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위가 오기 전에 끝내야 할 정원일이 아직 많은데 날마다 무슨 일이 그렇게 바쁜지.....
어제는 토요일이었지만 눈 수술한 남편님 수행비서 노릇 하느라 정원일을 조금 밖에 못해서 오늘은 조금 일찍 시작했다.
아가판서스 화분을 엎어서 분주하고, 화분에 있던 블루 사파이어 세이지를 땅에 심고, 시든 백일홍 뽑아서 버리고, 삼색버들과 삼색병꽃나무 옆에 지주 박아서 고정시키고.....
잠시 쉬고 있는데 부르는 소리가 난다. 돌아보니 정원 옆 도로 아래 작은 밭을 날마다 예쁘게 가꾸시는 동네 아주머니다.
방금 밭에서 무를 뽑아놨으니 조금 주신단다. 괜찮다고 해도 한사코 도로로 내려오라고 하신다.
갔더니 동치미 담그면 딱 좋을만한 크기의 동그랗고 예쁘게 생긴 무를 열 개나 주신다.
두세 개만 가져간다고 해도 기어코 다 가져가라고 하신다.
감사하게 받아왔다.
저녁에 무를 씻어서 소금에 절인 후 동치미를 담가서 뒷베란다로 내놨다.
무가 맛있어서 동치미도 맛있을 것 같다.
무잎은 씻어서 끓는 물에 데쳐 시래기를 만들어 된장국을 끓이고, 일부는 냉동실에 넣었다.
사실 지난번에 담근 동치미가 맛있어서 날마다 먹었더니 또 담글 때가 됐다. 지금 담가야 적당히 익었을 때 이어서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정원에서 일하느라 피곤하지만, 친절한 이웃 아주머니 덕에 때맞춰서 동치미도 담근 보람있는 날이다.
#오늘 아침 과일 샐러드
#평범한 일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