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평통 종교위원회 백도웅 위원장은 대회사를 통해 "북한 핵실험을 빌미로 이 땅을 향해 다가오는 온갖 위협을 물리치는 것도 우리 종교인들의 몫이라 믿는다"며 "적절한 대응책을 찾아 민중들의 단합된 힘을 이끌어 내는데 우리 종교인들의 지혜와 협력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행사 시작에 앞서 이재정 통일부 장관 내정자와 신언상 차관 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김주영 기자]
이날 통일부 장관으로 내정된 민주평통 이재정 수석부의장이 축사에 나섰다. 이 수석부의장은 "오늘날 어려운 사회적 갈등도, 남북문제도, 동북아에 있어서 국익의 첨예한 대립관계에 있어서도, 종교계가 희망을 가지고 새로운 길을 열어갈 것을 확신한다"고 밝혔다.
이어 "오늘 포럼은 새로운 시작"이라며 "이 포럼을 통해서 우리 민족에게 평화의 빛을, 동북아에서의 평화의 새로운 역사를 이루어 가는 데 큰 역할을 하길 기원한다"며 종교인포럼 창립 발기를 축하했다.
이어 한국종교인지도자협의회 지관 의장도 축사를 통해 "갈등의 시대를 조정하고 평화로운 시대의 도래에 일조하려는 목적으로 만들어질 '민주평통 종교인 포럼'에 대해 많은 기대감을 갖지 않을 수가 없으며 앞으로 활동을 통하여 한반도 평화와 우리 사회의 갈등치유에 많은 노력과 기여를 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이들은 정한기 성균관 부관장이 낭독한 대국민 호소문을 통해 "북한의 6자회담 복귀가 그동안 얼어붙었던 남북관계를 복원하고, 민간 차원에서의 인도적 지원을 재개하여 민족의 화해와 협력을 위해 이루어져 온 노력에 박차를 가하는 계기로 이어지도록 해야 한다"며 "평화의 새 질서를 찾아 나가기 위해 우리 국민 모두가 다같이 힘 모아 노력할 것을 간곡히 호소한다"고 밝혔다.
▶이재정 통일부 장관 내정자가 축하인사를 받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김주영 기자]
민주평통 종교인 포럼은 올해 1월 민주평통 종교위원회 소위원회에서 종교계 자문위원들과 각 지역의 7대 종단 종교인들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종교인 네트워크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수 차례 회의와 간담회를 거쳐 이날 창립하게 됐다.
종교계 대표자 88명이 이날 창립 발기인으로 참가했으며, 준비작업을 거쳐 향후 공식 출범식을 가질 예정이다.
한반도 평화를 위한 '종교인 대국민 호소문'
분단과 갈등의 이 땅에 평화의 실현을 위해 종교의 차이를 넘어 '민주평통 종교인 포럼'을 구성하고자 하는 우리 종교인들은 진정한 평화란 끊임없는 용서와 화해, 상생과 협력을 통해서만 이루어낼 수 있다는 믿음으로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우리는 먼저 북한이 핵실험 이후 가중되어 온 위기 국면을 벗어날 수 있도록 6자회담에 복귀할 뜻을 밝힌 것을 환영합니다.
우리 국민들은 북한 핵실험으로 조성된 심각한 위기 속에서도 동요하지 않고, 일상 생활에서의 안정을 유지하였습니다. 이는 우리 국민들 속에 이미 평화에 대한 굳은 신념과 확신이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을 반영하는 일일 것입니다. 우리 종교인들은 국민들의 이러한 힘이 북한의 6자회담 복귀를 비롯한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 내는 동력이 되었음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이제 우리 사회는 북한 핵 위기를 능히 극복해 나갈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한반도 평화에 대한 불안감으로 일희일비하지 않는 길을 찾아 나가야 할 것입니다. 한반도의 평화는 내외의 어려움을 이겨내는 우리 국민들의 평화를 향한 희망과 용기 위에서 이루어지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제 우리는 북한의 6자회담 복귀가 그동안 얼어붙었던 남북관계를 복원하고, 민간 차원에서의 인도적 지원을 재개하여 민족의 화해와 협력을 위해 이루어져 온 노력에 박차를 가하는 계기로 이어지도록 해야 합니다. 정부도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핵무기로 불거진 위기 국면을 슬기롭게 헤쳐 나갈 수 있도록 전향적인 자세를 가져야 할 것입니다. 아울러 북한은 1991년 합의된 한반도 비핵화선언 준수를 천명하고, 이에 따른 실천적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며, 미국은 9.19 공동성명에 합의한 내용을 이행하여 북한과의 직접적인 대화를 통해 실질적인 관계개선을 모색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우리는 후손들에게 평화롭고 번영된 통일 조국을 물려주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 끊임없이 인내하며 대화를 통한 해결의 길을 찾아 나가야 할 것입니다. 우리 종교인들은 미움보다 사랑, 다툼보다 용서, 분열보다 일치, 상극보다 상생을 이루어 나가는 길을 찾기 위해 서로 이해하고, 사랑하며, 대화하는 평화의 새 질서를 찾아 나가기 위해 우리 국민 모두가 다같이 힘 모아 노력할 것을 간곡히 호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