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력 신문사의 논설위원조차 착각?…한자 교육 시급
8월 29일 저녁에 어느 종편채널 뉴스쇼 프로그램에서 한 유력 일간지의 논설위원이 李在明(이재명) 신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尹錫悅 대통령에게 제의했다는 영수회담에 대해 설명했다. 즉, 대통령의 영(領)과 정당의 대표를 뜻하는 당수(黨首)의 수(首)를 한 글자씩 따서 만든 말이라고. 그렇다면 領首(영수)회담이라는 이야긴데….
결론부터 말하면 領袖(영수)회담이 맞다.
領(령)은 의복에서 목을 감싸는 부분, 옷깃을 가리킨다. 사물의 핵심, 요점, 골자라는 의미가 있다.
袖(수)는 소매 부분을 뜻한다. 의복에서 중요한 기능을 하는 부분이며 유난히 눈에 띠는 부분이기도 하다.
그래서 領袖회담은 ‘중요한 사람들의 회담’이라는 뜻으로 오래 전부터 쓰여 왔다.
領首라는 말 자체가 없는 것은 아니다. 한 조직의 領首라고 할 때, 쓸 수도 있는 단어이긴 하다. 老論(노론)의 領首라고 할 때처럼 말이다.
그러나 領袖회담의 영수는 領袖라고 써야 맞다.
착각했다고 믿고 싶지만, 일류대학을 나오고 수십 년 기자생활을 한 신문사의 논설위원조차 오용하고 있는 것을 보니, 한자교육의 시급성이 더욱 절실히 느껴지는 시점이다.
- 2022.8.31, 조갑제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