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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판적 상상력을 위하여 스크랩 제24강. 엥겔스의 <자연변증법> 테제에 대한 해석과 발전(3)
백두대간 추천 0 조회 24 11.02.17 12:33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맑스주의 강좌 (24) / 최태인 / 맑스주의 철학자

 

 

 

 * 이 글은 필자의 원고,

<철학문집 제1권> 제3장 6절 내용.

맑스주의 변증법의 주요한 범주인

<연관과 모순>에 관한 글입니다. 

...................................

 

 

                 

                 ***글 순서***

 

 

1. 정통맑스주의 변증법의 기본범주상 연관과 모순의 역량 분석.

2. 정통맑스주의 변증법의 기본범주상 연관?모순?전화

    3자간의 지위 및 작용의 동일성.

3. 정통맑스주의 변증법의 기본원리상 연관에 의한

    모순생성의 피규정성.

 

 

 

 

 

 

제24강. 엥겔스의 『자연변증법』 테제에 대한 해석과 발전(3)

 

 

 

  1. 정통맑스주의 변증법의 기본범주상 연관과 모순의 역량 분석.

 

 

엥겔스는『자연변증법』과『반뒤링론』에서 연관과 침투를 변증법의 본성으로 규정하면서 양극적 대립은 이들의 상호작용에 의해서 제약된다는 테제를 언급하고 있다.*

* Engels『Dialektik der Natur』MEW Bd. 20, p. 357.

    Engels『Herrn Eugen D?hrings Umw?lzung der Wissenschaft』MEW Bd. 20, pp. 21~22.

 

 

 

엥겔스의 맥락에서 정통맑스주의 변증법이론상 연관?발전?모순?법칙?범주라는 총 체계 중 연관과 모순의 함의관계를 심도 있게 인식하면, 그것들이 어떤 위치에서 어떤 작용을 가지고 어떤 질량의 양태를 갖는지 분석하는 것 역시 중요한 이론연구 가운데 하나이다.

 

 

 

1989~1991년 세계사적 대전환(좌절) 전까지 소련?동독에서 출간되었던 공식맑스주의『철학교과서』를 검토해 보면, 연관과 모순의 관계에서 연관은 전체성?기초성?포괄성?광역성의 근본적인 철학범주로 설정되지 못했고, 연관의 미분화적인 연구 상태 때문에 모순과의 관계 및 상호작용의 문제들도 정확하게 정립되지 못했다.

 

 

 

 

연관과 모순의 함의관계를 검토한 후 추론할 수 있는 중요한 사실 하나는 바로 “연관은 모순에 비하여 포괄적이고 광범위한 기본적인 보편적 현상이며, 반면 모순은 연관에 비하면 구체적이고 규정적이며 생동적이고 심오한 관계”*를 표현한다는 점이다. 환언하면, 연관은 기초성?전체성?포괄성?보편성인데 반해, 모순은 근본성?본질성?구체성?규정성을 갖는다.

* 章韶華『我所理解的馬克思主義辯證法』北京, 中國廣播電視出版社, 1992, p. 124.

 

 

 

정통맑스주의 변증법이론상에서 새롭게 제출되고 있는 연관범주는 세계의 보편적 현상으로 상호관계?상호작용?상호영향?상호제약의 총체적 관계이다. 연관은 엥겔스가『자연변증법』에서 변증법을 과학으로서 최초로 설정하면서 제출한 가장 포괄적인 변증법의 범주이다. 따라서 엥겔스?레닌?스탈린?마오쩌뚱 등이 서술했던 형형색색의 연관, 다종다양한 연관, 광범위한 총체적 연관, 모든 현상은 상호연관, 한 사물내부의 각종 연관(…) 등 모두는 사실 보편적 연관의 철학범주를 뜻한다. 물론, 이것들은 가장 보편적인 의미에서 연관이다.*

* 같은 책, 같은 쪽.

 

 

 

정통맑스주의 변증법의 “7대 발전법칙”* 중 하나인 양질전화와 그 역의 법칙에서 말하는 사물존재의 보편성을 가장 선명하게 제시해 주는 두 규정성은 양(量)과 질(質)의 연관이다. 또한, 사물의 변화 중 가장 선명하게 제시해주는 두 상태는 양적 변화와 질적 변화간의 연관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보면, 엥겔스가『자연변증법』에서 변증법을 “전체적 연관에 관한 과학”*이라고 규정한 것은 바로 연관이 모순에 비해서 훨씬 광범위하고 훨씬 포괄적이라는 것을 뜻한다.

* 엥겔스는『자연변증법』에서 인간의 사고체계 자체는 단지 인간사유의 일정한 역사적 발전단계의 산물이라는 것을 지적하고 있다. 모든 학문과 사상이 역사적 제한성을 안고 있듯이, 유물변증법의 법칙도 발전하기 위해서는 새롭게 제출되어야 한다. 여기에 고전적인 3대 기본법칙과 함께 신진대사의 법칙, 내인외인상호작용의 법칙, 균등불균등의 법칙, 발전구조연관의 법칙이 새롭게 제출되어 7대 법칙이 된다. 이 문제 대한 구체적인 철학적 문제는 이 책 제6장『발전변증법학설』중 제3절의 내용을 보시오

* Engels『Dialektik der Natur』MEW Bd. 20, p. 307.

 

 

 

즉, 연관은 모순에 비하면 훨씬 더 기초성의 존재이고, 모순은 연관에 비하면 훨씬 더 깊고 심층적인 본질성의 존재이다. 또, 연관은 광범위한 기초성?전체성?포괄성의 존재이며, 모순은 심층적인 근본성?본질성의 존재로 정확하게 양대 범주의 외연과 내포가 구별된다.*

* 章韶華『我所理解的馬克思主義辯證法』北京, 中國廣播電視出版社, 1992, p. 127.

 

 

 

따라서 정통맑스주의 변증법이론상 연관과 모순의 역량관계를 정확하게 분석하기 위해서 모순을 광범위한 보편적 체계인 연관으로부터 분리시키지 않아야 한다. 사물의 운동과정상 중요한 작용을 하는 모순은 연관함의에 비해서 훨씬 더 구체적?근본적?본질적?생동적?심오한 규정성의 구체적 연관을 표현한다.

 

 

 

 

이와 같이, 연관과 모순의 역량관계 분석을 정확하게 확립할 수 있다면, 1989~1991년 세계사적 대전환(좌절)전까지 불변의 진리로 믿어왔던 소련?동독 공식맑스주의『철학교과서』상에 제출된『발전학설변증법』의 논리체계에 따른 교조성과 도식화를 극복하고『모순학설변증법』을『연관학설변증법』의 범주 속에서 새롭게 창조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이때, 연관범주를 복원시켜 엥겔스의 변증법사상의 중심인 연관사상을 논리적으로 새롭게 재구성할 수 있다면, 2000년 당대 21세기 정통맑스주의 변증법의 논리체계는 새롭게 비약적으로 발전하는데 일대 전환점을 이론상에서 맞이하게 될 것이다.

 

 

 

 

 2. 정통맑스주의 변증법의 기본범주상 연관-모순-전화

     3자 간의 지위 및 작용의 동일성.

 

 

 

 

우리는 지금까지 서술을 통하여《연관―모순―운동―변화―조건―발전》등이 정통맑스주의 변증법의 기본이론을 담지하고 있는 중요한 철학범주라는 사실을 알았다. 이미, 앞서 여러 차례 설명했기 때문에 잘 알고 있듯이, “연관”은 변증법의 총 특징 가운데 가장 기초적인 것, 가장 포괄적인 것, 가장 광범위한 것으로 기타 범주들의 특성을 서술하는데 반드시 필요하고 논리적인 최우선적 전제성의 범주이다. “운동”도 연관이 구성하기 때문에 연관이 없으면 운동 역시 발생하지 않는다. “모순”은 형형색색 다종다양한 연관 중 하나의 형식이지만 아주 중대한 근본성의 연관이고 구체적 규정성의 연관이다.

 

 

 

 

그렇다면, 학술상에서 연구자들이 자주 사용하는 술어 “전화”(轉化)의 범주는 “변화”(變化)의 범주와 어떤 차이성을 가지고 있는가? 변화가 운동과정상 발생하는 일반적 변화 가운데 구성요소들의 양적 변화를 특징으로 한다면, “전화”는 어떻게 규정돼야 하는가? 정통맑스주의 변증법이론상 양적 변화에서 질적 변화로 이행하는 운동범주 내에서 동일성의 범주는 존재하는가? 연관과 전화의 관계상 논리적 구성을 어떻게 설정할 것인가?

 

 

 

 

유물변증법의 고전적인 “3대 기본법칙” 중 하나인 ≪양질전화와 그 역의 법칙≫에서 말하는 양적 변화에서 질적 변화로 전화과정에서 전화의 철학범주는 모순의 동일성과 투쟁성의 범주 내의 내용을 반영하는 범주인가? 아니면, 모순전화의 최후의 단계로서 하나의 독립적인 철학범주로 전화를 설정해야 하는가? 이것들이 전화문제를 해명하는데 따른 핵심적인 관건의 문제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대립물전화(轉化)는 모순의 동일성과 투쟁성의 발전단계에서 나타나는 질적비약을 의미한다. 때문에 전화는 동일성과 투쟁성의 속성 내에 존재하는 그러한 성질의 범주가 아니다. 따라서 대립물전화는 새로운 “독립범주”로 봐야한다. 대립물은 자기동일성을 유지하려는 조건적 상대적 통일성과 자기동일성을 파괴시키려는 무조건적 절대적 투쟁성을 포함하고 있다. 즉, 조건적 상대적 동일성과 무조건적 절대적 투쟁성간의 투쟁의 결과 낡은 대립물관계는 파괴되고, 새로운 대립물관계가 형성된 새로운 단계를 말한다. 이 새로운 단계는 양질전화와 그 역의법칙에서 보면, 비약이고, 부정의 부정의 법칙에서 보면, 지양이다. 따라서 “전화”는 모순의 동일성과 투쟁성의 결과로 새로운 발전단계상에서 나타나는 새로운 범주이다.

 

 

 

 

정통맑스주의 고전대가들인 맑스?엥겔스?레닌은 대립물전화를 어떻게 해석하고 있는가? 맑스는 프루동의『빈곤의 철학』을 비판하기 위해서 집필한『철학의 빈곤』중〈정치경제학의 형이상학〉장에서 “두개의 상호모순방면의 공존, 투쟁 및 융합이 새로운 범주를 형성하고 이것이 곧 변증법적 운동의 실질”*이라고 했다. 여기서 언급하는 공존은 동일을 뜻하고, 융합은 전화를 의미한다. 엥겔스는『자연변증법』중《전체계획의 초안》에서 “양극적 대립물의 상호침투와 그것들이 극단에 도달했을 때 일어나는 상호전화”*로 상호침투는 동일을 지칭하지만, 상호전화는 모순쌍방이 자기동일성을 파괴시켜 새로운 사물을 생성하는 새로운 과정의 전화를 의미한다. 레닌은『철학노트』중《변증법 16개 요소》에서 “대립물통일 뿐만 아니라 각각의 규정, 질, 특징, 측면, 성질들은 각각 타자(자신의 대립물?)로 전화”*한다. 이와 같이 고전대가들인 맑스?엥겔스?레닌에게 대립물 “전화”는 모순의 동일성과 투쟁성간의 투쟁의 결과 이후에 나타나고 있다.

* 맑스『철학의 빈곤』강민철 外 共譯, 도서출판 아침, 1988, p. 114.

* Engels『Dialektik der Natur』MEW Bd. 20, p. 307.

* Lenin『Philosophische Hefte』LW Bd. 38, p. 213.

 

 

 

1989~1991년 세계사적 대전환(좌절) 전까지 소련?동독 공식맑스주의『철학교과서』에서 모순은 승인하였지만, 연관은 변증법의 근본적인 전체성의 범주로까지 확장시켜 규정하지 못하고 일반적인 범주수준에서 제출된 것을 볼 때, 연관범주는 경시되었다.

 

 

 

 

정통맑스주의 변증법에서 말하는 연관은 변증법의 총 특징이자 논리기점이며 총체적 연관 중에 내용상?형식상?양상?질상 다종다양한 구체적인 특수한 규정성을 표현한다. 엥겔스의 변증법사상의 방법론적 측면에서 보면, 유물변증법상의 연관사상은 인식의 기본관점인 동시에 변증법적 방법론의 총 특징으로서 제1원리의 지위를 갖는다.

 

 

 

 

엥겔스는『자연변증법』에서 “제물체들의 하나의 체계, 하나의 총체적 연관”*으로 상호작용, 상호관계되어 있다는 사실을 공표하고,『반뒤링론』중에서 “자연계, 인류역사(…) 무한한 연관과 상호작용”*으로 사물연관의 변증법적인 인식의 방법론적 관점을 확립시켜주며, 레닌은『철학노트』에서 진정한 사물인식은 “모든 부분들의 연관”*과 “한 상태에서 다른 상태로 전화하면서 기타 사물에 대한 연관 속에서”* 매개적으로 파악해야 한다고 서술하였다. 여기서 마오쩌뚱은 엥겔스와 레닌의 사상을 계승하면서 서술한 중요한 논단으로『중국혁명전쟁의 전략문제』에서 “맑스주의의 가장 본질적인 것, 맑스주의의 움직이는 영혼은 곧 구체적 상황에 대한 구체적인 분석에 있다.”*라고 했다.

* 앞의 책, p. 355.

* Engels『Herrn Eugen D?hrings Umw?lzung der Wissenschaft』MEW Bd. 20, p. 20.

* Lenin『Philosophische Hefte』LW Bd. 38, p. 104.

* 같은 책, p. 99.

*『毛澤東選集』第1卷, p. 187.

 

 

 

여기서 마오쩌뚱이 언급한 “구체적 상황”은 무엇을 말하는가? 이것은 당면한 구체적인 정치?경제?사회?군사?문화 등 다양한 측면에서 분석할 수 있겠지만, 정통맑스주의 모순철학에서 말하면, 모순의 특수성(특수모순성)이나 혹은 구체적인 특수성연관(연관의 구체성) 등을 말한다. 특수모순성과 특수성연관은 특수조건에 의해 규정되고 모순의 특수성으로 발현된다.

 

 

 

 

따라서 정통맑스주의 변증법상에서 총결적으로 규정한다면, 연관?모순?전화 3자간의 지위 및 작용의 동일성에서 “연관”은 기초성?포괄성?전체성?광역성의 범주인 동시에 변증법의 논리기점이자 총특징으로서 인식과 분석의 기본관점을 파악하는데 절대적인 철학범주이며, “모순”은 근본성?심층성?구체성?본질성?실질성의 범주인 동시에 변증법적 운동관의 핵심적 지위에 있고, “전화”는 연관의 보편성과 총체성의 기초 위에 모순의 동일성과 투쟁성의 통일에서 변증법적 지양성?이행성?전진성?상승성 등을 바탕으로 상향적 발전의 속성을 가진 철학범주로 나타난다.

 

 

 

   3. 정통맑스주의 변증법의 기본원리상 연관에 의한

      모순생성의 피규정성.

 

 

 

정통맑스주의 변증법의 총 체계상 모순이 중심범주로 설정되고 서술해 왔던 지난 소련?동독?동유럽사회주의 역사적 공동체 국가들의 공식맑스주의 철학연구의 성과를 변증법적으로 지양하고 모순학설을 형이상학적 방법의 범주로 전락시켰던 고립성으로부터 벗어나 새로운 대안의 이론체계를 창의적으로 제출할 시간이 도래하였다. 다시 말해, 정통맑스주의 변증법이론의 전체 체계를 새롭게 창조하고 이론적 방법론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새로운 논리구성을 확립할 시점에 이른 것이다.

 

 

모순(矛盾, Widerspruch)은 어떻게 생성되는가? 발생론적 물음에 대한 해명은 소련?동독 공식맑스주의『철학교과서』에서도 전혀 제기하지 못했고, 또 의심할 여지없이 절대적 진리로 받아들여져 왔던 테제들; 모순은 “자체 내에 모순을 잉태하는”*, 그래서 “스스로 운동하며”*, “온갖 운동과 활력의 근원”*으로, “어떤 명제보다도 한층 더 사물의 진리와 본질을 표현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져 왔다.

* 헤겔『논리학』제2권〈본질론〉, 임석진 譯, 도서출판 지학사, 1989, p. 102.

* 같은 책, p. 103.

* 같은 책, 같은 쪽.

* 같은 책, p. 102.

 

 

 

헤겔이『논리학』중《본질론》에서 해명하고 있는 모순에 관한 이와 같은 규정을 엥겔스는『반뒤링론』중에서 “사물 및 과정 그 자체에 객관적으로 존재”*하는 것으로 제출하였고, 레닌은『철학노트』중 “모든 운동 및 생동성의 근원(…) 자기 자신내부에 모순을 갖는 한(…) 추동력과 활동성을 갖게 된다.”*라고 논술하였다.

* Engels『Herrn Eugen D?hrings Umw?lzung der Wissenschaft』MEW Bd. 20, p. 112.

* Lenin『Philosophische Hefte』LW Bd. 38, p. 129

 

 

 

헤겔?엥겔스?레닌으로 계승되었던 모순개념은 소련?동독 공식맑스주의『철학교과서』에서도 별다른 차이성을 띠지 않고 전통적인 의의를 그대로 수용해 왔다. 따라서 모순은 “모든 사물이나 과정에 내적 모순이 고유하게 존재”*하는 것, 사물 그 자체의 고유한 것 내지 사물내부에 모순이 존재한다는 것을 단순히 승인하는 것 등등의 설정은 공식맑스주의『철학교과서』상에 나타난 정립된 불변의 진리로 규정되어 왔다. 이러한 규정은 정통맑스주의 변증법이론상『모순학설변증법』의 논리적 출발점의 대전제였다.

* 콘스탄티노프『철학의 기초이론』도서출판 두레편집부 譯, 1994, p. 128.

 

 

 

다시 말해, 헤겔?맑스?엥겔스?레닌?스탈린?마오쩌뚱으로 계승?발전해온 이른바 전통적인 모순개념은 소련?동독?중국 공식맑스주의『철학교과서』에서도 그대로 전통적 개념을 계승하였다. 이 확고부동한 불변의 테제들; 모순(…) 고유한 것, (…)단순히 승인하는 것(…) 등등의 논단은『모순학설변증법』을 정립시키는데 전제된 논리기점이었다. 그렇다면, 정통맑스주의 변증법이론상『모순학설변증법』을 구성하기 위해서 이와 같이 전제된 조건의 승인은 과연 합리적인 것이었는가? 유물변증법상에서 모순이론의 논리기점이 조건의 승인으로부터 출발할 수밖에 없는 것이었는가?

 

 

1989~1991년 세계사적 대전환(좌절) 전까지 소련?동독?중국에서 연구한 공식맑스주의 유물변증법은『모순학설변증법』과『발전학설변증법』의 중심으로 양분되어 있다. 유물변증법이론의 전체 체계를 구성하였던 공식맑스주의『철학교과서』를 검토해보면 알 수 있다. 따라서 엥겔스의 연관사상으로 돌아가서 유물변증법의 논리적 출발점을 연관으로부터 시작하고 논리구조를 비판적으로 새롭게 구성해야 한다.

 

 

 

 

즉, 변증법의 논리기점은 “연관”으로부터→모순체→모순→조건→과정→발전으로 전개되는 새로운 모형의 변증법이론구조를 창조해야 한다. 그런데, 여기서 문제의 핵심적 관건은 먼저 대립물관계를 제약하는 모순쌍방간 양측면의 내재적 연관에 대한 문제이다. 모순은 사물과 사물간 혹은 사물내부간의 원소들?요소들?성분들?측면들?경향들이 일정한 관계가 발전하여 일정한 정도의 필연적인 형식에 도달하고, 모순의 생성→존재→운동→변화→전화→발전으로 전개과정은 모두 “연관”에서 발원하고 결정된다는 엥겔스의 연관사상을 복원하는 것이다.

 

 

 

 

이러한 일련의 총체적 운동과정상에서 새롭게 생성된 사물들은 처음부터 성질상 대비 상호대립?상호통일의 모순관계를 갖는 것인가? 이 물음은 대단히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에 심도 있는 분석과 검토가 요구된다.

 

 

 

 

어떤 사물이 생성될 때는 새로운 환경과 새로운 조건에 적응하고, 성장?발전하여 점진적인 전화과정을 수반하면서 새로운 사물로 태동하는 것이지, 어느 날 갑자기 낡은 사물이 새로운 사물로 전화(생성)되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이제 막 새롭게 생성된 사물의 구성요소들이 처음부터 성질상 대비 상호대립?상호통일의 모순관계로 구성되어 있다고 주장하는 것은 오류이다. 왜냐하면, 새로운 사물은 일정한 조건, 일정한 형식, 일정한 단계에 도달하기 전까지는 동일한 특성으로 공통적인 사물형태의 모형을 구성하기 때문이다.

 

 

 

 

환언하면, 새로운 사물이 막 생성된 직후에는 자기동일성 중 차별성이 존재하는 형태이다. 이때, 자기동일성은 차별성 보다 우선한다. 각각의 구성요소들은 차별성을 가지고 있지만 반드시 공통적으로 구성요소들끼리 결합해야 일정한 사물의 형태를 이룰 수 있다. 따라서 새로운 사물이 생성된 직후에 구성요소들간의 대립과 투쟁의 형태는 “잠복”되어 있으며, 일정한 내외적인 조건의 발생요인에 따라 양적 변화와 질적 변화의 모순을 통한 사물내부의 운동→변화→발전→사멸의 총체적 과정이 발현된다.

 

 

 

 

헤겔은 자신의『논리학』중《존재론》에서 사물을 일자와 다자의 통일로 정련되게 논술하고 있다.* 헤겔의 논제를 논리적으로 보면, 이제 막 생성된 새로운 사물은 구성요소들간의 대립과 투쟁이 아직 발현하기 전 단계로서 사물의 ““다(多)”는 오직 일(一)의 다(多)” 또는 “동일 중 차이”의 상태이다. 이때, “사물내부의 제요소들간은 “차이성”만 존재”하며, 이 단계의 본질적인 것은 새로운 사물의 동일성이다.*

* 헤겔『논리학』제1권〈존재론〉, 임석진 譯, 도서출판 벽호, 1997, pp. 157ff. 참조.

* 章韶華『我所理解的馬克思主義辯證法』北京, 中國廣播電視出版社, 1992, p. 130.

 

 

 

물론, 이 동일성은 차이성을 내포하는 동일성이다. 헤겔의 용어에 의하면, “추상적 동일성”이 아니라 “구체적 동일성”이다. 그러므로 이 단계의 구성요소들간은 다의 일로 결합되어 있으면서 자기존재의 특수성과 발전 가능성의 성질을 내포하고 있다. 이것은 조건에 적응하고 있는 일반적 상황이다. 이때, 동일성과 일자가 선도적 우위성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구성요소들간의 구별성과 일의 다는 조건으로 작용하여 “차이를 발생시킨다.” 여기서 구성요소들간의 특징을 발생시키는 “근거와 조건 및 차이는 반드시 대립으로 전화”한다.* 이때, 대립하는 구성요소들간은 반드시 성질상 대비 상호대립?상호통일 혹은 상호투쟁?상호동일의 관계를 형성한다. 이와 같이, 사물과 사물간, 사물내부간 대립물통일과 투쟁의 관계를 헤겔은 자신의『논리학』중《본질론》에서 동일→차이→대립→모순이라는 철학범주로 정식화하고 있다.*

* 같은 책, pp. 130~131.

* 헤겔『논리학』제2권〈본질론〉, 임석진 譯, 도서출판 지학사, 1989, pp. 47ff. 참조.

 

 

 

그렇다면, 모순의 생성→존재→운동→변화→전화→발전의 총체적 과정은 연관으로부터 발원하는가? 이 물음도 중요한 내용을 함축하고 있다. 1989~1991년 세계사적 대전환(좌절) 전까지 소련?동독 공식맑스주의『철학교과서』상에서 유물변증법의 이론체계는 발전학설변증법과 모순학설변증법으로 구성되었다. “모순은 사물내부의 고유한 것”, “단순히 모순을 승인하는 것” 정도로 테제가 전제된 후 논리기점이 이루어졌고, 모순의 생성→존재→운동→전화→발전의 일련과정은 모두 “모순”(矛盾, Widerspruch)으로부터 전개되었다. 연관은 모순범주 및 발전범주 이하 층차 논리적 종속범주로 설정되고 발전의 계기로 사물과 사물간, 사물내부간의 매개(중개)정도로 규정되었다. 때문에 발전을 해명하기 위해 연관을 전제하는 수준에서 논리체계가 구성되었다.

 

 

 

 

모순이 연관에 의해서 야기되고 또 연관에 의해서 규정된다는 사실은 모순의 생성과정을 분석함으로서 정확하게 인식할 수 있다. 모순의 생성→존재→운동→변화→전화→발전으로 총체적 과정은 “내부연관과 외부연관”이 전제되고, 이 관계를 유지시키는 기초성의 전제조건은 “내부조건과 외부조건”이다. 즉, 연관과 조건의 기초 위에 사물의 구성요소들 간의 성질상 대비 상호대립?상호통일을 촉발시키면서 총체적 과정을 야기한다. 결론적으로 총괄한다면, 모순의 생성은 보편적 연관 위에 구체적 연관이 규정하며, 운동?변화?발전이라는 대범주를 형성한다. 따라서 모순의 생성→존재→운동→변화→전화→발전의 총체적 과정의 근원지는 “연관”(聯關, Zusammenhang)으로부터 발원한다.

 

 

 

 

스탈린철학의 해석노선인 지난 소련?동독 공식맑스주의 철학의 연구 성과들을 변증법적으로 지양하여 어떻게 비판적으로 새로운 발전을 추동시킬 수 있는가? 이 물음의 대안으로 엥겔스의 연관사상을 복원하고『모순학설변증법』과『발전학설변증법』의 논리체계를 새롭게 지양한다면, 정통맑스주의 변증법은 새로운 모형으로 새롭게 창출할 수 있을 것이다. 즉, 연관변증법학설→모순체변증법학설→모순변증법학설→조건변증법학설→과정변증법학설→발전변증법학설로 총체적 연관 속에서 하나의 전체성을 포괄하는 정통맑스주의 변증법의 새로운 창조는 얼마든지 가능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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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논문을 읽어주신 독자 여러분들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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