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가불교의 신앙과 조직
종교는 인간이 바른 삶을 살아가는 진리이자 행복의 길잡이이다.
사람이 진리라고 내세우는 주장들은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가치관에
따라 달라진다. 사람의 가치관은 그 사람이 환경에 따라 달라진다.
크게 보면 시간과 공간에 이다.
그 사람이 살고 있는 시대와 지역에 따라 가치관이 달라지는 것이다.
종교도 발생시기와 발생지역에 따라 그 가치관을 달리한다.
인간의 가치관은 인생살이를 통하여 새로운 정보를 접하게 되고
새로운 정보에 따라 끊임없이 변화하게 된다.
그것을 우리는 유행(流行)이라고 한다.
현대사회를 정보화시대라고 한다.
최첨단 정보망의 유통으로 지구뿐만 아니라 온 우주법계가 실시간대로 정보를 공유하고 새로운 유행을 만들어가고 있는 것이다.
현대를 정보전쟁시대라고 한다. 개인이나 단체나 정보를 선점하면
성공하고 정보에서 밀리면 멸망하는 것이다.
오늘날의 정보화 경쟁시대를 만든 문화는 미국을 비롯한 기독교 가치관에서 시작된 것이다.
미국은 강대한 국력을 앞세워 세계의 질서를 유지하는 경찰역할을
자청하며 온 지구촌을 자기들의 구미(口味)에 딱 맞는 기독교 복음화로 물들이고 점령하고 있는 것이다.
그중에서 대한민국은 선착순으로 물들고 접수당한 것이다.
왜? 이것이 이글의 주제이다.
이제 우리사회의 정치 경제 교육 문화 등 온갖 것이 다 기독교사상에 물들고 기독교 시스템으로 돌아가고 기독교인들이 주류를 형성하고
대한민국 자체를 이끌어 가고 있는 것이다.
애초에 기독교가 이 땅에 스며들고 있을 때에 우리의 전통문화를 지켜내지 못한 잘못을 범한 것이다.
절대 배척이 아니라면 절충안이라도 마련해야 했었다.
아직도 대한민국 국민의 2/3에 가까운 사람들이 동양적 정서를 가지고 있다. 불교에 호의를 가진 잠정적 불교신도들인 것이다.
실질적 비주류인 기독교들이 주류를 형성하고 대한민국을 좌지우지하는 바람에 실질적 주류인 불교인을 비롯한 한국적 정서를 가진 다수의 국민들이 밀려나고 있는 것이다.
이것이 한국사회의 심각한 갈등의 요인이기도 한 것이다.
정서가 다르고, 가치관이 다르고, 시스템이 다르고, 주파수가 다른
이질집단이 정보를 공유하기는 불가능한 것이다.
결과적으로는 정보를 확보한 주류인 기독교세력과 비주류인 불교세력을 비롯한 한국적정서를 가진 비주류와의 격차는 더 벌어지고 끝내는 불교는 멸망하고 한국인의 전통정서는 사라지고 말 것이다.
보수와 진보의 갈등이 아니라 종교적 갈등이다.
새로운 각오로 혁명적 논리로 대응하지 못하면 대한민국의 불교적
정서를 비롯한 한국인의 전통가치관들이 이 땅에서 사라지는 것은
불 보듯 뻔 한 것이다. 이에 대한 대응책으로 재가불교의 정착화와
도심 불교의 활성화가 필수적인 방법이다.
1, 정보채널을 확보하고 시스템을 개선하라.
포교방법을 개선해야 한다. 불교의 모든 의식은 스님들만 해야 한다.
큰스님이 할수록 더 효험? 이 있다고 생색을 낸다.
의식내용도 모두 한자(漢字) 일색이다.
스님들도 잘 몰라 한글 토를 보고 독경하고 진행한다.
서민들은 경제적 여건 때문에 스님들 모시기가 어렵다.
불자들이 스스로 기도나 불공을 올리기는 불가능하게 되어있다.
기독교는 목사가 아니면 장로가, 장로가 아니면 집사가,
집사가 아니면 일반인들도 주기도문을 외우고 기도를 올리면 된다.
불교도 누구라도 기도하고 천도재도 올리고 불공도 올릴 수 있는
시스템이 마련되어야 한다. 재가불교가 풀어야할 막중한 과제이다.
우리글이 없든 시절 중국말 중국글로 된 경전을 우리말로 번역만
할 것이 아니라 실제 의식행사에서 사용해야 한다.
번역된 경전의 내용도 제대로 파악이 안 되는 사람들이 권위를 내세워 뜻 모르는 한문경전으로 의식을 봉행하는 것은 뒤떨어지는 정보의
문맹자가 될 수 있고 낙오자가 될 수 있다.
정보화시대에 살아남을 수 있는 불교는 번역이 아니라 완전한 우리말경전으로 재결집하고 모든 불교의식을 제대로 알고 봉행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재가의 불교선지식들과 재가법사들의 숙제들이다.
젊은 사람들로부터 곰팡이 냄새나는 종교라는 생각을 버리도록 하는 것이 미래불교, 재가불교의 갈 길인 것이다.
단기(檀紀)도 집어던져 버리고 불기(佛紀)도 제대로 못 지키면서
음력법회를 고수할 것이 아니라 과감히 공휴일 법회로 전환해야 한다.
음력 초하루 보름법회를 고집하고 음력으로 된 재일법회를 준수한다면 우리사회의 경제주체인 젊은 불자들의 확보는 애시 당초 글렸다.
불교의 도시포교는 꿈도 꾸지 말아야 하는 것이다.
2, 재가불교의 정착화만이 한국불교의 살길이다.
의사들만 사는 사회라면 꼭 큰 병원이 필요로 하지 않는다.
왜 자기들 스스로 건강관리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스님들만 사는 사화라면 꼭 큰 사찰이 필요로 하지 않는다.
왜? 자기들 스스로 수행하기 때문이다.
치료 가능한 작은 병원과 수행 가능한 토굴하나면 족할 것이다.
고통 받는 환자들을 위하여 대형병원이 필요로 한다.
고통 받는 중생들을 위하여 대형사찰이 필요로 하는 것이다.
한국불교는 철저히 출가중심으로 흘러간다. 소수의 기독교인에 의하여 한국사회가 움직이는 것처럼 10만도 채 안 되는 출가스님들에 의하여 2000만 대한민국 불교계가 움직이는 것이다.
한국불교의 구성도면을 바로 보면 역삼각형 구조이다.
극소수의 출가불교가 불교계를 송두리째 장악하고 다수의 재가불교는 정서만 불교 무늬만 불교인 형식적 불교인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민중 속을 파고드는 뿌리가 허술했기에 기독교에 점령당한 것이다.
불교재건은 뿌리를 강화해야 한다. 기초를 튼튼히 해야 한다.
기반을 재건하는 절치부심(切齒腐心)의 노력이 필요로 한다.
3, 출가불교 흉내 내는 재가불교는 실패한다.
성경은 단 한권이다. 집에서는 아버지 어머니 아들이 교회에 가면
형제자매이다. 모두가 같은 하느님의 아들이기 때문이다.
모두가 평등한 형제자매라 한권의 성경이면 족한 것이다.
부처님이 설하신 불경(佛經)은 8만4천경이다.
중생의 수준을 팔만사천으로 보고 중생의 근기에 따라 설하신 것이다.
수준에 따라 신앙방법이 달라져야 하는 대기 설법인 것이다.
출가는 출가대로 재가는 재가대로의 불교신앙체계를 만들어야 한다.
신앙체계 정립 없는 재가불교는 출가의 들러리에 불과할 것이다.
4, 호구지책(糊口之策) 불교가 재가불교를 멍 들인다.
생계가 우선인가? 부처님이 우선인가?
재가 불교인들은 먹고살기 위하여 불교를 선택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간판을 걸기위해서 권위를 얻기 위하여 불교를 선택하는 것이다.
먹고살기 위하여 방편으로 불교를 선택했더라도 부처님을 우선하라!
부처님을 팔아서 먹고 살 것이 아니라 부처님의 가피력으로 먹고 살이야 한다. 불심(佛心)은 신심(信心)이 우선이다.
그래야 올바른 불자가될 수 있고 법사가 될 수 있다.
5, 실력만이 살길이다. 수행으로 승부하라.
사람이 남을 지도한다는 것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재가법사가 불교를 전법 포교 한다 는 것도 힘든 일이다.
불교전법은 스님들만이 할 수 있는 것으로 한국의 불자들은 인식한다.
제아무리 훌륭한 선지식이라도 재가불자라면 한풀 꺾이고 서자취급을 받는다. 그럴수록 더 큰 실력을 쌓아야 한다. 더 큰 수행을 해야 한다.
출가스님들이 따라올 수 없는 실력과 비교조차 할 수 없는 강도 높은 수행을 통하여 불자들의 신뢰를 구하고 전법포교를 해야 한다.
형이상학(形而上學)적 선문답은 출가 몫으로 돌려주고 과학적인 불교, 노력하는 불교, 실생활 속에서 실천하는 불교를 재가 몫으로 확보하여
새로운 재가불교의 이정표를 마련해야 한다.
6, 재물을 멀리하라! 실패의 지름길이다.
한국불교의 쇠퇴요인이 불투명한 재정에 있다.
보시라는 미명아래 출연되는 시주금은 맹점(盲點)투성이 이다.
시주금의 기준이 없다. 엿장수 마음이 아니라 보살들 마음이다.
시주금에 마음을 두면 정법(正法)불교가 아니라 방편불교가 된다.
귀신 씨나락 까먹는 우(愚)를 범할 수 있는 것이다.
불심(佛心)은 없고 형상에만 빠져들게 된다.
재보시에 관심 두지 말고 법(法)보시에 마음을 두고 가난하고 힘들어하는 중생들과 함께 고통을 극복하는 무외(無畏)시를 베풀어야 한다.
7, 스스로 포기한 권위 부처님도 보호하지 않는다.
앞에서 제시한 내용들을 개선을 통하여 대한불교법사회의 위상을 강화하고 재가 불교 종단으로서의 위치를 확보해야 한다.
다행히 대한불교 법사회는 목정배라는 당대의 최고의 선지식을 모시고 있다. 아니 목정배 박사님이 설립한 재가 불교신행 단체(종단)이다.
출가일변도의 절름발이 불교의 구악(舊惡)을 보고도 모두가 보고도
못 본 척 외면하고 있을 때 분연이 재가불교의 재건을 이루어낸 용기 있는 한국불교의 선각자이시다.
출가종단에 종정스님이 계시다면 재가불교에는 목정배 박사님이 종정법사님이시다.
목 박사님의 위상이 확보될 때 대한불교 법사회의 위상도 확보된다. 법사회 소속사찰의 모든 불사는 법사회 중심으로 진행되어야 한다.
법사회 소속사찰에서는 스님보다도 법사들이 우선되어야 한다.
법사회 소속사찰의 불사를 출가스님들을 모시고 진행한다면 스스로
법사회의 위상을 포기하는 것이다.
신흥종교나 종단의 성패는 주로 50~60년을 주기로 한다.
대부분의 신흥종교나 종단은 60년을 못 넘기고 사라진다.
60년을 넘기면 정착하는 것이다. 이제 법사회 창종 20년이다.
새로운 각오와 다짐이 필요로 한다.
이번 부산 여름 세제불교대회가 대한불교법사회의 새로운 기반을 확보하는 초석이 되었으면 한다. 대한민국 재가불교 터전의 마중물이
되었으면 한다. 한국 불교계에 불어 닥치는 한줄기 시원한 선풍(旋風)이 되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