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2월 1일, 토요일>
오늘 오전부터 경기옛길 삼남길의 제2길(인덕원길)과 제3길( 모락산길)을 걷고나서 종점인 지지대고개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며 귀가 차편을 알아보니 조금 애매해서 핑계김에 전철 탑승이 가능한 수원 화서역 인근 서호공원 입구가 종점인 제4길(서호천길)을 추가로 걷기로 하였습니다 ~
삼남길 제4길 서호천길(지지대비 ~ 서호공원 입구)은 정조 임금의 효심이 어린 지지대비에서 출발하여 해우재에 들려 옛 추억을 되새기며 화장실 문화를 살펴 보고난 후 이목2교부터 지금은 텃새가 된 왜가리와 오리들이 유영하는 서호천을 따라 걷다 축만제가 있는 서호공원 입구까지 이어지는 약 8km의 코스 입니다~
지지대비가 있는 지지대 고개는 정조임금이 아버지 사도세자가 잠들어 계신 현륭원을 찾았다가 돌아가는 길이 못내 아쉬워 자꾸 행차를 늦췄다는 이야기에서 그 이름이 유래한 곳으로, 정조임금의 애틋한 효심을 느낄 수 있는 곳입니다~
오후 2시 40분경 의왕시과 수원시의 경계석이 있는 지지대 고개에서 제4길 트레킹을 새롭게 출발합니다~
지지대 쉼터에 도착해 주차된 차뒤에 숨어 있는 스탬프 부스를 어렵게 찾아 스탬프를 날인하고 발걸음을 재촉합니다~
수원시 팔색길의 안내판과 목재 스탬프함이 상대적으로 아주 깔끔하게 잘 관리되고 있습니다 ~
지지대 쉼터 공원을 지나서 해우재로 향합니다~
파란 하늘에 전투기가 길게 남기고 간 하얀 꼬리를 감상하고 화선봉 갈림길을 내려 갑니다~
영동고속도로 아래 굴다리를 통과하면 동원고, 동우여고가 보입니다~
해우재에 도착해서 인증 스탬프를 찍고 전시관을 두루 돌아보고 갑니다~
해우재는 故 심재덕 前수원시장의 유지에 따라 만들어진 화장실 문화전시관으로 전시관 건물 자체가 변기 모양을 하고 있을 뿐 아니라, 전시관 내·외부에는 화장실을 주제로 한 다양한 전시물들이 있어서 보는 이의 웃음을 자아내게 만드는 곳 입니다 ~
전시관 입구에 ♧싸는 지게꾼을 감상하고 내부로 들어가서 요강이야기 등 다양한 문화를 알아 보았습니다 ~
똥통문을 지나면 동물 모양의 남성용 소변기인 '호자' 와 손잡이가 달린 여성용 '요강 변기' 가 있습니다~
똥지게군과 귀족여인들이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우리나라 최초의 수세식 화장실인 노둣돌, 제주도 똥돼지 화장실 입니다~
움막 화장실과 로뎅(?)의 '♧싸며 생각하는 사람' 입니다~
어마 무시하게 큰 요강과 작은 요강 삼총사 입니다~
밑씻개, 똥장군과 똥지게 및 백제 무왕시대부터 고려시대까지 사용된 우리나라 최초의 공중화장실인 왕궁리 화장실도 감상하고 나서 삼남길 코스를 표시목을 찾아 보지만 찾기가 어려워 주변을 한바퀴 돌며 주민들에게 물어봐도 이목2교를 모른다고 합니다 ~
물어 물어 이목 지하차도를 경유해서 이목2교를 겨우 찾았습니다 ~
이목2교를 건너지 말고 서호천변길을 따라가야 했는데 깜빡하고 지나치는 바람에 조금 긴 알바를 또 하게 되었지만 그 덕분에 멋진 천주교 정자동 성당에 들렸다 갈 수 있었습니다 ~
정상코스인 서호천으로 다시 돌아와서 천변길을 따라 갑니다 ~
서호천에는 아직 남아 있는 가을 단풍과 버드나무가 나홀로 도보객을 반겨 줍니다~
수원 갈비의 유래도 읽어 보고 가는데, 부실한 점심 때문인지 입안에 침이 고입니다~
서호천 8~10교(선화교, 샘내교, 동남교)를 차례대로 지나면 동남보건대학교가 있습니다~
서호천 11~12교(대월교, 청솔교)를 지납니다 ~
하천의 호젓한 풍경과 먹이 활동에 열중이라 그런지 도보객의 인기척 정도는 개무시하는 왜가리도 같이 담아서 갑니다 ~
서호천 13교(한마루교)를 지나고나니 공사중으로 길이 막혀 있어 징검다리를 건너서 반대쪽 왼편 천변길을 따라 갑니다~
서호천14~16교(꽃뫼버들교, 천천교, 꽃뫼양지교)를 지나는데, 다리가 정말 엄청 많다는 생각이 듭니다 ~ ㅎ
이곳에서 다시 징검다리를 건너서 왼쪽 천변길로 가게 됩니다~
서호천17교(화산교)를 지나서 18교(새싹교) 방향으로 갑니다~
하늘의 외줄기 하얀 꼬리를 바라보고 하천길을 계속 걸어 기다 제방길로 오릅니다~
수원성감리교회와 울타리 안의 빨간 열매를 담아 보았습니다 ~
드디어 제4길 종점인 서호공원 입구에 도착했습니다 ~
서호(축만제)는 각종 철새들의 보금자리가 되어 주고 있습니다~
호수의 작은 섬과 물 위에는 수많은 철새가 새까맣게 내려 앉아 있는데, 부리 위가 하얀 독특한 철새를 담는 행운이 있었습니다~
수원축만제(水原祝萬提)는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八達區) 화서동(華西洞) 여기산(麗妓山) 남동쪽에 있는 조선시대의 제방(호수) 면적 0.19㎢, 둘레 1,900m의 저수지로 경기기념물 제200호이고, 수원 화성의 서쪽에 있다 하여 서호(西湖)라고도 하는 데,
1799년(정조 23) 수원 화성을 쌓을 때 내탕금 3만냥을 들여 함께 축조한 당시 최대 규모의 관개저수지로써 수면 면적은 0.4㎢, 저수량은 14만 8,000t에 이르렀다고 합니다~
축만제는 천년만년 만석의 생산을 축원한다는 뜻을 가지고 있으며, 제방위에는 오래된 표석이 있습니다~
예로부터 이곳은 농촌진흥청이 관리하며 제방 아래 설치된 농촌진흥청과 서울대학교 농과대학의 시험답(試驗畓)과 인근 논의 관개용 수원 등으로 제한하여 사용하다 1996년 시민들의 쉼터인 서호공원으로 개방되었습니다~
서호의 서쪽에는 황구지천으로 연결되는 수로가 있습니다~
축만제 축조 당시 정조는 수원성의 동서남북에 네 개의 호수[四湖]를 축조하였는데,
북지(北池)는 수원성 북문 북쪽에 위치한 일명 만석거(萬石渠)를 말하는 것으로 1795년에 완성한 속칭 조기정방죽을 가리키고, 또한 남지(南池)는 원명 만년제(萬年堤)라 하여 1797년에 화산 남쪽의 사도세자 묘역 근처에 시설한 것이며, 그리고 동지는 수원시 지동에 위치하였다고 하나 현재는 형체를 알 수가 없다 합니다~
일제강점기에는 이곳에 권업모범장을 설치하여 농사의 중요성이 계속 강조되어 왔고, 이와 같은 축만제의 역사적 배경과 중요성은 세계적으로도 인정받아 2016년 11월 태국 치앙마이에서 열린 국제관개배수위원회(ICID) 제67차 집행위원회에서 ‘세계 관개시설물 유산’으로 국내 최초 등재되었습니다~
1831년 화성유수 박기수는 축만제 남쪽 끝에 호수의 풍경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아름다운 항미정(杭眉亭)을 지었고, 이곳의 ‘서호낙조’(西湖落照)는 수원팔경 중의 한 곳으로 손꼽히는 명소가 되었으며, 항미정은 1908년 조선 마지막 황제인 순종이 융·건릉을 방문하고 돌아갈 때 잠시 쉬어간 정자로 유서 깊은 곳이기도 합니다~
축만제를 내려다 보고 있는 여기산은 백로 서식지로 유명하며, 서식기에는 백로들로 하얗게 뒤덮은 여기산을 이 곳 제방에서 볼 수 있습니다~
축만제 제방을 돌아 나오며 저멀리 동쪽 방향에 있는 수원의 팔달산을 바라 보았습니다 ~
뒤돌아 보니 어느새 서호 너머로 붉은 낙조가 멋지게 떨어지고 있어서 급하게 한 컷을 담아 보았습니다~
서호공원 입구로 회귀하여 오늘의 행복한 트레킹을 마치고 화서역으로 부리나케 달려 전철을 타고 가족들이 기다리는 집으로 향합니다~
첫댓글 수고하셨습니다
구론산/노승만님 ! 응원해 주심에 깊은 감사드립니다 ~
지지대 고개에서 서호천을 돌아 화서역까지 걸으셨군요.
경기옛길 삼남길에 도전 하셨군요. 대단하십니다.
늘 새로운 도전에 성원과 격려를 보냅니다.
무사히 완주하시기 바랍니다.
수고 하셨습니다.
가곡님 ! 삼남길을 걸으며 대중교통을 이용하려면 코스 보다 조금씩 더 걷는 알바를 감수해야 할 듯 합니다~
원래는 제3길까지만 걸으려 했는데, 버스가 마땅치 않아 핑게김에 서호공원까지 걸었습니다~
항상 도전에 성원과 격려를 보내 주심에 늘 감사한 마음입니다~
추운 날씨가 예상되지만, 주말 정기모임에서 인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깊은 감사드립니다~
내년에 삼남길 걷기시작할려고 합니다. 언제나 상세한 후기 즐겁게 감상합니다.
삼남길후기를 경기옛길 카페에도 올려주시면 좋을거 같습니다.
걷기전에 참고하려고 경기옛길 카페에 들어가거든요.
벨로스님 ! 내년에 삼남길을 걸으실 예정이군요 ~
제가 지난 10월에 걸은 제1길 후기는 경기옛길 네이버카페에 올렸는데, 게을러서 아직 올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가능한 빠른 시간에 해당 카페에도 후기를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좋은 충고에 깊은 감사드립니다~
@santajeon 아니예요. 제가 어찌 충고를 하겠습니까 경기옛길이라 멋진후기 올려주시면 감사하겠다는 뜻이었습니다. 번거롭게 해드려 죄송합니다.
@벨로스 벨로스님 ! 어제밤에 경기옛길 공식카페에 후기 포스팅 완료했습니다 ~
깜빡했는데 감사드립니다~
지지대고개에서 교통편문제로 결국은 서호천까지 가셨네요.
저도 삼남길을 걸으면서 교통문제로 서호천까지 걸어 화서역을 이용했었습니다.
저는 예전에 해우재에서 인증함을 찾지못하여 많이 헤맸던 기억도 있습니다.
이제 다음 도보는 어디까지 계획을 하시고 계실지 궁금합니다.
이번처럼 잡는 계획이라면 8길 맑음터공원까지 가셔서 오산역을 이용하시는것이 좋지않을까 싶습니다.
대단히 수고 많으셨습니다.
차칸님 ! 차칸님이 완주하신 길을 열심히 따라 걷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정해진 코스를 다 걷고나서 대중교통을 이용하려면 많은 알바를 해야 할 듯 해서 지금부터가 걱정입니다~ ㅎㅎ
저는 해우재 인증함은 바로 찾았는데, 이목2교 방향을 이정표가 없거나 잘 못찾아서 한참을 시간 허비 했습니다~
다음번 트레킹은 일단 제7길 독산성길 종점인 고인돌공원, 휴먼시아7단지를 예상하고 있는데, 시간이 도면 말씀하신 제8길을 걸어 오산역까지 걷을 염두에 두도록 하겠습니다~
구간 거리만 26km 이상이 되서 알바까지 30여km가 훌쩍 넘을 듯 하고, 다음 구간거리 32km의 제9~10길을 한번에 걸어야 하는데~
항상 좋은 정보 감사드립니다~
이길은 좀 잼나네요..
옛화장실 문화~ ㅋ
그리고 낙조가 참 멋지네요.
걸음 나설때 시간 잘 맞춰서 낙조구경하는 재미도 같이해야겠어요😉
수고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노란님 !
옛날 화장실 문화를 살펴보는 재미가 있는 해우재엔 인증스탬프가 있어 꼭 들려 가셔야 합니다~
일산 호수공원에도 화장실 전시관이 있는데 아시나요 ~ ㅎㅎ
서호낙조가 수원 팔경의 하나이죠 ~
격려 감사드립니다~
동에서 번쩍 서에서 번쩍
이제는 남에서 번쩍 이네요
참으로 대단 하십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우리두리님 ! 앵베실님과 차칸님이 이미 선답하신 삼남길을 제가 뒤쫓아서 걷고 있습니다~
실제로 우리두리님께서 동쪽의 양평물소리길, 서쪽의 강화나들길, 북쪽의 평화누리길을 평정하셨으니 이제 남쪽을 두루 살펴 보실 때가 아니신지요 ~
항상 따뜻한 마음으로 격려해 주심에 깊은 감사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