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대장경 읽고 게송 필사하기 제333일 《중아함경中阿含經》 권제4 <사자경師子經> 제3일
사자여, 어떠한 일이 있다고 합시다. 그 일로 말미암아 여실한 법에 대해 사문 고타마가 고행을 근본으로 삼고 또한 남을 위해 고행의 법을 설한다고 그를 비방할 수 없을까요? 사자여, 어떤 사문(沙門) 범지(梵志)는 옷을 입지 않고 몸을 드러내며, 혹은 손으로 옷을 삼거나 나뭇잎으로 옷을 삼거나 구슬로 옷을 삼기도 하고, 혹은 병으로 물을 뜨지 않거나 혹은 국자[魁]로 물을 뜨지 않기도 합니다. 칼이나 몽둥이로 노략질해 얻은 밥은 먹지 않고 남을 속여 얻어온 밥도 먹지 않습니다. 스스로 가서 공양을 받지 않고 지정된 공양은 받지 않으며, ‘오시오, 존자여. 착하군요, 존자여. 머무시오, 존자여’ 하면서 주는 공양은 받지 않습니다. 만일 두 사람의 밥이 있으면 그 중간에서 먹지 않고, 아기 밴 집의 밥은 먹지 않으며, 개를 기르는 집의 밥은 먹지 않습니다. 만일 집에 똥파리가 있어 날아오면 곧 먹지 않습니다. 물고기를 먹지 않고 짐승 고기를 먹지 않으며, 술을 마시지 않고 나쁜 물은 마시지 않습니다. 전혀 마실 것이 없으면 마시지 않는 행을 배웁니다. 혹은 한 입만 먹고 한 입으로 족하다 하며, 혹은 두 입ㆍ세 입ㆍ 네 입 나아가 일곱 입을 먹고 일곱 입으로 족하다 합니다. 혹은 하루에 한 끼를 먹고 한 끼로 족하다 하며, 2일ㆍ3일ㆍ4일ㆍ5일ㆍ6일ㆍ7일 나아가 반 달 ‧ 한 달에 한 끼를 먹고도 한 끼로 족하다고 말합니다.
혹은 나물을 먹거나 돌피를 먹고 혹은 메기장을 먹거나 두꺼운 보리껍질을 먹으며, 혹은 두두라밥[頭頭邏食: 쌀의 일종]을 먹거나 거친 밥을 먹고, 일 없는 곳에 가서 일이 없음으로 말미암아 나무뿌리를 먹거나 열매를 먹으며, 혹은 저절로 떨어진 과일을 먹습니다.
혹은 잇댄 옷[連合衣]을 가지거나 털옷을 가지며, 혹은 두사옷[頭舍衣: 흰 무명, 즉 어떤 색깔이나 문양도 없는 천으로 만든 옷을 말함]을 가지거나 털두사옷을 가지며, 혹은 온전한 가죽옷을 가지거나 좀 뚫어진 가죽옷을 가지거나, 전부 뚫어진 가죽옷을 가집니다. 혹은 헝클어진 머리털을 가지거나 땋은 머리털을 가지며, 헝클어지고 땋은 머리털을 다 가지기도 합니다. 혹은 머리를 깎거나 혹은 수염을 깎기도 하고, 혹은 머리와 수염을 다 깎기도 합니다. 머리털을 뽑기도 하고 혹은 수염을 뽑기도 하며, 혹은 수염과 머리털을 다 뽑기도 합니다.
혹은 꼿꼿이 선 채로 전혀 앉지 않는 이도 있고 무릎을 꿇은 채 걷는 이도 있습니다. 혹은 가시밭에 누워 가시밭으로 평상을 삼기도 하고, 과일 위에 누워 과일을 평상으로 삼기도 합니다. 물을 섬겨 밤낮 없이 손으로 물을 퍼내기도 하고, 불을 섬겨 옛날부터 불을 지펴왔으며, 해와 달과 존우대덕(尊祐大德)을 섬겨 그것을 향하여 합장하기도 합니다. 이와 같은 것들은 한량없는 괴로움을 받고 번열(煩熱)의 행을 배우는 것입니다.
사자여, 이런 고행에 대해서 내가 없애라고 말하지는 않겠습니다. 사자여, 그러나 이런 고행은 하열하고 천한 업으로, 지극히 고통스럽고 지극히 고달프며 범인(凡人)이 행하는 것으로서 이것은 성인의 도가 아닙니다. 사자여, 만일 어떤 사문 범지가 저 고행의 법을 알아 번뇌를 끊어 다 없애고 그 뿌리를 뽑아 마침내 다시 나지 않는 데까지 이르게 된다면 나도 고행을 말하겠습니다. 사자여, 여래ㆍ무소착(無所着)ㆍ등정각(等正覺)은 저 고행의 법을 알아 번뇌를 끊어 다 없애고, 그 뿌리를 뽑아 다시 나지 않는 데까지 이르렀습니다. 그러므로 나는 고행합니다. 사자여, 이것이 이른바 ‘일이 있어 그 일로 말미암아 여실한 법에 대해 사문 고타마가 고행을 근본으로 삼고, 또한 남을 위해 고행의 법을 연설한다고 그를 비방할 수 없다’고 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