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의원 순례일지[1] 안과와 피부과 의원을 다녀오고 마지막 봄꽃을 마치 이해인의 시처럼 쏘다니다 집에서 딸내미가 보내준 대패삼겹살로 우울과 환희의 술잔을 들다 언제 : 2023-0419(수) 맑음- 누가 : 신경수 홀로 늦잠 오전나절은 밀린 답사자료 조금 손만대다가 끝나고 샤워하고 신세계안과의원을 들렸다 울동네 안과의원으로서는 유일하게 거의 작은 병원급 정도되는 시설을 자랑하는 의원이다 그만큼 기본수가가 일반작은 의원의 5배는 되는 것 같다 지난 이틀동안 점안액 3가지와 눈꺼풀 닦는 소독약을 쓴 결과를 알아보는데 눈알 검사를 하고 사진을 찍고 결과를 보는데 눈꺼풀 안쪽에 있던 감염된 모습과 부어있던 눈알이 전부 깨끗해졌지만 아직까지 시력이 돌아오지 않은 것은 아직도 부기등 다 빠지지 않아서 그러니 4일동안 더 사용해보고 담주 월요일날 보잔다 수가는 24500원 일반의원 거의 10배수준이다 어려운 고비만 넘기면 다른 일반의원으로 바꿔야할 것 같다 길건너 임마누엘피부과를 들려 요즘 부적 심해진 가려움증을 치료하기 위해 광선치료를 하고(치료비11800원) 나오면서 반바지로 갈아입고 오늘이 가기전에 내년봄은 너무 멀어 꽃구경을 하기 위해 지렁산을 오르면서 이만보걷기를 한다 우성마트에서 처음처럼 작은 것 하나 캔맥주 하나 블랙새우깡 하나 정리를 하다가 파지로 떨어져나간 상품이 안되는 포도를 버리지 않고 모아서 포장한 것이 달랑 1팩이 있다 1000원을 받고있어 얼른 남이 가져가기전에 챙겨서 나왔다 지렁산 고인돌 안내판을 보고 지렁산둘레길을 시계방향으로 돈다 배밭을 지나며 흐드러지게 핀 이화를 보며 노란 애기똥풀이 지천으로 깔린 길을 지나며 뭐가 그리 바빴는지 잎이 나오기도 전에 진분홍꽃을 뭉터기 뭉텅이로 피워낸 박태기나무꽃의 호사스러움을 뒤로 하고 갈림길에서 우쪽 조금 좁은 길로 내려가면서 분홍색 진분홍색 진자주빛 몽실몽실 피어나는 겹벚꽃의 호화로움은 박태기나무꽃을 청순하게 만들기에 충분하다 배밭의 그 순백색의 배꽃도 흐드러지게 피었고 마지막 밭에서 길이 없어지는 것 같지만 잘찾으면 산으로 올라가는 좋은 길이 있다 잠깐 오르면 잘관리된 드너른 1/2석곽납골묘 토성위에 정좌를 하고 앉아 나뭇가지 속으로 보이는 성라산 국사봉을 바라보며 1시간 이상을 내처지를 비관하며 캔맥주로 입가심까지 하며 망중한을 힘들게 보내고 다시 지렁산으로 완전히 한바퀴돌아나가는데 불탄곳이 나오고 자연은 식생을 복원허느라 시커먼 앙상한 나무밑으로는 연두빛 쇠뜨기가 지천으로 올라온다 온몸을 만져도 가만히 있는 깨끗한 고양이한마리 필히 주인이 관리를 잘재준 고양이 같은데 이산중에 무슨 일로 방치되어있는지 모를 일이다 지렁산환종주도 끝나고 이번에는 성사천으로 내려가며 청순한 연분홍의 모과꽃도 보면서 다시 개울가로 한동안 이어지는 도화의 아름다움에 취해보고 순백색의 앵두나무인지 댕강나무인지 구분이 어려운 이런저런 꽃들을 보며 겨우 2마리 유영하는 오리들을 보았을뿐 그 많던 오리가족들은 다 어디로 가고 없어 섭섭하고 이번비에 올라온 팔뚝만한 민물고기(아마도 숭어로 추정이 됨) 수십마리가 몇일안에 다 없어졌다 아마도 전문꾼들인 동네 어르신들이 술안주감으로 다 건져간 것 같다^^ 불빛 아롱거리는 수많은 다리 밑을 지나 행신역으로 해서 집으로 돌아와 몇일전에 딸래미가 보내준 대패삼겹살을 구워 구지뽕주로 입맛만 다신다 이만보 조금 못채웠지만 그만하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