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역잡아함경_305. 수시마 천자, 사리불을 칭찬하다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실 때였다.
당시 수시마(須尸摩)라는 천자가 권속 5백 사람과 함께 부처님 처소에 와서 부처님 발에 예배하고 한쪽에 앉아 있었다.
그때 세존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세상에 어떤 사람이 진실한 말을 할 수 있다면, 그는 반드시
‘사리불 비구는 계율을 지니고, 들은 것이 많고, 욕심이 적고, 만족할 줄을 알며,
조용한 곳을 좋아하여 부지런히 선정을 닦으며,
위대한 염력(念力)이 있고, 지혜와 빠른 지혜와 날카로운 지혜를 성취하였으며,
벗어나는 요긴한 법을 잘 알고, 해탈하는 법을 깊이 이해하고, 진실한 지혜를 만족했다’고 말해야 한다.”
아난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참으로 성인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만약 진실한 말을 할 수 있다면, 그는 반드시
‘사리불 비구는 계율을 지니고 들은 것이 많아서 가장 제일이며 나아가 진실한 지혜를 성취했다’고 말해야 합니다.”
여러 천자들은, 여래께서 아난과 함께 사리불을 칭찬하시는 말씀을 듣자, 천인의 용모는 더욱더 단정 엄숙하며, 그 몸의 광채는 평상시보다 갑절이나 더 밝아서 항상 기수숲을 두루 찬란하게 비추어서 크게 환하게 하였다.
그때 수시마 천자는 얼굴의 거룩한 광명이 더욱 치성하여 부처님께 합장하고서 게송을 말하였다.
사리불은 학식이 많으므로
모두들 큰 지혜라고 칭찬하며
계율을 지니고 훌륭히 조복하였기에
세존께서도 그를 칭찬하십니다.
세존께서 다시 게송으로 대답하셨다.
사리불은 학식이 많으므로
모두들 큰 지혜라고 칭찬하며
계율을 지니고 잘 조복하였기에
세존도 그를 칭찬하나니
그는 생멸 없는 열반 얻었으며
악마를 부수고 최후의 몸에 머무네.
수시마는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면서 예배하고 하늘 궁전으로 돌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