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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절', 지켜야 하나요?
전통 교계는 해마다 하루, '부활절'이란 명절을 꼬박꼬박 지킵니다.
날짜는 3월 아니면 4월(동방기독교는 4~5월)에 떨어지지요. 부활절 산출 방식이란 게 따로 있습니다.
카톨맄이 만들었지요. 여기 맞춰 동방교회를 제외한 세계 신/구 교계가 부활절날 부산하게 움직여 줍니다.
부활절을 앞두고도, 소위 '재의 수요일'(Ash Wednesday)로부터 시작하는 사순절(Lent), 종려주일(Palm Sunday),
수난주간(Passion Week), 세족목요일(Maundy Thursday), 성금요일(Good Friday)등을 고루 지키지요.
또 일부 카톨맄 국가들은 사순절 전 1주 동안 거나한 육식을 하는 '사육제'(carnival, Mardi gras)도
요란하게 벌입니다.
그런데..부활절을 뜻한다는 'Easter'라는 말 자체가 정확하게 무슨 뜻인지 아는 사람이 거의 없습니다.
한국교계도 그냥 부활주일을 영문으로는 'Easter Sunday'라고 표기하는데 이 'Easter'란 낱말이 성경엔
없습니다. 제임스 왕역(KJV)의 신약 행전(행) 12:4에 한 번 나타나지만 '파스카'(유월절)의 오역입니다.
[Easter = Resurrection Day]라는 등식이 성경 상으로 통하지를 않습니다. 따라서 구태여 그런 날을
표기하려면 'the Resurrection Day'로 해야 더 정확합니다.
'Easter'란 말이 묘하고 모호할 뿐더러..성경엔 초기 교회가 일년 중 특정한 하루를 택해 '부활절'로 지킨
흔적조차 없습니다.
왜 그럴까요? 예수님이 부활하시고 승천하신 지 불과 얼마 후 성령강림(오순절)을 맞았다면 당연히
초기교회가 그 어느 날보다 부활절을 기념할 만 하지 않았을까요? 아니 기념했어야 하지 않을까요?
그런데도 그로부터 수십 년이 지나도록 연례 부활절을 지켰다는 말이 단 한 번도 없습니다. 사도들이나
초기 교인들 중 그 누구도 이 날을 지켰다는 말을 하지 않습니다. (소위 크리스마스/성탄절도 물론 마찬가집니다만).
그런데도 신/구교 공히, 매년 이맘 때면 카톨맄의 교회 명절 달력과 미리 산정해 놓은 부활절 날짜에 맞춰
일반 달력도 덩달아 표시한 그 날, 영락없이 'Easter Sunday'로 지킵니다. 그렇게 해서 그 날을 예수 크리스토님이
무덤에서 되살아나신 날로 가정/추정 또는 아예 기정 사실로 믿고 지키는 것이지요.
뿐만 아닙니다.
백합/채색계란/이스터버니(부활절토끼)/부활절바구니 등도 일반 사회는 물론 교회 특히 주일학교에서
부활절의 상징물 내지 명물이 되다시피 했지요. 마치 매년 성탄절 시즌에 크리스머스추리, 마굿간 씬
(다이오라마), '싼타', 별 등은 물론 포인세티아, 호랑가시나무(holly), 겨우살이(mistletoe) 등 식물,
선물과 카드 등이 성탄의 상징물이 돼 왔듯. 그래서 어린이들은 부활절 또는 부활 하면, 초컬맅/캔디 바구니나
토끼/계란/백합 등을 우선적으로 연상하게 됩니다.
미국 전통 교회 대다수는 '부활절' 시즌에 어린이들을 위한 부활절 계란 '보물 찾기'(egg hunt)라는 것을
실시합니다. 물론 학부모들도 참여해 "열쒸미" 영원하지요. 백악관 뜰에서도 거의 해마다 실시합니다.
아니, 예수님의 부활과 계란이 무슨 상관인가요? 좀, 어이 없지 않습니까?
그런데 이런 이상한 전통들은 둘째 치고.. 과연 부활절이라는 한 날을 연중 교회명절로 지키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거나 성경적일까요?
오해 마십시오! 저는 결코 예수님의 부활을 부정하려는 뜻이 아닙니다. 예수님의 부활이야 엄연히 성경에
나타나 있는 역사적 사건이지요. 단지 과연 카톨맄 전통에 맞추어 신교도 덩달아 그런 절기를 지키는 게
애당초 하나님의 뜻 속에 있었냐는 것입니다.
단적으로 말하면, 성경엔 그런 의도나 교훈이 전혀 없습니다! 오직 단 하나-유대 절기인 안식일 다음 날을
'주님의 날'로 지킨 흔적은 분명합니다. 안식일 다음 날 주님이 부활하셨기에 기념하려고 했던 것입니다.
그러므로 초기 교인들은 매번 주님의 날에 모일 때마다 승리하신 예수 크리스토의 수난/부활/승천을 함께
기념한 것이지요. 주님의 만찬 때는 수난을 기념하고요. 아니 그들은 거의 날마다 주님의 수난에 감사하고
부활의 승리를 축하하며 승천을 감사하고 묵상하며 살아갔던 것입니다!
'Easter'의 기원
그럼 도대체 부활절을 뜻하는 'Easter'란 말은 어디서 비롯됐을까요?
궁금하지 않으세요? 현대 영어 단어 Easter는 옛 영어 Eastre에서 왔고 이 낱말은 서기 899년 이전에
이미 있었던 말입니다. 게르만 족 신화에 나타난 '에오스트레'(Eostre) 여신 축제의 달을 가리키는
'Eostur-monath'(=Easter Month)에서 나왔던 것이지요.
관상가(觀想家, a contemplative)이기도 한 8세기 노텀브리안 앵글로-색슨계(현 영국) 카톨맄 수사/역사가
베다(Beda 영어: Bede/비드. 673?-735)는 라틴어로 된 그의 책 '데 템포룸 라티오네'의 제15(xv)장
'데 멘시부스 앙글로룸'(영국의 계절/달들)에서 이렇게 썼습니다.
"Eostur-monath, 즉 현재 유월절 달(paschal month)로 불리는 이 달은 전에
여신 'Eostre'에게서 따온 것으로 이 축제에 이름이 붙은 것이다."
이 책 제13장에서는 당대 앵글로-색슨들이 일년의 세번째 달을 레다 여신을 위한 '레드모낱', 넷째 달을
에오스트레를 위한 '에스투르모낱'으로 지켰다고 썼습니다. 물론 일부 이견도 있긴 합니다만.
또 '그림(Grimm) 우화' 편집자로 유명한 독일의 작가 그림 형제 중 빌헬름의 형, 야콥 그림도 그의
독일신화집(Deutsche Mythologie, 1835년)에서 이를 뒷받침해 줍니다. 독일에서 오스타라(Ostara)라고
이름 붙인 Ostara-manoth가 Eostur-monath와 관련돼 있음을 지적했습니다.
"이 오스타라는 영국의 이스트레와 마찬가지로 이교의 고등(즉 신적인) 존재임이 분명하다.
그 숭상 풍토는 탄탄히 자리잡혀 있어서 기독교 교사들도 이 명칭을 그냥 받아 들여
그들의 가장 장엄한 기념일의 하나로 적용했다." (괄호 속은 필자의 것)
그림은 또 부활절 축제 '오스테르타가'와 '아오스토르타가'를 언급하면서 당대의 부활절 축제 전통의 하나로
'부활절 화톳불'(Osterfeuer)을 들었습니다. 화톳불? 부활절 화톳불이 왜 필요한 것일까요? 사실 화톳불은
고대 켈트족 무당 드루이드들이 추분과 동지 사이에 한 해 수확을 축하하고 '죽음의 겨울'을 맞이하면서
제령을 초청하던 기념으로 올리곤 하던 것이었지요. 바로 여기서 소윈(핼로윈) 풍속이 생겨난 것입니다.
['오스트라' 여신은 신비주의 영향을 받은 칼 구스타프 융의 심리학에서 모성 전형의 하나로 삼기도 했지요.]
아무튼 Easter 용어의 어원인 에오스트레(Eostre) 여신은 고대인들이 춘분(spring equinox)에 축제를 드렸던
잡신으로, 그림이 인용한 고대 초기 독일어의 '오스타룬'과 직결됩니다. 전술했듯 여기서 현재의 부활절이란
명칭 Easter(독일어 Ostern)가 나왔다는 게 거의 정석입니다.
이와 관련된 고대 영어 Eastre에서 현재의 '동쪽'(east)이란 낱말도 나왔고요. 따라서 east가 본디
새벽 여신(그리스 Eos, 로마의 Aurora)에게서 유래된 것으로 유추할 수 있지요.
이 에오스트레는 고대 통용독일어 어원 '애우스'(새벽 빛을 비추다)와도 연계됐는데 이 말은 또 '아붸스터'(새벽 섬김이),
새벽별 베누스(금성/샛별)와도 상관이 있다고 하는군요. 오스트리아(독일어 Österreich)라는 나라 이름도
'동쪽 영토'라는 뜻의 말 'ostar-rîchi'에서 왔습니다.
지금도 마녀들(witches)과 관련된 신이교(neopagan)인 위카 교도들(Wiccans)은 오스타라 축제를 춘분 때에
지킵니다. 춘분은 만물이 소생하는 때이지요.
설령 Easter가 유월절과 연계돼 있다고 하더라도 초기교회는 사도들의 교훈을 따라 유월절 따위의
고대 율법시대의 명절을 더는 지키지 않았습니다.
크리스토께서는 율법과 함께 율법에 명시된 모든 절기와 명절의 뜻을 완성하셨기 때문입니다!!
초기교회 후의 이상한 '교회사'
일각에서는..사도 요한의 '제자'로 추정돼 온 순교자 폴뤼카르프(스뮈르나 교회 감독)의 제자 이레니우스가
그의 편지에서 당대의 '부활절 관행'을 보여 준다고 주장합니다. [여기서부터 이미 이상해지기 시작합니다.]
적어도 '교황' 식스투스 1세(120년 경) 때는 그랬다는 겁니다.
이레니우스가, 스승 폴뤼카르프는 다른 동방 신자들처럼 해당 달의 제14일에 부활절을 지켰다고 한 진술이
있다고 합니다. 폴뤼카르프가 '스승' 요한에게서 이 전통이 왔다고 주장했다는 설명과 함께. [점점 더
이상해집니다. 사도 요한은 그런 영구적 전통을 말한 적이 없습니다.]
이에 따라 소위 '제14일론자'들(Quartodecimans)이 생겨났죠. 그러나 서기 195년 '교황' 빜토르 1세는
'제14일론자'들을 모두 파문했습니다.
한참 후 저 유명한 (제1차) 니케아공의회(325년)에서는 부활절 축제가 늘 일요일 날 지켜져야 한다는 토론이
벌어졌습니다. 당시 유대교의 유월절 축제 끝에 오는 일요일-부활절이 과연 언제냐로 옥신각신하다가
알렉산드리아 학파가 율리언 달력의 3월21일로 결정했습니다.
공의회는 매년 기독교 유월절날을 로마교회에 맞춰 발표하는 특권을 알렉산드리아 감독('주교')에게 맡겼지요.
또 매년 춘분이 지난 유월절달의 제14일 다음 일요일을 '부활절'로 온 세계 교회가 같은 주일날 지켜야 하고,
나머지 문제는 당대 천문학에 가장 밝은 알렉산드리아 교회가 최적일을 부활절로 계산하기로 했습니다.
[이런 명세 사항이 성경에 있던가요? 전통이 성경을 능가하나요?]
일설에 따르면, 고대 부활절 문제를 결정 지으려고 폴뤼카르프가 155년 아니체투스 로마 주교를 방문해
토론을 했다는데 결정짓지 못하고 그냥 평화롭게 헤어졌답니다. 폴뤼카르프는 유대교의 니산월 14일을
선호했고. 이레니우스는 이것이 폴뤼카르프의 '관행'일 뿐더러 사도 요한과 다른 사도들의 '관행'이었다고
했답니다. [과연 성령강림 후에도 그랬을까요? 행전과 서신서들을 참조해 보십시오!]
그후 190년 경 '폴뤼카르테스'란 사람은 자기 대에까지 니산월 14일에 유월절/무교절이 "계속 지켜져 왔다"고
말하면서 "우리로서는 엄격하게 더하지도 빼지도 않고 정확한 그 날을 지킨다..복음서에 따라 모두들
유월절(Easter)을 지켜왔다. 나의 친척 일곱 명이 감독들이었고 나는 여덟 번째이며 나의 친척들도
언제나 누룩을 멀리 하는 날(=무교절)을 지켰다"고 힘줘 말합니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이들은 모두 성령시대가 아닌 구약시대로 되돌아 간 사람들입니다! 시계바늘을
거꾸로 돌리고, 세월을 거꾸로 먹은 사람들이지요. 만약 이런 전통이 복음적이라면, 우리 모두가 현재
모든(!) 구약 절기들을 다 지키고 있어야 하며, 매 절기 때마다 하던 짐승 제사도 드리고 있었어야 마땅합니다!]
그런데도 180년경 카이사레아의 테오필로스는 이렇게 씁니다.
"..우리가 여러분에게 알려 드리는 대로, 알렉산드리아도 우리와 같은 날에 이 축일을
지킵니다..유월절 (관련) 서신이 우리로부터 그들에게, 그들로부터 우리에게 보내졌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이 거룩한 날을 함께 일치하여 지킵니다."
전술한 대로 로마의 빜토르 주교가 니산월 '제14일론자'들을 출교시켜 버리자 당시 리용에 있던
이레니우스가 중재해 알렉산드리아/로마 양쪽이 화해했다고 합니다. 그후 화해가 중시됨에 따라 니산월
제14일 부활절 전통은 점차 힘을 잃고 다수전통을 따르게 됩니다.
그 후 우여곡절 끝에..1997년 시리아 알레포 회의에서 세계교회협의회(WCC)는 부활절 산출 방식의
개혁을 제안했는데 예루살렘 자오선으로부터 결정된 천문학적 춘분에 이어지는 첫 보름 다음 일요일을
부활절로 정하자는 것이었지요. 그러나 동/서 교회가 통일을 보진 못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사도 요한의 복음서/서신서/계시록 등에서 일 점 만큼도 '부활절' 명절을 지킨 흔적을
찾을 수가 없습니다. 초기 교회가 계속 유월절을 지켰다는 흔적은 더구나 찾을 수 없지요.
오히려 사도 파울은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그런데 지금, 여러분은 하나님을 알고 또 하나님께 아신 바 되고서도 어떻게 다시 무력하고
천박하고 유치한 가르침으로 되돌아가 또다시 그것들에게 종노릇하려고 합니까?
여러분은 날들과 달들과 절기들과 해들을 지켜 섬깁니다. 내가 여러분을 위해 애쓴 것이
헛될까 두렵군요. (갈라티아 4:9~11. 사역)
이상에서 느끼는 것은 성경의 초기교회 이후 소위 (교부) '교회사'가 한 마디로 뭔가 이상하고 잘못됐다는
것입니다. 더구나 명칭의 유래조차 괴이한 Easter의 이름 그대로가 신약교회의 전통으로 지켜질 리 만무합니다.
부활절 해맞이
전술했듯 Easter의 어원은 east 즉 동쪽과 유관하며 따라서 해돋이와도 자연스럽게 연계됩니다.
부활절 새벽 동녘을 바라 보면서 해돋이를 기다리는 관습은 이교와 은근히 연결고리를 이룹니다.
물론 예수님이 이른 새벽 막달라 마리아와 처음 만나셨지만..주님의 부활 사건은 해돋이와는 무관합니다!
영문 신화대사전 '오스타라' 항에 대한 미카 린데만스의 해설에 따르면, 고대 게르만 족 신화에서
오스타라(에오스트레) 여신은 돋는 해를 의인화한 것이었습니다.
해돋이는 또 태양신과 관련이 있지요. 카톨맄의 수많은 상징물 중엔 태양형 상징이 가장 많습니다.
그들이 '성체'라고 믿는 얇고 둥근 면병(wafers)도 그렇고, '성체안치기'(聖體安置器
/monstrance/ostensorium), 태양 모양의 원광도 그렇습니다.
카톨맄측은 구약 말라키 4:2을 인용, 크리스토를 '상징'하는 태양 형상의 근거로 삼으려고 합니다.
그러나 과연 그래설까요? 태양신 숭상은 여신 숭상과도 직결되며 카톨맄의 노골적인 '마리아 여신화' 성향은
태양신과의 숨은 연계를 의혹시킵니다.
바티칸 광장 한가운데 서 있는 방첨탑(오벨리스크)은 고대 미쯔라임 태양신 '라' 숭상을 상징한 것이었습니다.
아니 크리스토랑 오벨리스크랑 무슨 상관입니까?!
[미국 워싱턴DC 한가운데 선 방첨탑 '워싱턴 메모리얼'은 고위급 프리메이슨이었던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을 기념하여 프리메이슨들이 세운 것이지요. 별도로 '조지 워싱턴 메이슨 기념탑'도 따로
있습니다만. 미국이 거의 초창기부터 '기독교 국가'가 아닌 이신론적(deistic) 국가였음을 입증해 줍니다.
메이슨들은 다른 모든 종교와 함께 고대 미쯔라임의 태양신을 비롯한 모든 신화도 존숭하지요.]
Easter와 백합
어릴 적 부활절이면 늘 교회에서 흰 백합을 보곤 하던 추억이 잘 잊혀지질 않습니다. 부활절 백합에 관한
성가/찬송가도 더러 있지요. 그중 '눈처럼 흰 아름다운 백합들'이란 곡(구 '새찬송가' 599장)가 있는데,
작시자 앨리스 진 클리터는 몰몬교도나 유니테리언(단신론교/보편구원론자)으로 추정됩니다.
작곡자 조셒 링컨 홀은 감리교인이었고. 홀은 클리터의 배경이 영 문제가 되지 않는지 그녀의 여러 시에다
작곡했지요.
예전엔 곡이 아름다워 가끔 부르곤 했는데, 정작 영문 원본의 내용을 살펴 보면 예수님의 부활을 백합화와
억지춘향 식으로 얽어 놨는데 황당하지요. 지금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일본 교계의 찬송가('찬미가' 제496장)로
남아 있습니다만. 흥미롭게도 일본은 2차대전 발발 전까지 미국의 대다수 부활절 백합의 공급지였습니다.
미국은 그 전까지는 흰 부활절 백합의 집산지가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대전초기인 펄 하버 공격 당시
일본이 백합 공급을 중단, 한때 부활절 백합 값이 엄청 뛰어 올랐지요.
백합이란 이름 자체가 하얀 꽃을 연상하지만 일 백 百자 百合이지요. 성경에 나타나는 '백합'(히브리어
'슈샨', 그리스어 '크리논')은 전혀 흰나리가 아닙니다! 오역입니다. 이스라엘 들에 흔히 피는 울긋불긋한
여러 가지 다양한 들꽃들입니다. 더구나 백합은 예수님의 부활과 전혀 무관합니다.
그런데도 미국은 소위 '부활절 백합'(Lilium longiflorum)의 인기가 대단하죠. 이 백합이 없으면 거의 전혀
부활절 기분이 안 날 정도로. [참고: 향기가 강한 이 꽃의 부분들은 고양이들에겐 극히 해롭습니다).
빜토리아 시대 교회 미사 때는 백합 속의 큼직한 오렌지빛 수술과 흰 암술이 '부정한 상상'을 불러 일으킨다고
잘라 버렸습니다. 일종의 '거세'라고나 할까요.]
제대/제단/강단의 화려한 백합 장식은 다른 부활절 전통과 마찬가지로 근거 없는 카톨맄계 전통입니다.
그런데도 대다수 신교 교회가 구교처럼 백합/계란/토끼/바구니 등에 돈을 들여 가며 구입하거나 전통으로
즐깁니다. 세속 시장도 맞물려 부활절 시즌 대목을 노리지요. 특히 백합 화분은 수급이 뻑적지근한 상품입니다.
미국에선 연평균 1,100만 송이의 부활절백합 구근이 팔립니다. 그중 95%는 캘리포니아/오리건 등
서부에서 집중 재배되고요.]
[저는 교회 꽃장식이나 크리스천 화훼상/꽃꽂이 디자이너들을 반대하는 게 결코 아닙니다!
다만 그런 상징물을 특정일에 결부시켜 마치 백합이 부활과 특별한 관계가 있는 듯 은근히 어젠다로 밀거나
그 전통이 아니면 안되는 듯 유난히 부각시키는 교계 일각의 정신이 성경적이 아니란 말이지요.]
황소/인간의 반인반수 '미노타우르'와 그를 가둔 '미로'의 전설로 유명한 뮈케네-미노스 문명권의 본거지인
크레타 섬의 크노소스 궁 안엔 백합에 둘러싸인 사제/왕자의 벽화인 '백합왕자'가 있지요. 장신구/토기의
백합무늬 등 미노스 문명권 도처에서 백합 모티프가 발견되는데 봄철/회생/의술 등을 상징했습니다.
미노스 사람들은 백합을 '브레타마르티스' 여신(후대의 아르테미스)의 상징으로 열렬히 사랑했고,
순진/순결을 상징하면서 다산/회춘/회생/축귀 등에 효험이 있는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미노스 문명권
한가운데는 아프로디테(베누스) 여신의 '출생지', 퀴프로스 섬도 있습니다.
백합은 고대 로마 신화의 '신들의 여왕', 유노 여신(그리스의 헤라 여신)을 상징하는 꽃이기도 했지요.
유노는 주신인 유피테르(그리스의 제우스)의 아내로 어머니/여성들의 보호신이라지요. 고대 카나안 여신 인
'하늘황후' 아쉬테롵과 그다지 멀지 않습니다. 그래선지 카톨맄은 은근히 백합을 '천모', '성모', '하늘황후'인
마리아와 노골적으로 연계시킵니다. 유럽엔 '마돈나백합'(Madonna Lily)이 따로 있지요.
로마 신화에 따르면, 유노는 어린 아들 헤르쿨레스에게 젖을 먹이다가 모유가 아래로 떨어져 뿌려지면서
일부는 은하수가, 일부는 온 땅의 백합 무리가 됐다고 하지요. 백합은 고대 그리스/로마의 결혼 때
신부 머리를 장식한 화관으로 애용되기도 했습니다.
흰 백합은 더구나 순결을 상징한다는 발상에서 쉽게 마리아와 연계되지요. 다양한 중세 성화에서
마리아 곁에는 백합이 곁들여져 있고, 심지어 수태고지 때 가브리엘 천사가 마리아에게 백합 한 송이를
건네는 그림도 있지요.
전설에 따르면 예수님이 겥세마네 동산에서 기도하실 때 흘린 피 어린 땀방울에서 흰 백합이 솟았다는데..
글쎄요. 성경적인가요, 그런 얘기?
백합은 고대의 아쉬타롵, 그리스의 헤라, 수메르의 릴맅 신화 등 여신 우상들과 모두 연계된 흔적이 있습니다.
부활절과 햄
햄이 서구의 부활절 축제 때 가장 선호되는 식품의 하나인데, 햄 즉 돼지는 행운을 갖다 주는 동물이라는
전설이 고대로부터 있어 왔습니다. 돼지 역시 다산의 상징이라는 사실을 모를 사람은 없을 겁니다.
Easter와 토끼/채색계란/보물찾기/바구니
앞서 인용한 역사가 린데만스는, 또 에오스트레(오스타라) 여신은 봄과 다산(多産)/생식의 신,
어린이들의 친구이며 어린이들을 즐겁게 해 주려고 자신의 애완조를 토끼로 변모시켰고
이 토끼가 예의 색깔 계란을 가져 왔고 이 계란을 어린이들에게 나눠줬다고 썼습니다.
이 토끼는 너무나 '겸손'해 여신을 만족시키려고 성스런 달걀들을 낳아 거기에다 장식칠을 해서 여신에게
겸손히 바쳤고 여신은 너무 기뻐 자신의 기쁨을 모든 인류와 나누기 원했다는 것입니다.
여신의 희망 사항을 들은 그 토끼는 온 지구를 돌며 이 작은 장식 계란을 삶의 선물로 나눠줬답니다.
토끼와 달걀은 둘 다 예로부터 다산/생식의 상징이지요. 고대 미쯔라임(에집트) 때로부터 다산의 상징인
토끼는 임신기가 한달에 불과하며 한 번에 2~8마리씩 한 해 여러 차례 새끼를 낳습니다.
또, '종교대백과사전'(EoR)에 따르면, 계란은 다산/순결/재생의 상징이었고 아울러 다산/회춘 등을 위한
마술 의식에도 쓰였습니다.
고대 이교도들에겐 춘분으로 상징되는 봄이 동물들의 짝짓기 철, 식물들은 꽃가루를 통해 재생산하는
계절이란 사실이 중요합니다. 흔히 토끼와 계란으로 상징되는 여성발정호르몬 에스트로겐(영국:
oestrogen)은 바로 이 여신의 이름에서 딴 것입니다!
계란은 영국과 북구에서 흔히 임신을 바라는 여성들이 상징물로 활용하는 애용품이었다고 하네요.
그리스에서는 색깔 먹인 계란을 선물로 주고 받았습니다. 고대 유럽에선 색깔계란이 다가온 해의 번영과
풍요를 가져오는 상징으로 선물로 애용됐습니다. 또 정원과 울타리 아래 등 여기저기 색계란을 숨겨 놓고
보물찾기(egg hunts)를 시키기도 했습니다.
바로 여기서(!) 우리는 교회 어린이들에게 채색계란 나눠주기, 계란/보물찾기 풍습의 이교적 기원을
발견하게 됩니다. 색계란/초콜맅/미니동물 등을 가득 담아주는, 새 둥지를 연상시키는
부활절 바구니선물 역시 은밀하게 본래는 이교적인 다산을 암시하는 듯한 느낌입니다.
그밖에도 이교와 관련된 부활절 전통은 당일 새벽 일찍 길어 올린 물(정화수)은 치유력이 있다는 믿음입니다.
이것은 19세기까지 독일에서 공통된 믿음입니다.
신이교도(neo-pagan)들인 위칸교도들은 서구 부활절에 얽힌 많은 전통이 자기네의 오스타라 축제와
닮은 걸 보고 놀랍니다! 기독교 부활 축제가 봄철 식물/동물의 생명/다산과 연결된 것에서 그들은 그걸
느낀답니다. 이로써 사실상 신교 설교가들/주일학교 교사들도 백합/토끼/계란/캔디/바구니 등과
부활절을 애써 연계시켜 온 것이 사실상 오랜 이교 전통에서 은밀히 스며 들어온 것임을 느끼게 되는 대목이죠.
따라서 우리는 Easter의 어원과 관계된 에스테오레 여신은 물론 부활절에 애용되는 백합/토끼/계란/바구니/햄 등이
모두 고대 이교도의 다산/생식 상징물들과 관계 있다는 결론을 얻습니다.
도대체 이교의 다산/생식 상징이 주님의 부활과 무슨 상관입니까?!
이런 이교적 상징물들이 교회 안에 우굴거리는 것은 결국 누구 탓인가요?
여신 이쉬타르/아쉬토렡/아스타르테
기원 후 게르만 족의 여신 에스테오르는 그 이름에서 느끼듯 기원 전 고대의 이쉬타르(Ishtar)/아쉐타롵
(Ashetaroth) 여신과 밀접한 관계가 있음이 분명합니다.
아씨리아/바빌론의 주신의 하나였던 하늘 황후 이쉬타르도 역시 다산의 신이었지요. 사랑의 신, 전쟁의
신이기도 했지만. 이쉬타르는 샛별(금성) 즉 후대의 아프로디테/베누스를 신격화 한 것입니다.
이쉬타르는 성과 밀접한 관계가 있지요. 고대 바벨 제국의 건설자인 거인 님로드가 세운 도시의 하나인
에렠은 이쉬타르를 섬기는 '신전 성매매여성의 도시'로 불렸습니다. 이쉬타르 자신이 '신들의 성매매자'였고.
고대 아씨리아 제국의 도시국가 니네베/에르빌(=아르벨라)은 이쉬타르를 주신의 하나로 섬겼습니다.
이쉬타르에 얽힌 가장 중요한 신화의 하나는 그녀가 지하계에 내려가 징별을 받아 거의 죽었다가
생수의 뿌림을 받아 소생했다는 것입니다.
고대 카나안/이스라엘 사람들은 하나님이 혐오하시는 수많은 우상신을 섬겼는데 그중 하나가 아쉬토렡
(한글성경 '아스다롯', 그리스어 '아스타르테')이었지요. 바빌론의 이쉬타르, 고대 카나안의 모신
'아쉐라'와 같은 여신으로 추측됩니다.
아쉬토렡 역시 이쉬타르처럼 다산/생식/전쟁의 여신이었지요. 그녀의 중요한 상징물 하나가 별입니다.
원 속에 든 이 별은 샛별(금성)을 암시했지요. 그리스인들은 아스타르테를 아프로디테로, 로마인들은
베누스로 각각 변모시켜 받습니다.
우리는 '부활절' 축제에 숨은 이교적 전통에 얽매일 필요가 없습니다.
파울의 교훈에 따른다면, 특정 절기에 묶일 필요도 없습니다.
다만..
성경에 따르면 신자는 예수님의 수난/부활을 성찬을 통해 기념하고, 침례는 크리스토와 함께
죽어 매장됐다 부활로써 연합한 상징입니다. 우리는 날마다 주님의 수난과 부활을 기리며 살고,
내 몫의 십자가를 지고 날마다 걸어가며, 마지막 날 부활 또는 (생존 시) 신령체(코린토A
15:42~52 참조)로의 변화를 소망하면서 살아가는 사람들입니다.
"그러면 그대들이 진리를 알 테니 진리가 그대들을 자유롭게 할 것이오." (요복 8:32. 사역)
http://truthnlove.tistory.com/entry/부활절을-따로-지켜야-하나-1
첫댓글 김삼의 글은..성경 인명/지명/권명을 비롯한 모든 외래어를 그 나라 언어에 가깝게 발음하는 것을 원칙으로 추구합니다. 혹 한글식 표기법이 생경스럽더라도 이 점을 미리 양지해 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