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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예의 모든 것, 과거와 현재가 펼쳐지다...서울공예박물관 29일 개관, 4개월 간 7만6천명 발길 이어져, 예약률 95.7%
자연에서 공예로 '장인, 공예의 전통을 만들다(1부)’,‘장인, 세상을 이롭게 하다(2부)’, ‘공예, 근대의 문을 열다(3부)’,‘공예, 시대를 비추다(4부)’주제로 한국 과거와 현재에 공예 장인들의 작품을 한 곳에서 볼 수 있는 서울공예박물관이 개관했다.
서울시가 2만3천여 점의 공예작품을 소장하고 있는 국내 최초의 공예 전문 공립박물관인‘서울공예박물관’은 29일(월) 개관식을 갖고, 30일(화)부터 정식 관람객을 맞이했다. 시는 예정했던 개관식(7.15.)을 코로나19 확산으로 잠정 연기하고, 사전관람(7.16.)을 통해 시설을 개방한 바 있다.
서울공예박물관은 옛 풍문여고가 있던 곳으로, 기존 건물을 리모델링하고 박물관 안내동과 한옥을 새롭게 건축해 전체 7개 동(전시1동, 전시2동, 전시3동, 교육동, 박물관 안내동, 관리동, 공예별당)으로 구성됐다.
서울공예박물관은 고려시대부터 현대까지 시대별, 분야별 공예를 한 곳에서 만날 수 있는 국내 유일의 공예 전문 공립박물관이다. 국가지정문화재를 포함해 현재까지 제작된 공예작품 2만3257점을 수집해 소장하고 있다. 공예와 관련된 지식, 기록, 사람, 재료 등을 연구하고 공유함으로써 공예의 가치를 확산하는 플랫폼을 지향한다.
소장품 중에는 보물‘자수 사계분경도(보물 제653호)’,‘자수 가사(부물 제654호)’등 국가 지정문화재 6건과‘백자청화파초문호(보물 제478호)’그리고‘경혜인빈상시호죽책’등 서울시 지정문화재 10건이 포함되어있다. 지난 11월 4일에는 소장품 중 대한제국 황실 후원을 통해 우수한 제작기법으로 제작된‘은제이화문발’이 국가등록문화재로 지정돼 이번 전시에서 공개됐다.
서울공예박물관은 공예 탄생의 과정이 담긴 제작기술 관련 자료와 그 결과물인 공예품을 통합적으로 수집해왔다. 전국 각 지역의 대표 공예품과 한국을 대표하는 공예 장인(작가), 연구자의 도구.도안.기록 등을 지속적으로 수집 중이다.
김수정 서울공예박물관 관장은 29일 개관식에 앞서 열린 간담회에서“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세워진 유일한 공예 전문 박물관”이라며“일상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있어서 예술인지 조차 차도 몰랐던 공예의 아름다움과 가치를 본격적으로 조명해주는 박물관”이라고 소개했다.
박물관의 지향점에 대해서는“공예로 과거부터 현재를 잇는 박물관이고자 한다”며“신석시대부터 오늘날 공예 현상까지 한 곳에서 볼 수 있는 박물관이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30일하는 정식 개관에 앞서 7월16일부터 사전관람을 시작한 박물관은 상설전시로 고대부터 근대까지 공예역사를 다룬‘장인, 세상을 이롭게 하다’를 주제로 진행하고 있다.
서울시는 오세훈 시장, 김인호 서울시의회 의장과 김수정 서울공예박물관장, 유흥준 한국학중앙연구원 이사장 그리고 기증자, 공예 작가.장인, 공예계 인사, 대외협력기관장 등의 초청인사 및 관계자 등 참석인원 90여 명과 서울공예박물관 개관 프레스투어에 참석한 기자 등 다양하게 참석한 가운데 29일(월) 14시30분 전시1동 1층 로비에서 개관식을 가졌다.
주요내용으로‘건립경과보고, 기념사·축사, 유공자 표창, 개관 세리모니, 전시관람’등 순으로 진행됐다.
이날 김인호 의장은 오세훈 서울시장, 김홍남 서울공예박물관 명예관장, 김수정 서울공예박물관장, 유홍준 한국학중앙연구원 이사장 및 기증자, 공예작가, 장인, 공예계 인사 들과 함께 29일 서울 종로구 서울공예박물관 개관식에 참석하여 대한제국 공예품을 살펴봤다.
서울공예박물관 개관식에 참석한 김인호 서울의회의장, 오세훈 서울시장, 김홍남 서울공예박물관 명예관장 등 참석자들과 개관 축하 보자기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장인, 세상을 이롭게 하다’는 이 박물관의 지향점을 잘 보여주는 상설전시다.
고미경 서울공예박물관 학예연구사는 이 전시에 대해“실록에 기록된 장인들이 스스로 몸을 수고롭게 함으로써 보탬이 된다 라는 말에서 차용된 전시명”이라며“공예박물관이 역사 전시를 통해 주목하고자 하는 바를 그대로 담고 있다”고 소개했다.
기존 박물관 전시들은 주로 완성품의 미학적 가치를 조명했다면 박물관은 공예품이 만들어지는 과정, 그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미학을 완성하는 장인에 더 주목했다.
이 전시에서 전시1동 2층과 전시2동 2층 두 개 공간에 공예 자료 총 725점을 선보이고 있다.
1부 (고대~고려)‘자연에서 공예로 장인, 공예의 전통을 만들다’와 2부(조선)‘장인, 세상을 이롭게 하다’는 국가에 주도 아래 제작된 공예품에 가려졌던 장인의 역할을 보여준다.
고려 공예의 정수로 평가받는 청자, 금속, 나전의 대표작을 선정하고, 이들 공예 전통의 원류를 역 추적해, 인간이 자연에서 얻은 재료를 가공하고, 기술을 발전시키는 정황을 살폈다.
광석은 금속공예로, 흙은 토기를 거쳐 청자로, 나무와 전복 껍데기는 나전칠기로 탄생하기까지, 오랜 시간 공예기술의 진화를 관람객들이 환기할 수 있도록 원재료를 함께 전시했다.
3부(대한제국)‘공예, 근대의 문을 열다’와 4부(일제강점기)‘공예, 시대를 비추다’는 개인으로서 장인들이 활동하면서 과거와 달리 두드러진 공예의 사회적 역할을 조명했다.
3부의‘하재일기’에 기록된 공예' 코너는 근대기 공인의 일기를 통해 조선 공예의 근대화 여정을 재구성했다. 4부에서는 조선미술전람회를 통해 공예가들이 배출됐던 사회 구조의 변화를‘미술품제작소의 변화’,‘근대의 공예가들’,‘경성의 공예상점가’,‘공예에 담긴 근대’등 네 개 코너로 나눠 담았다.
이 전시 외에도 상설전시로 고대부터 근대까지의 공예역사를 다룬‘장인, 세상을 이롭게 하다’주제로 열리며, 허동화.박영숙 컬렉션으로 구성한 직물공예 전시‘자수, 꽃이 피다’주제로 선보이고, 궁중에서 사용된 화련한 보자기부터 일상적으로 사용했던 소박한 보자기까지 소재 구성방법의 차이와 다양한 용도를 소개하는‘보자기, 일상을 감싸다’주제로도 열리는 등의 다양한 작품을 관람할 수 있다 .
다양한 기획전시와 상설전시가 열리고 있는 서울공예박물관은 기획 전시로는 12월10일까지 고(故) 예용해의 기록 자료를 다룬 아카이브 전시‘아임 프롬 코리아(~21.12.10)’와 공예작품설치 프로젝트‘오브젝트9’을 소개하는 기획전시(~22.2.28)와 계절의 색을 담은 크래프트 윈도우‘공예ㅡ 색색色色’시리즈 전시도 진행 중이다.
손으로 질감 느끼는‘촉각 관람존’, 음성해설 서비스 등‘모두를 위한 박물관’을 지향하는 서울공예박물관은‘모두를 위한 박물관’을 표방한다.
장애 여부와 관계없이 누구나 전시를 즐길 수 있도록 각 건물과 전시실 입구에 시각장애인을 위한 안내 촉지도가 있고, 주요 전시공간에는 손으로 질감을 느껴볼 수 있는 촉각 관람존과 전시 이해를 돕는 음성 해설 서비스가 마련됐다. 휠체어 전용 높낮이 조절 책상, 시력약자 전용 자료 확대기기 등 다양한 편의시설과 보조기구도 준비돼있다.
손으로 전시물을 감상할 수 있는‘촉각 관람존’은 시각장애인도 전시 관람을 할 수 있게 하는 동시에‘공예’의 특성을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전시 콘텐츠다. 공예품과 재료의 디테일한 질감을 직접 느낄 수 있고, 제작과정과 기법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현재 총 15곳에 조성되어 있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음성 해설 서비스는 현재 59개 지점에서 들을 수 있다. 기기를 착용하고 안내위치에 서면 전시주제와 작품에 대한 설명이 자동으로 나온다.
공예도서실과 공예아카이브실 등 자료 열람 시설에서는‘시각장애인용 PC(도서실)’,‘시각장애인용 독서 보조 기기 한소네 및 데이지파일(도서실)’.‘시력약자 전용 자료 확대기기(도서실, 아카이브실)’.‘휠체어 전용 높낮이 조절 책상(도서실, 아카이브실)’등을 이용할 수 있다.
전시뿐 아니라 공예를 체험하고, 공예와 관련된 다양한 자료를 열람할 수 있는 공간과 프로그램이 있는‘열린 박물관’을 지향한다. 열린 박물관은 체험형 어린이박물관’공예마을’, 개방형 수장공간인‘공예아카이브실’, 직물공예 분야 소장품을 보관·공유하는‘보이는 수장고’,‘공예도서실’을 꼭 방문해볼 필요가 있다.
어린이박물관‘공예마을’은 공예와 관련된 재료·기술·공간 등을 어린이들의 눈높이에서 이해하고 창작활동을 해볼 수 있는 공간으로 4개의 전시공방(그릇.가구.철물.옷공방)과 1개의 창작공방(모두공방)으로 이뤄져있다. 12월에는 금속장식 기법인 입사를 활용한 키링 만들기, 보자기의 다양한 사용법을 다룬 선물 포장하기 워크숍이 열린다. 크리에이터가 되어 서울공예박물관을 소개하는 콘텐츠를 만들어보는 프로그램도 열릴 예정이다.
공예아카이브실은 소장품을 기반으로 수집된 기록과 박물관의 기관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기록 보존·관리와 함께 실물 또는 디지털 자료 열람 및 전시 관람이 가능하다.
보이는 수장고는 전통부터 현대까지 직물공예 분야 소장품 6,000여 점을 보관하고, 손상자료를 보존처리해 재현하는 과정을 공개해 관람자와 공유하는 장소다.
공예도서실은 지난 9월부터 운영을 시작한 공간으로 공예·미술·역사 관련 국내외 전문 도서 1만여 권과 국내외 간행물 및 학회지 54종, 시각장애인용 데이지(DAISY)파일 20점, 국내외 Web DB 4종을 보유하고 있다. 도서 열람 외에도 저자 강연회 등 공예 및 도서 연계 프로그램이 운영되는 다목적 문화공간이다.
공예 프로그램은 공예의 가치와 즐거움을 대중에게 친근하게 전달하기 위해 비대면 공예교육‘절기별 공예 감상(총 300명 참여)’, 공예도서실 저자 강연회(2회), 지역공예 전시연계 프로그램으로‘잇다 세대를 잇다’등을 온라인으로 진행했으며, 2만 뷰에 가까운 조회 수를 기록했다. 이달부터는 오프라인 프로그램도 일부 시작했다. 상설전시와 연계한‘공예탐험대’,‘공예빙고’를 통해 전시를 보다 흥미롭게 체험할 수 있고, 온라인으로만 진행됐던 공예X음악 콘서트‘공예가 음악을 품다’주제로 오프라인으로도 열린다.
정식 개관과 함께 그동안 운영을 하지 않았던‘박물관 안내동(아트리움)’도 전면 개방돼 문화상품점인‘박물관가게’와‘카페’가 문을 연다. 특히‘박물관 가게’에서는 도예가 김익영 작가의 접시, 유리공예가 김동완 작가의 화병 등 30여 명의 공예작가와 협업한 자체제작 상품 75종을 선보인다. 전시에서 만난 작가의 작품을 일상에서 사용하며 공예의 가치를 느낄 수 있는 등의 전시를 통하여 보다 나은 삶을 가꾸게 해주고 있다.
박물관 가게에서는 24절기를 주제로 계절의 변화를 느낄 수 있는 공예상품과 도자·금속·섬유·목·칠공예 등이 판매된다. 자체제작 제품에는 32명의 공예 작가·장인, 4명의 디자이너 등이 참여했다. 김익영(도자), 박성철(금속), 신예선(섬유), 이형근.이지호(유기), 정해조(칠기) 등 공예 작가 및 장인의 작품을 상품으로 만나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박물관 카페는 바리스타 및 카페 운영 교육을 통해 발달장애인의 자립을 지원하는 사회적기업이 운영한다. 카페는 박물관‘안내동과 교육동 4층’등 총 2곳에 있다.
한편 지난 7월16일 시작한 사전관람 이후 방문 열기가 꾸준히 이어지면서 4개월 간 7만6천 명이 넘는 관람객이 서울공예박물관에 다녀갔다.(11.25. 현재 76,481명)
코로나19로 동시 관람인원을 90명(하루 540명)으로 제한했던 7.16.~11.5.에는 평균 예약률이 95.7%에 달했고, 주말의 경우 예약이 열리자마자 빠르게 매진되는 등 인기몰이 중이다. 인스타그램 등 SNS에서는 공예작품은 물론, 모던한 건물과 야외에 설치된 공예 작품을 배경으로 찍은 인증샷을 쉽게 볼 수 있다.
단계적 일상회복 1단계 시작(11.1.)으로 박물관·미술관 면적당 인원제한이 해제됐지만, 서울공예박물관은 정식 개관에 앞서 7월16일부터 사전관람을 시작,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한 가운데 예약제로 운영 중이다. 관람시간은 오전 10시~오후 6시이며, 휴관일은 매주 월요일과 1월1일이다. 안전하고 쾌적한 관람을 위해 사전예약제를 유지하고 동시 관람인원을 330명으로 운영 중이다.
서울공예박물관은 지난 4개월 간 7만6천 명이 넘는 관람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고, 평균 예약률 95.7%(7.16~11.5)를 기록하며 서울의 새로운 핫플로 떠올랐다.
공식 개관과 함께 그동안 운영하지 않았던‘박물관 안내동(아트리움)’도 전면 개방된다. 아트리움에는 문화상품점과 카페 등이 포함되어 있다.
개관식에 참석한 오세훈 서울시장은 축사에서“박영숙 선생님, 예병민 선생님, 유홍준 교수님 등 우리나라 공예문화를 발전시키고자 하는 기증자들의 뜻을 받들고 김구 선생님의 말씀처럼 문화의 힘이 넘치는 서울시가 되도록 문화예술 분야에 대한 지원을 확대해가겠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서울공예박물관이 아시아를 넘어 세계 최고의 박물관으로 자리매김하는 날까지 변함없는 관심과 애정을 부탁드린다“며”서울시도 보다 많은 시민들이 공예의 품격과 아름다움을 만끽하고, 우리의 삶과 함께 호흡하는 공예 문화 발전을 위해 아낌없는 지원과 노력을 이어나가겠다“고 약속했다.
김인호 서울시의장도 축사를 통해“서울공예박물관은 과거와 현재를 한 곳에서 볼 수 있는 박물관으로서의 의미가 있다고 본다”며“박물관을 통해 대한민국 역사와 문화의 한 단면과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모든 작품들이 한 곳에서 선보이는 일로써 우리 국민들이 찬란한 문화를 향유하면서 문화재의 중요성과 보존.보전의 필요성이 담긴 만큼, 관람을 통하여 우리의 삶을 보다 더 아름답고 지혜롭고 윤택하게 꾸려갈 수 있도록 하는 가치성을 띤 서울공예박물관으로 여겨진다”면서“문화를 자연스럽게 접하고 호흡한다는 것은 그 자체로서의 의미가 있다고 보고, 우리 국민들이 이곳을 찾아 문화에 대한 의미를 새기고 문화 창달의 중심역할을 담당하게 하고 국민의 정서함양에 도움이 되게 한, 박물관을 만드는 데 수고를 한 분이나 작품 기증자.장인.작가 등 전시 참여자와 설치기획자 등 모든 분들의 노고를 치하하고, 서울공예박물관이 세계적인 박물관으로서의 그 위상을 떨치기를 바라고,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서울공예박물관 이름자체도 보물이라고 볼 정도로 보물 전시장인 서울공예박물관의 개관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김홍남 서울공예박물관 명예관장, 유흥준 한국학중앙연구원 이사장도 축사를 하며 개관식을 빛내줬다.
김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