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덕158(2017)년 10월 넷째주 화요시일(10.24) 시일소식지(제524호)

[시월애]

[1] 제524호 http://cafe.daum.net/dongcheon21 포덕 158년 10월 24일(화요일)
시 일 소 식	포덕 158년
	10월 넷째주 화요시일
발행처:천도교 동천교구 / 발행인:강병로 / 편집인: 배영진/ 주소:부산남구못골번영로105(대연동) /전화(051)628-1300 FAX : 624-0519

시 일 식 순

집례 : 기암 신원기 교무부장

▶ 청 수 봉 전

▶ 개 식 심 고

▶ 주 문 3 회 병 송

▶ 경 전 봉 독 ­­-- 동경대전 ‘우음’ 외(90~97쪽) ---- 이서준 학생동덕(1)

▶ 천 덕 송 합 창 ­­­­­­­­­­­­­------­---­­제11장 흥비가(기2)(천덕송 26쪽, 1~2절)

▶ 설 교 ­­­­­­­‘ 심고(心告) ’­­­­­­노암 강병로 교구장

▶ 천 덕 송 합 창 ­­­­­­­­­­­­­­­­­­­­­­---송가, 동학혁명군 추모가(천덕송 79쪽, 1~2절)

▶ 폐 식 심 고

* 음악준비 : 김창훈 학생동덕(3)

시 일 설 교

노암 강병로 교구장

대다수 현대인들은 먹고 사는 일 외에는 복잡한 것, 어려운 것, 심오한 것을 싫어합니다. 직업상 어렵고 복잡한 일 때문에 항상 지친 상태로 살아가는데 그 외의 일에는 심오하거나 복잡한 것을 싫어합니다. 요즘 대학에서 인문학 전공학부가 인기가 없어서 학부자체가 폐지되기도 하는 이유가 취직하기가 어렵다는 사실 외에도 심오해서 쉽게 접근하기도 어렵고 학문의 핵심을 찾기도 어렵기 때문입니다. 종교도 어려우면 사람들이 외면합니다.

천도교는 어떨까요? 좀 어렵죠? 경전 대부분이 한문으로 되어 있고 유교나 불교의 개념을 차용한 경우가 있어서 스승님들의 말씀이 어렵게 느껴지지만 우리말로 풀어 쓰면 정말로 쉽습니다. 지난 설교에서 천도교 수행방법 중 수심정기에 대해 어렵게 말씀 드렸는데 제가 아직 배움이 얕아서 어려운 말을 사용한 것 같습니다. 쉽게 말하면 “참된 마음”을 유지하고 행하는 것입니다. 특히 천도교의 이치는 머리로 이해하려 하면 헷갈립니다. 생활 속에서 실천해 보면 몸으로 느낄 수 있으며, 아주 단순하고 명쾌합니다. 이기심과 욕심을 버릴 수 있습니다. 천도교의 수행방법 중에 가장 쉬운 수행방법을 소개합니다. 바로 심고입니다. 천도교 의례 중 세 가지는 기본적으로 행해야 하는 의식이 있는데 청수, 주문, 그리고 심고(心告)입니다. 심고란 한울님께 우리가 하는 일마다 ‘이런 일을 합니다, 저런 일을 합니다’ 하고 알리는 것입니다. 크고 작은 일을 막론하고 시작할 때와 끝냈을 때 한울님께 공경하는 마음으로 알리는 행위가 바로 심고입니다. 우리 몸에 한울님을 모시고 있기 때문에 우리 스스로에게 알리는 것과 다를 바 없습니다. 告는 ‘알리다’라는 뜻도 있지만 ‘깨우쳐 주다’라는 뜻도 있습니다. 그래서 심고란 사소한 것이라도 자신이 하는 일의 의미를 스스로 깨달아서 바르게 행한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좀 더 넓혀서 말한다면 일상생활 속에서 끊임없이 심고를 한다면 ‘삶 자체가 심고’입니다.

이웃 종교의 신앙생활에 대해 잠시 살펴보겠습니다. 기독교는 6일 동안 열심히 일하고 하루는 예배드리는 날로 정합니다만 이슬람교는 어떤가요? 신께 예배드리는 날이 따로 없답니다. 대신 매일 5번씩 예배를 드린답니다. 개인예배는 각자 알아서 하고 집단예배를 5번씩 행합니다. 해뜨기 전 잠에서 깨어나서, 정오에, 오후에, 석양 때쯤, 잠자기 전 각각 10분씩 예배드린답니다. 이 시간은 모든 귀천이 사라지는 평등, 투쟁과 갈등이 없는 평화의 시간이라고 합니다. 신의 실재를 깨닫는 데에 집중하기 때문에 우두(이슬람에서 예배를 드리기 전에 시행하는 간단한 세정식), 정중하게 선 자세, 허리 굽혀 절하기, 바닥에 앞이마를 대고 무릎 꿇고 절하기, 공경하는 자세로 앉기 등 신의 실재를 느끼도록 도와주는 자세를 취합니다.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모든 사람들이 일체감을 느끼는 예배형식이라고 합니다. 이슬람권 국가들이 국경으로 나누어져 있고 법과 제도가 달라도 일체감을 갖는 배경에는 이런 종교적인 역할 크다고 합니다.

천도교에서도 새벽 5시의 기도식과 저녁 9시의 기도식이 있지만 따로 있지만 일상적으로 심고하라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그러면 심고는 어떻게 하는 걸까요? 해월신사님이 ‘내수도문’(370~371)에서 자세히 밝히셨는데 누구나 행할 수 있는 것입니다. 심고를 일상적으로 실천하다 보면 우리의 삶에 엄청난 변화가 일어납니다. 사소한 일에도 심고를 한다고 생각해 보십시오. 잘못된 일이나 나쁜 일을 할 수 있겠습니까? 제가 학생들에게 미워하는 마음으로 야단칠 때 ‘학생들을 야단치겠습니다’라는 심고를 못하지요. 거짓말해야 할 때 ‘거짓말 합니다’라는 심고를 못하지요. 남 욕할 때 ‘남 욕합니다’라는 심고는 못합니다. 그래서 심고를 빠뜨리지 않으면 속상하거나 후회하는 일이 줄어들겠지요.

심고 중에서도 최고의 심고는 먹을 때의 심고, 즉 식고(食告)입니다. 일중에서 가장 중요한 일이 바로 먹는 일이듯이 음식을 먹는 행위에는 천도교 이치의 핵심이 들어 있으므로 식고야말로 빠뜨려선 안됩니다. 이제부터라도 맛있는 음식을 입안으로 신속하게 집어넣는 데만 골몰하지 말고 식고를 먼저 하기 바랍니다.

「한울은 만물을 지으시고 만물 안에 계시나니, 그러므로 만물의 정기는 한울이니라. 만물중 가장 신령한 것은 사람이니 그러므로 사람은 만물의 주인이니라. 사람은 태어나는 것으로만 사람이 되지못하고 오곡백과의 영양을 받아서 사는 것이니라. 오곡은 천지의 젖이니 사람이 이 천지의 젖을 먹고 영력을 발휘케 하는 것이라. 그러므로 한울은 사람에 의지하고 사람은 먹는데 의지하니, 이 한울로써 한울을 먹는 원리에 따라 사는 우리 사람은 심고로써 천지만물의 서로 화합하고 통함을 얻는 것이 어찌 옳지 아니하랴.」(해월신사법설 其他)

「사람이 천지의 녹인 줄을 알면 반드시 식고(食告)하는 이치를 알 것이요, 어머님의 젖으로 자란 줄을 알면 반드시 효도로 봉양할 마음이 생길 것이니라. 식고는 반포의 이치요 은덕을 갚는 도리이니, 음식을 대하면 반드시 천지에 고하여 그 은덕을 잊지 않는 것이 근본이 되느니라. 어찌 홀로 사람만이 입고 사람만이 먹겠는가. 해도 역시 입고 입고 달도 역시 먹고 먹느니라. 사람은 한울을 떠날 수 없고 한울은 사람을 떠날 수 없나니, 그러므로 사람의 한 호흡, 한 동정, 한 의식도 이는 서로 화하는 기틀이니라. 한울은 사람에 의지하고 사람은 먹는데 의지하나니, 만사를 안다는 것은 밥 한그릇을 먹는 이치를 아는데 있느니라. 사람은 밥에 의지하여 그 생성을 돕고 한울은 사람에 의지하여 그 조화를 나타내는 것이니라. 사람의 호흡과 동정과 굴신과 의식은 다 한울님 조화의 힘이니, 한울님과 사람이 서로 화하는 기틀은 잠깐이라도 떨어지지 못할 것이니라.」(해월신사법설 天地父母)

천도교의 이치는 부자이거나 똑똑하고 학식이 높은 사람이라야 깨우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심고처럼 쉽고 단순한 일을 행하고 행하다 보면 나의 본성을 깨닫고 사물의 이치와 본질을 꿰뚫어 볼 수 있게 됩니다. 이것이 바로 도를 통하는 것입니다.

사계명(四誡命)

1. 번복지심(飜覆之心) 두게 되면 이는 역시 역리자(逆理者)요,

2. 물욕교폐(物慾交蔽) 되게 되면 이는 역시 비루자(鄙陋者)요,

3. 헛말로 유인(誘引)하면 이는 역시 혹세자(惑世者)요,

4. 안으로 불량(不良)하고 겉으로 꾸며내면 이는 역시 기천자(欺天者)라.

임사실천 십개조(臨事實踐 十個條)

1. 윤리를 밝히라. 2. 신의를 지키라. 3. 업무에 부지런 하라. 4. 일에 임하여 지극히 공정하라. 5. 빈궁한 사람을 서로 생각하라.

6. 남녀를 엄하게 분별하라. 7. 예법을 중히 여기라. 8. 연원을 바르게 하라. 9. 진리를 익히고 연구하라. 10. 어지럽고 복잡한 것을 금하라.

궁을촌 소식

☞ 제9회 경주동학문화축제(10/27~28) : 천도교중앙총부가 주최하고 경상북도와 경주시가 후원하는 제9회 경주동학문화축제가 경주시 노동리고분군(봉황대) 일원에서 열린다. 각종 공연과 강연, 패션쇼, 주문수련 체험, 기념식 등 다양한 행사로 이루어지는 이번 경주동학문화축제에 동덕 여러분들의 많은 참여 바랍니다.

☞ 제10회 한국정신문화유적지 탐방 실시(11/11~12) : 본교 특색 프로그램인 한국정신문화유적지 탐방이 11월 11일(토)과 12일(일) 이틀에 걸쳐 실시될 예정이다. 올해로 10회째를 맞이하는 한국정신문화유적지 탐방은 본교 ‘한국정신문화탐구부’와 ‘역사인’(역사동아리) 중심으로 40여명의 학생들이 참가하며, 충북 청주의 의암 손병희 성사 생가와 보은의 동학농민혁명 유적지를 탐방할 예정이다.

☞ 덕암 성강현 종학실장 통일토크콘서트 참가 (10/31) : 덕암 성강현 종학실장은 10월 31일(화) 저녁 7시에 경남 거제에서 열리는 통일토크콘서트(거제청소년문화센터 4층)에 주 발표자로 참여하여 이 시대 통일의 이야기에 대해 토론을 할 예정이다. 참고로 이 토크콘서트에는 청암대 성주현 교수도 참가할 예정이다.

■ 다음 화요시일 안내 ■

집 례	경전봉독		천덕송 합창	설 교
	봉독자	내용
석암 유석운 경리부장	김현우 학생동덕(2)	동경대전 ‘전팔절’‘후팔절’‘제서’(98~104쪽)	제12장 안분가(천덕송 28쪽, 1~2절)	중암 김대석 교화부장
			송가, 강성택의 순도(천덕송 82쪽, 1~2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