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9.末初歌(말초가). -----1
■ 隆四七月李花落에 白狗身이 蟬鳴時요 尺山度地三角天에 分州合郡處處로다
융사칠월이화락 백구신 선명시 척산도지삼각천 분주합군처처
非僧非俗哀此物이 無君無父何處生고 燭坮바지短衫 似人不人볼수업네
비승비속애차물 무군무부하처생 촉대 단삼 사인불인
頹敗倫常하고보니 舊學撤蔽新樹立을 無面相語萬國語는 金絲千里人言來요
퇴패륜상 구학철폐신수립 무면상어만국어 금사천리인언래
[해석]
융희 4년(1910년) 7월, 오얏꽃(대한민국의 상징)이 떨어지니
흰 강아지 같은 신세가 된 것이 매미 울어대는(서글픈) 때로구나.
산을 재고 땅을 측량하며 삼각점이 하늘에 솟아 있고,
고을을 나누고 군을 합치는 일이 곳곳에서 벌어지는구나.
승려도 아니고 속인도 아닌 가련한 이 물건(일본인 혹은 부왜인)들은,
임금도 없고 부모도 없는 이들이니 대체 어디서 생겨났는가.
촛대처럼 좁은 바지(양복바지)에 짧은 저고리9셔츠)를 입었으니,
사람 같으면서도 사람이 아닌 것 같아 차마 눈 뜨고 볼 수가 없구나.
윤리와 강상이 무너지고 보니,
옛 학문(유학)은 철폐되고 새로운 학문이 세워지는구나.
얼굴을 마주하지 않고도 온 세상 말을 전하니,
구리선(전화선) 천 리를 타고 사람의 말이 오가는구나.
[망국의 한과 급격히 밀려드는 근대화(서구화)의 물결을 바라보는
당시 지식인의 복잡한 심경을 담고 있음.]
■ 東北千里鐵馬行은 三層畵閣人坐去라 空中行船風雲睫은 赤旗如雨白鶴飛라
동북천리철마행 삼층화각인좌거 공중행성풍운첩 적기여우백학비
三十六年無主民이 皆爲僧孫不知佛을 日本東出西山沒에 日中之變及於世界
삼십육년무주민 개위승손부지불 일본동출서산몰 일중지변급어세계
午未生光申酉移로 日色發光日暮昏을 靑鷄一聲半田落이 委人歸根落望故로
오미생광신유이 일색발광일모혼 청계일성성반전락 위인귀근락망고
兩人相對河橋泣에 牽牛織女相別일세
양인상대하교읍 견우직녀상별
[해석]
동북쪽 천리 길을 달리는 철마(기차)는 삼층으로 된
화려한 집 같아서 사람들이 앉아서 가는구나.
공중을 다니는 배(비행기)는 바람과 구름 사이로 민첩하고,
붉은 깃발은 비처럼 쏟아지며 백학이 날아다니는 듯하구나.
삼십육 년 동안 주인 없는 백성이 되었으니,
모두가 중의 손자(떠돌이 신세)가 되어 부처(조상이나 근본)를 알지 못하는구나.
일본이 동쪽에서 떠올랐으나 이제 서산으로 지게 되니,
해가 중천에 있을 때 일어난 변고(제2차 세계대전 등)가 온 세계에 미쳤구나.
午年(오년)과 未年(미년)에 빛이 생겼으나 申年(신년)과 酉年(유년)으로 옮겨가니,
햇빛이 발하다가 날이 저물어 어두워지는구나.
푸른 닭의 울음소리(靑鷄,청계) 한번에 별들이 반이나 떨어지니,
왜인(일본인)들은 뿌리로 돌아가고(패망하여 물러감) 망연자실하였구나.
두 사람이 은하수 다리(오작교)에서 상대하여 우니,
마치 견우와 직녀가 서로 이별하는 것과 같구나.
[일제강점기 말기부터 해방, 그리고 그 이후의 혼란성을 담고 잇고,
견우직녀 상별은 단순히 남녀의 이별이 아니라,
해방 후 38선으로 나뉜 남북 분단과 동포 간의 이병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것.]
■ 女人戴禾猴兎歸로 六六雲去乾坤定에 乙矢口나 槿花江山 留支함이 天運일세
여인대화후토귀 육육운거건곤정 을시구 근화강산 유지 천운
朝鮮民族生日로서 天呼萬歲歲歲起세 正當之事人道연만 人人相伴暗殺陰謀
조선민족생일 천호만세세세기 정당지사인도 인인상반암살음모
上下反覆不法盛에 足反居上非運으로 智將勇退登畔閣에 富不謀身沒貨泉을
상하반복불법성 족반거상비운 지장용퇴등반각 부당모신몰화천
當世欲知生活計댄 速圖二十八分前을 白虎三望世混沌에 三月三時何知人고
당세욕지생활계 속도이십팔분전 백호삼망세혼돈 사월삼시하지인
八金山下安心地는 虎患不犯前했다네
팔금산하안심지 호환불범전
[해석]
女人戴禾(여인대화, 倭,왜인)가 물러가고
猴兎歸(후토귀, 候후, 원숭이와 토끼/일제)가 돌아가니,
육육(36년)의 구름이 걷히고 하늘과 땅이 제자리를 정하는구나.
을시구(얼시구) 좋구나 무궁화 금수강산이 보존됨은
참으로 하늘이 도운 운명이로다.
우리 조선 민족이 다시 태어난 생일과 같으니,
하늘을 향해 만세를 부르며 대대손손 이어가세.
마땅히 바른 일과 사람의 도리를 향해야 하거늘,
사람마다 서로 시기하고 암살과 음모가 난무하는구나.
위아래가 뒤바뀌고 불법이 판을 치니,
발이 머리 위로 올라가는 것 같은 비정상적인 운수로구나.
지혜로운 장수는 물러나 뒷방에 물러나 앉고,
합당치 못한 모사꾼들은 재물에만 눈이 멀어 있구나.
이 험난한 세상을 살아갈 방책을 알고자 한다면,
서둘러 二十八分(이십팔분, 分(분)자를 나누면 八(팔)과 刀(도)가 됨/
여기서는 마음을 다스리는 도리 등의 의미) 전을 도모하라.
白虎(백호,경인년 혹은 특정 시기)의 세 차례 환란으로 세상이 혼돈에 빠지니,
어느 누가 이 위중한 때를 미리 알겠는가.
八金山(팔금산, 釜(부) 부산 혹은 특정 피난처) 아래 마음 편히 쉴 곳은
호랑이의 재앙(전쟁이나 환란)도 범하지 못한다고 전해지네.
[해방의 기쁨과 찾아온 사회적 혼란,
그리고 환란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마음을 다스려야 한다는 교훈적인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