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24일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있는 2016 에스제이패킹 목동레인보우배 현장을 찾았다. 여자 단체전으로는 유일하게 슈퍼급 국화부와 개나리부 선수들이 다 함께 뛸 수 있는대회다. 슈퍼국화 10점부터 개나리 6점까지 총 6명이 합산 35점을 만들어 뛰는 이 대회. 참가하는 클럽 이름을 보니 얼핏 걸 그룹을 연상하게 한다.
피글랫, 레빛, 마녀, 노에드백, 먼동
이러한 모임들은 역사가 짧다. 하지만 주로 같은 지역에 살거나 비슷한 실력을 가진 사람들, 혹은 나이가 같은 사람들끼리 모이는 모임이기 때문에 부담제로. 최근 가장 강세를 보이고 있는 모임은 동갑내기 띠모임이다. 양귀비, 유꼬꾸등도 새로운 모임의 트렌드를 반영해 주고 있다.
신중하게 짠 오더에 맞춰 뛰는 선수들 중에서 평균 연령 26세인 ‘노에드백’이 눈길을 끌었다. 주로 서울대 고려대 시립대등 대학 동아리 출신 직장 새내기들이 단합하여 출전했다. ‘노에드백’은 모든 게임에서 기어코 노에드까지는 가겠다는 결의를 품고 있는 이름이라고 한다. 시원시원한 샷에 깔끔한 스윙 폼, 날씬하고 아름다운 여성미까지 장착한 선수들이 경기를 하면 어머니뻘 되는 다른 선수들은 감탄을 연발하였다. 승승장구하여 결승까지 갈 것이라고 예상했으나 16강 문턱을 넘어서지 못했다. 노에드백의 가장 큰 언니인 허지현은 “단체전 처녀 출전이었지만 많은 것을 한꺼번에 많은 것을 배우며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며 “게임에서는 졌지만 아직 취업준비 중인 동생들까지 한 자리에 모여 단체전의 매력을 마음껏 누릴 수 있었다”고 전했다.
여자단체전 현장에서 우렁찬 남성들의 응원 목소리가 떠나지 않는 곳으로 가 보았다.36회.우아한 단체복까지 갖춰 입고 나온 이 팀은 관악구에서 정기 모임을 하는 63년 토끼띠모임의 부인들이다. 조미선은“63토끼띠에서 든든하게 후원해 줘 게임의 승패와 상관없이 즐거운 소풍이다”며 미소 지었다.
멀리 춘천과 강원도 일대에서 온 팀이 ‘조사모’팀이 결승까지 올랐다. ‘좋은 사람들의 모임’이라는 뜻을 가진 이 모임의 리더 격인 이정숙은 “단체전은 역시 팀워크이더군요. 오더 잘 들어간 덕도 보았다”며 “양양, 속초 홍천 등에서 10여명이 분기별로 만나는데 내년에는 꼭 우승을 하고 싶다”고 전했다.
피글랫은 71년생 돼지띠들의 애칭이다. 만화 영화 곰돌이 푸우의 주인공 이름에서 딴 피글랫은 모두 3팀 출전, 막강한 파워를 자랑했다. 결국 피글랫 빨강이 우승을 차지했다. 최원희 회장은 “30여명의 돼지띠들의 마음으로 뭉쳐 우승하게 되었다”며 “나이가 같은 친구들 끼리라 부담이 없고 각 지역을 돌면서 매 월 한 번씩 모임을 해 나가고 있다”며 기쁨을 전했다.
이현근 대회장은 “목동코트 공사 문제로 날짜를 옮기다보니 전국대회와 겹쳐서 여자팀이 많이 줄었으나 남자 팀은 대기자까지 받을 만큼 갈수록 인기를 더해간다”며 “결승 경기를 지켜보면 단합의 힘이 얼마나 대단한지 그 열기로 뿌듯하다”고 전했다. 2008년부터 시작한 ‘에스제이패킹배’는 6년 전부터 ‘목동레인보우 대회’로 명칭을 바꾸었다. 테니스가 좋아 대회를 열고 또 오랫동안 꿈나무를 후원하고 있는 이현근 대회장. 최근 ‘챨스교실’의 차일수씨와 사단법인을 만들어 지체장애자를 후원하고 있으니, 참 아름다운 분이다.
글 사진 송선순
여자 단체전 결과
우승-피글렛 빨강
준우승-조사모
3위-먼동, 일산테사랑
남자 단체전 결과
우승-안양한우리
준우승-백두산
3위-분당썬. 일산대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