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유리 강대포
거의 만오천원선 식단이 오천원.
상추도 수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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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주로 밥을 해먹는다.
가끔 혹시라도 한꺼번에
여럿이 찾아올 사람들을 위하여
좁은 방 떨치고 식당들을 기웃거린다.
손님들을 위한 사전답사라고 해두자.
그 중에
강대포.
사람좋아보이기로는 역대 최고수준에
지배인이자 주방보조라
돈통을 관리하는 자리에 앉아
가끔 졸기도하는 안동아재.
굼뜬 몸짓에 불구하고
동분서주 주방의 안방마님이
닦달하지 않는 걸 보면 뭔 용빼는 재주가 있나?
세번쯤 왔을 때에 이미 만고호인임을
증명해버린 주방장겸 실세?
주방과 접객실을 종종걸음으로 누비면서도
가는 손님 안녕인사를 챙기는 억척녀.
이곳은 부부가 운영하는 식당 강대포.
저녁 여덟시 늦은저녁을 해결하려고
강대포에 왔다.
뭔 일이지?
무진장 복잡하다.
칙사대접받던 평소와 달리
주방옆 쪽자리에 엉덩이붙이고 앉았다.
그것도 주방장 안내받아서.
잡동사니로 번잡한 옆탁자에
손님은 없다.
내자리에 딱붙어있는 그 곳은 주인장믜 공간이다.
손님들 행동반경에서 가까스로 벗어나
그저 간이 계산대 혹은 빈병 보관대.
방금 버림받아 더럽게도 뜨거운
불판의 쏘아붙임도 견뎌야하고
청구서에 적혀있는
다른 손닝들의 계산서 뒷자리 0의 수가
나보다 많음에 괜히 기죽는 그런 ㅡㅡ
아ㅡㅡ
이 무생물의 눈치보는 나는 뭐야?
오천원 돼지고기볶음
상추도 소복하고 고기도 알차다.
김치는 중국산처럼 생겼는데
식당들마다
맛이 어쩌면 그렇게도 똑같은지 신기한
여느 중국산김치와는 사뭇 달라서
지난 번에 왔을 때 원산지표시를 봤었는데
국내산과 병기되어있었다.
여쭈어봤더니 국신김치하고 섞으면
맛이 살아나더라던말씀.
더러워진 불판도 계산서도 사라진
옆탁자.
손님들이 남기고 간 빈병만 그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