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참 편리해 졌다. 편리해진 세상에서도 그 방법을 아는냐 모르는냐에 따라 시간, 돈, 노력 등의 댓가를 더 지불할 수도 있고 덜 지불할 수도 있다. 즉, 아는 것이 힘이다 라는 것이 그것이다. 오늘은 장거리 퀵서비스에 대해서 언급해 보고져 한다. 우리가 알고 있는 퀵서비스는 내가 살고 있는 지역에서 물건을 급하게 보낼 때 이용하는 제도이다.
급하지 않는 물건은 택배라는 배달 시스템을 이용한다. 살다가 보면 내가 살고 있는 지역이 아닌 먼거리에 물건을 빨리 보내야 할 때가 있다. 이럴 때 사람들은 지금까지 내가 아는 상식선에서 방법을 강구한다. 예를 들자면 일전에 거래처에서 필요한 제품의 발주를 놓쳐 급하게 제작해서 퀵으로 보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거래처와의 거리는 약 240km이고 차량으로 가도 3시간 정도 걸린다. 이런 상황에서 내가 급히 물건을 보낼 수 있는 방법은 KTX 또는 고속버스를 이용하거나 내 차량으로 직접 가야 한다. 이럴 때 전자는 발송 및 수령을 하기 위해 직접 그곳까지 가야하는 번거로움이 있고 후자는 시간과 비용이 너무 많이 소요된다.
지인중에 용달업을 하는 친구가 있다. 가끔 탁송할 때 부탁을 하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용달은 탁송이 필요할 때 이용하지만 원거리의 경우 물건을 배달해 주고 돌아올 때 다른 물건을 싣지 못하면 빈차로 내려오는 경우도 있다. 이런 시스템을 공차화물이라고 한다. 공차화물의 반대를 적재화물(공식용어는 아님)이라고 하자.
짐을 탁송할 때 공차화물을 이용할 것인지 적재화물을 이용할 것인지에 따라 운임비가 배가 차이가 난다. 예를 들어 대구에서 안성까지 적재화물로 탁송하면 14만원 정도의 운임비를 지불해야 하지만 공차화물을 이용하면 7만원 정도를 지불하면 된다. 여기서 운임비를 더 절감하려면 내가 운임비를 제시할 수 있다.
공차화물과 적재화물의 차이는 운임비 결정을 누가하는냐의 차이이다. 즉, 공차화물은 내가 운임비를 제시하는 것이고 적재화물은 운송회사가 제시하는 것이다. 때문에 적재화물인 경우에는 정해진 가격으로 탁송체결이 바로 되는 것이고 공차화물인 경우에는 내가 제시하는 가격으로 탁송체결이 되며 10분이내에 체결이 되지 않으면 운송비를 인상하여 다시 제시해야 한다.
공차화물이 적재화물에 비해 운임비가 반정도 저렴하지만 이보다 더 낮게 하는 방법도 있다. 즉, 공차화물을 이용하면서 짐의 사이즈가 그리 크지 않아 조수석에 실을 수 있는 경우이다. 이때에는 공차화물 조수석 탑재라고 하고 운임비를 제시하면 된다. 앞서 언급을 했지만 대구에서 안성까지 적재화물은 14만원이고 공차화물은 7만원이며 공차화물 조수석 탑재는 5만원 정도이다.
여기서 적재화물은 협정가격이지만 공차화물은 입찰가격이다. 공차화물인 경우 입찰가격이라고 해서 용달업자에게 너무 일방적인 가격을 제시해서는 안된다. 가장 합리적인 선은 입장을 바꿔 생각하면 되는 것이다. 친구 덕분에 거래처에 빠른 납품과 운임비 9만까지 절약을 했다. 나중에 식사라도 대접을 해야겠다.
어제 저녁에 고향친구들 모임 망년회를 다녀왔다. 집에 도착하니 집사람이 내일 수원에서 며느리가 고속버스편으로 짐을 보내기로 해서 차를 가지고 찾으러 가야한다고 했다. 아무런 생각없이 함께 가자고 했다. 새벽에 일어나 오늘은 무슨 주제로 글을 쓸까 하다가 문득 공차화물 생각이 떠올라 끌쩍거려 보았다.
수원에서 동대구 고속버스 차비가 27,300원이다. 보내고져 하는 물건이 4개라 아무리 적어도 차비 이상일 것이다. 이런 경우 운송비 3만원에 짐을 보내고 찾는데 들어가는 비용과 시간을 계산하면 얼추 5만원 정도가 되지 않을까? 그금액이면 공차화물로도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살다가 보면 장거리 퀵 서비스를 활용해야 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이럴 때 주저하지 말고 공차콜을 이용해 보시길 바라면서 대표 연락처를 공유해 본다. 특히 그리 급하게 보내지 않아도 될 화물이라면 얼마든지 저렴한 가격으로 장거리 퀵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것이 공차화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