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9년 다해 5월10일 [(백) 부활 제3주간 금요일]
제1독서 사도행전 9,1-20
복음 요한 복음 6,52-59
◈ [수원]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양식이 들어오면 목소리로 바뀐다.
2019년 다해 5월10일 부활 제3주간 금요일
<양식이 들어오면 목소리로 바뀐다>
복음: 요한 6,52-59
영화 ‘증인’(2018)은 세상에 물들어가는 한 변호사가 순수하기 짝이
없는 한 자폐아를 만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변호사 정우성은 한 살인사건을 맡게 되며 주인을 살해했다는 죄목으로
피고가 된 한 가정부를 변호해야 합니다. 변호를 잘 해 내면 아버지가
남겨놓은 빚보증은 물론 앞으로의 성공이 보장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정우성은 그 사건의 유일한 목격자인 자폐 아이를 만나며 모든
진실을 알게 됩니다. 아이의 진술이 옳았다는 것을 안 것입니다.
정우성은 갈등에 휩싸입니다.
‘누구의 목소리를 따를 것인가?’
정우성은 아이에게 잘해주고 아이를 걱정합니다. 그러나 자신을 더
걱정합니다. 그래서 아이를 정신병자로 만들어 그의 진술에 신빙성이
없다고 변론해야 했습니다. 아이는 정우성에게 묻습니다.
“당신은 좋은 사람입니까?”
이 말에 정우성은 쉽게 대답하지 못합니다. 누구라도 그럴 것입니다.
왜냐하면 자기를 먼저 생각하면 좋은 사람이 될 수 없음을 누구라도
알기 때문입니다. 정우성은 아이를 이용하려고 했습니다.
결국 정우성은 “당신은 좋은 사람입니까?”라는 한 자폐아의 물음에
올바로 대답하기 위해 지금까지 성공을 위해 쌓아온 모든 것을
포기합니다. 순수한 한 아이에게서 칭찬 한 마디듣기 위해 자신의 삶을
바꾼 것입니다.
예수님은 “내 양들은 내 목소리를 알아듣는다.”라고 하십니다. 예수님도
우리 안에서 묻습니다.
“당신은 좋은 사람입니까?”
지금 저에게 그렇게 물으면 절대 예수님 앞에서 그렇다고 대답드릴 수
없습니다. 그러나 이 물음에 대답해야 천국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다른
사람도 아닌 예수님 앞에서 그렇게 대답해야합니다.
좋은 사람만이 천국에 들어갈 자격을 얻습니다. 그런데 좋은 사람이
부자일 수 없습니다. 더 많이 가진 사람은 그만큼 더 내어주지 못했기
때문에 더 좋은 사람이 되기 어려운 것입니다. 그래서 부자인 상태로
죽는 것을 경계해야합니다.
만약 “당신은 좋은 사람입니까?”라는 목소리가 우리 안에 없다면
우리는 마지막 때의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을 피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항상 이 물음을 듣고 있었습니다. 양심에서부터 항상
이 목소리가 들려오기 때문입니다.
다만 우리가 다른 목소리들로 이 목소리가 들리지 않게 살아온
것뿐입니다. 학생 때는 “당신은 일류대 생입니까?”라는 목소리에
응답하기 위해, 더 성장해서는 “당신은 능력 있는 사람입니까?”라는
목소리에 응답하기 위해 살아갑니다. 그러면서 양심에서 울려오는
소리를 듣지 못합니다.
생존을 위한 목소리, 즉 “먹고 싶다. 자고 싶다. 가지고 싶다. 죽이고
싶다.” 등이 아니라면 다른 모든 목소리는 누군가에 의해 우리에게
주입된 목소리입니다. 대부분은 부모에 의해 주입되었습니다.
“넌 커서 훌륭한 사람이 될 거야!”라고 엄마가 말해주었다면 아이는
그 목소리를 성취하기 위해 삽니다. 어머니는 돌아가셔도 그 목소리는
죽지 않습니다. 어머니가 해 준 양식을 먹으며 어머니의 목소리가 그
아이 안으로 들어가 살기 때문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사람은 내
안에 머무르고, 나도 그 사람 안에 머무른다.”고 하신 의미가
이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양식을 받아들이는 이들 안에서 ‘목소리’로
살아가십니다. 그리고 매순간 “나처럼 살고 있니?”라고 물으십니다.
마지막 순간에는 “너는 나니?”라고 물으실 것입니다. 그리스도처럼
살지 않았다면 이 질문에 대답하기 매우 어려울 것입니다.
내 안의 목소리는 양식으로 들어왔습니다. 양식은 그것을 주는 이의
목소리를 내 안에 옮겨놓습니다. 우리가 생명의 양식인 성체성혈을
먹고 마셨다면 그리스도의 목소리를 듣지 않을 수 없습니다. 사람
안에서 양식은 항상 목소리를 변환되기 때문입니다. 지금 예수님의
목소리가 들려야 그분의 양떼 가운데 하나입니다. 양식이 목소리가
되지 않았다면 양식이 아닌 음식으로 먹었기 때문입니다. 그것으로는
영원한 생명에 이르지 못합니다. 우리 안에 사시는 성체의 목소리를
들어봅시다. 그러면 “너는 나를 닮았다!”라는 칭찬 한 마디 듣기 위해
나의 온 삶이 변화하게 됩니다. 이것이 새로 태어남입니다.
- 수원 교구 전삼용 요셉 신부 -
◈ [수원] 부활 제3주간 금요일|조욱현 토마스 신부 강론
2019년 다해 5월10일 부활 제3주간 금요일: 영원히 살게 하는 빵
복음: 요한 6,52-59: 내 살은 참된 양식이며 참된 음료이다.
예수님의 말씀을 영적으로 이해하지 못한 유대인들은 그리스도께서
사람을 먹는 풍습을 부추긴다고 생각하며 불쾌하게 여기고 멀리하려
한다. 주님께서 주실 빵은 세상에 생명을 주는 당신의 살이라고 하셨다.
이것은 우리를 성화하는 하늘의 빵과 구원의 잔이다. 이것을 단순한
빵과 포도주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 우리가 감사해야 할 것은 바로
우리가 모두 그리스도의 몸과 피를 받을 수 있도록 허락되었다는
사실이다. 당신 자신이 하늘에서 오신 생명의 빵이라는 사실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너희가 사람의 아들의 살을 먹지 않고 그의 피를 마시지 않으면,
너희는 생명을 얻지 못한다.”(53절) 우리는 모두 각자 은총을 받아
육으로는 다윗의 후손이시며 사람의 아들이시고 하느님의 아들이신
예수 그리스도께 대한 믿음으로 함께 모여, 일치된 마음으로 한 덩이의
빵을 나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이 빵으로 말하면 불사의 약이다.
이 빵은 죽지 않고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영원히 살게 하는 해독제이다.
예수님께서는 “받아먹어라. 이는 내 몸이다.”(마태 20,26)고 하셨다.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을 얻고, 나도 마지막
날에 그를 다시 살릴 것이다.”(54절) 누구든지 예수님의 거룩한 살을
먹는 이는 영원한 생명을 얻는다. 그분의 살은 생명인 ‘말씀’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죄인이지만 믿음으로 주님의 몸과 피를 받는다면,
우리는 주님 안에 있고 주님께서는 우리 안에 계시다. 참으로 우리에게
생명을 주는 그분의 빵이 주어졌다. 이 빵은 땅에서 생산되는 빵이지만
축성되면 더 이상 평범한 빵이 아니다. 이는 지상의 것인 동시에 천상의
것인 성체이다. 성체를 영하는 우리의 몸도 더 이상 썩는 몸이 아니라,
부활하여 영원으로 가게 되는 희망을 지닌 몸이 된다. 그리스도의
몸으로 된다.
“내 살은 참된 양식이고 내 피는 참된 음료다.”(55절) 참된 양식은 우리를
구원하신 당신이라는 의미이다. 우리가 그리스도의 몸을 먹어야 함을
확인해 주시는 말씀이다. 말씀이 살이 되시고, 살이 된 말씀을 우리가
받는다면 그분께서는 우리 안에 당연히 머무르신다. 그래서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사람은 내 안에 머무르고, 나도 그 사람 안에
머무른다.”(56절)고 하신다. 성체는 참된 살이요 참된 피다. 그것을
먹고 마시면 우리는 그리스도 안에 머무르고 그리스도께서 우리 안에
머무르신다. 그리고 그리스도와 함께 우리는 하느님 안에 있는 것이다.
“살아 계신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셨고 내가 아버지로 말미암아 사는
것과 같이, 나를 먹는 사람도 나로 말미암아 살 것이다.”(57절)
아드님은 살아 계신 분의 살아 있는 모습이시다. 아드님은 아버지와
같으신 분이다. “내가 아버지로 말미암아 산다.”란 말씀은 아들은
아버지에게서 비롯하나 아버지와 아들은 본질이 같으시다는 말씀이다.
이렇게 그분은 아버지로 말미암아 사신다. 이처럼 우리는 그분의 살로
말미암아 산다. 이분을 우리가 먹으면 생명을 먹는 것이다. 그분이
먹힌다고 죽임을 당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죽은 이들에게 생명을
가져다주신다.
“이것이 하늘에서 내려온 빵이다. 너희 조상들이 먹고도 죽은 것과는
달리, 이 빵을 먹는 사람은 영원히 살 것이다.”(58절) 만나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생명을 사십 년간 유지할 수 있게 하였다. 이제 더 위대한
목적을 위해 오신 그분은 이보다 더 위대한 일을 하실 수 있다.
구약에서는 장수를 약속하지만 그분은 끝없는 생명을 약속하신다.
예수님은 이 가르침을 카파르나움에서 가르치실 때, 회당에서 이
말씀을 하셨다고 한다. 이 생명의 빵을 열심히 영하도록 하여야 한다.
성체를 통해 하나가 되고 생명을 얻는 우리가 되도록 열심히 기도하자.
- 수원 교구 조욱현 토마스 신부 -
◈ [수도회] 내 살은 참된 양식이고 내 피는 참된 음료다.(요한 6, 55)|
한상우 바오로 신부 강론
2019년 다해 5월10일 금.
내 살은 참된 양식이고 내 피는 참된 음료다.(요한 6, 55)
사랑은 모든 생명의 기본입니다.
생명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너무도 잘 아십니다.
듣는 삶에서 먹는 삶으로 바뀌었습니다.
삶의 시간은 참된 양식과 참된 음료가 되는 살아있는 시간입니다.
신앙의 삶은 가장 기본적인 관계에서 시작합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삶을 만드시는 양식과 음료로 우리에게 오십니다.
서로를 살리는 살아있는 관계가 됩니다.
살과 피는 의심할 수 없는 하느님의 뜨거운 현존입니다.
주님과 함께 하나의 몸이 됩니다.
당신의 살과 피로 생명을 되찾아주십니다.
사랑의 기본은 사랑을 아는 것이 아닌 실천하는 것임을
생명의 주님께서는 오늘도 양식과 음료로
뜨겁게 우리에게로 오십니다.
살과 피의 사랑에 감사 감사드립니다.
- 구속주회 한상우 바오로 신부 -
◈ [수도회] 주님, 내게 주님을 찬양하는 글을 쓸 수 있는 힘과 용기를
주십시오!
2019년 다해 5월10일 부활 제3주간 금요일
주님, 내게 주님을 찬양하는 글을 쓸 수 있는 힘과 용기를 주십시오!
어느 늦은 오후, 누군가가 성당 감실 앞에서 기도를 하고 있었습니다.
마침 이를 본 원목 신부님께서 그가 기도를 마치기를 기다린 후 그에게
다가갔습니다. 그러자 그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성체가 너무 고픕니다!”
그는 한국 문학계의 축복이요 선물이었던 최인호 베드로
선생님이었습니다.그의 유고집 ‘눈물’(여백)에는 영원한 생명의 빵이신
예수님을 향한 강렬한 신앙에서 우러난 기도가 잘 소개되고 있습니다.
“주님, 당신이야말로 우리에게 생명의 힘을 줄 수 있는 오직 유일한
분이십니다. 주님, 당신이 있으면 나는 절망에서 힘을 얻을 수 있습니다.
주님, 당신이 있으면 나는 불행을 딛고 일어설 수 있습니다. 주님,
당신이 있으면 나는 더 이상 비참하지 않습니다. 그러니 주님, 내게
힘을 주십시오. 당신이 지니신 그 생명의 힘을 주십시오. 결코 배고프지
않고 결코 목마르지 않는 주님의 그 생명의 빵을 내게 주십시오. 나는
먹어도 먹어도 배고프고, 마셔도 마셔도 목이 마릅니다. 주님, 나를
불쌍히 여기시고 절대로 나를 버리지 마십시오.”
최인호 베드로 선생님은 암투병으로 인한 극심한 고통 가운데서도
‘서울 주보’ 한면에 자신의 진솔한 신앙고백을 털어놓으셨는데, 심연의
고통 가운데서 길어 올린 주옥같은 글들은 당시 수많은 환우들에게 큰
위로와 기쁨이었습니다.
최인호 베드로 선생님은 혹독한 암투병 기간 중에도 그리스도인으로서
어떻게 살고 어떻게 죽어야 하는지를 온 몸으로 잘 보여주셨습니다.
당시 서울대교구 교구장이셨던 정진석 추기경님께서 마지막
병자성사를 집전하셨는데, 병자 성사가 끝난 후 최인호 베드로
선생님께서는 단말마의 고통 속에서도 눈부시게 환한 미소를 지으며
안간힘을 다해 뭔가 이야기하셨습니다. 가만히 귀기울여 들어본 그의
마지막 말씀은 “감사합니다!”였습니다.
최인호 베드로 선생님의 병상에서의 모습은 조금만 몸이 아파도, 그냥
제껴버리고, 매사에 열외를 기대하는 저와 너무나 비교대조되어 참으로
부끄러웠습니다.
2008년 여름 암선고, 그리고 수술을 받으신 후, 5년 뒤인 2013년 10월
7일 선종하시기 전까지 그가 보인 모습은, 참 신앙인의 길이 어떤
것인지를 잘 드러내고 있습니다.
항암 치료의 후유증으로 인해 손톱과 발톱이 빠져나가는 극심한 고통
속에서도 최인호 베드로 선생님께서는 평생 해오신 집필 작업을
계속하셨습니다. 손톱의 통증을 참기 위해 고무 골무를 손가락에
끼우고, 빠진 발톱에는 테이프를 칭칭 감고, 구역질을 이기기 위해
얼음조각을 씹으면서 매일 원고를 써내려 가셨습니다. 그 결과물이
바로 ‘낯익은 타인들의 도시’입니다.
상상을 초월하는 고통으로 인해 서있기도 앉아있기도 힘들었던 그는
바닥에 무릎을 꿇고 엎드려 있는 상태에서도 이렇게 기도하셨습니다.
“주님, 내게 주님을 찬양하는 글을 쓸 수 있는 힘과 용기를 주십시오.
성체(聖體)가 너무 고픕니다.”
우리가 평생토록 영원한 생명의 주인이신 주님을 믿어왔고, 영원한
생명의 빵인 성체를 모셔온 사람으로서, 어떻게 살고 어떻게 죽어야
하는지를, 최인호 베드로 선생님께서는 정확시 보여주고 가셨습니다.
우리 목숨이 다하는 마지막 순간까지 평소 우리가 해온 일에 최선을
다해 충실히 임하는 것, 마지막 순간까지 기도의 끈을 놓지 않는 것,
마지막 순간까지 영원한 생명의 빵이신 주님을 그리워하는 것!
(양승국 스테파노, SDB)
- 살레시오회 양승국 스티파노 신부 -
◈ [청주] 천상의 빵을 올바르게 모셔야 한다|반신부의 복음 묵상
2019년 다해 5월10일 부활 제3주간 금요일(요한 6,52-59)
천상의 빵을 올바르게 모셔야 한다.
음식을 먹으면 그만큼 몸에 영양을 보충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음식에
얼마만큼의 사랑과 정성이 들어갔느냐가 맛의 좋고 그렇지 않음을
판가름하게 됩니다. 그래서 맛보다는 영양을 중시하며 잡곡밥이나
현미를 먹기도 합니다.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도 좋은 일이지만 오히려
음식을 맛있게 먹을 수 있음은 그 사람의 마음에 달려 있다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닙니다. 아무리 맛있는 음식이라 해도 사랑과 정성이 빠지거나
걱정을 안고 있으면 맛을 잃고 맙니다. 사랑과 정성이 담겨야
음식입니다. 사랑이 담기지 않으면 음식이 아니라 사료입니다. 사료는
짐승이 먹는 것입니다.
기도는 맛있는 음식입니다. 맛있는 음식을 통해서 영양을 보충하듯
기도를 통해 영적 양식을 보충해야 합니다. 아무리 맛있고 풍성한
음식이 준비되어있다고 해도 그 음식을 먹지 않으면 영양이 보충되지
않습니다. 마찬가지로 기도하지 않으면 영적인 성장을 가져올 수
없습니다. 따라서 ‘맛있는 음식’을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마음’이 먼저
필요합니다. 그리고 마침내 기도 안에서 맛있는 음식이 된 사람은
예수님과의 온전한 일치를 이루게 되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내 살은 참된 양식이고 내 피는 참된 음료다.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사람은 내 안에 머무르고, 나도 그 사람 안에
머무른다……나를 먹는 사람도 나로 말미암아 살 것이다”하고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살과 피를 우리에게 맛있는
음식으로 내 놓으셨습니다. 그리고 그의 살과 피를 음식으로 먹는
사람은 영원히 살게 되는 것입니다. 이 말씀은 음식을 먹고 마심으로써
예수님과 하나가 된다는 말입니다. 먹고 마시는 것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먹고 마심으로써 인격적인 결속을 이룬다는 것이 의미가 있는
것입니다. 살은 생명을 주는 행위이고, 피는 희생을 의미합니다.
예수님은 우리를 살리고자 영혼의 힘이 되는 양식을 기꺼이 내어
주시고 또한 우리의 허물과 잘못에 대해서 대신 희생을 바치신
분입니다. 그로 인해서 우리는 살게 되고 또 살찌게 됩니다. 영혼이
살찐 이들, 즉 사랑이 풍부한 이들이 비로소 다른 이들도 사랑할 수
있게 됩니다.
예수님께서는“나를 먹는 사람도 나로 말미암아 살 것이다.” 하셨는데
예수님을 먹는다는 것은 예수님께서 추구하신 하느님에 대한 신앙을
나도 받아들인다는 의미이고, 그분이 걸어가신 십자가의 길을 나도
따라 걷는다는 의미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천상의 빵을 올바로 받아
모실 필요가 있습니다.
미사 안에서 주어지는 천상의 양식인 성체를 제대로 모셔야 합니다.
성 안토니오 마리아 클라렛은 말합니다. “우리가 영성체에 임할 때 모두
같은 주 예수님을 모십니다. 그러나 다 같은 은총을 받고 같은 효과가
나타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한 차이는 준비된 마음의 자세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영성체에 임하는 사람과 예수님 사이에 더 많은
유사성이 있을수록 영성체의 결실도 더 좋은 것입니다.”
성 아우구스티노도 말합니다. “미사성제에 참례하러가기 위하여 내딛는
발걸음 하나하나를 천사가 세고 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이 세상에서와
영원에서 큰 상급을 주실 것입니다.”그러므로 너무 바쁘다는 말을 하지
말고 하루 일과 중에 미사참례를 첫 자리에 놓을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미사는 지상의 천국입니다.”“미사는 종합영양제입니다.” 더 큰
사랑으로 사랑합니다.
- 청주교구 반영억 라파엘 신부 -
◈ [기타] 5월 10일 (금) - 성령충만 2
오늘은 ‘성령충만’이라는 내용으로 은혜의 시간이 되겠습니다.
에베소서 5장 18절 말씀에 “술 취하지 말라 이는 방탕한 것이니
오직 성령의 충만함을 받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미동북부 지역에 한인회장을 역임한 박인구 회장은 나이가 현재 65세
인데 60세까지는 술의 충만함을 받아 일생의 총량의 술을 몽땅 다 마실
정도로 술에 충만함으로 살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폐를 수술하고 눈을 수술하고 심장을 수술하고 마지막으로는
30대 여성의 신장을 기증받아 수술하기 까지 약 5년 간 완전 몸을
바꾸어 새 삶을 살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 기간 동안 완전히 성령의 충만으로 돌아서는 기간이었다고 합니다.
한번은 수술을 하다가 죽어 천국에 갔는데 같은 교회 권사님을 만나게
되었고 그 권사님은 천국에 들어가는 모습을 창문으로 보듯이 보게
되었는데 너무나도 부러웠다고 합니다.
그런데 본인은 아직 올 때가 되지 않았다고 내려가라고 하여 너무나
섭섭한 마음으로 깨어났다고 합니다. 그때부터 술을 완전히 끊어버리고
성령의 인도함을 받아 매 순간마다 성령 충만으로 살아가기를
사모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성령 충만을 받은 이후 결코 죽는 것이 겁이 나지
않는다고 합니다. 정말 나의 소원이 하나 있다면 죽기 전에 성령
충만으로 천국을 한번 다녀오는 것입니다. 할렐루야!
- 인천 부평 사랑밭 교회 권태일 목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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