시 버들은 태완 품에 안겨 말을 난생처음 타고 송화 네로 간다. 여기저기 부서진 울타리, 주변에 잡초가 우거진 빈집 같다. “송화야, 송화야.” 부엌에 밥상은 쉬파리가 날고 있다. 방구석에 송화는 버들을 보아도 우두커니 서 있다. 얼굴에 멍 자국이 있고 살갗 곳곳이 푸른빛 보랏빛으로 얼룩져 꼬챙이 모습이다. “짐 챙겨라. 내캉 우리 집에 가자.”
버들도 다음 해 두 달에 임신 3개월이란다. 입덧이 심한 버들을 위해 송화가 끼니마다 색다른 걸 만들어주어 애쓴다. 사흘 만에 석보 영감이 송화를 찾는다. 송화는 맹수에 쫓기듯 들짐승처럼 부들부들 떨며 버들의 방에서 나오려 하지 않는다. 석보 영감이 송화가 여기 있겠다면 자기도 이 농장에서 일하겠다 하여, 태성과 재성의 요구에 손찌검, 술, 도박 등 끊고 열심히 일하겠다는 각서를 써준다. 그래서 이들을 위해 집도 마련해 준다. 송화는 점차 안정되어가고, 침 기술이 있어 동리에서 의사보다 낫다고 칭찬을 받는다. 송화는 남편보다 1살 더 많은 서 영감(시아버지)을 극진히 모시는 것을 보고 석보를 남편이라기보다 한 사람의 노인으로 불쌍히 여기며 행복하게 살아간다.
알로하 나의 엄마들 2
Ⅸ. 1919년 p.200
3월 중순 조선의 독립운동 사건으로 하와이 한인 사회도 술렁이기 시작한다. 박용만 단장은 3월 3일 하와이 각 섬에서 모인 350여 명을 놓고 대조선독립단 발단식을 연다. 중국 상해에서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수립되어 이승만은 국무총리, 박용만은 외무총장으로 추대된다. 버들의 남편 태완은 평일에도 농장을 비우며 오아후 북부 지역대표로 활동하며 임시정부를 위한 성금에 앞장서서 일한다. p.201
그러나 버들은 나라를 위해 더 가족도 자신도 희생하고 싶지 않다. 아버지와 오빠를 잃고 사시는 어머니를 보기 때문이다.
홍주는 5월에, 버들은 9월에 각각 성길(Donald)이와 정호를 낳아 어미가 된다. 그해 농장계약이 12월로 끝나 제임스에게 인계하고 1919년 12월 말 버들 부부는 카후크를 떠난다. p.227
Ⅹ. 호놀룰루의 바람 p.228
태완은 릴리하스트리트에 방과 작은 부엌이 딸린 가게 터를 얻는다. 한인학교시절 배운 제화 기술이 있기 때문이다. 한쪽에서 수제화 제작, 옆에서는 기성 신발도 팔며 재봉 일도 하니 버들은 순간순간 너무 행복감에 젖는다. 그런데 남편은 월급을 후원금으로 다 내니 볼멘소리가 절로 나온다. 거기에 부녀자들 사이에서도 박용만파와 이승만파로 나뉘어 줄리 엄마가 태완을 배은망덕한 사람인 양 몰아치자 버들은 울컥거린다. p.236. 박용만은 이승만의 외교독립 노선에 반대하는 신채호와 함께 군사통일촉성회를 결성했기 때문이다.
갑자기 홍주가 가게에 찾아와 ‘부인구제회’에 가입했다 한다. “아들을 생각하면 조선 망하는 것이 얼마나 주눅 들게 할 것인가 끔찍스럽지 않겠니. 작년에 이 박사 왔을 때 감화받고 교회도 나가고 부인회도 들게 되었어.” 버들은 또 줄리 엄마처럼 홍주와는 그렇게 되고 싶지 않아 부들거린다. 호놀룰루의 바람이 세차다. 버들은 아기를 등에 업은 채 카후크 역으로 가서 시아버지 묘소에 들러 정호도 인사드리게 하고, 제일 큰이모 송화 네를 방문하기로 한다.
Ⅺ. 떠도는 삶 p.251
해가 바뀌어도 가게 사정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이승만 지지자들이 아예 걸음을 하지도 않는다. 어쩌다 주문 들어온 구두도 만들지 못한다. 그래서 조선 전통 문양을 수놓는 손수건과 테이블 매트를 진열해 놓고 만드는데 수입이 괜찮다. 그런데 [옆집 일본 재봉소 할머니가 최신 재봉틀을 들여 다양한 품목을 만들어내기 시작한다. 당연히 찾는 손님이 줄어들고 보채는 정호 돌보느라 피곤하여 바늘에 찔리기 일쑤여서 일거리도 감당할 수 없다. 또한, 정호와 주인집 쌍둥이와 다투는 일로 그날 저녁 가게도 접어야 했고, 교회나 부인회 단체에 가입하지 않아 가까이 지내는 사람도 없다. 멀리 떨어져 속을 털어놓을 홍주, 송화, 명옥, 막선 친구들만 뇌에서 맴돌고 있다. 다행스럽게 처음 하와이에서 묵었던 혜성여관에서 일자리를 얻어 객실 청소하고 침구와 수건을 빠는 일이다. 여전히 사진 신부들로 북적거린다. 8월 어느 날 퇴근 시에 구급차와 경찰차에 연행되는 사람들로 웅성거린다. 거기서 정호 아빠를 보자 이마에 반창고를 부쳤다. 이승만 지지자들로부터 공격을 받았다 한다. 독립단 기관간지인 「태평양시사」가 「이승만 행방불명」이라는 가사를 실었기 때문이다. 그런 사고 후 태완은 중국에 꼭 가야한다기에 “가는 길 편하게, 정호캉 날마다 기다릴 깁니더.” 버들은 결단한다.
Ⅻ. 윗동네, 아랫동네 p.284
하와이에는 2개 교회가 있는데 하나는 팜스트리트에 있는 한인기독교 감리교회는 윗동네 교회, 올리브 애비뉴에 있는 감리교회는 아랫동네교회라고 불린다. p.290. 둘 다 이승만 초대대통령이 다니던 교회로 윗동네 교회가 나중에 세우면서 동지회 회원들의 단결력이나 이승만을 향한 충성심이 호놀룰루보다 더 강했다고 한다. 이곳이 대한민국 독립운동의 요람지라고 불린다. 저자 이금이 씨는 두 교회가 마치 조선 이주자들의 분당의 산실인 것처럼 묘사하는 점을 다음 항목에서 볼 수 있다.
줄리 엄마는 윗동네 교회 다니며 이승만 보호에 앞장서고 버들과의 충돌 시에는 홍주가 더 목소리를 낸다. “정호 아베 잘 도망갔다. 독립단 신문사 사람들 다시 손봐준다 캄서 베르는 사람이 한둘이 아이다.” 이에 버들의 몸이 부들부들 떨리면서, “정호 아베 도망간 기 아이고 동포끼리 싸우는 기 싫어가 간 깁니더. 동포 말고 일본캉 싸울라꼬 처자식 두고 간 깁니더.” 이때 홍주가 아차 싶어 버들의 등을 어루만지며, “울지말그라. 내가 잘몬했다. 우리 사이에 이런 일로 얼굴 붉히는 기 될 말이가. 성님, 버들이캉 지는 친동기간이나 마찬가집니더. 버들이캉 편 가르기 싫습니더.”
버들이 재봉질 열심인데 작업대 위로 그늘이 드리워져 돌아보니 홍주가 큰 가방을 들고 혼자 서 있다. 덕삼이 성길 데리고 조선에 갔단다. 본처와 딸 다섯이 있는데 아들 낳으려고 사진결혼했단다. 과부로 와서 첩으로 돌아갈 수 없어 홀로 남게 되었단다. 버들은 그날 밤, 나란히 누워 어둠 속에서 홍주 손을 찾아 쥐었다.
ⅩⅢ . 와히아와의 무지개 p.309
개성 아주머니 세탁소에서 버들, 홍주, 송화가 모이기는 처음이다. 태완이는 중국에서 독립운동하러 떠나있고, 덕삼은 성길을 데리고 귀국했으며, 석보 영감은 장수하다 장례 잘 치렀으니 너무 자유롭게 모여 이야기할 수 있다. 마침 개성 아주머니께서 세탁소 운영을 맡으라 하지 않았는가. 그동안 하와이에서 고생했으니 홍주도 송화도 새살림을 위해 노력하자. 홍주는 따라다니던 칠 리가 본토로 가자기에 거절하자 자동차를 남기고 하와이를 떠났다. 송화는 석보 영감의 아기를 가져 셋이서 잘 키우자고 의견을 모았다. 그리고 일요일 부활절에 북쪽 선셋 비치에 놀러 가기로 계획을 세워 이렇게 멀리는 처음이기에 모두 흥분하고 들떠 있다. 홍주가 쉐보레 운전대를 잡는다. 송화가 조수석에, 버들이가 정호와 펄(진주)이 뒷좌석에 앉아 시원한 바람을 쏘이며 창밖을 바라본다. 버들은 벅찬 감정이 멀미와 함께 솟구쳐 오르고, 가장 흥분한 사람은 홍주 자신이다. 홍주는 파도 타는 (윈드서핑) 젊은이들을 보며 “저 아들이 꼭 우리 같다. 우리 인생도 파도타기 아이가.” 맞다. 우리 인생이 수 없는 고비가 파도처럼 밀어닥치지 않았는가? 아버지와 오빠의 죽음, 그 뒤의 삶, 사진 신부로 하와이의 삶, 홍주와 송화 역시 극복한 파도 또한 마찬가지이다. 버들은 아이들과 뛰노는 송화와 홍주가 함께 있어 꿈꾸고 있는 게 아닌가 상상한다. 일제 치하의 조선 땅에서 이제는 콜럼버스가 발견한 미지의 아메리카 미국 땅. 태평양 한가운데 가장 아름다운 낙원. 하와이 푸른 바다 백사장에서 다리를 쭉 뻗고 기쁨을 누린다. 그 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는 주인 된 우리만의 세상이다. 이후로 우리 앞에 파도가 엄습한다고 하더라도 물보라마다 떠오르는 저 무지갯빛처럼 행복이 우리 인생길에 넘실거리기를 간절히 소원한다.
ⅩⅣ . 판도라 상자 p.335
뜻:호기심으로 인해 생긴 잘못된 일이나 해서는 안 될 일을 이르는 말
1. Pearl 이름의 좋음과 나쁜 예
선전 포고 없이 진주(Pearl)만 폭격으로 결국 일본 멸망하게 된다.
엄마와 난(Pearl) 각자의 언어(한국어, 영어)로 싸우고 집을 나왔는데, 크리스마스에 안 간다고 하니 그 후 엄마 사망 소식을 듣는다. p.339
다섯 살 때의 펄은 헤벌쭉 웃고 있는 송화의 늙은 남편 입매, 열아홉의 나는 송화를 닮아있다. p.371
2. 문화의 차이:
나이 세는 법에서 조선과 미국의 차이 p.143. 이름 날짜 쓰는 순서 무얼 더 중요시하는가
첫 결혼과 남편 사망 후 모습: 이모 홍주(로즈-찰리 돌아오고 나서 p.348), 엄마(버들), 송화 삼총사의 결속으로 세탁업 성공 p.344
송화는 그 후 끝까지 지켜주지 못해 무병(무당별)으로 출산한 아이 때문에 한국으로 가버렸다. p.345 포춘 텔러 점쟁이 p.346
홍주 이모와 찰리의 결혼식 사진(1927.5.14. 이모가 꼭 적어둔다.) p.348
찰리 군인-스코필드 배럭스에서 일하다가 3년 전 암으로 세상을 떠난다. p.350
3. 아빠의 조선독립 운동 활동으로 인한 영향
1) 가족 이야기
아빠는 박용만 장례식 후 하와이를 다시 떠난다. 정호(David), Pearl. 마이클(정규, 장례 후 출산), 폴과 해리를 더 둔다. p.379
오빠는 아버지 말만 나오면 화낸다 p.349
아빠의 귀국:
박용만은 일본과 내통했다는 이유로 권총에 맞아 죽는다. p.349. 그래서 아빠는 아주 귀국 귀국하신다. 1931.12월
엄마의 장남 중심의 교육과 사랑이란? p.351 오빠는 화난 모습, Peral은 실망한 모습이다.
Pearl은 엄마와 로즈의 대화를 듣게 된다. p.352
“나라를 독립시켰나 자기 이름을 날렸나. 몸만 배려 가지고 왔다 아이가. 너 혼자 아들 키우느라 고생도 공도 없이 이기 뭐꼬? 자그마치 10년이다. 골병든 기는 닌데. 와 정호 아부지한테 보약이다. 사골국이다 해바치노? 니는 니그 신랑 닙지도 않나?”
2) 아빠에 대한 이웃 평
아랫동네교회에서 아버지를 초청하여 함께 Pearl은 교회에 갔다. 로즈 이모도 갔다. p.353
아버지: 조국 독립 못 보고 와 미안하다. 아니라 하며 박수친다. 아멘 눈물 흘리기도 하다.
그러나 이웃 교회의 평은 박용만은 변절자, 아버지는 이승만을 비판하다.
나는 아버지를 비판해야 할지 부끄러워해야 할지 자랑스러워해야 할지 불쌍하게 생각해야 할지 정체성이 늘 헷갈린다. p.355
3) 고향 떠나는 Pearl의 정체성
태어난 와히아와를 아빠 귀국 후 7개 월 만에 떠난다. p.355 왜냐하면 이승만 동지회가 많이 사는 곳이기에 요양하기 위해서이다.
오아후 남쪽 끝 코코헤드라는 시골에서 카네이션 농장을 한단다. p.356
소녀 Pearl은 엄마나 이모들 결혼할 때처럼 하염없이 울어야만 한다.
호놀룰루로 이사하는 로즈 이모와도 헤어져야 한다….
오빠는 이사했다가 곧 다시 이모 네로 가서 공부할 테니 걱정 없지만 난 뭐꼬 한탄한다.
아빠의 위로와 Pearl의 분노
“당신 닮아 고집 센 거인데 야단치면 안되지. 진주야, 친구는 코코헤드에 가서 또 사귀면 되니까 그만 울라.”
“Don’t call me that. I’m Pearl.”(그렇게 부르지 마. 내 이름은 펄이야.)
4) 와히아와에 정착
찰리의 보증으로 2에이커 땅과 집을 샀다. 궁전처럼 크고 멋지고 내 방이 있어 펄쩍펄쩍 뛰었다. p.358
엄마 카네이션, 다른 꽃, 닭도 키운다 p.362
막내 해리가 태어난다. 그런데도 난 화를 낸다.
역사의 기념사진: 9학년 삼일절 기념공연
부모님은 한국어와 역사 배우도록 형제클럽 가입시켰는데 오빠는 에밀리와 사랑에 빠진다. 친구 메리의 언니이다. p.364
그러나 에밀리는 대학생 오빠와 사귀며 정호 오빠와 헤어진다.
춤을 배우던 나는 훌라선생님을 초빙하여 춤을 배우며 알로하 정신과 레이의 의미도 함께 배우게 된다.
‘알로하 정신이란 배려, 조화, 기쁨, 겸손, 인내 등을 뜻한다. p.365
‘레이’의 의미는 원주민들의 풍습으로 ‘레이 데이’가 있으며 두 팔로 안는 것과 같은 사랑을 뜻한다.’
ⅩⅤ . 나의 엄마들 p.372
Pearl은 버들 가정에서 자라고 있다.
Pearl은 송화를 빼닮아 예쁘다. “로즈, 날 낳은 사람은 송화지? 그렇지?”
Pearl은 새벽에야 상자를 이모 방의 원래 있던 자리에 갖다 놓는다. 내가 열어버린 상자에는 신화 속 판도라 상자와 달리 희망 같은 건 들어있지 않았다.
Pearl은 이모로부터 엄마 이야기를 듣는다. “외할아버지는 의병이라서 일본놈들에게 목숨을, 아빠는 다리를, 이제 자원입대라니 정호까지 보낼 수 없다.” p.384
Pearl은 아빠의 말에 기울인다. “내레 어린 너와 네 오마니를 두고 중국으로 갔던 거이 자식한테 독립된 조국을 물려주기 위해서였다. 독립도 이루지 못하고 병든 몸으로 돌아온 거이 원통하지만, 나도 네 어머니처럼 너마저 조국을 위해 희생하는 거이 원치 않아. 이 애비레 네가 행복한 네 인생을 살기를 바란다.” p.385
Pearl은 저렇게 오빠가 조선말로 단호할까? “우리 2, 3세들이 시민권자라 해서 미국인 줄 아세요. 부모님 국적은 일본이잖아요. 지금 본토에선 일본사람들은 일본으로 돌아가라고 난리에요. 미국 사람들 눈에 나는 일본계라고요. 이럴 때 미국 시민이고, 애국자라는 것을 보여줘야 해요. 그래야 나중에 내가 원하는 곳에 취직할 수 있고, 성공도 할 수 있어요. 나와 우리 가족을 위해서 입대하려는 겁니다. 그래야 나중에 책임을 다하는 가장도 될 수 있어요.” |
Pearl은 오빠만 알아듣게 빠른 영어로 쏘아붙였다. 그때 영어로 오빠가 말한다.
“위스콘신대학에 간다는 사람이 할 말은 아니지. 내가 못됐다면 너는 이기적이야. 내가 성공하려는 것은 가족을 위해서라고. 내가 성공해야 엄마의 고생을 덜어줄 수 있어. 하지만 넌 춤추는 거로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데? 오로지 너 좋은 것만 하려는 거잖아.” p.387
꿈은 현실이라 아니했나.
“포탄 속에서 아버지 한쪽 다리 잘린 채 절뚝거리고, 피투성이 된 오빠, 비명을 지르며 쓰러지는 송화가 나타나 영어로 하는 내 말을 알아듣지 못하고 나를 안아준다. 카네이션 레이를 목에 걸어주고 함께 춤을 춘다. 송화는 하늘과 땅을 연결하는 샤먼의 춤을, 나는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나의 춤을, 나는 몸이 흠뻑 젖을 때까지 춤을 추다가 깬다.”
아빠는 부엌에서 아침을 준비하고, 엄마는 잡초를 뽑고 있다. 내가 태어날 때 오빠가 다섯 살이었으니 내 출생을 너무 잘 알 것이다.
“진주야, 니 가고 싶은 대학에 가라.”
“왜, 왜 생각이 바뀐 거야?”
“고마워, 엄마.”
“인자는 니가 꿈꾸는 세상 찾아가 내보다 멀리 훨훨 날아가그레이. 그래야 네 이름처럼 고귀한 사람이 되그라.”
My mother, 버들, did not achieve her dream, but has lived her life doing her best in every moment. My aunt Rose, 홍주, makes me happy by my side. Songhwa, 송화, gave birth to me. Like the end of rei*, the three mothers and I are connected. Wherever I am, I am also connected to Hawaii and Korea. My heart starts to pound. As always, it suddenly rains. Waves are rushing in from the open sea of Asrai. The waves crash on the shore without mercy, and they don’t stop although it knows. I will live like that. Like the waves, I will live crashing into the world with my whole body. I can do so. Because I have rei's house and my mothers who will always welcome me. 문득 꿈은 이루지 못했지만 매 순간 최선을 다하며 살아오신 버들 엄마. 내 곁에서 행복하게 해주는 로즈 이모 홍주. 날 낳아준 송화. 레이의 끝과 끝처럼 세 명의 엄마와 나는 이어져 있다. 나는 또 어느 곳에 있든 하와이, 그리고 조선과도 이어져 있다. 가슴이 뜨거워진다. 언제나처럼 갑자기 비가 쏟아진다. 아스라이 펼쳐진 바다에서 파도가 달려오고 있다. 해안에 부딪치는 파도는 사정없이 부서지나. 파도는 그럴 걸 알면서도 멈추지 않는다. 나도 그렇게 살 것이다. 파도처럼 온몸으로 세상과 부딪치며 살아갈 것이다. 할 수 있다. 내겐 언제나 반겨 줄 레이의 집과 나의 엄마들이 있으니까. p.396 |
* rei는 하와이에서 사람의 목에 기념으로 걸어 주는 화환이다.
August 21st 2021 Andre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