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6일 11시 정각 센터 출발. 3시 30분 차안에서 김밥으로 간단 식사. 4시 장비 점검후..매표소로. 매표소 앞에서 단체 사진 촬영후 각자의 루트로..
적벽 2836 밑에 도착하니 5시 30여분. 우리가 1등인줄 알았는데 십여명이 이미 와 있고 1피치 테라스에 있다. 다행히 삼형제 팀. 쉬엄쉬엄 등반 준비. 오늘의 선등자 효찬이 긴장한 눈빛이 느껴진다. 10a라고 적혀있는 1피치 세번째 퀵드로에서 느닷없이 텐션을 외친다. 뭐지?.어려워보이지도 않는데..등반 시간도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신중을 기하는지라..답답해 하는 차에 텐션이라 당황스럽다. 한마디 해준다. "이렇게 등반하면 선등 못세워~~한 번 더 텐션하면 바로 교체다~" "예~~~근데 말벌이 있어서요~~" 대답은 진짜 잘하는 찬이!.오호~~말벌~~
"말벌은 바람을 못이겨~~네가 안건드리면 바람때문에 접근못해~올라가~" "'네~~~~~"
1피치 확보후.날아오는 청천벽력 같은 소리. "확보줄 풀어도 되요??"
오마이 갓~이게 뭔소리여~
"하강할 때까지 절대 풀면 안되~~" "네~~~~"
매번 느끼는 거지만 대답은 진짜 잘한다. 1피치 등반 후 2피치 부터는 탄력이 붙어 실력 발휘를 하는 찬이.
2피치 부터는 쉽지 않은 지라 걱정하셨던 선배님을 위해 준비해 간 슬링을 계속 걸어 두었는데..조선배님보다 남영씨가 더 유용하게 사용^^; 2피치 두번째,세번째 퀵은 프리가 부담스러우면 과감히 슬링잡고 다음 퀵드로 거는 것 강추. 추락하면 다리 부러지기 딱 좋은 위치의 볼트이다. 왼쪽 오른쪽으로 돌아가면 쉬운듯 하나 볼트위치 때문에 직상 권유. 눈 한번 질끈 감으면 되는데..순간 크럭스는 11b는 넘을 듯. 어려운 곳은 2피치가 아닌 3피치.크랙따라 계속 오르다간 오른쪽 퀵드로 부분에 접근하기 힘들다. 좌로 트래버스가 끝나면 바로 직상하는게 좋다. 3피치 종료 직전 세개의 퀵드로 부분이 크럭스. 4피치도 그레이드에 맞지않게 쉽지 않다. 하긴 비너스도 그레이드는 10c였으니.. 온사이트 그레이드 12급 이상이라야 쉬이 온사이트 할 듯. 그렇지 않으면 퀵드로를 잡을 수 밖에 없는 위치에 볼트가 박혀 있다. 2836은 3인 1조가 가장 좋고..4인이상은 테라스상 힘들듯. 아니 4인 이상은 비추다. 테라스 상황이 대략 난감이다. 4피치 후 장군봉쪽으로 넘어가려다가 힘들어하는 효찬이보다 내 허리가 아파서 4등자 출발하자마자 하강자일 설치했는데..바람이 어찌나 센지 딱봐도 하강포인트와 전혀 상관없는 곳에 자일이 끼여 있는듯. 끌어올리기도 어렵고 해서 그대로 다운. 2피치 종료 지점에서 옆루트 채송화 향기로 3미터 클라이밍,클라이밍 다운해서 문제 해결. 물론 하강자일 3미터 픽스시키고 몸에 확보후..자일 정리. 네명 모두 하강완료하니 정확히 10시 25분. 간식 먹고 정리 했는데도 11시. 비선대로 내려와 한 잔 했는데도 12밖에 되지 않은지라 2층으로 올라가 각자 취침하고.. 조선배님은 아쉬우신지 유선대로 고고싱~~ 눕긴 누웠는데 잠도 오지 않고 여기저기 연락을 취해보니 5시쯤 하산이 완료될 듯 하여.. 우리도 3시 30분에 자리에서 일어나 매표소로 GO~ 16명 뒤에 올랐다는 유선대를 마지막으로 6시에 차를 올라타고 7시에 물회.8시 대구를 향해~ 11시 45분.센터 도착!. 각자의 루트에서 에피소드도 많았던 이번 일정. 각 루트에 한 분씩 리얼한 후기 기다립니다~ 즐거우셨다면 다음 분을 위해 후기 필수~~
추위와 세시간 싸워 등반 시작했다는 악우길. 24명이 한줄에 붙어 가는 걸 보고 기겁을 하고 후진기어 넣었다는 솜다리팀. 16명 뒤에 붙느라 기다림의 미학을 느꼈다는 유선대. 그리고..또 우정어린 두분의 4인의 우정길의 리얼한 뒷얘기 듣고 싶어요~~
힘든 일정이었지만 즐거운 하루가 무사히 지나갔습니다.
모두 수고 하셨습니다~
회비 내역. 수입 :50000×24 =1,200,000원. 식대비 : 240,000원. 수입 합계 : 1,440,0000원.
첫댓글 효찬이 모습보면서 뿌듯해했을 모습이 그려집니다..
그리고
나도 효찬이가 대견스럽네
찬이 쵝오!!!!!!
ㅎㅎ~~잘컸죠^^;안묻고 알아서 할 날도 곧 올듯~
찬이 멀티 선등 축하한다
난 조금 아쉬웠는데~~ 채송화향기 못해서 ㅎㅎㅎ
약속했다 자일 자주 묶기로....
저도 웬만하믄 가 볼건데..테라스가 그리 안 좋을 줄은^^;채송화 향기가 테라스 사정 더 좋을 듯~
무박이 아니면 자유2836, 채송화향기 한꺼번에 땡기기~ㅎㅎ 수고했심더~
허리 뽀개질 듯~재미는 있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