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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로움 또 여유로운 산행 계곡으로 올라서서 계곡으로 내려서기
미륵리-만수계곡-우골-백두대간 포암산 아래-x842m-x858m-x942m-마골치-대판골-억수리
소재지 : 충북 충주시 수안보면, 제천시 덕산면
2010년 7월 18일 (일) 맑음
홀로산행
무더위가 심해지고 지난 몇 번의 산행에서 무기력한 산행을 경험한터라 그동안 열심히 달려왔던 능선산행에서 잠시나마 벗어나고 싶었지만 이놈의 병이 쉽게 치유되는 것은 어려운가보다
여러 코스를 생각하고 있다가 마침 최기사의 차량으로 보현지맥을 종주하는 밤도깨비 형님이 생각나서 들어가는 코스 인근으로 이동해서 나는 선암지맥 한 구간을 할까 하는 생각도 해보지만 도로와 도로로 끊어보려니 도상거리 25km 남짓 나온다
습한 무더위에 가시잡목의 능선을 걸을 생각을 하니
「에라! 몇 주 정도 더 여유로운 산행을 하고 몸도 추스르자」
하지만 자꾸 쉬운 산행과 긴 마루금 잇기 산행으로 한참을 갈등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마음을 완전히 굳히고 나니 편안해지고 코스도 정말 부담 없는 계곡 코스를 생각한다
◁만수계곡의 아름다움▷
당일 동서울터미널 첫 버스로 월악산 지구로 들어가서 만수계곡을 그냥 계곡으로 계속 오르고 백두대간의 능선을 조금 타다가 동쪽의 대판골을 경유해서 용하계곡으로 내려서는 아주 부담 없는 코스를 생각하는 것이다
솔직히 「부담 없다」 함은 아무나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만수계곡이야 많이 알려진 일반탐방로지만 중간에서 능선으로 올라서게 되고 본류를 따르는 상류부는 일반적인 등산로가 아니다
또한 대간의 능선을 따르다가 대판골 초입부도 잘 잡아야 할 것이고 대판골 쪽은 등산로가 전혀 없이 그냥 잡목과 계곡을 따르는 원시산행의 형태니 말이다
여기서 부담이 없다 함은 거리가 평소보다 짧고 시간에 구애받지 않는 여유로운 산행을 해야겠다는 뜻이다
◁만수계곡▷
서울에서 충주를 경유하지 않고 월악산으로 바로 가는 버스는 06시40분 출발버스다
평소같이 길게 코스를 잡은 경우라면 이 출발시간부터 발을 동동거리겠지만 여유를 가지고 유희산행을 떠나는 마음을 비운 산행이라 집에서 출발부터 마음이 가볍다
이 버스는 충주 직통이나 문경 직통같이 고속도로를 경유하는 것이 아니라 일죽. 생극. 주덕. 건국대 충주캠퍼스. 수안보휴게소. 수안보를 경유하며 가는 것이니 무려 2시간30분 이상 소요되며 미륵리 도착이 09시13분이다
「아저씨 미륵리 지나고 만수교에서 정차해주지 않나요 바로 덕주사 입니까?
젠장! 만수교에서 좀 내려주지 매정하게 미륵리 하차 다 혼자 타고 있는데 말이다」
사실 잘 알려진 국립공원 사람 끓는 곳은 찾지 않는 편이라 미륵리도 아주 오랜만이라고 생각했는데 이곳은 그래도 몇 년 전 잠시 찾았던 기억이 있고 장마철 어제까지 비가 내려서인지 해가 쨍쨍하지만 공기는 신선하고 송계계곡으로 흐르는 물줄기도 세차게 흐른다
◁미륵리 종점에서 하차 후 송계게곡을 따라 내려간다▷
◁송계계곡으로 계류는 흐르고▷
「이 여유롭고 기록을 하지 않는 산행에서 다 아는 것이지만 월악산을 소개해보고」
월악산국립공원은 1984년 12월 31일에 우리나라 20개 국립공원 중 17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고 행정구역상으로 제천시, 충주시, 단양군, 문경시 4개 시·군에 걸쳐 있으며 북으로 충주호반이 월악산을 휘감고,
동으로 단양8경과 소백산국립공원, 남으로 문경새재와 속리산국립공원과 같은 아름다운 자연경관으로 둘러싸여져 있다
주봉인 영봉을 중심으로 만수봉과
「깨달음을 얻는 데는 나름대로 길이 있어야 하고 거기에는 반드시 즐거움이 있어야 한다」는 뜻의 도락산과 바위능선이 마치 제비가 날개를 활짝 펴고 하늘을 나는 모습처럼 보이는 제비봉 등 수려한 명산이 아름다움을 뽐낸다
영봉은 예로부터 신령스런 산으로 여겨지고 있으며, 양편으로 송계 8경과 용하 9곡이 쌍벽을 이루면서 자연경관의 극치를 자아내고 있으며, 또한 선암계곡 내 도락산의 아기자기함과 충주호의 푸른 물과 조화를 이룬 구담봉, 옥순봉은 가히 선경(仙景)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을 것이다
주변에 충주호반을 비롯하여 문경새재도립공원과 제천의 의림지, 단양적성의 선사유적지와 석회암지대에 형성된 많은 동굴들, 청풍의 문화재 단지 등 문화·경관자원이 산재해 있고 수안보·문경·문강·단양유황온천이 30-40분 거리에 위치하고 있을 뿐 아니라 공원내에 미륵리사지를 비롯하여 덕주사, 신륵사 등의 전통사찰과 덕주마애불, 미륵리5층석탑, 미륵리석불입상, 사자빈신사지석탑, 신륵사3층석탑 등 많은 문화자원을 보유하고 있는 자연과 문화자원이 어우러진 빼어난 국립공원이다
관리공단의 소개를 그냥 옮겨 적은 것이다
◁박쥐봉(연내봉)도 보이고▷
미륵리 주차장 동쪽 세계사지를 지나서 올라가면 하늘재를 경유하는 백두대간의 포암산으로 오를 수 있고 나는 북쪽 만수교 쪽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전면으로 보이는 작은 능선은 아마도 만수봉에서 덕주봉으로 흘러내리는 능선일 것이고 좌측으로 제법 험준한 바위들도 보이는 것은 연내봉(박쥐봉) 자락일 것이다
1980년대 산에 막 미쳐서 다니던 시절 많이도 찾던 월악산 7개 위성 봉우리들 중의 하나다
우측으로 계곡을 끼고 있으면서도 곳곳에 사과과수원도 복숭아도 보이니 이것 또한 여유로움에서 보여 지는 것이리라
그렇게 털레털레 20분을 포장된 도로를 따라서 걸어 내려서니 「생태계 자연학습장 만수계곡」커다란 표석과 주차장이 있는 만수계곡 입구다
참! 내가 이 일반적인 코스로 산행을 갈 줄이야 며칠 전만 하더라도 생각지 못했으니,
만수교 다리를 건너기 전 우측 계곡 입구로 들어서니 관리공단 직원 3명이 대기하고 있다
평소 관리공단 직원들에 대한 알레르기(?)가 있어 잠시 멈칫하지만 이거 정식으로 들어가는 코스다 (^_^)
「만수봉 가십니까? 이곳으로 처음이 십니까 가 보셨습니까? 계곡으로 들어가지 마세요」 긴 이야기가 필요 없으니
「네 많이 다닌 곳입니다」 패스~
◁너무도 일반적인 코스를 오랜만에 들어가본다▷
◁만수계곡 초입부다▷
곧 나무다리가 나타나고 나무다리를 건너면 일반적인 탐방로다
그래도 일반적인 탐방로가 싫어서 계곡을 좌측으로 둔 우측 뚜렷한 길로 따르다가 안 되겠다
계곡산행이야 본류를 거슬러 오르는 재미 아닌가!
장마의 영향으로 수량이 많아서 본류를 거슬러 오르는 것이 쉽지는 않지만 아예 등산화를 적시고 바지를 적실 생각만 하면 문제가 없다
그동안 매번 산행에서 곤혹스러웠던 날파리 퇴치법으로 목초액이 좋다하여 머리 목 부위에 발라보니 효과가 있는 것 같다
계곡으로 들어서자 말자 계곡 옆 좋은 반석이 있어 주저앉아 막걸리 한잔으로 여유롭고 느긋하게 올라간다
계곡은 대체적으로 반석으로 이루어져서 수량이 줄어들면 본류 거슬러 오르기가 좋겠고 그런 본류타기를 즐기는 사람들에 의해서 계곡에는 여기저기 소원을 비는 돌들이 쌓여있다
◁장마철이라 수량이 상당히 많은 만수계곡이다▷
◁여기저기 소원을 담은 돌들도 쌓여있고▷
10시05분 그렇게 계곡을 거슬러 오르다보니 우측의 지계곡도 상당히 많은 수량을 흘러내리고 있고 나뭇가지 사이로 약간의 위로 폭포도 눈에 띤다
여유로운 산행이라면서 잠시 그 폭포 확인을 하지 못한 것을 나중에 후회도 해보고 이 계곡은 하늘재에서 포암산으로 향하는 능선 중간 정도에서 발원한 계곡이다
즉 지도상으로 본다면 포암산 능선의 너머 비바우 인근의 위치와 같다고 보면 되겠다
계곡은 반석이 넓게 펼쳐지며 곳곳에 엉덩이를 내리고픈 그런 것들이다
잠시 후 계곡의 좌측 일반 탐방로로 수 십 명의 울긋불긋 차림새들의 중년들의 산악회 무리들이 지나는 것이 보이고
10시19분 다시 우측으로 지계곡이 보이는데 이 계곡은 포암산 정상 인근에서 발원해서 흘러내리는 계곡이다
그리고 5분 후 깊은 沼위로 멋진 폭포가 흘러내리니 「와~우~」
계곡은 여전히 반석을 이루며 멋지게 흘러내리고 있다
10시40분 이번에는 좌측 지계곡이다
이 계곡은 만수봉(985m) 정상과 x895m봉 사이에서 이 계곡으로 흘러내리는 지곡이고 수량은 많지 않으나 초입부는 역시 반석을 이루고 있는 모습이다
◁중년의 많은 무리의 산악회원들이 지나는 것이 보이고▷
◁우측의 지계곡 합수점도 지난다 저 위에 폭포도 있는데... 그리고 계속 멋진 계곡이다▷
◁다시 좌측의 지계곡 합수점도 보이고▷
다시 멋진 폭포가 나타나고 좌측의 탐방로도 만수봉 정상으로 이어지는 능선코스로 바뀌면서 산악회 단위의 사람들도 자취를 감추고 계곡도 고도를 올리면서 제법 험준해지고 수량이 많아지니 좌측의 사면으로 잠시잠시 피하면서 올라가고,
11시 Y자 합수점이다
여기서 초반부터 생각했던 우측의 백두대간 능선 쪽의 계곡으로 들어서기로 하는 것은 오늘 산행을 능선은 최대한 적게 걷고 그저 계곡산행만 하자는 생각이었다
그러나 x842m봉 인근에서 흘러내린 이 계곡이 원시계곡이라고 생각했던 내 생각은 틀렸다
계곡으로 틀어 들어서니 희미하지만 계곡 옆으로 족적이 보이고 표지기 까지 간간히 보이는 곳이었고 나중에 보니 월악산 일반개념도에도 표시된 길이다
하지만 이 계곡으로 향하는 사람들은 없었고 한적하니 딱 내 스타일이다
책바위 같은 바위들도 보이는 계곡은 아무래도 Y자의 한 지류다보니 수량은 줄어 들었지만 역시 비가 내린 후라 제법 시원한 게류를 흘러내리고 있고 인공적인 것인지! 자연적인 것인지!
굴도 하나 보이는데 인근 반석에서 막걸리 마시며 유유자적이다
◁폭포와 반석계곡이 자주 주저앉게 하고▷
◁Y자 합수점이다 우측인 남쪽의 계곡으로 들어선다▷
◁책바위 같은 것도 보이고 굴도 보이고▷
계곡은 남동쪽으로 조금씩 고도를 이루며 오르는 것으로 보이고 제법 보기 좋은 와폭도 하나 보이면서 15~20분 정도 올라서니 계곡은 다시 Y자로 갈라진다
좌측의 남동쪽이 당초 내가 계획했던 방향이지만 우측인 남쪽의 골짜기가 족적도 있으니 잡목의 저항도 없는 것 같다
Y자 합수점 일대는 흡사 예전에는 화전터라도 있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의 지형이었고 남쪽으로 서서히 고도를 높이며 올라서는 골짜기에는 고도가 높아서 시원해서 그런지 물안개가 피어나면서 보기 좋은 정경을 연출해주기도,
마지막 15분 정도 가파르게 올라서니 백두대간 능선이다
←포암산0.9km 하늘재2.5km ▪ 만수봉4.1km→의 이정표가 있는 곳이고 이제부터 북쪽으로 뚜렷한 백두대간의 능선을 따라 오르고 반대쪽에서 오는 산객들도 만나지만 이후 사람들을 조우하지는 못할 정도로 한적한 행보다
12시40분 좁은 공터의 x842m봉에 주저앉아서 다시 막걸리 마시며 노닥이다가 13시 출발이다
이런 산행 언제 해봤던가!
12분 후 좌측으로 능선이 분기하는 858m봉에는 포암산1.9km의 표시가 보이니 능선에 올라서서 기껏 1km를 온거다
◁계곡이 갈라져도 수량은 제법이고 한동안 괜찮은 계곡이 펼쳐진다▷
◁백두대간으로 올라서고▷
858m에서 6~7분 뚝 떨어져 내리니 안부에서 오름이 시작되는데 만수봉 분기봉 오름이고 마지막 분기봉도 오르지 않고 우측사면으로 돌아가는 길이 있으니 돌아 오른다
뭐 평소 같은 산행이라면 처음 능선에 올라섰을 때 배낭 놔두고 포암산 정상도 다녀 왔을거다
포암산 정상 마지막으로 올라본 것이 내 백두대간 종주 때인 1998년이었으니 말이다
그렇지만 오늘은 그저 여유롭게 계곡에서 올라서 계곡으로 내려서는 것이 목적이다
13시30분 그렇게 돌아서 올라서면 목책으로 막아놓은 안부에는 「마골치」의 표시다
남쪽 문경시 관음리 궁곡 골짜기와 북쪽 용하계곡으로 합수하는 수문동계곡으로 내려서는 안부가 이곳인데 2004년8월 푹 푹 찌는 무더위에 덕주봉 능선을 경유해서 이쪽으로 내려설 때만 해도 이런 이정표는 없었던 것으로 기억되는데....
참! 그날 새벽 덕주사 입구로 오를 때 인근 가계의 TV에서는 올림픽축구경기에서 멕시코를 1:0으로 이기고 있다는 소리도 들었을 때다
추억 한다는 것은 언제고 나를 미소 짓게 하는 것이다
동쪽으로 약간은 가파르게 10분도 채 오르지 않으면 메밀봉으로 능선이 분기하는 x942m봉이지만 조망도 없는 좁은 공터다
잠시 남쪽으로 더 진행하면 조망이 터지는 봉우리에 나선다
◁마골치로 올라서고▷
남서쪽으로 포암산이 가깝고 그 뒤로 보이는 신선봉 능선과 조령산 일대 그리고 멀리 군자산이 보이고 가깝게 주흘산과 운달산 성주봉이 그리 좋은 조망상태는 아니지만 보여준다
하지만 월악산 영봉 쪽은 전혀 보이지 않으니 서운하네 그랴
남쪽 남동쪽으로 가파르게 20여분 내려서니 다음 오름 직전의 잘록이니 「자~ 여기서 북동쪽 무성한 밀림을 바라보면서 대판골 내려서는 초입을 봐야겠군」
뭐 이정도야 매번 오지산행을 하면서 몸에 배인 것인지라 이곳으로 슬슬 내려서면 대판골의 수량을 만날 것이다
10분 정도 잡목들과 울툴불툭 거리는 바위들 그리고 넝쿨들을 피하며 내려서니 졸졸 거리며 흐르는 물을 만나고 그리고 다시 10분 정도를 더 지나니 세찬 물줄기가 제법 너른 반석위로 요란스러운 소리를 내면서 흘러가니 역시 대판골 내려서보기를 잘 한 것 같다
하기야 좋던 나쁘던 간에 처음 찾아본다는 것은 호기심과 설렘의 연속이다
계곡은 본류자체가 그리 험준하지 않으니 사면을 따르는 수고도 그리 많지 않고 그런대로 괜찮고 수수한 작은 폭포도 만난다
◁942m를 지난 조망봉에서 바라본 포암산 과 저 뒤 조령산도 보이고▷
◁마역봉 신선봉 멀리 군자산도 보이고▷
◁주흘산도 저렇게 밖에 보이지 않을 정도의 하늘이다▷
◁운달산 자락의 성주봉이다▷
◁막걸리 가득 차고 도움되는 배낭을 저렇게 방치하면 안 되는데......▷
◁대미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의 능선이다▷
◁안부에서 좌측으로 더듬어 내려서야 대판골 상류부 다▷
◁물줄기를 만나면 그냥 계곡으로 내려서면 될 정도로 부드럽다▷
15시쯤 좋은 반석이 있어 모처럼 준비해간 버너피우고 국수 삶아 먹고 막걸리 마시니 세상이 다 내 것이다
아니! 이 골짜기가 다 내 것이다 속세의 일상으로 돌아가기 전까지는 내 세상이다
그렇게 혼자 놀고 혼자 마시고 즐기기의 진수를 1시간 이상 즐긴다
「아~~~ 젠장! 지맥 이어가기를 했다면 내가 이러고 있을 수 없다 같이 간 일행이 있어 더 노닥거린다면 빨리 가자」
보채고 난리 벅구를 칠 것이다
하류부가 가까워지니 여기저기 축대흔적이 보이니 여기도 아마도 예전에 화전을 일구던 사람들이 있었던 것일까! 약초라도 캐면서 연명하던 사람들이 있었을 것이다
우측으로 흘러내리는 능선자락이 낮아지면서 그쪽에서 이어지는 족적도 나타나고 우측에서 흘러내린 합수점도 만나니 계곡다운 모습도 풍기고,
뚜렷한 산길이 확실해지고 폐가 하나도 지나니 계곡은 상당히 넓어지니 이제 곧 용하구곡과 만나겠구나! 땀에 젖은 몸도 씻고 젖은 옷 갈아입고 가야겠다
그리고 다시 홍수경보시설도 지나고 잠시 더 나서니 대판골이 용하구곡으로 합수하는 곳에는 보기 좋은 교량이 나타나고 너른 비포장 길로 나선다
◁대판골 상류부다▷
◁잠시 뚜렷한 길을 따라서 폐가도 지나고 다시 하류부로 나선다 그리고 씼고가자▷
◁드디어 대판골이 용하구곡으로 합수하는 지점이다▷
이 지점은 관폭대, 용하동문이 위치한 일대고 도로를 따라서 북쪽 억수리 쪽으로 걸어가노라면 문수봉 하설산 일대도 얼핏 보이고 멀리 월악산의 영봉도 그 신령스러운 모습을 나타낸다
그리고 좌측으로 멋진 바위가 보이는 수문동계곡의 초입부도 보면서 지나가고
용하구곡에 관한 글을 옮겨다 본다
옛 청풍 대미산 중에 용하동이 있으니 한 계곡이 용트림하듯 휘돌기도 하고 맑고 깊게 고이기도 하면서 대미산으로부터 달려오는바 곧 용하동문이라 옛적에 우리 박의당, 윤회당 양 선생께서 을미년(1895년 일본에 의해 민황후 께서 시해 당한 수치스런 사건) 국가의 망극한 변을 만나 심히 애통해 하면서 경서를 가지고 이곳에 깊이 들어오시어 요산요수의 뜻을 높이 여겨, 한 두 학도로 더불어 물과 바위가 어우러진 속에서 도를 강론하실 제, 선생의 명에 의해 「용하구곡」에 대하여 새기니, 대개 주자의「무이구곡시’에서 4자씩을 간략히 취하여 의를 삼은 것으로, 큰 바위에 ‘용하구곡」에 대해 4자씩을 새기고 곁에 작은 글씨로 구곡의 사실들을 새겼다
물을 거슬러 올라가면서 아래로부터 제 1곡에 「홍단연쇄」라 새기고 중간에 「청벽대」 라 새겼으며, 제2곡에는 「전산기중」이라 새기고 곁에 「선미대」라 새겼다
제3곡에는 「가학정도」라 새기고 그 아래 「호호」 두 자를 새기니 회당 선생께서 이어 새 기기를 「선생께서 좋아하시는 게 무엇을 좋아 하는고」 선생이 좋아하시는 것을 좋아 한다 라고 새겼다
제4곡에는 「암화수로」라 새기고 곁에 「섭운대」라 새겼으며 제5곡에는 「산고운심」이라 새기고 그 아래 용초가 있어 「수룡담」이라 새겼다
제6곡에는 「원조춘한」이라 새기고 곁에 「우화굴」이라 새겼으며 제7곡에는 「봉우비천」이라 새기고 그 위에 용초와 폭포가 있어 「세심폭」이라 새겼으며 또 「양벅협영」 이라 새겼다
제 8곡에는 「풍연욕개」라 새기고 곁에 「활활래담강서대」라 새겼으며 제9곡에는 「제시인간별유천」 이라 새기고 우뚝 솟은 큰 바위에 「소립탁이」라 새겼고 곁에 「활연대」라 새겼다
물을 따라 내려가 「조한대」와 「영운담」「제월광풍생생천심」과 「용하동문」이라는 4큰 글자를 새겼다 -이하 생략-
◁하설산 정도로 짐작되는 산도 보이고 매두막 문수봉 인가!▷
◁용하계곡 하류부 다▷
◁월악산 영봉도 신령스럽게 보이고▷
◁다시 계곡의 본류▷
◁수문동계곡 초입부도 지난다▷
억수리 휴게소에서 발길을 멈추고 음료수 하나 사들고 「아주머니 버스가 있나요? 」
「충주 가는 마지막 버스가 조금 전에 나갔는데요」
덕산택시 부르고 덕산면으로 나가니 충주가는 버스가 1시간 뒤에 있단다
여유로운 행보이다 보니 그 1시간을 바람 시원한 다리 위에서 배낭 베고 누워서 자연의 바람을 만끽하다보니 금방 충주 가는 버스가 들어온다
너무 여유롭다가 하마터면 충주행 버스를 놓칠 번했다
충주에서 서울로 돌아오는 버스에서는 세상모르게 잠에 빠지고 모처럼 월요일의 뻐근함이 전혀 없는 여유로운 산행을 했다는거다. -狂-
첫댓글 이제 신선의 수준에 오르시려나 봅니다.시원한 계곡물에 여유있는 걸음걸이에,맛있는 국수도 만들어 드시고~~덕분에 시원한 사진들을 복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