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만에 찾아온 불볕더위 때문에 여름나기가 쉽지 않다. 다른 사람들은 더위로 입맛 없을 때 어떤 음식으로 원기를 회복할까? 어렸을 적 엄마가 해준 추억의 맛이거나 소문난 맛집의 메뉴, 무엇이든 좋다. 먹으면 힘이 불끈 솟으며 더위를 이길 수 있는 체력을 얻을 수 있는 여름 음식을 그것에 얽힌 사연과 함께 알아본다.
탤런트 양희경의 참치회덮밥
푸근한 인상과 뛰어난 연기로 꾸준한 사랑을 받는 탤런트 양희경이 여름에 가장 좋아하는 요리는 참치회덮밥. 둘이 먹다 하나가 죽어도 모른다는 양희경표 회덮밥 맛의 비밀은 초장에 있다. “청주를 약간 넣는 게 저만의 비결이죠. 냉동참치를 해동시켜 준비하고 상추와 깻잎, 풋고추는 채썰고 마늘은 편으로 썰어요. 그릇에 밥을 담고 채소와 참치를 듬뿍 얹은 다음 초장을 뿌리고 참기름을 살짝 두르면 완성. 불을 이용하지 않고 단시간에 준비할 수 있어 좋고 영양 또한 만점이에요. 한 그릇이면 온 가족을 시원하고 기분 좋게 만들 수 있답니다.”
준비할 재료 냉동참치 150g, 밥 2공기, 양상추 2장, 상추 2장, 깻잎 4장, 무순 1/2팩, 청양고추 1개, 풋고추 1개, 마늘 3쪽, 김 1장, 참기름 1작은술, 초고추장(고추장 3큰술, 설탕 1큰술, 사이다 1큰술, 청주 2작은술, 식초 1큰술 반, 다진 마늘 1작은술, 깨소금 1작은술)
만드는 법
1 냉동실에서 꺼낸 참치는 찬물에 살짝 씻어 깨끗한 거즈에 10분간 감싼 후 사방 1cm 크기로 썬다.
2 양상추, 상추, 깻잎은 얇게 채썬다.
3 무순은 체에 밭쳐 흐르는 물에 씻고, 마늘은 얇게 저미고, 청양고추와 풋고추는 얇게 썬 후 씨를 털어낸다.
4 김은 앞뒤로 구운 후 3cm 길이로 채썬다.
5 분량의 재료를 넣어 초고추장을 만든다.
6 넓은 그릇에 밥과 야채를 담은 후 참치를 얹고 참기름, 김, 초고추장을 먹기 전에 곁들인다.
Tips 참치는 완전히 녹으면 맛이 없어지므로 살짝 녹여서 사용한다. 전자레인지에 해동시키면 겉면이 살짝 익기 때문에 만들기 20분전에 미리 꺼내 놓는 편이 낫다.
가수 성시경의 낙지볶음과 불판
부드러운 목소리와 외모로 많은 여성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는 가수 성시경의 여름 하면 생각나는 음식은 의외로 화끈하다. 입맛이 없을 때면 정신없도록 매운 낙지볶음을 먹고 땀을 빼는 것. “종로에 있는 서린낙지의 낙지볶음을 특별히 좋아해 시간 날 때 종종 찾아요. 더운 여름 축축 처질 때는 오히려 낙지볶음처럼 뜨거우면서도 매운 음식을 먹으며 땀을 쫙 빼는 것이 최고죠. 불판에 굽는 여러 가지 야채 및 소시지, 베이컨과 함께 먹으면 더욱 맛있어요.”
준비할 재료 낙지 4마리, 콩나물 200g, 양파 1/2개, 베이컨 6장, 소시지 10개, 식용유 1큰술, 콩나물양념(고춧가루 1큰술, 다진 파 1큰술, 다진 마늘 1작은술, 소금 1/2작은술, 참기름 1/2작은술, 통깨 1작은술), 낙지양념(고춧가루 6큰술, 간장 2큰술, 다진 마늘 4큰술, 다진 파 2큰술, 다진 생강 1/2작은술, 맛술 2큰술, 설탕 1/2큰술, 물엿 1큰술, 참기름 1큰술, 통깨 1작은술, 소금·후춧가루 약간씩)
만드는 법
1 낙지는 굵은 소금을 넣고 빨래하듯이 비벼 빨판에 있는 진흙을 제거한 후 찬물에 여러 번 씻는다.
2 손질한 낙지는 4∼5cm 길이로 썬다.
3 콩나물은 삶은 후 분량의 재료를 넣고 간을 싱겁게 버무린다.
4 양파는 0.5cm 두께로 동그랗게 썬다.
5 베이컨은 2등분하고, 소시지는 칼집을 넣는다.
6 팬에 식용유를 두른 후 낙지와 다진 마늘을 넣고 센 불에서 볶는다.
7 ⑥에 분량의 낙지양념 재료를 넣고 센 불에서 재빠르게 볶아낸다.
8 철판에 콩나물무침, 양파, 베이컨, 소시지를 얹은 후 낙지볶음을 곁들여서 먹는다.
Tips 낙지볶음과 불판은 따로 준비한 다음 불판에 불을 켜고 낙지볶음 양념장을 끼얹으며 조려 먹으면 더 맛있다.
서린낙지의 낙지볶음과 불판
서울의 3대 낙지집 중 하나로 매일 목포에서 배달 오는 낙지를 마늘과 청양고추로 매우 맵게 볶아낸다. 낙지볶음과 콩나물무침을 서린낙지 특유의 베이컨과 소시지, 야채 등을 얹은 불판에 익혀 먹는데 속이 확 달아오를 만큼 매운 맛에 감춰진 감칠맛이 일품이다. 낙지볶음 1만3,000원, 불판 2인분에 1만원. 위치 교보문고 입구 맞은편의 버거킹 옆 피맛골 골목 안으로 50m. 영업시간 오전 11시∼오후 11시 문의 02-735-0670
개그우먼 정선희의 육수 넣은 비빔냉면
MBC 라디오 '정오의 희망곡'에서 재치 넘치는 진행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똑소리 나는 여자 정선희. 그녀가 여름철에 즐겨 먹는다는 음식은 역시 독특하고 재미있다. 대개 사람들이 냉면을 먹을 때 물냉면과 비빔냉면 중에서 한 가지를 택하는 것과 달리 그녀는 두 가지 맛을 한꺼번에 즐긴다. “저는 그냥 물냉면은 주문하지 않아요. 어느 식당을 가든 비빔냉면이나 함흥회냉면에 차가운 육수를 부어 물냉면의 시원함과 비빔냉면의 매콤새콤함을 동시에 즐겨요. 아무리 덥고 입맛이 없어도 정선희표 비빔물냉면 한 그릇이면 정신이 번쩍 나고 기운을 확 차릴 수 있어요. 한번 해보세요.”
준비할 재료 냉면 면(생면) 400g, 육수(시판용) 2컵, 냉면 양념장(시판용) 2인분, 달걀 1개, 배 1/4쪽, 오이 1/4개, 홍어무침(홍어 200g, 고춧가루 2큰술, 식초 3큰술, 설탕 1큰술, 물엿 1큰술, 생강즙 1큰술, 다진 마늘 1큰술, 미나리 5줄기, 통깨 1/2작은술, 소금 약간)
만드는 법
1 홍어는 키친타월로 점액질을 닦아내고 껍질을 벗겨 2cm 크기로 썰어 식초와 설탕을 넣어 버무린 후 2시간 정도 두었다가 분량의 재료를 넣고 버무린다.
2 미나리는 3cm 길이로 썬다. 달걀은 완숙으로 삶아 2등분한다.
3 배는 얇게 저미고, 오이는 곱게 채썬다.
4 끓는 물에 냉면 면을 넣어 1분간 삶은 후 찬물에 여러 번 헹군다.
5 삶은 면은 양념장을 넣고 버무려 그릇에 담는다.
6 ⑤에 냉동실에 넣어 살짝 얼린 육수, 홍어회, 준비한 재료를 함께 곁들인다.
Tips 홍어는 식초를 넣고 2시간 정도 재우면 살이 단단해져 씹는 맛이 좋아진다. 번거로우면 시판하는 홍어회 무침을 사용해도 좋다. 단, 삭힌 홍어는 암모니아 냄새 때문에 냉면에는 어울리지 않으므로 반드시 생물 홍어인지 확인할 것.
82cook.com 주인장 김혜경의 명동칼국수와 매운 김치
맞벌이 주부의 스피드 쿠킹 노하우를 담은 '일하면서 밥해먹기'의 저자이자 요리와 살림 이야기로 알차게 운영되는 82cook의 주인장인 김혜경 씨가 더위를 이기기 위해 찾는 음식은 명동칼국수의 칼국수. “마른고추를 불려서 갈고 찹쌀풀을 쑤어 버무려 겉절이에 가까운 명동칼국수의 유명한 김치를 진한 닭국물에 끓인 칼국수와 함께 먹고 나면 아무리 더운 날씨라도 힘이 불끈 솟아나요. 이열치열의 효과를 온몸으로 누리기에 딱 좋은 메뉴죠. 칼국수와 함께 나오는 조밥에 김치를 얹어서 먹어도 참 맛있어요. 이렇게 한 그릇 잘 먹고 나면 땀을 빼서 시원하고 기운도 나요. 물론 김치는 리필을 두세 번씩 하죠.”
준비할 재료 닭 1/2마리, 칼국수 400g(2인분), 양파 1/4개, 부추 20g, 호박 1/4개, 다진 마늘 1작은술, 물 7컵, 마늘 4쪽, 생강 1톨, 대파 1/4대, 소금·후춧가루 약간씩, 닭고기양념(간장 1큰술, 설탕 1/2큰술, 참기름 1작은술, 다진 마늘 1작은술, 후춧가루 약간)
만드는 법
1 닭은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는다.
2 냄비에 찬물을 붓고 닭, 마늘, 생강, 대파를 넣어 센 불에서 끓인다.
3 물이 끓기 시작하면 바로 약한 불로 줄여 30분 정도 끓여 육수를 우려낸다.
4 건더기는 체에 건져 맑은 닭육수만 준비한다.
5 육수를 만들고 남은 닭고기는 살만 발라 곱게 다져 분량의 양념장을 넣고 버무린다.
6 팬에 약간의 기름을 두른 후 닭고기 고명을 볶는다.
7 양파와 호박은 채썰고, 부추는 3∼4cm 길이로 썬다.
8 닭육수가 끓으면 칼국수를 넣고 달라붙지 않도록 젓가락으로 저어준다.
9 ⑧에 다진 마늘, 양파, 호박, 부추를 넣고 2∼3분 끓인 후 소금, 후춧가루로 간을 맞춘다.
10 그릇에 칼국수를 담고 닭고기 고명을 얹는다.
Tips 칼국수에 묻어 있는 여분의 전분가루를 털어내지 않아야 진하고 걸쭉한 칼국수 국물을 즐길 수 있다. 참기름을 넣으면 국물 맛이 탁해지기 때문에 넣지 않는다.
명동교자의 칼국수
30년 전통의 맛이 담긴 명동교자 칼국수는 부연 설명이 무색할 정도로 유명하다. 닭뼈를 8시간 푹 고아낸 국물 맛이 일품이며 마늘향이 가득한 김치도 칼국수만큼이나 인기다. 공기밥과 국수사리는 무한 제공되며 만두도 곁들여 먹으면 더욱 맛있다. 만두와 칼국수 각각 5,000원. 위치 명동 유투존 뒤편 영업시간 오전 10시 30분∼오후 9시 30분 문의 02-776-5348
작가 백은하의 김치비빔국수
꽃도둑으로도 불리는 작가 백은하가 손꼽는 여름 음식은 엄마가 만들어주시던 비빔국수. 일견 소박해 보이지만 한여름에 먹는 비빔국수 한 그릇 속에 담긴 시원함은 사실 누구나 한 번쯤은 누려봤음직한 자그마한 기쁨이다. “다른 재료 없이 오이와 배추김치만으로 소박하게 버무려주시던 비빔국수 한 그릇이면 한낮의 이글거리는 더위가 두렵지 않았죠. 새빨간 국수만 봐도 군침이 돌고 새콤달콤한 맛은 떨어진 입맛을 되돌리기에 충분하고요. 올해처럼 더위가 일찍 찾아오면 엄마가 해주던 그 맛이 더욱 그리워요. 찬물 담은 세숫대야에 발 담그고 먹는 비빔국수는 더위를 충분히 이길 수 있는 힘을 주거든요.”
준비할 재료 소면 200g, 김치 1/4포기, 오이 1개, 실파 3뿌리, 고추장 2큰술, 설탕 1큰술, 참기름 1큰술, 깨소금 1작은술
만드는 법
1 김치는 소를 털어낸 후 작게 송송 썬다.
2 오이는 어슷하게 썰어 얇게 채썰고, 실파는 송송 썬다.
3 끓는 물에 소면을 방사형으로 넣고 젓가락으로 젓다가 물이 끓으면 찬물을 1컵 넣는다.
4 이런 식으로 3번 반복한 후 불을 끄고 찬물에 여러 번 헹군다.
5 큰 볼에 김치와 소면을 담고 고추장, 설탕, 참기름, 깨소금을 넣고 조물조물 버무린다.
6 그릇에 소복하게 비빔국수를 담고 오이채를 푸짐하게 얹어낸다.
Tips 소면을 넣고 저어주지 않으면 소면들이 달라붙기 때문에 젓가락으로 저어주고, 삶은 소면은 빨래하듯이 비벼 가며 헹궈야 여분의 전분이 제거되어 면이 잘 붇지 않는다.
아나운서 윤현진의 삼계탕
SBS 8시 뉴스 주말 앵커를 맡으면서 더욱 실력을 인정받고 있는 미녀 아나운서 윤현진. 꾸밈없는 모습과 매끄러운 진행솜씨로 주목받는 그녀가 덥고 입맛 없을 때 생각나는 음식은 여름철 보양음식의 대표 삼계탕이다. 몸이 차가운 편이어서 여름이라고 해도 찬 음식보다는 따뜻한 음식으로 더위를 이긴다고 한다. “집에서도 삼계탕을 좋아하지만 회사 근처에 삼계탕을 잘하는 집이 있는데 생각날 때마다 자주 들러요. 먼저 닭고기를 발라먹고 난 후 대추, 인삼, 밤 등을 먹고, 찹쌀죽은 반찬과 함께 먹으면 참 맛있어요. 또 삼계탕을 먹을 때 덤으로 주는 인삼주 한 잔이 입맛을 돋워주죠.”
준비할 재료 영계 2마리, 찹쌀 2/3컵, 인삼 2뿌리, 마늘 2통, 대추 6개, 물 10컵
만드는 법
1 찹쌀은 미지근한 물에 30분 이상 불린다.
2 마늘은 껍질을 벗긴 후 꼭지를 떼어내고 인삼과 대추는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는다.
3 영계는 꼬리 부분의 기름을 제거한 후 뱃속에 준비한 재료를 골고루 채운다.
4 꼬치로 끝을 고정시켜 찹쌀이 밖으로 나오지 않도록 한다.
5 압력솥에 영계와 물을 넣고 센 불에서 끓이다가 추가 돌아가기 시작하면 바로 약한 불로 줄여 20분 정도 삶은 후 불을 끈다.
6 자연스럽게 김이 빠지면 그릇에 담고 소금으로 간을 맞춘다.
Tips 압력솥에서 삼계탕을 만들면 살도 부드럽고 국물도 진해진다. 영계 뱃속에 찹쌀을 채울 땐 너무 꽉 채우면 찹쌀이 잘 익지 않기 때문에 8분 정도 채우는 게 좋다.
파낙스의 삼계탕
깔끔하고 세련된 외관을 자랑하는 파낙스는 15년 이상 삼계탕을 끓여온 내력 깊은 삼계탕 전문점이다. 파낙스라는 상호는 삼계탕에 꼭 들어가는 재료인 인삼의 학명. 양도 넉넉하여 한끼 식사로 포만감이 충분히 느껴지며 고소한 삼계탕과 함께 서비스로 나오는 인삼주 한 잔이 입맛을 돋운다. 삼계탕 1만1,000원. 위치 KBS별관 뒤편 음식타운 내 서린빌딩 1층 영업시간 오전 10시∼오후 10시 문의 02-780-9037
진행 이덕진 기자 취재 신경원 사진 김철환(더 스튜디오) 요리 최현정(011-9976-26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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