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올 것이란 일기예보에 우비를 챙기고, 배낭 속에 들은 짐들까지 일일이 비닐 팩에 따로 담아 놓는 철저한 준비까지 마친 후, 막 집을 나설 즈음 한영일 고문님께 전화가 왔다. 불안하다. 이번 스케치여행에 못 참석할 것 같다는 말씀이실 듯하다. 애써 침착한 목소리로 전화를 받았다. “박부회장! 비가 올 것 같다고 그러던데……” 고문님께서 말끝을 흐리신다. “괜찮아요. 비가 오면 비를 피해 스케치 할 장소까지 미리 마련해 두었고……. 3일째부터는 날씨가 좋아진다고 합니다.” “그래? 알았어. 갈게. 내가 나가지!” 고문님 목소리에 다소 힘이 없으시다는 느낌이 들었다. 고문님께서 이렇게 말씀을 하실 정도이니 오늘부터 시작되는 하계스케치 행사에 과연 몇 분이 참석하실 것인지 은근히 걱정이 되는 순간이었다.
인사동에서 정확하게 10시에 버스는 출발하였다. 참가하겠다는 인원 중 허경희 부회장이 빠진 대신 박용수 이사님이 참석해 주셔서 예정된 인원 21명이 그대로 출발할 수 있어 다행이었다.
중부고속도로는 마지막 바캉스 차량이 거의 섰다 가다를 반복하고 있었는데 노련한 권기사님이 내비게이션의 명령을 무시하고(?) 여주에서 빠져나와 국도 등 비어있는 길을 달려 예약된 시각 오후 1시에 진부에 있는 부일식당에 무사히 도착할 수 있었다.
부일식당은 전국에서도 산채 백반으로는 제일 유명한 곳이기에 이번 여행의 첫 식사 메뉴로 선택한 곳이었는데 예상대로 화우들의 반응도 좋았다. 평창 메밀 막걸리를 반주 삼아 산채안주 20여 가지가 순식간에 동이 나버렸다. 구수한 숭늉으로 입안을 헹구고 식당 밖을 나서니 비가 부슬부슬 내리고 있었다.
비가 올 경우를 대비해서 월정사 코스대신 막동계곡으로 곧장 들어가는 계획을 세워 두었던 터였다. 그리고 내일까지 이렇게 비가 계속 올 경우에는 계곡 속에서 식사를 직접 조리하려는 계획의 진행이 어려울 듯싶어 아줌마 1명을 채용하려던 계획과 부식구입 계획을 일단은 취소시켜야했다.
막동계곡속에 있는 지호네 펜션에 도착하자마자 방 3개에 여장을 풀고 화우들은 비를 피해 스케치를 시작하였다. 비는 강한 바람을 동반해 억수같이 퍼붓고 있었다. 앞산에 전나무 숲이 군무를 추듯이 흔들거렸다.
저녁식사는 막동계곡을 나와 대한민국에서도 제일 유명한 송어횟집 <운두령송어횟집>에서 하였다. 가격은 제법 고가였지만 역시 유명세에 따른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그 육질과 칼맛이 쫄깃하고 산뜻한 것이 그야말로 일미중의 최고였다.
막동계곡에 돌아와서도 밤늦게까지 회식은 계속되었다. 비도 계속 내리고 있었다. 펜션 내에 있는 간이 노래방에서노래를 부르다 방으로 돌아온 시간이 새벽 2시 무렵인 듯싶다.
2012.8.15
도로는 막히고
진부 부일식당 별관에서 점심식사를...
식사를 끝내고 비를 피하며 커피 한잔을.
우산요? 이거면 더 우아하지 않을까요?
숙소에 도착하자마자 판을 벌였습니다.
방에서.
이분은 혼자 사색에 잠겼고.
비 내리는 광경을 흐뭇하게 바라보고 있는 김동선 부회장
비가와도 까딱없응께....
사진기만 들이대면 자동으로 이 표정이.
운두령 송어횟집에 막 도착하여.
이 고추는 삼성관광 김익수 회장님께서 직접 재배하여 수확해 오신 산물.
이렇게 콩가루에 고추장을 비벼서 송어 회를....
본격적인 회식은 시작되고.
이 이후부터의 단란 분위기는 편집하였습니다. 원하시는 분들은 별도로 말씀하시기 바랍니다.
숙소로 돌아와 뒤풀이 잔치 준비 중
도와준다고 하더니 왕창 과자를 쏟아놓고는...
대표 가수 정정호의 노랫가락은.
잔치는 방에서 밖으로 나와서까지 계속되고...
펜션내에 있는 간이노래방에서
이 분은 끝까지 진지를 사수하셨다는...
첫댓글 이분, 마이크까지 드실 기세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