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 2005~2020]/정기산행기(2009)
2009-07-14 00:14:06
백운산 산행기 웅사 양웅식
*일시 : 2009년 7월 11일 (토/맑음)
*산행 : 문수,은수,병욱,경림,진운,택술, 웅식 7인
*경로 : 문희마을(백운산들머리)-삼거리-백운산(해발882.4m)-삼거리- 칠족령삼거리-문희마을(백운산날머리)
*산행시간 : 약 5시간40분
금요일 저녁 당초 은수 차에 6명이 타고 평창까지 가야하는데, 맨 나중에 블로그에 신고하지도 않고 참가를 하니
당연히 맨 뒷좌석에 앉아가야 하는 신세였는데 택술이가 조인을 한다고 한다.
기쁨 마음에 은수랑 다른 친구들에게 전화를 하고 차량을 조정, 문수와 진운이 그리고 나는 택술이 차를 타고 가기로
하고 배낭을 꾸리고 잠을 청하는데 벌써 새벽2시다. 아침 6시에 알람을 한 것 같은데 더위 탓으로 거실 소파에 나와
자다보니 알람을 듣지못한 나는 늦게 일어나 부리나케 세수를 하고 막 나갈 채비를 하는데 택술이가 도착했다는 전화가
없다. 그런데 오히려 문수가 전화를 한다.
택술이 차를 탔냐? 아니. 급히 택술이에게 전화를 하니 오고 있는 중이란다. 그래서 어떻게 오라고 하고 아파트를 나서는데
진운이에게서 전화가 온다. 조금 기다리라고 하고 택술이에게 전화를 하니 요즘 미금역에서 수지로 들어오는 길이 새로
공사를 하는 바람에 처음오는 택술이가 그냥 새로난 용인-서울간 고속도로로 연결된 길로 들어섰고 내게 들은 동천동이라는
단어가 생각나서 동천동으로 나오니 완전히 시골이란다. 그곳은 동천동과 연결된 고기리인데....ㅋㅋㅋ
우여곡절 끝에 택술이와 만난 후 진운이를 태우고 가는데 은수로 부터 전화가 온 모양이다. 벌써 잠실을 지난단다.
문수를 태우고 가는데 중부를 탄 은수는 벌써 여주휴게소에 도착한것 같다. 그런데 우리는 동수원에서 용인까지 상습
정체구간인지라 늦을 일이 뻔하고... 누구는 큰소리 칠 것이 뻔하고...... ㅎㅎㅎㅎ
쉬지도 못하고 악셀을 밟는 택술이가 고맙고... 드디어 안흥 찐빵집 앞에 도착하자 문수가 급히 내려 진빵 1박스를 산다. 누구누구의 입을 막아야 하니..... 그라고 도중에 전화를 하니 이미 도착한 1진은 맥주에 막걸리까지 마셨다기에 도중에
가게에 들러 막걸리 2병을 산다. (눈치를 봐야하니 까.....ㅎㅎㅎ)
마음이 급해서 그런지 길을 잘 찾아가던 문수가 다시 돌려 나가잔다. 좁은 길을 솜씨있게 돌린 택술이가 돌아나와 레프팅
하는 사람들이 모여있는 주차장으로 가서 1진이 있다는 황토팬션 표지판을 따라 길을 들어서는데 한참 돌아나와 보니 이건 원점 회기이다.
사람들에게 물어보니 처음 들어선 길이 맞단다. 다시 돌아서 들어갔는데 1진이 있다는 황토펜션을 아무도 모른다. 주변
사람들에게 물어도 모른다. 가만히 들어가보니 은수차가 맞는 것 같은데 사람은 없고 그래서 공사중인 길을 돌아올라
가는데 황토팬션이 보인다. 이곳이 바로 황토팬션인 백운 산방이고 사람들은 백운산방 밖에는 모르니....
11:35 드디어 1진과 2진이 만났다. 쫄고님이 반갑게(?) 맞아준다. 먼저 든 약주로 마음이 훈훈해진터라.....ㅎㅎㅎㅎ
11: 50 안흥찐빵과 막걸리로 만남을 기념하고 황토펜션 앞에서 기념촬영 후 드디어 백운산을 향하여 들머리에 들어섰다.
12:05 들머리를 떠난지 10여분이 되자 만난 첫번째 이정표
모두다 올라갔는데 갑자기 반잔 마신 막걸리가 나를 붙잡는다. 힘이 없고 어지럽고, 가슴이 답답하다. 지난번 석승산에 갔을 때
입구에서 뒤에오는 친구들 기다린다고 마신 막걸리가 나를 붙잡더니.... 이번에 역시 막걸리 반잔이 나를 붙잡는다. 그런데 날씨는 바람 한점없이 후덥지근 하다. 택술이와 내가 맨 후미에서 비지땀을 흘리고 올라가는데 기다리고 있던 은수의 모습(신선?) .
다시 오르막을 오르는데... 여전히 다리에 힘이 빠진다. 두번째 만난 이정표(13:30) 얼마나 힘들었는지 이 거리를 무려......
13:37 드디어 삼거리를 지나고 쉴려고 하는데 모두다 백운산 정상이 눈 앞이라고 하면서 올라간다. 어쩔 수 없이 따르니 바로 눈앞에 백운산이 나타난다. 백운산 정상에서 친구들과 함께 한 컷을 한 후 우리는 바로 점심을 먹기위하여 바로 하산을 했다(13:41)
삼거리로 돌아온 우리는 삼거리 바로 밑에서 자리를 펴고 병욱이가 흑맥주와 일반 맥주를 섞어서 폭탄주(?)를 만든다.
그리고 산행을 기념하며.....
그리고 점심을 드는데....산행 역사상 처음인 것같은 일이 일어난다. 술이 남았다는 것과 안주가 남았다는 기록이 남겨진다. 그리고 산에서 잠자는 모습을 본적이 없는 선달님이 갑자기 자리를 펴고 눕더니 바로 잠에 빠져들고 권박도 덩달아 잠을 잔다.
아마 오늘 산행은 그리 긴 거리는 아니더래도 후덥지근한 날씨로 인해 모두다 힘이 들었던 것 같다. 점심 시간도 이번 산행처럼
느긋하게 가져본 적도 없는 것 같다. 15:00 아직 하산 길이 멀기에 우리는 힘든 몸을 부추기고 일어섰다.병욱이의 미소가 즐겁다.
하산 길에 내려다 보이는 동강의 모습. 지난 밤에 비가 온 탓인지 강물이 온통 황톳물이다.
하산 길이 그렇게 위험하지는 않지만 절벽과 거의 붙어 있는 길이고 가파르다.정말 조심해야 할 길이다.
우측으로 칠족령으로 이르는 절벽같은 길이 보인다
.칠족령으로 넘어가는 길에 만들어진 계단위에 서서 선달님이 포즈를 취한다. 아직 갈길은 멀었지만 마음은 여유롭다.
그런데 택술이랑 병욱이가 후미에서 오는데.. 보이지 않는다. 하는 수 없이 모두다 동강의 절경을 보면서 쉬고 있는데 아무리 기다려도 오지를 않기에 큰소리로 부르니 병욱이가 대답을 한다. 택술이에게 문제가 생겼다. 그래서 은수가 되돌아 간다.
(사행천의 전형적~~ 우측 상단 물굽이 감아도는곳이 "나래소")
아마 혼자사는 택술이가 가져온 도시락이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 그래서 오면서 심한 배앓이와 토사를 한 것 같다. 아무래도
시간이 걸릴 것 같기에 1진이 먼저 일어서고 나머지는 택술이를 데리고 내려오기로 하였다. 경림이, 진운이 그리고 내가 앞섰다.
그런데 갑자기 급경사의 계단이 보인다. 은근히 택술이가 걱정이 된다. 그러나 전임대장과 현임대장이 있으니...
먼저내려 서는 길이라 마음이 편치는 않지만 기록을 위하여 친구들과 사진을 찍는다.
뒤에 남은 친구들이 택술이랑 내려오는 계단에서 한 컷을 했다.
7:05 드디어 칠족령과 문희마을로 이어지는 삼거리가 나타난다. 우리는 여기서 칠족령으로 가야하지만 두고온 친구들을 생각하고 그냥 바로 문희마을로 내려갔다.
여기서 부터 문희 마을까지는 쌓여 있는 낙엽으로 인하여 길이 융단같이 부드럽다. 1.3Km를 한숨에 내려서니 문희마을 날머리가 보인다.
칠족령 전망대까지 간 선달님이 전망대에서 기념으로....
17:20 드디어 날머리에 도착한 1진.
아직 안내려온 친구들이 걱정이 되지만 우리는 날머리 밑에 있는 식수대에서 간단하게 세수를 하고 친구들을 기다리니 먼저 은수와 택술이가 내려온다. 문수와 병욱이는 칠족령 전망대까지 갔다가 내려온다고 한다.
은수가 내려오면서 찍은 날머리의 모습
오후부터 비가 온다고 했는데 살짝 한두방울 내비치고는 아직 내릴 기세가 아니다. 우리는 일단 평창으로 가서 뒷풀이를 하기로 하고 평창으로 들어갔다.
길가에 차를 두고 먼저 생맥주로 입가심을 하는 동안 일부는 맥주대신 팥빙수로 목을 축인 다음 지난번 가리왕산에 갔다 올 때 들렀던 음식점에 들어가서 오삼불고기와 곱낙전골과 현지 토속 음식을 꼭 먹고싶어 하는 택술이의 요청대로 두부전골로 배불리 먹고
각자 기호대로 귀경 차를 재 정리한 후 1진이 먼저 서울로 떠나고 2진은 마지막 남은 뒷풀이를 한 후 동수원으로 돌아왔다.
무더운 날 함께한 친구들이 고맙고, 나이가 들면서 서로를 용납하며 사는 친구들 사이가 되기를 더욱 간절히 바라면서 긑까지 수고한 은수와 문수야, 수고했다.
PS: 본의아니게 산행기를 쓴 이유는 오늘의 산행대장이 시간이 지체된 책임을 물어 쓰라고 하여 자원하는 마음으로 받아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