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대정읍 상모리 산2번지
송악산은 산방산 남쪽, 가파도가 손에 잡힐 듯 보이는 바닷가에 불끈 솟은 산이다.
99개의 작은 봉우리가 모여있어 일명 99봉이라고도 한다.
세계적으로 유례가 드문 이중 분화구(1차 폭발로 형성된 제1분화구 안에 2차 폭발이 일어나 2개의 분화구가 존재)의 화산지형이기도 하다.
제주도에서 제일 마지막에 화산폭발을 한 곳이 성산일출봉과 이곳 송악산이다.
그래서 송악산 주봉에 둘레 500m, 깊이 80m 정도되는 분화구가 있는데 그 속에는 아직도 검붉은 화산재가 남아 있다.
화순에서 모슬포항으로 이어지는 올레길10코스 중간 용머리해안, 사계해안을 지나 만나게 되는 송악산 둘레길이다.
예전에는 송악산 전망대까지 차량으로 이동이 가능해서 손쉽게 닿을 수 있는 곳이었는데...
해안절벽에 구축된 갱도진지 등의 붕괴가 우려되면서 2010년 10월 1일부터 차량 통행이 금지되었고
대신 송악산 둘레길을 걸어서 송악산 전망대를 지나 송악산을 한바퀴 둘러볼 수 있도록 했다.
멀리 형제섬의 모습이 보인다.
해 뜰 시간이 되어서 이동하면서 동영상을 찍어보기로 하였다.
형제섬 사이로 일출(해돋이)을 담는 것이 제주도에서는 꽤 유명한 일출장면이다.
형제섬은 산방산 바로 앞에서 내려다보이는 무인도로 사계리 포구에서 남쪽으로 1.5km 떨어진 지점에 위치하며,
크고 작은 섬이 마치 형제처럼 마주하며 떠 있다.
동쪽 길쭉한 큰섬을 본섬, 서쪽 높은 절벽이 있는 작은섬을 옷섬이라 부른다.
본섬에는 작은 모래사장이 있으며 옷섬에는 주상절리층이 일품이다. (산방산 유람선을 탑승하면 가까이서 자세하게 볼 수 있다.)
바다에 쑤욱 잠겨있다가 썰물때면 모습을 드러내는 새끼섬과 암초들이 있어서
보는 방향에 따라 섬의 갯수가 3~8개로, 그 모양도 마치 착각처럼 변하기도 한다.
이런 까닭에 형제섬은 일출, 일몰시 사진촬영 장소와 최고의 낚시포인트로도 유명하다.
사진동호회에서 단체로 왔는지 다들 고가의 장비를 갖추고 누군가가 계속해서 일출사진에 대한 설명을 한다.
형제섬 사이에 해가 제대로 들어왔다.
핸드폰을 내밀기가 다소 민망했지만 그래도 용기내어 인상적인 일출(해돋이)의 모습을 담아본다.
옆에 있는 엄청난 크기의 렌즈에 압도되었지만...
비전문가인 내가 보기에는 엄청난 비용을 투자한 사진이나 핸드폰 사진이나 별 차이를 못 느낄때가 많다.
내 폰이 조금 구닥다리라 그렇지... 요즘 최신 핸드폰의 사진도 엄청 좋아졌다.
사계 해변은 안덕면 사계리 일대 해안 도로변에 있는 해변으로,
'사계(沙溪)'에서 ‘사(沙)’는 해안의 모래, '계(溪)'는 마을 동쪽을 흐르는 시내를 의미한다.
위도상 우리나라에서 가장 남쪽에 있는 해변이다.
혼자보기 정말 아까운 장면이다. 이 시간 숙소에서 아직 자고있을 박여사에게 사진을 전송했다.
송악산은 현재 오름 식생복원과 보전관리를 위하여 자연휴식년제가 적용되어,
2027년 7월 31일까지 정상부 및 정상탐방로의 출입이 제한되고 있다. 처음에는 2022년 7월까지 였으나 연장되었다.
자연휴식년제 기간 중에는 전면 출입통제 및 입목벌채, 취사야영 등 일체의 행위가 제한되며,
위반시에는 20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되기 때문에 출입을 삼가해야 한다.
다만, 정상분화구로 향하는 일부 개방된 구역이 있기는 하다.
제주 올레 10코스를 따라 이어지는 송악산 둘레길을 걷다 보면 형제섬과 가파도, 멀리 마라도까지 볼 수 있다.
완만한 길을 따라 오르다 보면 방목해 놓은 말도 가까이에서 볼 수 있고,
주변에 막힘이 없어 날이 좋다면 꽤나 장관을 경험할 수 있다.
길이 험하지 않아 누구나 쉽게 오를 수 있지만, 바람이 많은 편이다.
바람이 특히 센 날에는 제주의 삼다(三多)중 하나인 '바람'을 온몸으로 체험할 수 있다.
시간적 여유가 많으면 한번 송악산 둘레길을 한바퀴 돌아보고 싶은데...
차로 지나던 길이 어떤 산책길로 변모해 있을지 궁금하다.
그래서 차마 그냥 돌아서기가 무척 아쉬웠다.
송악산 둘레길이 생긴 지 꽤 오래 되었는데...
예전에 차로 다 가봤던 곳인데 뭐... 라는 생각에 망설이다가 아직까지도 걸어보지 못했다.
다음에는 정말 꼭 송악산 둘레길을 여유롭게 한번 걸어볼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