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구소식-서울대교구 김지형 신부(서울아산병원 천주교원목실)]
"행복하여라, 주인이 와서 볼 때에 깨어 있는 종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그 주인은 띠를 매고 그들을 식탁에 앉게 한 다음, 그들 곁으로 가서 시중을 들 것이다.
주인이 밤중에 오든 새벽에 오든 종들의 그러한 모습을 보게 되면, 그 종들은 행복하다!”(루카12,37-38)*
병이나 죽음이라는 것이 갑자기 찾아오면 정말 "멘붕"(멘탈붕괴)이 옵니다.
지난 주에도 38살의 두 딸의 아빠이고, 든든한 남편이고,
사랑스런 아들인 한 형제님이 자다가 심장마비로 돌아가셔서 장례미사를 했습니다.
장례미사 때가 어땠는지 표현하지 않아도 그림이 그려지시죠?ㅠㅠ
...
올해는 유독 젊은 분들을 하늘로 보내는 일이 잦았습니다.
병이나 죽음은 "언제"올지 모르는 것이지만 특히 죽음은 "반드시" 옵니다.
그러면 죽음이라는 것을 "준비"해야하는데 하지 않는 경우들을 보면 안타깝습니다.^^;;;
85살의 남편이 일생 한 번도 아픈 적이 없었고
이제 갑자기 가야하는 상황에 아내되시는 분이 저를 찾아와서
하느님이 "원망"스럽다고 하실 때 속으로 안타까웠습니다.
세상에 생명을 갖고 태어난 모든 생명체는
"죽음"을 어느 누구도 피해갈 수 없는 것인데
죽음이라는 단어 조차 떠올리는 것이 "부담스럽고 두려워서"
준비하지 않다가 갑자기 맞이하게 되니까 모든 "불행과 원망"이 쏟아져 나올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여러분들은 부디 "행복한 종"이 되세요.
준비를 해도 감당하기 힘든 것이 "죽음"일 수 있습니다.
오늘 하루는 또 다른 형태의 하느님의 "부르심"인
죽음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 되시기 바랍니다.^^
사진은 어떤 분의 장례미사 때 주례했던 때의 모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