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을 가을이라 부르고 싶다 / 이명주]
국화꽃
살피꽃밭을 만들어 놓고
오가며 눈맞추는
가을빛 눈웃음
쑥향보다 짙은 국화꽃 향기
가을이면 들썩이는
어깨를 다독인다
감은빛 하늘을 올려다보며
가슴에 그리움이란
꽃을 달았다
길섶에 앉은 들꽃을 보며
웃다가 금세 또 눈물이 난다
그대 닮은 이 가을이
눈이 시리도록 아름답다
l해설l
앞쪽에는 키 작은 꽃을 뒤에는 키 큰 꽃을 심어 건물, 담 밑, 도로 따위의 경계선을 따라 좁고 길게 만든 꽃밭이 살피꽃밭입니다. 살피는 땅과 땅 사이 또 물건과 물건 사이의 틈새를 살피라 하는데 살피는 아름다운 순우리말입니다. 가을은 축제의 계절입니다. 코스모스 축제, 불꽃축제, 구절초축제, 상사화축제, 핑그뮬리축제, 유등축제, 보랏빛 맥문동 축제, 억새축제 등등 많은 축제가 지역 특성에 따라 가을을 더욱 풍성하게 만드는데 사군자의 하나인 국화는 가을 축제의 하이라이트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그런 국화는 절개를 지키는 군자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곷인데 더우기 국화차나 국화전으로도 먹을 수 있어 색감과 향기와 맛을 동시에 음미할 수 있는 꽃잎 수 만큼 풍성함을 주는 가을꽃의 여왕 격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명주 선생님의 [당신을 가을이라 부르고 싶다] 한편 시 감상해 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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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