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다녀온 보령 삽시도둘레길 후기를 이제야 올리게 되네요. ^^
대천연안여객선터미널에서 배로 30분 정도 걸리는 곳에 삽시도가 있습니다
갈 때는 30분이지만 나올 때는 2시간30분 정도 생각해야 한답니다.
타고...
30분 만에 내리고...
삽시도 북쪽과 남쪽에 각각 선착장이 있는데, 물때에 따라서 바뀌기 때문에 해당 지역 터미널에서
나가는 배가 어디로 오는지 잘 보아야 합니다
삽시도 둘레길의 시작은 선착장에서 꽤 떨어져 있어서 한참을 걸어가야 합니다.
이 루트를 저만의 방법으로 바꾸어서 이 길도 여행길로 만들어봅니다.
어느 기념비인지 아무리 찾아봐도 내용을 모르겠더군요.
나무는 참 좋은데...
오천초등학교 삽시도 분교입니다.
아담한 학교건물이 참 이쁩니다.
서북단의 거멀너머해변으로 가는 중입니다. 멀리 조도가 보이네요.
소담스런 교회도 지납니다.
무슨 펜션이 그리도 많은지 펜션 섬인줄 알 정도입니다.
멀리 보이는 능선이 한반도 육지랍니다.
둘레길이 시작되는 곳입니다.
삽시도둘레길 종합안내판을 만났습니다.
각 코스별 거리 등등을 보았는데, 걷는 길에 대해서는 개념이 거의 없어보입니다.
종합안내판을 보니 길 안내사인도 별반 기대할 수 없을 듯 합니다만,
노선이 아름답길 기대하며 걸어봅니다.
숲 사이로 이런 길들이 계속해서 5KM 정도 이어집니다. 오른쪽으로는 파도소리가 넘나드는 서해입니다.
조성된지 좀 되었는지 쓰러진 기둥들이 적지 않습니다.
노폭이 넓어서 애초에 세우지 않았어도 될 기둥들입니다.
이런 길들이 계속 이어집니다.
면삽지라는 작은 섬을 바라보는 조망대입니다.
한참을 내려가서 면삽지를 보고 옵니다만, 내려가는 것 까지 추천하지 않습니다
계단이 후덜덜하거든요.
바다가 주는 무한한 공간감은 큰 위안이 됩니다.
걷는 이들이 없어서 모델 걱정을 했는데, 마침 멀리서 모녀 3명이 걸어오는 게 포착되었습니다.
감사한 일입니다. ^^
엄마와 딸 2명 등 총 3명이 어제 들어와서 하루 자고 오늘 나간다고 하시네요.
길 안내사인이 잘 안되어 있어서 당황해 하시길래 길을 알려드렸습니다.
이런 멋진 길 흔하지 않죠. ^^
황금곰솔이라는 희귀종도 있다네요.
안내사인이 있으나 GPS활용법을 모르면 무척 헤매일 것 같아요.
가을 낙엽이 한움큼 쌓인 곳을 통해 둘레길을 마무리합니다.
다시 선착장 가는 길입니다.
참 오랜만에 보는 짐자전거입니다. 와우...
작은 매표소 꽤나 시큰둥한 젊은 총각이 맞아줍니다. ^^;;
다시 저 배를 타고 나갑니다.
나갈 때는 배에서 한숨 잤답니다.
숲향기님이 기다리는 대천연안여객터미널로 다시 나왔어요.
왜 숲향기님이 기다리냐고요? ^^
터미널을 1.5KM 앞두고 자가용에 큰 펑크가 나는 바람에
자동차 수리 때문에 남아 있었답니다. 저는 취재차 왔기에 다녀왔고요.
다음에 숲향기님과 그리고 발도행 회원님들과 아름다운 저 길에서 발걸움 포갤 날 기대해봅니다. ^^
-----------<삽시도 둘레길 기고문입니다. ^^>
숲길과 바다향의 달달한 하모니
보령 삽시도둘레길
윤문기 <걷기여행작가, (사)한국의 길과 문화 사무처장 y02599@daum.net>
보령여객터미널에서 배로 40분 만에 건너가는 삽시도는 삼한시대부터 사람들이 터를 이루고 살았던 흔적이 있다는 나름 유서 깊은 섬마을을 이룬다. 섬의 모양이 화살(矢)이 꽂힌 것 같다고 하여 삽시도라고 불리는데, 그 이름처럼 섬의 남동쪽이 화살처럼 삐쭉 튀어나가 있다.
서울 여의도 면적의 1.5배 정도 되는 삽시도에도 아름다운 걷는 길이 있는데 그 길엔 삽시도 둘레길이라는 다소 평범하지만 직관적인 이름이 붙었다. 하지만 길 이름과 달리 삽시도를 한 바퀴 돌아 걷는 길은 아니다. 섬 남서쪽에 봉긋 솟은 활엽수림과 해송숲 사이를 지나 다시 원점으로 돌아오도록 되어 있는 것이다.
삽시도둘레길 시작점에서 만난 둘레길 종합안내판을 보면 8개 코스가 조성된 것처럼 보여서 다 걸으려면 며칠씩 걸릴 것 같지만 자세히 보면 코스 한 개의 거리가 0.4km에서 1.6km로 8개 코스를 모두 합쳐도 5.6km에 불과하다. 여기에 외떨어진 2개 코스를 빼고, 불필요하게 오가는 루트까지 제하면 실제 둘레길에 포함되는 루트는 4.2km 정도다. 일반인들은 적당하다 생각할지 모르지만 걷기여행을 즐기는 마니아들에게는 배를 타고 건너가면서까지 걸어보겠다고 작심하기엔 상대적으로 짧다.
하지만 삽시도의 걷기여행은 삽시도둘레길에만 있지 않다. 북쪽인 술뚱(윗마을)선착장에서 삽시도둘레길 입구까지 가는 루트를 잘 정하면 꽤 멋스런 섬마을 풍경을 즐기며 4km 정도를 걸을 수 있다. 또 둘레길을 다 걷고 선착장까지 오는 길도 마음먹기에 따라 거리와 경로조절이 얼마든지 가능하다. 이렇게 선착장에서 둘레길까지 오가는 거리까지 합하면 실제 걷는 거리는 둘레길의 2~3배에 달한다.
선착장에서 둘레길 입구까지 4km 섬마을걷기
삽시도는 물때에 따라 북쪽의 술뚱(윗마을)선착장과 남쪽의 밤섬선착장으로 배가 들고나는 곳이 달라진다. 삽시도의 중심선착장이라고 할 수 있는 술뚱선착장을 기준으로 삽시도둘레길까지 가는 섬마을걷기 루트를 설명한다. 선착장에 내려서 5분 정도 걸어 나오면 삽시도 윗마을 매표소 건물이다. 우선 매표소에서 섬에서 나갈 배편이 어느 선착장에 접안하는지 먼저 살피고 전체적인 일정을 계획한다.
그리고 타박타박 걸어서 찾아야 할 곳은 인구 500명 남짓인 이 섬의 오천초등학교 삽시도 분교다. 분교 가는 중에 지나는 좁은 골목 옆으로 범상치 않은 소나무가 근사한 곡선을 그리며 자란 모습을 볼 수 있는데, 그 소나무 앞에 기념비석이 눈길을 끈다. 세운지 좀 되어 보이는 이 비석의 유래를 찾아보려 했으나 끝끝내 찾지 못해 궁금함을 감춰야만 했다. 그리고 곧 만난 오천초교 삽시분교는 아담하지만 정갈한 모습이 서울에서 초등학교를 다니는 딸아이를 이 학교에 보내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삽시분교를 지나 조붓한 마을길을 또 10분 남짓 걸으면 삽시도 북서쪽에 자리한 거멀너머 해변이다. 조밀한 모래입자 덕분에 모래사장 걷는 재미도 나쁘지 않다. 해변을 지나 남쪽으로 쭉 진행하면 펜션단지를 연상케하는 진너머 해변 부근을 지나 삽시도둘레길 종합안내판이 있는 둘레길 시종점에 닿는다.
삽시도둘레길에서 만난 소매물도 등대섬
둘레길 종합안내판이 있는 곳에서 숲길이 V자로 갈라지는데, 오른쪽을 택해서 바다를 곁에 두고 걷는 숲길을 걸어 나가면 왼쪽 숲길로 다시 이곳으로 회귀한다. 섬이 작아서 길이 단순할 것 같지만 중간중간 갈림길이 제법 있다. 하지만 안내사인은 명확치 않아서 가급적 GPS트랙을 확보해서 걷는 것이 좋다.
삽시도둘레길은 지나치게 짧은 각 코스 설정 방식이 다소 생뚱맞았지만 길에서 만나는 자연풍광은 그야말로 섬 속의 숲길이 줄 수 있는 최상의 조건을 선사한다. 활엽수와 소나무가 적절히 조화를 이루며 숲을 이루고, 그 사이를 지나는 길은 숲과 바다의 경계를 따른다.
파도소리를 들으며 숲길을 얼마간 걷다보면 삽시도에 딸린 작은 무인도 면삽지 조망대다. 마치 통영 소매물도의 등대섬을 연상케 하는 느낌을 던진다. 저 아래 면삽지까지 오갈 수 있도록 계단이 되어 있지만 꽤 숨 가쁘게 오르내려야 하므로 특별한 용무가 없다면 그냥 가던 길 갈 것을 권한다.
이후로 길은 잘 자란 해송숲 속으로 이어진다. 얼마 안가 서쪽으로 열린 전망대에서는 저도와 호도, 녹도 등의 섬들이 오밀조밀한 바다풍광을 연출한다. 섬 전망대를 지나면 길은 북쪽으로 향하며 출발점으로 돌아갈 준비를 한다. 이 과정에서 낮은 구릉을 두세 개 오르내리는데, 내리막이 마사토 바닥이어서 미끄러질 위험이 있다. 의외로 이런 지형에서 미끄러져서 부상당하는 사례가 있으므로 등산스틱을 미리 지참하는 것이 좋겠다.
혹시 섬을 나가는 배가 남쪽인 밤섬선착장이라면 둘레길 원점회귀하기 전에 밤섬선착장 이정표가 붙은 갈림길에서 오른쪽 밤섬선착장 쪽으로 가면 된다. 단, 갈림길에서 밤섬선착장까지 1시간이면 충분하므로 뱃시간을 고려해서 시간여유가 있다면 둘레길 출발점까지 갔다고 돌아가는 여유를 부려볼만하다.
이렇듯 삽시도둘레길은 둘레길로 접근하는 섬마을길의 매력을 십분 살려서 여행계획을 짜는 것이 걷기여행 만족도를 높이는 비결이다. 섬마을길이 생각보다 잘 나 있고, 여러 갈래로 뻗어 있어서 맘먹기에 따라 굉장히 다양한 걷기여행 루트를 만들 수 있다.
●걷는 거리: 약 4.2km(선착장 진입로 포함 10~12km)
●걷는 시간: 1시간30분 내외(선착장 왕복 포함 3~4시간 내외)
●걷는 순서: (추천 접근로: 술뚱선착장~박주사 기념비~오천초등학교 삽시분교~거일너머해변 산책~
펜션단지~진너머해변)
삽시도둘레길 시작점~면삽지전망대~조명각~황금곰솔~봉긋댕이(큰산)~시작점 원점회귀
●문의 전화: 보령시 관광과 041-930-4542
▶걷기 TIP
-화장실: 코스 내 화장실 없음. 선착장 매표소 화장실 이용
-식수: 선착장 매표소 부근 매점에서 구입
-식사: 선착장 부근 식당(횟집 위주로 식당 영업함)
-길안내: 안내사인이 되어 있으나 체계적이지 않으므로 GPS트랙을 참조하여 길찾기를 권함.
■교통편
▶대중교통: 대천연안여객선터미널에서 신한해운(041-934-8772, www.shinhanhewoon.com)의 카페리호가 하루 3회 다닌다. 주말과 계절에 따라 변동되므로 해당 선사에 전화나 홈페이지에서 확인한다. 대천에서 삽시도까지는 약 40분 걸리고 나올 때는 다른 섬을 거치므로 2시간30분 정도 걸린다.
첫댓글 삽시도 둘레길이 이렇게 생겼군요.
작년, 올여름 주변 섬을 엮어 다녀오려고 벼르던 곳인데 발견이님 후기를 보니 반갑습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
삽시도라는 이름은 무슨 뜻일까요? 한문은 어떻게 될까?
낙엽이 쌓인 길이 걸을만은 하겠으나 본격적인 길이 될려면 조금은 손을 보아야만 될듯 하네요. 연인과 헤어져서 쓸쓸한 걸음을 하셨겠네요.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궁금하신 부분이 금방 덧붙인 기고문에 있습니다. 삽시도는 글에 써 있는 것 처럼 화살이 꽂힌 듯 보인다고 하여 화살시를 사용한다고 하네요. 보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