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미콘 생산업체가 건자재 팔고...
건자재기업은 가구시장 진출하고...
인테리어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높게 평가되면서 이 분야에 진출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업종도 다양해지면서 업역 경계가 사라지는 추세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역 소규모 수리업체 위주였던 인테리어 시장에 대형 종합건축자재업체 등이 진출한데 이어 레미콘 생산 및 유통업체, 가구업체까지 출사표를 던지며 치열한 시장 선점 경쟁을 벌이고 있다.
시장 성장세에 산업간 경계 허물어져
유진기업, 건축자재 전시장 연내 개장
한화L&C, '프리미언 주방가구' 공략
한샘 등 욕실 리모델링 경쟁도 치열
레미콘, 아스콘 생산업체인 유진기업은 하반기 건축자재 전시장 개장을 목표로 현재 입점업체를 모집 중이다. 국내 유명 주방가구업체와 마루 및 PVC 바닥재, 벽지 생산업체와는 이미 입점 계약을 마무리했다.
유진기업은 본사 직원들의 지원을 받아 3가구를 선정해 향후 유통하려는 자재로 직접 내부공사를 진행했다. 일반 다세대 주택에 주방가구를 시범 시공하기도 했다.
전시장은 마트처럼 제품만 단순 전시하는 공간과 실제 주거공간에 직접 시공한 쇼룸으로 구성할 계획이다. 당초 서울 목동에 전시장을 낸다고 밝혔지만 아파트가 밀집한 강남과 중계동, 상계동 등도 후보지로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진기업이 단순히 제품을 유통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실제 시공까지 나서면서 KCC가 선보였던 ‘홈씨씨’와 서비스 형태가 겹치는 상황이다.
유진기업 H.I(Home Improvement) 사업부문 관계자는 “초기에는 레미콘을 납품하는 건설사를 중심으로 운영되겠지만 일반인에게도 열려 있는 공간이니 자연스럽게 B2C 시장으로 확대될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한화L&C는 가구시장 개척에 분주하다.
먼저 이탈리아의 고급가구 부자재를 들여와 직접 주방가구 납품에 나선다. 가구 표면에 입히는 데코시트 ‘에코로이드(ECOLOID)’와 주방 상판으로 쓰이는 인조대리석으로 시너지를 내겠다는 구상이다.
중저가 라인은 4월부터 납품을 시작했고 하반기부터 프리미엄 제품도 본격적으로 판매한다. 대형건설사 한 곳과 계약을 체결, 7월 분양 예정인 모델하우스에 납품할 계획이다. 더불어 전국 40여개 한화L&C 매장 중 10여곳에서 영업을 시작, 특판과 시판 시장을 동시에 잡는다는 전략이다.
한화L&C 인테리어 가구부문 관계자는 “프리미엄 주방가구는 30평 아파트 2000가구에 적용하면 공사비가 6억원 정도 추가되지만, 건설사들이 차별화 차원에서 수용할 수 있는 수준이라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이외에 목질 자재 생산업체인 예림임업도 인천 본사 공장 부지에 종합 건축자재 전시장을 만드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욕실 리모델링 시장 경쟁도 치열하다.
한샘은 주방에 이어 욕실, 이후 창호와 바닥재, 도어 등 전체 건자재로 영향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작년 욕실 인테리어 상품을 800억원 가량 판매한 것으로 추정된다. 주방가구에서 돋보이는 한샘의 브랜드 파워를 활용, 올해는 주방과 욕실을 묶은 패키지 상품을 출시해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교외에 대형 건자재 전시, 유통 매장을 세우는 것도 검토 중이다. 업계에서는 한샘의 건자재 매출이 작년 1500억원에서 올해는 300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욕실업체인 계림요업 역시 토털 바스 사업에 진출하기 위해 관련 인력을 모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토털 바스 사업은 아이에스동서와 대림바스, 한샘 등만 하고 있는데 관련 인력이 유출될까 각 업체가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상황이다.
문수아기자 moon@
〈건설을 보는 눈 경제를 읽는 힘 건설경제-무단전재 및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