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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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2-14 06:47
겨울, 선풍기 /정 정 지
목련
조회 수 300 댓글 1
겨울, 선풍기
정 정 지
바람이 쌀쌀해졌다
여름에 살갑던 선풍기가
걸리적거린다
그녀는
오래전 아들네와
살림을 합했다
직장을 가진 며느리가
손주를 낳았기 때문이다
살림도 하고
손주 둘을 기르는 일도 하는
그녀는 꼭 필요한 존재였다
손주들은
돌보지 않아도 될 만큼 자랐고
며느리는 퇴직을 했다
집안에서의
역할이 없어지고
몸은
여기저기 삐걱거리기 시작했다
쓸모가 없어지면
구석으로 밀려나거나
버려지기도 한다
여름이 오면
선풍기는
거실 중앙으로 모셔질 것이다
그때 쯤
그녀는 어디에 앉아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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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선풍기 /정 정 지
꽃나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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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8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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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침묵 21-12-20 00:10
제910회 물빛 시 토론 (2021.12.14.둘째 화요일) 저녁7시~9시 (T그룹통화)
겨울, 선풍기 / 정정지
-4연 일도 하는 ⇒ 일로
8연 ⇒ 계절은 다시 돌아오는 데 / 그녀의 여름은 다시 오지 않았다 (서강)
-6연과 7연 – 설명을 다 빼고
⇒ 그녀의 앉은 자리 / 여름 지난 선풍기의 자리 / 구석지다 (하이디)
-산문 냄새가 많이 난다
3연 ~ 때문이다 – 원인을 나타냈다 ⇒ 3연이 없어도 괜찮겠다
매회 빠짐없이 시를 올리는 비결을 배우고 싶다 (코너리)
-그녀가 목련님 자신 같다 슬픈 생각이 든다 (돌샘)
-저 아니다 (목련)
-애기 보는 시어머니가 많은 데 잘 표현했고 감동하며 읽었다 (해안)
-제목 겨울, 선풍기 ⇒ 겨울 선풍기
불필요한 단어가 있다
6연 어머니의 입장을 표현하는 데는 탁월함
마지막 연 – 궁금했다 (여호수하)
-비유가 적절하다 시는 산문적 냄새- 압축하면 좋겠다 (김미숙)
이오타 교수님:
-산문적인 것은 목련님의 성품이 친절하고 독자를 배려하기 때문에
건너뛰거나 생략하면 혹시나 독자들이 모를까 봐 그러셨을 것 같다
쉽게, 진솔하게 쓴 것이 시적으로 볼 때 – 뻔하게, 안 해도 될 말을 쓴다
제목 겨울, 선풍기
하이데거 – 도구로 본다 – 유용성
~을 위한, ~때문에
사물, 존재 그 자체 – 유용 무용 관계 없이 그냥 있는 것
그것으로 있는 것 – 그것이 목적
수단이나 도구성을 벗어났을 때 존재자로서 나는, 우리는
깊이 있게 성찰하도록 이야기 하는 것
쉽게 썼지만 깊이 있는 화두를 준다
선풍기 – 할머니, 시어머니, 노인
선풍기 자체 – 여름이 오면 부활하지만
인생의 여름 – 다시 오지 않음
아주 적절하게 비유
-8연 이 물음이야말로
가장 흔하지만 가장 절실한 – 화두처럼
현대사회의 우리들 – 노인문제까지도 곁들여서 생각할 수 있도록 한다
징검다리를 너무 좁혀 놓으면 – 쉽게 건너가서 – 긴장이 덜 됨
시를 읽는 것 – 창조적 읽기
독자도 함께 시인의 시 속에 들어가서
상상하고 창조하면서 읽으면 더 근사하다
그러기 위해서 간격을 띄우고 생략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