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읗 읏 읃 숨이 멈추어지는 소리 정도로 생각됩니다.
관형사형 어미 'ㄹ' 아래 주로 쓰이는 된소리 부호 라고 하던데요.
'홇 배'가 대표적인 예구요. 여린히읗이 들어감으로써 병서하지 않고 된소리임을 표시하는 건데,
여린 히읗을 빼면 뒤의 초성이 병서가 됩니다.
아래 어느사이트에서 가져왔습니다.참고바랍니다.
인기 드라마 뿌리깊은 나무의 작가도 없어진 글자 중 꼭지 빠진 히읗(ㆆ)의 음가를 알아내기가 난감한 것 같다. 뿌리깊은 나무 12편의 극중 대사를 보면, 궁녀는 이 소리에 대해 "찬물을 한 바가지 먹고 내는 소리" 같은 소리를 하고 있다. 그것이 무슨 소리인줄은 배우도 모르고 감독도 모르고 시청자도 모른다. 그리고, 작가도 모르는 것 같다.
꼭지 빠진 히읗(ㆆ)은 흔히 "여린히읗" 이라고 소개되며, 그 음가는 약하게 발음된 히읗이라고 한다. 그러나, 내 생각은 다르다. 고문헌 "훈민정음" 에는 이 글자가 세번 나오는데, 두번은 쌍받침의 뒷자로 등장하고 한번은 초성으로 등장한다. 단 한 군데의 초성, 그것을 보면 도저히 여린 히읗으로 인정할 수 없다.
한 군데 나온 초성은 "편안케 하고자 할 따름이니라" 할 때의 안(安)짜의 발음 기호로 나온다. 의문의 핵심은 과거 어느 때에 "安" 이라는 글자의 초성이 히읗 가까이 발음되었을까 하는 점이다.
현대 중국영화 속에 나오는 "안" 의 발음을 봐도 도저히 히읗 비슷하지는 않다. 다만 똑 부러지게 "안" 이라고 발음될 뿐이다. 세종대왕 시대에 "안" 이 어떻게 발음되었는지 아무도 본 사람이 없지만, 그것이 "한" 비슷하게 발음되었을 것이라고는 짐작하기 힘들다. 이러한 의문을 가지고, 같은 훈민정음에 나오는 다른 용례를 살펴본다. 이 글자가 나오는 단어는 다음과 같다.
홀ㆆ배: (이르고자) 할 바가
몯할ㆆ 노미: 못할 것이.
(1) 홀ㆆ배: 만일 그 글자가 여린 히읗이라면, 이 단어의 발음은 홀 ㅎ 배 비슷하게 발음되어야 할 것이나, 그렇게 발음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2) 몯할ㆆ 노미: 만일 그 글자가 여린 히읗이라면, "몯할" 다음에 흐지부지하게 새는 발음이 나온 다음에 "노미" 가 발음되어야 하나, 그렇게 발음할 수 없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이제는 그 글자의 모양을 관찰한다. 동그란 목구멍 위에 두껑이 딱 닫혀 있다. 이것을 히읗(ㅎ)과 비교하면, 히읗(ㅎ)은 닫힌 목구멍 사이로 바람이 새어 나오는 모습이다. 말하자면, 바람이 새고 새지 않고 사이에 이 두 글자의 차이가 있는
것이다.
이쯤에서 눈길을 돌릴 것은 독일어 발음법이다. 독일어 단어의 처음에 나오는 소리가 모음이면, 그 모음은 모두 목구멍 닫힌 소리를 포함하고 있으며, 그 목구멍 닫힌 상태를 표기하는 만국발음기호는 물음표의 밑점이 빠진 모습이다. 독일어의 이러한 특성 때문에 독일어는 연음되는 법이 거의 없다. 자음으로 끝나는 접두사 다음에 나오는 본체가 모음으로 시작되면, 그 접두사 끝의 자음은 본체로 연음되지 않고 딱 끊어진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은 단어다.
verabreden (동의하다) 의 정확한 발음은 fer-아프레덴이며, 이것은 "fe라프레덴" 처럼 연음되지 않는다. 이 발음을 분명히 하기 위해, 이 단어의 발음기호를 표시할 때는 fer 와 apreden 사이에 밑점 빠진 물음표를 끼워 넣는다.
나는 바로 이 발음기호, 즉 물음표에서 밑점이 빠진 것이 바로 꼭지 빠진 히읗(ㆆ)의 정확한 음가라고 생각한다. 좀더 정확히 말하자면, 뚜껑 닫힌 이응이라 해야 할 것이다. 이 정도로 해두고 다시 훈민정음으로 돌아가보면, 거기 나온 세 단어의 발음이 조금도 어색하지 않다.
지금까지 국어학자들이 뚜껑 닫힌 이응(ㆆ)의 정확한 음가를 찾아내지 못한 것은, 평상시의 언어 생활에서 그러한 음이 있다는 것을 인식하지 못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그 음가를 정확히 알아내기 위해서는 여러 단어를 한번은 연음시켜 발음하고 또한번은 절음하여 발음하는 연습을 해보면 된다. 지금까지 이 글에 등장한 단어를 가지고 아래와 같이 연습해 보면 뚜렷해질 것이다.
독일어: 도기러 (연음) 독.일.어 (절음)
발음: 바름 (연음) 발.음 (절음)
단어: 다너 (연음) 단.어 (절음)
한번은: 한버는 (연음) 한번.은 (절음)
돌아가: 도라가 (연음) 돌.아가 (절음)
때문이라: 때무니라 (연음) 때문.이라 (절음)
위와 같은 발음연습에서 절음될 때마다 목구멍이 닫히는 것을 느낀다면, 뚜껑 닫힌 이응 (ㆆ) 의 음가는 갑자기 뚜렷해질 것이다. 그것이 뚜렷해지고 나면 다음 두 단어에서 발음되는 "아" 의 차이를 금방 느낄 수 있다.
(1) "아래로 내달려"
(2) "아니, 위로 갈래."
세종대왕이 이 시대에 살아있다면 위 (1) 번은 저렇게 표기하지 않고 "ㆆㅏ래로 내달려" 로 표기했을 것이다. 예민한 사람이기 때문이다. 잘 보이지 않는 것을 보아내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잘 보면 그 두 개의 "아" 소리는 분명히 다르기 때문이다.
출처:http://blog.chosun.com/money2/59848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