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과 하나님 사이의 언약은 언제나 순종을 조건으로 한다. 하나님은 이스라엘에게 순종을 조건으로 당신의 백성들이 되고 그들의 하나님이 될 것이라고 천명했다. 출애굽 후 석 달이 지나서 이스라엘은 마침내 시내 광야에 도착했다. 거기서 하나님은 이스라엘과 매우 중요한 언약식을 행하길 원했다. 소위 옛 언약이라고 불리는 시내산 언약이다.
(출 19:5) 세계가 다 내게 속하였나니 너희가 내 말을 잘 듣고 내 언약을 지키면 너희는 모든 민족 중에서 내 소유가 되겠고 (출 19:6) 너희가 내게 대하여 제사장 나라가 되며 거룩한 백성이 되리라 너는 이 말을 이스라엘 자손에게 전할지니라
언약식은 매우 엄숙하고도 장중하게 펼쳐졌다. 여러 차례 모세는 하나님과 백성들 사이에 중보자로서 시내산을 오르내리면서 하나님의 말씀을 백성들에게 그리고 백성들의 대답을 하나님께 아뢰었다. 이 언약식은 이제 한 국가인 이스라엘을 그분의 제사장 나라로 구별하는 특별한 언약식이었다. 모든 세계가 모두 하나님께 속하였고 그분의 것이지만 이스라엘은 그 가운데 구별된 그분의 제사장 나라가 될 것이었다.
“제사장들로서, 그들은 기도와 찬양과 제사로 여호와께 가까이 나아가야 했다. 또한 하나님과 이방인 사이의 중보자들인 그들은 교육자로, 설교자로, 선지자로 봉사해야 했고, 거룩한 삶의 본, 곧 참 종교에 대한 하늘의 전형(典型)이 되어야 했다.”(재림교회 성경 주석 출19:6)
이스라엘이 제사장 나라가 된다는 것은 어떤 기능적인 면에서 모두가 제사장이 된다는 뜻은 아니다. 그러나 하나님 앞에서 그들은 존재적인 의미와 사명이 부여된 민족으로 제사장의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제사장이 된다는 의미는 무엇을 말하는가?
(사 61:6) 오직 너희는 여호와의 제사장이라 일컬음을 받을 것이라 사람들이 너희를 우리 하나님의 봉사자라 할 것이며
제사장이라는 히브리어 코헨은 “세우다” “정착하다”를 뜻하는 동사 “쿤”에서 파생된 명사로 하나님과 사람 사이에 “서 있는” 봉사자라는 뜻이다. 제사장들은 앉아 있는 법이 없다. 그들은 온전히 바쳐진 사람들로 하나님과 백성의 중보자로 서 있는 사람들이다. 그래서 그들에게는 영토가 분배되지 않았고 세속적인 일들로 시간을 보내지 않았다. 오로지 봉사를 위해 구별된 사명을 가진 자인 것이다. 베드로 사도는 신약의 교회에도 같은 의미를 부여했다.
(벧전 2:9) 그러나 너희는 택하신 족속이요 왕 같은 제사장들이요 거룩한 나라요 그의 소유가 된 백성이니 이는 너희를 어두운 데서 불러내어 그의 기이한 빛에 들어가게 하신 이의 아름다운 덕을 선포하게 하려 하심이라
여기서 말하는 너희는 어떤 개인이나 특별한 몇 사람에게 해당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나라로서 이스라엘에 하셨던 그 언약처럼 하나님의 참 교회인 성도들에게 하시는 선언이다. 우리는 각자가 기능적으로 제사장은 아닐지라도 온 세상에 대하여 하나님을 대신해서 서 있는 사명을 가진 제사장이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우리는 지금 하나님과 세상 사이에 봉사자들로 서 있다. 이것을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은 많은 차이를 가져올 것이다.
하나님 아버지! 부족한 저희를 하나님의 거룩한 제사장으로 불러 주셔서 감사합니다. 우리가 스스로 할 수 없음과 연약한 존재임을 한시도 잊지 않고 오직 주님을 의지하여 주신 사명 감당하도록 저희와 함께해 주십시오. 하나님과 세상 사이에 중보자로서 예수님의 정신을 잘 나타내고 온전히 바쳐진 사람, 봉사자로 서게 하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