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영위에 후보 7명 등록, 정도 스님·원경 스님도 유력 후보 본사주지의 상습도박 등 혐의 재판 와중에 산중총회 소집
현 주지 정도 스님은 14일 첫 공판에서 슬롯머신은 했다고 인정했지만, 바카라 도박은 하지 않았다는 주장을 폈다. “5,000홍콩달러 미만의 불상의 금액”으로 게임을 했다는 주장을 펼친 것이다. 5,000홍콩달러면 우리 돈 약 85만 원 정도다. 도박 자금으로 궁색한 액수인 점을 재판부에 강조하면서, 도박이 아닌 “게임”을 즐겼다는 주장으로 상습도박 혐의에서 벗어나려는 것으로 읽힌다. 유네스코 산지승원 내에서 벌어진 도박판을 모른 체하고 도박 자금을 대주어 방조했다는 검찰의 공소사실까지 더하면 구차하다.
첫 공판 현장 기사가 보도되자 법주사 스님들은 물론 불교계 인사들은 어이없어한다. 검찰이 공소 이유에서 밝힌 30만불과 10만불의 돈, 41회에 걸친 마카오 등지에서의 도박 행위, 인터폴 수사 의견과 경찰 수사보고서, 해외도박을 다니면서 항공권과 호텔 예약 등을 책임졌던 B모씨(여)가 “도박 방조를 인정한다.”고 법정에서 밝힌 내용 등은 도박이 아닌 “게임”을 즐겼다는 주장을 펼치는 듯한 정도 스님의 태도에 “어이 상실”이라는 게 법주사 일부 스님들의 말이다.
속리산 법주사는 차기 주지후보자 선출을 위한 산중총회를 3월 8일 오후 1시 경내 선불장에서 개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