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반기 위주 하락 전망 많아..경상수지ㆍ자본수지 흑자 등 원화 강세 요인 `여전`
※ 하반기엔 글로벌 달러 강세 등에 따른 하락세 주춤 및 반등 전망이 우세
서울, 12월28일 (로이터) 이경호 기자 - 서울 외환시장의 베테랑 딜러 및 애널리스트들은 대체로 내년 환율이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올해보다는 흑자폭이 줄겠지만 무역수지나 경상수지가 견조한 흐름을 이어갈 것이고 외국인들의 국내 주식 및 채권에 대한 투자자금 유입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속에 특히 상반기중 하락 압력이 강할 것이라는 진단이 많다.
대개 1000원대 초반 혹은 1000원 근처까지 환율이 내릴 수 있다는 예상이 많다. 1000원 아래, 즉 세 자릿수 환율을 보기는 아직 힘들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이어 하반기엔 환율의 하락세가 주춤하고 경우에 따라선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됐다.
미국 경제의 회복세에 힘입어 글로벌 달러가 힘을 얻으면서 달러/원 환율도 상반기 하락에 따른 조정 장세가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음은 전문가별 내년 환율 전망 코멘트.
▲ 이진우 NH선물 리서치센터장
우선 글로벌 외환시장은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자국통화 찍어내기 다툼속에 혼조세가 예상된다. 그나마 자신있게 예상할 수 있는 부분은 일본 엔화의 약세인데, 이 경우 어느 순간에는 일본 엔화의 약세가 엔화 표시자산들의 약세로 전이되면서 또 다른 상황이 전개될 리스크가 있다고 봐야한다. 그럴 경우 일본 엔화의 약세가 추가로 걷잡을 수 없이 진행될 가능성도 있고 이것이 국제 금융시장에서 위험회피 성향을 자극할 수 있다. 그렇게 본다면 달러/원 환율도 엔화 약세로 일방적인 하락 압력을 받는다고만 생각할 수는 없다. 과연 그 시점이 언제가 될지가 중요한 관전 포인트가 될 수 있다. 달러/원 환율에 대해서는 기본적으로는 급등은 힘들다는 쪽으로 생각하고 있다.
2013년 달러/원 예상 범위 : 1020-1120원
▲ 정경팔 외환선물 시장분석팀장
일단 내년 달러/원 환율의 예상 거래 범위는 1030-1095원 정도로 보고 있다. 레인지 상단의 경우 연초에 재정절벽 이슈가 악화되면서 올라갈 수 있는 맥시멈 수치라고 본다. 연간으로도 대형 악재가 등장하지 않는 이상은 1100원을 넘기가 어렵다고 본다. 기본적인 환율 방향은 아래가 될 것이다. 다만 레인지 하단을 1030원으로 잡은데서 알 수 있듯이 하락 속도가 빠를 것으로 생각하지는 않는다. 캐리 트레이드나 우리나라 경상수지 흑자, 위안화 강세 등 달러/원 환율 하락 요인은 계속 유효하겠지만 그 위력은 반감될 것으로 본다. 외환당국도 대기업들이 손익분기점이라고 주장하는 1060원이나 1050원선을 강하게 막을 것으로 생각한다. 올해의 경우, 주요 정치적 이슈 때문에 외환당국이 제대로 환율 방어를 하지 못했다고 생각되는데 내년엔 다를 수 있다. 4분기쯤 되면 미국 경기를 중심으로 세계 경제가 회복세를 보일 수 있고 이것이 달러 강세 요인이 되면서 달러/원 환율의 추가 하락을 제한시킬 수 있다. 엔화의 약세는 생각만큼 속도가 가팔르지 않을 것이다. 일본만 양적완화 조치를 하는게 아니기 때문이다. 달러/엔 환율은 많이 올라봐야 90엔 정도가 될 것이고 엔/원 환율 역시 1200원 정도가 저점이 되지 않을까 싶다.
2013년 달러/원 예상 범위 : 1030-1095원
▲ 김장욱 신한은행 차장
기본적으로는 완만한 원화 절상의 모습이 예상되는데 시장의 예상이 모두 그런 쪽으로 쏠리면 반대의 모습도 나타날 수 있음을 주의해야 한다. 일단 올해 4분기 원화 강세를 이끌었던 실질적인 요인들, 즉 무역수지 흑자 부분과 외국인들의 국내 증권 및 채권 투자자금 유입이 어느 정도 이어지느냐가 관건이다. 펀더멘탈쪽으로 보면 국내 상황이 나쁘지 않고 해외쪽도 최악의 상황은 벗어난 것으로 보여 외국인들의 투자자금 유입은 계속되면서 환율에 하락 압력을 가할 가능성은 다분하다. 반면 외환당국이 추가로 내놓을 수 있는 규제 리스크를 감안하면 환율이 반등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레벨로 보면 1100원을 넘기는 어려워 보이는데, 1050원 아래에서는 추가 하락도 쉽지가 않을 것이다. 환율 효과가 수지에도 영향을 주기 시작할 수 있다.
2013년 달러/원 예상 범위 : 1030-1100원
▲ 류현정 씨티은행 부장
전반적으로 올해보다 레벨은 낮아질 것이다. 동시에 외환당국의 우려도 커지지 않을까 싶다. 변동성은 올해보다 더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 환율이 얼마까지 더 떨어질지는 주변 상황 등을 봐야하겠지만 일단 1000원대 초반 레벨까지는 가능할 것 같다. 아직 세 자릿수 환율을 보기엔 시기상조다. 외환당국도 환율을 그렇게까지 놔두지는 않을 것이다. 엔/원 환율이 계속 우리 경제에나 환율에서 화두가 될 가능성이 있다.
2013년 달러/원 예상 범위 : 1000-1100원
▲ 이정하 우리투자증권 FX트레이딩 팀장
상반기 중 1000-1020원 정도까지 하락할 것이다. 현재 높은 수준의 환율에서 적정 수준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무역수지나 자본수지 측면에서도 환율 하락 요인이 강하다. 또한 상반기중 국내 증시를 포함한 글로벌 증시가 호조를 보이면서 달러/원 환율 하락의 모멘텀이 될 것이다. 1000원을 향한 하락 추세장이 펼쳐질 것이다. 다만 아직 세 자릿수 환율에 안착하기는 힘들다. 위쪽으로는 1080원 이상은 이제 보기 힘들다고 생각한다. 다만 하반기 들어서는 유동성 주식시장에 조정이 발생하면서 달러/원 환율의 하락세도 주춤할 가능성이 있다. 연말에 가면 1030-1060원 수준으로 재반등할 가능성이 있다.
2013년 달러/원 예상 범위 : 1000-1080원
▲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
내년 환율은 상저하고 흐름이 예상된다. 연간 레인지는 아래쪽이 1020원, 위쪽은 1130원까지 열어둔다. 연평균 환율이 올해 1130원 정도인데 내년엔 1075원 정도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먼저 상반기엔 대외 여건으로 인한 하락 압력이 지속될 것이다. 특히 일본발 유동성 랠리가 상반기중 펼쳐지며 달러/원 환율에 하락 압력을 가할 것이다. 경상수지도 내년 300억 달러 안팎이 예상되고 원화자산에 대한 위상 변화도 예상된다. 당국 역시 그동안의 고환율 정책을 유지하기가 어려울 것이다. 하반기 들어서는 그래도 미국이 주요국 경제중 가장 나은 모습이 예상되는 만큼 달러화가 반등을 보이면서 달러/원 환율도 동반 반등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상반기중 환율이 더 떨어지면서 국내 경상수지 흑자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원화엔 불리한 요인이다.
2013년 달러/원 예상 범위 : 1020-1130
▲ 김성순 기업은행 팀장
내년 환율은 하락이 예상되는데 하반기 들어서는 하락세가 주춤하면서 박스권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우선, 대외적으로 중국과 미국 경제가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점이 원화에도 긍정적이고 우리나라 주식이나 채권에 대한 외국인들의 매수세도 꾸준할 가능성이 높다. 경상수지도 흑자폭이 올해보단 줄겠지만 견조한 흑자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수급상 달러/원은 환율 하락 요인이 우세하다. 그렇지만 하반기 들어선 반등 가능성이 있다. 미국 국채금리가 현재 바닥 수준인데 이것이 차츰 오르면서 미국 달러화 강세 요인이 될 수 있다. 또한 외환당국의 자본유출입 통제 방안 등에 대한 리스크 요인이 달러/원 환율의 추가 하락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하반기 들어서는 환율이 1020-1050원 사이에서 박스권 흐름을 보일 것이다.
2013년 달러/원 예상 범위 : 1020-1100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