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뇌 기억과 초대뇌 기억(Cerebral and Extra-Cerebral Memory) 1
Anubhútaviśayápramośah smrtih — “마음에 의해 이미 지각된 것들을 다시 재창조하는 것을 기억이라고 한다.”
사람이 회상하는 대상이나 사건들을 anubhútaviśayá, 곧 이미 지각된 것들이라고 한다. 그 동일한 대상이나 사건들이 마음속에서 다시 재창조될 때, 그것을 smrti, 곧 기억이라고 한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이 전날 무엇을 먹었는지를 항상 기억하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열심히 생각하면 먹었던 음식들이 마음속에 떠오른다. 우리의 일상생활 속에서 우리는 끊임없이 과거에 지각했던 것들을 회상하고 있다.
사람은 어떻게 기억을 활성화하는가? 두 가지 방법이 있다. 하나는 내적 방법이고, 다른 하나는 외적 방법이다. 내적 방법은 신경세포 속에 남아 있는 지각된 사건의 왜곡되지 않은 영상을 되살리는 것이다. 지각은 일차적 단계에서 신경세포를 통해 개체의 마음에 기록되며, 그 지각들의 진동은 신경세포 속에 깊이 박힌 채 남아 있다. 두뇌 속의 신경세포들은 자신들이 지니고 있는 서로 다른 진동에 따라 차이를 보인다. 어떤 신경세포들은 지식의 진동을 지니고, 또 어떤 신경세포들은 행위의 진동을 지닌다. 두뇌를 가진 소우주들은 탄마트라들(inferences)을 통해 전달되는 심리적 차원의 관념을 형성하는 데 별다른 어려움을 겪지 않는다. 왜냐하면 신경세포 속의 진동들이 꽤 오랫동안 왜곡되지 않은 채 남아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이 흰 소를 우연히 보았다면, 5분 뒤에 그 소의 색깔이 무엇이었는지를 쉽게 말할 수 있다. 왜냐하면 그 소의 영상이 신경세포 속에 아직도 선명하고 뚜렷하게 새겨져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두뇌가 관념적 파동들을 재창조함으로써 기억을 회상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그러나 며칠 뒤에 그 같은 사람에게 그 소를 묘사해 보라고 하면, 그는 그 색깔을 기억해 내는 데 더 큰 어려움을 겪을 것이다. 왜냐하면 그때에는 신경세포 속의 소에 대한 인상이 희미해져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 단계에서는 지각된 영상이 두뇌가 아니라 citta, 곧 심질(心質) 또는 외질적 마음-물질 속에 저장되어 있다. 그러므로 마음은 과거 행위들의 정신적 반작용력인 축적된 업장(saḿskára)들로부터 그 소의 영상을 다시 구성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 이것을 해낼 수 있는 능력은 그 사람의 심리적 힘에 달려 있다.
기억을 되살리는 데 필요한 외적 요인들이 얼마 동안 방해받지 않고 남아 있다면, 사람은 이미 지각된 사건들을 더 쉽게 재창조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사람이 그 소를 보았던 장소에 가게 되면, 그는 갑자기 그곳에 흰 소가 매여 있었다는 것을 기억한다. 그러나 많은 시간이 흐른 뒤, 그 영상의 재창조에 필요한 외적 요인들이 크게 변해 버리면, 두뇌가 그 사건의 세부 내용을 기억하기는 어려워진다. 이 단계에서 그 영상을 회상하려면, 사람은 개체 마음의 citta속으로 침투해야 한다. 물론 어떤 사건이 일단 회상되면, 그 인상은 마침내 사라지기 전에 얼마 동안 이해된 상태로 남아 있다.
따라서 두뇌는 정신적 회상을 위한 세속적 기계에 지나지 않는다. 두뇌의 여러 부분들은 여러 방식으로 마음을 돕는다. 그러나 기억의 영구적 거처는 citta이다. 그러므로 어떤 인상이 신경세포에서 희미해졌다 하더라도, 마음은 자신의 힘으로 그 인상을 다시 창조할 수 있다. 어떤 사건이나 사실을 회상하는 데 두뇌가 도움을 줄 때, 그것을 “대뇌 기억(cerebral memory)”이라고 한다.
인간의 마음에는 세 단계가 있다. 거친 마음, 정묘한 마음, 인과(因果)의 마음이다. 또한 인간 존재에는 세 가지 상태가 있다. 깨어 있는 상태, 꿈 상태, 수면 상태이다. 거친 마음은 깨어 있는 상태에서 활동하고, 인과의 마음은 수면 상태에서 활동한다. 인과의 마음은 무한한 지식의 저장소이다. 우리가 깨어 있는 상태와 꿈 상태에서 재창조하는 모든 업장(saḿskára)들은 인과의 마음속에 저장되어 남아 있다. 인과의 마음이 잠들 때, 우리는 그것을 “죽음”이라고 부른다. Kárańamanasi diirghanidrá marańam — 인과의 마음속의 긴 잠이 죽음이다.” 죽음 뒤에, 육체를 벗어난 마음은 표현되지 않은 업장(業障)들을 지닌 채 광대한 공간 속을 떠돈다. 나중에 변화의 원리(rájoguńa)의 협력을 받아, 육체 없는 마음은 적절한 물질적 기반을 찾는다. 그 과거 생의 기억은 새로운 생의 대략 처음 5년 동안 깨어 있는 상태로 남아 있다. 아이는 새로운 물리적 환경 속에 머물러 있지만, 정신적으로는 이전 생의 기쁨과 슬픔을 계속 살아간다. 그래서 아이들은 때때로 잠자는 동안 웃기도 하고 울기도 하며, 그 어머니들은 흔히 아이가 신과 이야기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벵골어 구어에서는 이것을 deola kát́á라고 부른다. 실제로 이 웃음과 울음은 과거 기억의 재출현에 지나지 않는다. 과거 사건들을 다시 체험하기 위해 오래된 두뇌의 협력은 필요하지 않다. 새로 태어난 마음은 아직 새로운 두뇌와 밀접한 관계를 형성할 시간이 없었다. 과거 생들의 경험이 되살아나는 것을 우리는 “초대뇌 기억(extra-cerebral memory)”이라고 부르며, 이것은 주로 인과의 마음의 과업이다. 아이의 마음은 외부 세계에 익숙하지 않고, 갓 태어난 두뇌도 경험이 없기 때문에, 그의 또는 그녀의 조잡한 마음은 그다지 많이 기능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