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부터 시작된 평생교육원에서 바리스타 과정이
오늘 실기시험을 마지막으로 끝났다.
무언가를 배운다는 것은 새로운 사람을 만남을 의미하고
새로운 사람들의 만남은 큰 기쁨이 된다.
평생교육원에서의 배움은 나이의 차이도 많고.. (20대에서..60대까지 )
교수님. 강사 등 새로운 사람과의 만남이 되었다.
처음에는 서로 어색해서 말이 없다가
한 두달 지나다 보면 친해지게 된다.
이론과 실습을 겸한 바리스타반!
일단 강의실에 들어가면 향긋한 커피를 마시는 것으로 수업이 시작이 된다.,
처음에는 조교나 교수님이 커피를 내려주시지만
한 두달이 지나면 스스로 내리서 마시기도 하고
먼저온 사람이 나중에 온 사람에게 내려서 권하기도 한다.
구수하고 향긋한 거피를 마시며 강의를 들을 때는 행복감을 느끼게 된다.
처음에는 커피콩에 대해서, 역사. 생산지와 종류 .. 커피와 건강,
커피를 직접 갈아서 핸드드립으로 내리는 것을 배우고
커피의 배전 (볶는 것 )을 배우고
3개월 후에는 전국적으로 같은 날 이론 시험을 보게된다.
강한 향기와 쓴 맛의 에스프레소 내리는 것을 배우고
에스프레소에 우유거품을 만들어 붓는 카프치노를 배운다.
이때쯤 되면 모임을 만들어 식사도 하고 원두커피 카페로 커피투어(?)를 하게 된다.
필기시험에 합격한 사람들은 본격적으로 실기연습을 하고
시험을 안본 사람이나 필기 낙방자는 다음을 기약해야한다.
필기는 책만 있으면 혼자서도 열심히 공부할 수 있으나
실기는 에스프레소머신이 있어야 연습이 가능하게되니..
서로 한번이라도 더 연습하려고 아우성이 된다.
에스프레소머신이 없어서 실기시험 공부를 못한다고 걱정을 하니..
남편이 기계가 얼마냐고 물었다.
가정에서는 핸드드립으로도 충분히 커피를 즐길수 있으니..
기계가 필요하지도 않을 뿐더러
가정용은 괜찮은 것이 350만원 전후
영업용은 보통 1천만원 정도...
인터넷에서 동영상으로 시연 하는 것을 보고 공부를 하며
학생들끼리 정도도 공유하고...
무언가를 배운다는 것은 기쁨도 행복감도 느끼지만
시험에 대한 스트레스도 상당히 크다.
당장 바리스타자격증을 취득해서
바리스타로 취업이나 카페를 개업할 것은 아니지만
5개월 동안 시간을 투자하고
적지않은 돈을 투자했는데..
그냥 대충하다가 낙방한다는 것은 용납이 안되었다.
실기시험은
준비시간 5분
에스프레소 4잔. 카프치노 4잔을 추출해야하고
에스프레소머신과 커피를 가는 브라인드, 주위를 청결하게 하는데.. 10분이 주어진다.
숙달되지않으면 10분은 넘 짧게 느겨진다.
커피가루나 우유가 많이 남아도 감점이다.
옷차림도 갈끔해야하고
행주 5개도 적재적소에 사용해야하고...
에스프레소, 카프치노를 만드는 것과
청결이 점수가 제일 높다.
연습때에는 누구나 시간이 오버가 되었다.
1분만 오버해도 무조건 불합격!
어제 닥터허 커피연구소에 가서 2시간 연습한 것이
오늘 도움이 많이 되었다.
나는 오후 시험이라
시간이 여유가 있어서
미용실에 가서 드라이를 하고
(어제 남편에게 부탁해서 다려놓은 앞치마와 검정색 바지를 입었다)
앞치마도 단추를 일일이 다시 달고.
딸내미 파란색 공단으로된 나비핀에서 리본을 떼어서
흰 블라우스에 나비넥타이로 핀으로 고정시키니.. 보기가 좋았다.
지도교수님이 나비넥타이가 예쁘다고 칭찬해 주셨다.. ㅎㅎ
다른 사람이 시험을 볼때
물 내리기를 안해도 불안하고
너무 떨어서 탬핑(커피다지기)을 몇번이나 시도하지 못해도 불안하고..
에스프레소를 잘못 내려서 다시 추출하는 것을 보니
시간이 오버될까봐 불안~~불안~~불안
물을 컵을 놓는 선반에 버리면 무조건 불합격 .
거품이 적어도
에스프레소의 크레마가 적어서 커피가 보여도 감점
행주나 집기를 떨어뜨려도 감점...
대부분 시간이 아슬아슬!!
내 차례에 휴식시간 신포 ... 에고!!
에스프레소 4잔을 심사위원에게 드릴때도 쵸코크레카를 하나씩 곁들였다.
이것은 며칠전 저녁반 청강을 할때 얻은 아이디어..
물내리기를 한번 빼먹기도 하고..
한잔은 거품이 만족스럽지않았지만
시간도 맞추었고( 대부분 ~~황급히~~)
그런대로 큰 실 수는 없었다.
결과는 1주일 후!!!
시험이란 스트레스다
그렇지만 시험을 안치르면 제대로 공부하지않게 된다.
그래서 시험을 통과한 사람과 그렇지않은 사람은
아주 큰 차이가 난다는 것을 실감하게 된다.
다시 또 어떤 시험을 볼 기회가 있을지는 모르지만
이제는 사양하고 싶다.
첫댓글 대단하시군요, 그만큼 신경과 정성을 들였는데 좋은 결과 있을테니 걱정 놓으시기를.....
끊임없으신 노력 존경합니다
그리고님...휴우~방금 제가 시험을 치루는 듯~조마 조마한 마음으로 글을 읽었나이다^^ 어찌나 상세히, 그것도 현실감나게 맛깔씨립께 글을 써주셨든지,, 그야말로 지금 시험을 치루는 현장그대로의 표현이라고 할까요?^^ 글 속에서 우리 그리님의 반듯하신 모습이 그려집니다^^ 열심히 도전하고 노력하며 산다는 것은 참으로 소중한 것들입니다,, 그쵸?^^ 글의 표현솜씨도 아주 대단하시지만,, 시험에 최선을 다하여 응하시는 그리고님의 모습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드리고 싶답니다^^ 암튼 좋은 결과가 있으시길 기도하면서 앞으로도 맛깔스러운 재미난 글들을 많이 많이 올려주시길 바랍니다,, 기대해도 되겠쮸?^^ㅎㅎ
황혼의 언덕을 지나는 경험자로서 이해가 실감됩니다. 오랜만에 망중한을 즐기며 수고에 감사드립니다.
제가 배우는 것을 즐겨하는데... 요즘에 가장 행복한 시간은 원두커피 마시기입니다. 입안에 남아있는 그윽한 잔향이 좋습니다. 바리스타에 합격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