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전 자동차를 몰고 잠시 예전 다니던 회사에 다녀왔다. 집에서 출발할 때는 기온이 28도였는데 불과 5~6km의 거리인데 기온이 4도나 차이나는 32도까지 치솟아 엄청 더웠다. 한낮도 되기전인데 폭염이 정말 대단했다. 이런 날씨를 '가마솥에 넣고 푹푹 삶는 듯하다'라고 하여 찜통더위라고 표현하는 것 아닐까 싶다. 기억컨데 불과 몇 해 전부터 예전에 비해 더위가 한참 더 빨리 시작되는 요즘인 것 같다. 잘 모르기는 하지만 이런 고온현상은 지구온난화로 인해 그런 것이 아닌가 싶은데... 그나마 다행인 것은 아무리 바깥은 더워도 집안에 있으면 덥다는 느낌이 없는 산골의 우리집이다. 뿐만 아니라 해가 서산에 지고나면 언제 더웠냐는 듯이 서늘해진다. 열대야는 이 산골에는 어울리지 않는 말이다. 그래서 20년이 지난 지금껏 에어컨도 없이 잘 지내고 있다. 겨울이 길고 눈이 많이 내리고 꽤 추운 고장이라 여름에도 시원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데...
이른 아침에 상추밭을 모두 정리했다. 지난번 반쯤 정리를 하고 막내네가 오면 상추쌈을 먹일까 싶어 남겨두었던 것인데 이제 더 이상은 둘 수가 없었다. 더 두면 남은 것 마저도 다 진물러 못 먹게 될 같아 모두 꺾어 다듬어 나눔을 하기로 했다. 우리가 먹을 만큼 남겨두고 모두 박스에 담아 싣고가서 나눠주고 왔다. 한여름이라 노지 상추는 거의 없는 상태라서 모두들 좋아했다. 비록 쫑대가 오르고 있는 것이긴 해도 그런대로 잎은 싱싱하여 쌈으로 먹을 수 있고 겉절이를 하거나 샐러드를 해먹을 수 있다고 했다. 이제 상추도 마지막이라고 했더니 다들 아쉬워했다. 그리고 고맙다고 했다. 우리 상추가 싱싱해 식감도 좋고 맛도 있다면서 모두들 좋아했었다. 하긴 몇 해 전부터 지금껏 거의 해마다 나눔을 했으니 그럴만도 하다. 나눔은 이래서 좋은 것이 아니겠는가 싶다. 상추를 정리한 그 밭에는 열무 씨앗을 뿌려놓았다. 김장 채소를 심기까지는 약 20일에서 한달 가까이 시간이 있어 밭을 놀리지 않기로 했다. 양상추밭을 정리하고 얼가리와 열무 씨앗을 파종한 밭에는 싹이 돋아나고 있다.
요즘은 이른 아침과 해질녘에만 바깥일을 하다보니 낮으로는 좀 여유롭다. 그래도 틈만 나면 밭에 나가 한번씩 두리번거리며 한바퀴 둘러보고 오기도 한다. 농작물은 주인의 발걸음 소리를 들으면서 자란다고 하니까 그 말을 믿고 그렇게 하면 좋을 것 같아서... 어제부터 올림픽경기 중계를 하여 낮으로도 시간을 보내기가 좋다. 코로나19로 인한 전세계적 팬데믹 상태에서 치르는 올림픽이고 더구나 일본 도쿄에서 개최하는 것이라서 그다지 바람직하다고 생각하진 않지만 기왕 열리고 중계를 하고 있으니 보게 된다. 이전의 올림픽과는 여실히 다른 느낌이면서 감흥도 별로인 것 같다. 그래도 다행이 양궁 혼성경기에서 금메달을 획득하고 펜싱에서 동메달이 나와서 종일 TV를 본 보람은 있다. 오늘도 더 많은 메달 소식이 있으면 좋겠다. 한동안 폭염이 지속된다니 올림픽 기간에는 낮으로 심심하지는 않을 것 같다.
첫댓글 나눔을 실천하시는 촌부님!
상추를 사러 갔더니 싱싱한 것은 구할 수가 없어요.
그나마 이제는 기후가 너무 급변하니 그에 맞추어서 사는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오늘도 건강한 날 되세요~~
언젠가 페북에서 봉사하시는 걸 본 기억이 있습니다. 마음이든 물질이든 나눔은 뿌듯함이지요.
평창의 하늘도
쨍하게 푸르며 흰구름이 멋집니다.
익어가는 채소들을
나누시며 즐거워 하시는 촌부님
오늘도 행복 가득 하세요
더위에 고생많으시죠?
잘 이겨내시기 바랍니다.
늘 좋은 날 되시구요.^^
요즘날씨가 더워서 식욕이 떨어지는대.싱싱한 채소들을 보니 식욕이생깁니다.행복해 보이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