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sée Guimet 귀메(기메) 박물관을 다녀왔습니다.
공식적인 이름은 Musée national des Arts asiatiques-Guimet 입니다.
입에서는 ‘도둑놈들.......’하는 소리가 나오지만
그래도 한편으로는 다행하고 고맙기도 합니다.
귀메 박물관은 아시아 컬렉션 전문 박물관입니다.
일본부터 시작해서 한국 중국을 거쳐 동남아 인도를 지나
아프카니스탄까지 이어지는 아시안 미술을 집대성한 박물관입니다.
전시를 해놓고 있지는 않지만 한국의 고려시대 불화를
한국을 비롯한 전세계에서 가장 많이 소장한 박물관으로 알고 있습니다.
20년 전, 처음 빠리를 방문했을 때,
금니(金泥)수월관음도를 보고 넋이 나간 적이 있었지요.
다시 방문한 귀메 박물관은 완전히 새로운 느낌이었습니다.
전시된 유물들의 품격도 달랐고 전시공간의 배치도 달랐습니다.
극동아시아, 중앙아시아, 동남아시아, 인도..........
이렇게 아시아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은 제 기억에는 이곳 밖에 없습니다.
중앙아시아의 유물 중에는 제 평생에 처음 보는 보살상이 있었습니다.
어떻게 시간이 나는 줄을 모르고 감상을 하다 보니
관람 마감시간이라고 나가라고 하더군요.
물론 힌두 신화와 미술, 불교미술, 아시안 문화를 모르면 재미없는 곳입니다.
그냥 돌덩이 조각과 그림 나부랭이들이 있는 곳이지요.
개인적으로 오르세 미술관만큼 소중한 박물관입니다.
지금의 신장위구르-카자흐스탄-우즈베키스탄 지역에 있던 북위(北魏)의 보살상
간다라 불상 중의 미륵 보살상
간다라 미륵 보살상
간다라 불상 중의 불두 (佛頭)
아프카니스탄 지역의 불상 / 불두
돈황 막고굴 벽화
인골(해골)로 만든 주장자
길상사 지붕 기와가 깨진 것이 있어서 갈아 끼웠습니다.
한국의 건물 지붕보다 경사가 심해서 많이 조심스러웠지만
다행히도 아무 탈 없이 3장의 기와는 갈아 끼웠고
갈아 기울 수 없는 기와 3장은 시멘트로 때웠습니다.
더 이상 비가 새지 않아 안락한 도량이 되기를 발원합니다.
정말 이번 빠리 방문은 스케줄의 ‘꼬임’, 그 자체입니다.
12년 전 인도의 바라나시에서 만나서 즐거웠던
‘필립’이라는 프랑스 남자와 만나기로 했는데 그 약속도 뒤로 미뤄졌습니다.
바쁜 일이 생겼다나요.....?!! z-z-z
하여간 도착부터 지금까지 한국에서 미리 예약, 예정한 일정 중에
제대로 실천-실행된 일정은 길상사를 방문하는 것 밖에는 없네요.
길상사를 지키는 도량신(道場神)이 길상사를 보수(補修)해달라고
다른 일정을 모두 밸밸밸 꼬아서 취소-연기를 시킨 듯합니다.
오늘은 화장실 타일 보수를 해야겠네요.
그리고 오후에는 빠리의 야경 사진을 찍으러 가야겠습니다.
첫댓글 스님, 고생이 많으십니다.
늘 건강하시고 수행에 진척이 있으시기를!
스님 수고많이 하십니다.......
차박사님도 평안하시지요?
카톡이 안되어서 연락을 못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