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어준 날: 2025년 5월 28일 수요일 2:30~
*함께한 아이들: 초등 1학년6명
*읽어준 책: 《나도 투표했어!⟫ 마크 슐먼 글/세르주 블로크 그림/토토북
《내가 라면을 먹을때》하세가와 요시후미 지음/ 장지현 옮김/고래이야기
《여우 누이》김성민 글.그림/사계절
수요일은 아이들 하교가 빠른 날이라 아이들은 돌봄터에 있기보단 학원으로 가는 아이들이 많다.
오늘은 아이들을 다 만날 수 있길 기대하며 돌봄터로 갔다. 돌봄터에는 아이들의 목소리와 간식 냄새가 어우러져 북적북적한 느낌이었다. 가져간 책을 꺼내며 안부 인사를 하고 지난 시간에 만나지 못한 아이들과 더 반갑게 안부를 물었다. 언제나 할 이야기가 넘쳐나는 아이들이 참 귀여웠다. 아이들이 읽고 싶은 순서를 정하고 표지들을 꼼꼼히 살펴본다. 글을 읽을 수 있으니 띄엄띄엄, 천천히 읽어보더니 재밌겠다고 흥미를 보였다.
먼저 <나도 투표했어!>를 읽었다. 1학년 아이들은 아직 반장 선거를 해보지 않아서 투표가 어떤 식으로 이루어 지는지 잘 몰랐는데, 이 책은 아이들이 알기 쉽게 잘 설명 되어있어서 정말 좋았다. 특히 집에서 가족끼리 어떤 것을 정할 때 이러한 방법으로 한다고 아이들이 말해줘서 민주주의 방식이라고 살짝 이야기를 해주기도 했다. 다음 주 화요일이 대통령 선거 날인데 아이들이 이 책을 함께 읽고 부모님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함께 참여해 볼 수 있으면 너무 좋을 것 같다고 설명했고 표지에 있는 도장모양도 확인해 볼 수 있을 거라고 얘기해 주었다.
두 번째 책으로는 <내가 라면을 먹을 때> 였다. .
회보에 소개된 것을 보고 아이들과 쉽게 세계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겠다고 생각해 골라둔 책이었다. 라면이라는 친숙한 음식이 아이들의 관심을 끌었고 내용을 풀어나가는 방식도 멀리~어디가 아니라 옆에, 옆집에, 건너편 나라에~ 이런 식으로 전개되어 먼 이야기가 아니라 가까운 우리의 이야기라는 이미지를 갖게 했다. 아이들이 100%를 이해하길 바라기 보다는 현실을 알고 관심을 조금이라도 나누고 싶었는데 아이들은 나름의 이해로 이 이야기를 이해한듯했다. 잘 들어주는 아이들이 대견했다.
마지막 이야기는 <여우 누이> 표지 그림부터 무섭다고 하는 아이가 있었고 아는 이야기라는 아이도 있었지만, 끝까지, 어느 때보다 집중해서 이야기를 듣는 아이들이 너무 귀여웠다. 마치 긴 겨울밤 이불속 할머니의 옛날이야기처럼 목소리를 낮추고 살금살금 읽다 보니 아이들의 몰입도는 굉장했다. 중간중간 깜짝 놀라기도 하고 무서워하기도 하면서 다 읽고 나자, 오늘밤에 혼자 못 잘 것 같다며 우는소리를 했다.
아이들이 순수한 마음으로 잘 들어주는 것이 정말 고맙고 모두 모두 재미있었다고 다양하게 이야기해 줘서 힘이 났다.
첫댓글 여우누이 여러가지 버전이 있는데 이 책이 좀 더 무서운 느낌인것 같아요!
그쵸..아이들이 진짜 빠져드는걸 보니 너무 귀여웠어요^^ 스토리텔링의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