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명항 : 강원 속초시 동명동 1-249번지
동명항은 아주 작은 항구다.
얼핏보면 커 보이지만 조그만 포구를 제외한 전체를 속초항이라고 보면 된다.
주소가 속초시 동명동이니까 어쩌면 당연한 것일지도...
양미리부두나 속초항여객터미널, 오징어난전, 그리고 경비함정전용부두도 사실 모두 속초항에 속한다.
그런데 주소는 속초시 동명동에 해당한다. 그래서 동명동에 속한 항구의 의미로 동명항이라고 지칭하는 것이다.
그런데 동명항 맞은편 속초항국제크루즈터미널은 속초시 청호동에 속한다.
그래서 재미있게도 하얀등대는 속초시 청호동이고 동명방파제 끝에 있는 빨간등대는 속초시 동명동이다.
좁은 의미로의 동명항은 작지만 속초항 중에서 동명동에 속하는 부분을 속초항(동명항)으로 넓은 의미로도 사용한다.
그런데 속초시 청호동에 속하는 속초항도 있기 때문에 속초항과 동명항이 같을 때도 있고 아닐 때도 있다.
솔직히 명칭이야 별로 중요한 건 아니지...
하여튼 실제 동명항은 커다란 속초항 속 작은 항구 즉 "항구 속의 항구"인 셈이다.
동명항에서 시작하여 빨간등대에 이르기 까지 700미터에 달하는 동명방파제는 사실 속초항의 방파제 역할을 한다.
속초항이 청호동과 동명동 두 개의 동에 걸쳐 있어서
하얀등대쪽은 청호방파제 빨간등대쪽은 동명방파제 명칭이 각각 붙은 것이다.
청호방파제는 길이가 300미터 정도다.
동명방파제 초입에는 벽에 입체적으로 조형물을 만들어 놓았다.
우영우의 여파로 유명해진 수염고래도 있고
대형 문어의 모습도 있다.
오징어도 있고...
입체적으로 만들어 놓아서 더욱 실감난다.
이후 방파제 계단을 올라서 본다.
이른 아침에 잡은 물고기들의 경매가 한창 진행 중이었다.
옆의 영금정을 방문한 사람들의 숫자에 비해 이곳 동명방파제를 방문하는 사람들은 극히 미미하다.
마음 놓고 다량의 사진을 찍어도 좋고...
역광의 실루엣 사진이 싫다면 반대편 밝은 햇빛의 화려한 조명샷도 좋다.
동명항과 동명방파제만 따로 방문하기가 좀 애매하다면...
영금정을 방문했을 때 옆에 있는 동명방파제를 함께 방문하면 좋을 듯 하다.
왕복 1.4km로 짧지 않은 거리이기 때문에 어린 자녀를 데리고 방문하기에는 조금 어려울 듯 하다.
날씨가 좋아서 동명방파제 오른편으로 금강대교 빨간다리와 파란다리 사이에 울산바위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동명방파제의 왼쪽편으로는 조도의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조도는 속초해수욕장에서 볼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동명방파제 빨간 등대에 다다르면
속초해수욕장에서와 비슷한 거리의 조도를 만나볼 수 있다.
동명방파제의 길이 긴 만큼 천천히 걷다보면 마치 거대한 유람선을 타고 속초 앞바다를 둘러보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속초 유일의 섬인 조도(鳥島)는 무인도로 하얀 무인등대만 서있는 새들의 섬으로 알려져 있다.
바위섬 중앙에 우거진 숲을 갖고 있다.
속초8경에 속할 정도로 빼어난 아름다움을 간직한 섬이다.
동명방파제 그 끝에는 이렇게 빨간 등대가 우뚝 서있다.
그리고 청호방파제에 있는 하얀 등대의 모습도 보인다.
속초항의 크기가 크기인지라 등대의 규모도 무지 큰 편이다.
빨간등대와 세트인 반대편 하얀등대가 이렇게 마주하고 있고 그 사이를 배들이 오고간다.
매끄러운 자태의 등대의 모습도 아름답지만 배경이 되는 하늘의 모습도 예쁘다. 그냥 그대로 그림이 된다.
이곳에서 속초를 이렇게 한눈에 바라볼 수 있을지는 미처 몰랐다.
빨간등대(우현표지)와 하얀등대(좌형표지) 사이를 오가는 배들의 모습을 보는 재미도 있다.
앉아서 오가는 배를 볼 수 있도록 좌석도 마련되어 있다.
등대가 궁금海
명칭은 속초항북방파제 등대이고 점멸방식은 4초주기로 홍색 빛이 1번 점멸한다.
등대의 높이는 무려 14m이다.
곡선이 딱 기대기 좋을 각도로 휘어져 있다.
이런 배경의 사진들이 많은 것을 보면... 나름의 포토존으로 각광을 받고 있는 모양이다.
동명방파제의 빨간등대에서의 조망은 정말 마치 속초 앞바다에서 속초를 한 눈에 바라보는 유람선에서의 시선을 연상케 한다.
700m의 긴 거리를 걸어서 도착해서 힘들어서 그런건지 주변의 풍광이 너무 좋아서 그런건지...
한참을 빨간등대에서 머물렀다.
이제는 다시 동명항으로 700m를 다시 걸어야 한다.
사계절 다양한 어종들이 풍부하여 현지인 뿐 아니라 관광객들도 낚시를 즐기기 위해 방문하는 곳이라고 한다.
짧은 순간에도 꽤 많은 배들이 빠른 속도로 오고간다.
이렇게 속초항을 바라보고 있으면
커다란 유람선에 올라타 흔들리지 않는 편안함으로 항구를 조망하는 듯한 느낌이 들어 정말 좋았다.
동명항에는 많은 사람들이 이리저리 우루루 몰려다니며 아직도 경매로 분주하다.
동명활어센터 앞에서 소형어선들이 잡은 자연산 활어의 경매가 이루어진다.
노량진수산시장처럼 동명활어센타의 1층에서 횟감을 구입해서 2층에서 먹는 구조로 되어있다.
경매번호가 간판이 되어서 직접 경매로 구입한 활어를 판매하는 시스템이다.
경매번호가 없는 일반인들은 경매에 참여할 수가 없다. 그냥 구경만 하는 걸로...
메인 회를 흥정하고 서비스 물고기를 추가해서 담아준다.
회갑의 10%로 횟감 손질하는 비용을 따로 지불해야 하고...
초고추장, 와사비, 쌈장, 상추, 깻잎, 마늘, 고추, 간장 모두 따로 구입해야 한다.
매운탕은 1인분에 4,000원, 공기밥도 1,000원씩 각각 지불해야 한다.
물론 음료 1,500원, 소주 4,000원도 있다.
아직은 이른 시간이라 식당을 운영하고 있지 않았다. (식당 운영시간 9:30-21:30)
보통 회를 잘 아는 사람에게는 항구의 어시장이 좋은 기회가 되겠지만...
어설픈 관광객들에게는 호구가 되는 곳이기도 하다.
그런데 요즘은 워낙 많은 정보들이 온라인 상에 퍼져있어서 어설프게 남겨먹으려다 가게를 접기도 하고
손님을 잘 대접하면 가게 홍보에도 큰 도움이 되는 경우가 많아서
시기별로 합리적인 횟감고르는 방법 몇가지만 잘 알고 가면 별 어려움 없이 자연산 좋은 회를 맘껏 즐길 수가 있다.
이제 등대 옛길을 통해 속초 등대전망대에 오를 예정이다.
속초 등대전망대의 방문도 참 오랜 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