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굿뉴스울산 박정관 편집장 국민일보 문서선교사 언론인홀리클럽 회원 중구뉴스 기자 도서출판 굿뉴스 대표 |
구랍 28일 해넘이를 앞두고 간절곶을 둘러보러 갔다. 눈 위에 내딛는 곳마다 발자취를 남기듯 한 해의 마지막 흔적을 조금이라도 더 기억하고 싶었던 것일까. 오랜만에 찾은 간절곶은 기존 기념물을 철거하고 새로운 조형물을 갖춘다고, 바로 코앞에 닥친 해돋이 기념행사 준비에 여념이 없었다.
이곳의 명물인 소망우체통이 보이지 않는다고 관광객 일행이 걱정하는 소리를 듣고 나는 곧바로 “바로 조금 아래로 위치를 이동해서 그래요. 그대로 있습니다. 명물거리를 치울 수 없지 않겠어요”라고 대답해줬다. 그들은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는 환한 웃음을 띤 채로 “고맙다”는 인사말을 뒤로하고 그곳으로 향해갔다.
굿뉴스울산 이금희 발행인은 장애가 있어 많이 걷는 것이 어렵다. 전에 한 번 타봤던 소형전기차를 타러갔더니 그날은 운행하지 않고 있었다. 어느 낯익은 장소를 찾아갔을 때 익숙한 것은 익숙한 대로 그대로 있어야 안정감이 든다. 게다가 새로운 것을 추가하며 서로 어울린다면 금상첨화일터. 우리는 소망우체통과 대형풍차 아래서 기념사진을 찍고 돌아왔다.
그리고 오늘 아침 구독중인 경상일보를 대신해 배달된 울산신문 신년특집호에는 해돋이해맞이 사진기사가 멋진 편집을 거쳐 인상적이었는바 간절곶에는 17만 명의 인파가 다녀갔다고 하며, 중구 함월루와 남구 장생포 고래문화마을과 북구 당사해양낚시공원과 동구 대왕암공원의 해돋이 일출사진이 찬연하게 지면을 장식했다.
새해가 밝은 첫날, 무인등대였다가 등대지기가 생긴 화암추 등대를 탐방하려 했지만 월요일은 휴무라는 답변을 들었다. 조금 아쉬웠지만 가까운 곳이라 다음에 방문을 기약했다. 전주콩나물 국밥에서 점심을 먹으며 울산대교전망대에 전화를 돌려 휴무일이 아니란 걸 확인하고 찾아갔다. 울산대교가 개통하던 무렵 울산대교전망대 공사는 마무리가 되지 않았고, 주차장도 부족했다.
그러던 것이 이제 동구청 뒤편에 넓은 주차장을 마련해서 관광객들의 편의가 증진됐다. 경사진 산책로를 따라 걸으면 정상인의 빠른 걸음으로 10분 정도 소요되며, 일반 도보로는 15분 정도면 전망대에 도착한다. 울산대교는 5000억 원이 투자됐다. 현대건설이 5년간 공사를 담당했고, 시행사 하버브릿지가 30년 동안 투자금액을 회수하는 조건이다.
울산대교 전망대는 애당초 홍보관으로 지어졌던바 울산시에 기부 채납됐고, 투자금액이 더해져 지금의 전망대로 멋진 위용을 드러낸다. 장생포 고래문화마을 쪽에서 울산대교 전망대를 망원경으로 바라보면 돛단배처럼 설계돼 울산의 꿈을 실고 먼 미래로의 항해를 나아가는 웅비가 표현돼 있다. 전망대 덩치가 커서 가까이에서 보면 이런 점을 간과하기 쉽다.
1층 로비에는 근무자들이 친절한 안내를 펼치며, 홍보관에는 울산대교의 공사개요와 기간과 투자금액과 시행사 및 각 명칭들에 대한 일목요연한 설명이 돼 있어 한 눈에 파악할 수 있게 돼 있다. 2층은 야외 관람을 위한 것이며, 동선을 따라가면 울산대교 포토존에서 멋진 기념사진을 남길 수 있다. 3층은 울산시 전경이 한 눈에 들어와 처음 오는 사람에게는 잊지 못할 장면이 될 것이다.
동구와 남구를 잇는 울산대교를 따라 현대자동차와 울산항의 민낯이 한 눈에 들어오며, 장생포 항구와 용연을 사이에 두고 공단의 모습이 눈에 띈다. 전망대는 야간개방도 하고 있는 터라 야간의 조명 불빛에 드러나는 울산의 모습도 장관이다. 대왕암공원과 일산지 해수욕장과 현대중공업의 면면도 찬찬히 살펴볼 수 있다.
벽면에 붙어있는 울산의 근현대 사진과 도록은 산업도시 울산의 면면을 파악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 4층은 야외전망대는 강풍이 세게 불어 아이를 동반한 부모들의 주의가 필요하지만 유리에 가리지 않는 모습을 바라볼 수 있는 게 장점이다.
울산대교 전망대에 올라 나는 새해의 다짐을 기도로 읊조렸다. 나이 50살이란 세월의 무늬는 이루어지는 것만 기도가 아니라는 것을 안다. 살아오며 이루어지지 않는 것까지 기도라는 것을 알게 된 나는 2018년 새해 첫 날 전망대에서 울산을 굽어보며 감사의 언어를 시어(詩語)로, 혹은 씨앗처럼 허공에 흩뿌렸다.
1층 엘리베이터 앞 포토존
3층 전망대 내부, 공업도시 울산의 발전사 현황
굿뉴스울산 박정관 편집장, 웹마스터 최건실 기자
굿뉴스울산 이금희 대표, 최건실 기자(유리창 뒷편으로 울산대교가 보인다)
4층 야외 전망대에서 찍은 울산대교 야경
바로 앞이 미포조선 공장이고, 울산대교 좌측이 장생포 고래문화마을이다.
울산 미포조선 해양사업부
울산 동구의 야경,우측이 울산과학대학이고 운동장 불빛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