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억원의 자금이 있어야 부동산 재테크가 가능하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적은 돈이라도 입지가 좋은 부동산을 잘 선택한다면 성공적인 투자가 얼마든지 가능하다. 틈새 부동산 상품을 이용, 재테크에 성공한 케이스는 다양하다.
◆ 틈새 시장을 노려라 =평범한 샐러리맨인 장모(47)씨는 총 1억원을 투자, 현재 광명과 수원에 5채의 아파트를 갖고 있다. 그는 지난 97년부터 여유 자금이 생길 때마다 4000만~5000만원짜리 10~14평형 소형 아파트를 사들이기 시작했다. 물론 전세를 끼고 아파트를 구입했기 때문에 집 한채당 투자금은 1000만~3000만원 안팎에 불과했다. 아파트 5채의 구입 비용은 총 1억원에 불과했다. 지난 5월 초 현재 보유중인 아파트 가격은 구입 당시보다 두 배 이상 올라, 투자금 대비 120%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장씨가 부동산 재테크에 성공한 것은 서울지역 중대형 아파트가 아닌 수도권에 위치한 소형 평형 아파트를 집중 공략했기 때문. 여기다 월드컵 경기장 예정지나 경부고속철도 역사(驛舍) 인근 아파트 같이 호재(好材)가 있는 아파트만 사들인 것도 투자 가치를 극대화했다.
◆ 대출은 재테크의 윤활유 =부동산 투자는 정보 싸움이다. 전세에 살던 조모(35)씨는 은행에서 경매 대출을 담당하는 친구가 경매로 나온 아파트를 소개해줬다. 조씨는 은행의 경매대출을 활용하라는 친구의 조언에 따라 32평 아파트을 1억6400만원에 낙찰받았고 경매 대금은 은행의 경매 대출로 치렀다. 조모씨는 살던 집의 전세금을 돌려받고, 추가 대출을 받아 경매로 낙찰받은 아파트에 입주했다. 그 아파트는 2년 만에 가격이 1억원 이상이 올랐다. 하나은행 고준석 부동산재테크팀장은 “여유자금이 좀 부족하다면 대출을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라며, “무리한 빚은 위험하지만 적절한 대출은 재테크의 윤활유”라고 말했다.
◆ 중개업소를 활용하라 =박모씨는 작년 말 강남구 삼성동의 재건축아파트를 4억원에 구입했는데, 잔금을 치른 지 두 달 만에 집값이 1억원 이상 올랐다. 가격이 금방 뛴 것은 중개업자가 싼값에 나온 급매물을 소개해줬기 때문이다. 당시 재건축 조합간부들 사이에 내분(內紛)이 벌어져 재건축 추진 자체가 불투명해지면서 아주 싼값에 나온 매물을 중개업자가 박씨에게 연락해준 것이다. 박씨는 “중개업자와 꾸준히 연락을 주고 받다보니, 좋은 물건을 쉽게 계약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 발상의 전환이 중요하다 =하남에 사는 주부 신모씨는 송파구의 재건축아파트를 3번 사고 팔아 2억원을 벌었다. 신씨는 아파트를 팔아 전세금이 싼 지역으로 이사를 하고 그 차액으로 부동산 재테크를 시작했다. 서울의 자기 집을 팔아 하남에 전셋집을 마련한 신씨는 자신이 살아봐서 사정을 잘아는 송파 재건축아파트를 집중적으로 공략했다. 신씨는 “집이 전셋집이어서 재건축아파트를 사고 팔아도 ‘1가구 1주택’에 해당, 양도소득세를 중과세 당하지 않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