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고 싶은 마음이 생길 때 내킨다고 한다. '영 내키지 않아 친구의 제안을 거절했다'와 같이 쓴다.
그런데 '내키다'에는 '공간을 넓히려고 바깥쪽으로 물리어 내다'라는 뜻도 있다. '일정한 대상이나 범위 밖으로 내어놓다'를 뜻하는 '내켜놓다'에 쓰인 '내키다'인 셈이다. '방 안에 부려 놓은 짐을 거실로 내켜놓았다', '벽을 내켜서 마당을 넓혔다'처럼 쓴다. 그러니 요즘 아파트에서 흔히 한다는 '베란다 확장 공사'는 엄밀히 말해 '거실을 내키는 공사'라고 해야 맞는다.
'내키다'에는 요즘엔 쓸 일이 별로 없는 뜻도 있는데, '불길이 방고래로 들지 않고 아궁이 쪽으로 나오다'라는 뜻이다. 군불을 지피는데 불길이 자꾸 내키면 방은 뜨뜻해지지 않고 아궁이 앞에서 불을 지피느라 애쓰는 사람의 얼굴만 벌겋게 익는다'와 같이 쓴다.
참고 도서 《동사의 맛》 김정선 지음
첫댓글 '내켜놓다'란 말은 생소하군요. 내키지 않는 일을 하게 될 때는 표정 관리가 정말 어려워요.
‘거실 내키는 공사’를 하고 나면 공간은 넓게 쓸 수 있을지 모르나 겨울엔 춥죠! 그러면... ‘마음 내키는 대로 해도’ 그리 될까요?? 결국은 마음이 추워지는 일 말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