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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충동(汗牛充棟)
책이 많아서 책을 수레에 실어 옮기게 하면 소가 땀을 흘릴 정도(汗牛)이고 집에 쌓으면 대들보를 고정시키는 마룻대까지 닿는다는 뜻으로, 책(장서)이 많은 것을 비유하는 말이다. 학구열이 높음을 말하기도 한다.
汗 : 땀 한(氵/3)
牛 : 소 우(牛/0)
充 : 채울 충(儿/4)
棟 : 마룻대 동(木/8)
(유의어)
오거서(五車書)
출전 : 유종원(柳宗元)의 육문통선생묘표(陸文通先生墓表)
이 성어는 당송팔대가(唐宋八大家)의 한 사람인 당의 문장가 유종원(柳宗元)이 당대의 학자 육지(陸贄)를 추모하는 글인 육문통선생묘표(陸文通先生墓表)에서 나왔다.
육지는 재주가 남달라 오랫동안 춘추(春秋)를 연구하고 강학하여 춘추집주(春秋集注) 등의 저작을 남겼다. 또 민정을 몸소 살폈고, 성품이 강직하여 황제에게 직언을 잘했는데 자는 경여(敬輿)이지만 유종원이 학자적 공적을 숭앙하여 문통선생(文通先生)으로 불렀다.
육지가 죽은 뒤 그의 무덤을 찾아가 기록한 글이 육문통선생묘표(陸文通先生墓表)이고 그 첫머리에 이 성어가 있으며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공자께서 춘추(春秋)를 지은 지 1500년 되었고, 춘추전(春秋傳)을 지은 사람이 다섯 명인데, 지금 그중 세 개의 전이 쓰인다. 죽간을 잡고 노심초사하며 주석을 단 학자들이 1000명에 달한다.
그들은 성품이 뒤틀리고 굽은 사람들로, 말로 서로 공격하고 숨은 일을 들추어내는 자들이었다.
그들이 지은 책을 집에 두면 방에 가득 차고, 밖으로 내보내면 소와 말이 땀을 흘릴 정도다(其為書, 處則充棟宇, 出則汗牛馬).
공자의 뜻에 맞는 책이 숨겨지고 혹은 어긋나는 책이 세상에 드러나기도 했다.
후세 학자들은 늙음을 다하고 기운을 다하여 왼쪽을 보고 오른쪽을 돌아보아도 그 근본을 얻지 못하니, 그 배운 것에만 전일하여 서로 다른 바를 비방하고, 말라 비틀어진 죽간(오래된 전적)으로 무리를 삼고, 썩은 뼈(이미 죽은 자)를 지켜 부자가 서로 상대를 다치고 죽게 하고, 임금과 신하가 비난하고 어그러지기에 이른 자가 이전 세상에는 많이 있었다. 심하도다. 성인의 뜻을 알기가 어렵구나(黨枯竹, 護朽骨, 以至於父子傷夷. 君臣詆悖者, 前世多有之. 甚矣, 聖人之難知也).
이 글은 공자가 춘추를 지은 본래의 의도는 파악하지 못한 채 자기 주장만 주장하는 자들의 책이 넘쳐 남을 개탄한 것이다. 여기서 말한 충동우(充棟宇) 한우마(汗牛馬)가 변하여 한우충동이 되었다.
⏹ 다음은 허권수 교수의 한우충동(汗牛充棟) 글이다.
공부하는 사람에게는 책이 생명이다. 문학, 사학, 철학 등 인문과학을 하는 사람에게는 더욱더 소중하다. 농부에게 농토가 없으면 아무리 힘이 좋아도 농사를 지을 수 없듯이, 학자가 아무리 머리가 좋다 해도 책이 없으면 연구를 할 수가 없는 법이다.
학자들의 책에 대한 열정은 대단하다. 두시언해 초간본 한 책(冊) 값이 서울 시내 단독주택 두 채 값이었는데도, 동국대학교에서 두시(杜詩)를 강의하던 어떤 원로 교수님은 샀다.
왜냐하면 “내가 평생 학생들에게 두시를 가르치면서, 두시언해 초간본 원본을 보지 않고 강의해서 되겠느냐?”라는 심정에서였다. 얼마나 거룩한 사명감인가?
그러다가 영인(影印) 인쇄가 발달함에 따라서 웬만한 문헌들은 영인되어서 공급이 되고, 또 개인적인 필요에 따라서 복사를 할 수도 있게 되어 귀중한 문헌의 공유가 이루어졌다.
요즈음은 컴퓨터, 인터넷이 보급됨에 따라서 많은 자료가 컴퓨터에 공개되어 있어 누구나 볼 수 있다.자료를 쉽게 접할 수 있고, 문헌의 독점에 의한 횡포도 많이 사라졌다. 그러니 책의 가치가 상대적으로 하락하게 되었다.
한문학이나 고전문학, 사학, 철학 등을 전공한 원로 교수들 가운데는 책을 생명처럼 여기고 많은 돈을 투자하여 훌륭한 장서를 마련한 분이 많다.
초창기의 학자로 70년대 작고한 양주동, 조윤제, 김상기 같은 학자들의 장서는 이름 있는 각 대학에서 서로 유치하려고 치열한 로비를 할 정도였다. 그러니 국가 예산으로 운영되는 국립대학에서는 유치할 수 없었다.
이 분들의 장서를 유치한 사립대학에서는 따로 건물 공간을 마련하여 문고(文庫)라는 명패를 걸어 아주 특별 대우를 하였다. 그러다가 80년대 후반쯤에는 따로 문고를 설치하지는 않고 기증을 받아서 그냥 다른 책과 섞어서 보관하게 되었다. 책이 옛날만큼 대접을 받을 수가 없었다.
점점 각 대학에서 대학 도서관의 책이 늘어나 공간이 좁아지자, 내용이 대단히 좋은 장서가 아니면, 기증도 받지 않으려고 한다.
그러나 대학 도서관마다, 실로 묶은 한적(漢籍)은 내용에 상관없이 기증받으려고 대단한 노력을 하고 있다. 양장으로 된 책 가운데는 한적보다 훨씬 귀중한 책이 많은데도 한번 들쳐보지도 않으려 하니, 대학 도서관의 자료수집 자세에 문제가 많다.
요즈음 서울 인사동 고서점에 가면, 유명한 퇴직 교수들의 장서가 고서점에 맡겨져 위탁 판매되고 있다. 그 자녀들이나 손자들이 볼 적에는 비싼 아파트 공간을 차지하는 먼지투성이의 짐일 뿐이기 때문이다. 그 책 속에 들어 있는 가치는 그 교수의 아들도 딸도 모른다.
별 이름 없는 교수들의 장서는, 그 가족들에 의해서 아예 고물상에 고지(古紙)로 팔려나간다. 그 교수가 세상을 떠난 뒤에 행해지면 그래도 다행이지만, 교수가 살아 있는데도 가족들의 강요로 그렇게 되는 경우도 있다.
자기 아버지 장례를 치르자마자, 자녀들이 아버지 살던 아파트를 팔기 위해 아버지의 장서를 종이 쓰레기 버리는 곳에 산더미처럼 갖다 버린 경우가 필자가 사는 도시에서 몇 년 전에 있었다.
한우충동(汗牛充棟)의 장서(藏書)가 학자의 자랑이었는데, 지금은 짐처럼 여겨지고 있으니, 우리나라 국민들의 문화수준이 점점 퇴보하고 있는 것이다. 아무리 컴퓨터가 발달해서 정보를 제공한다 해도, 고문헌(古文獻)의 가치를 무시해서는 안 된다.
정부에서 큰 건물을 지어 학자들이 기증하는 장서를 수집하여, 주제별 대형 도서관을 건설할 필요가 있다. 지하철 몇km 건설하는 돈만 하면, 이런 도서관을 수십 개씩 지을 수 있다. 책을 천대하는 민족이 문화민족이 될 수가 있겠는가?
▶️ 汗(땀 한, 현 이름 간)은 ❶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삼수변(氵=水, 氺; 물)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동시에 침입(侵入)하다의 뜻을 가진 干(간, 한)으로 이루어졌다. 땀이 피부(皮膚)를 뚫고 나오는 기분을 나타낸다. ❷회의문자로 汗자는 ‘땀’이나 ‘(땀이)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汗자는 水(물 수)자와 干(방패 간)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땀은 몸에서 나오는 ‘액체’이기 때문에 水자가 의미요소로 쓰였음을 알 수 있다. 그런데 ‘막다’라는 뜻을 가진 干자가 땀과는 무슨 관계인 것일까? 사실 干자는 화살을 막던 방패를 그린 것이 아니다. 干자는 적의 침입을 막기 위해 출입구에 세워두었던 ‘방어막’을 그린 것이다. 나무를 엮어 만든 방패로는 햇빛을 차단할 수가 없다. 汗자는 햇빛을 차단하지 못해 땀이 난다는 뜻이다. 그래서 汗(한, 간)은 (1)한(干), 한(翰), 한(韓). 우리나라 고조선(古朝鮮) 때에 군장(君長)을 이르던 말 (2)칸(Khan) 등의 뜻으로 ①땀 ②물이 끝없이 질펀한 모양 ③오랑캐 추장 ④땀이 나다, 흐르다 ⑤살청하다 ⑥윤택하게 하다 그리고 ⓐ현(縣)의 이름(간)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사면을 둘러 막아 굴처럼 만들고 불을 때서 뜨겁게 한 뒤에 그 속에 들어가 몸을 덥게 하여 땀을 내서 병을 다스리는 일을 한증(汗蒸), 땀방울을 한적(汗滴), 줄곧 달려서 등에 땀이 밴 말을 한마(汗馬), 남의 재물을 마구 빼앗으며 행패를 부리고 돌아다니는 무리를 한당(汗黨), 탐탁하지 않고 등한함을 한만(汗漫), 몸안으로부터 몸 밖으로 땀을 내보내는 살갗에 있는 구멍을 한공(汗孔), 땀 흘린 얼굴 또는 썩 부끄러워 하는 얼굴을 한안(汗顔), 한의 지위 곧 우두머리를 한위(汗位), 땀이 밴 옷으로 땀을 받아 내려고 껴 입는 속옷을 한의(汗衣), 역사책 또는 기록을 한청(汗靑), 피와 땀을 한혈(汗血), 등에 땀을 흘림을 한배(汗背), 부끄러워서 흘리는 땀을 참한(慙汗), 땀을 흘림이나 땀을 냄을 발한(發汗), 조금 나는 땀을 미한(微汗), 조금 나는 땀을 박한(薄汗), 몸이 쇠약하여 덥지 않은 데도 흐르는 땀을 냉한(冷汗), 몹시 애쓰거나 힘들 때 흐르는 끈끈한 땀을 유한(油汗), 부끄러워서 흘리는 땀을 괴한(愧汗), 얼굴에서 나는 땀을 면한(面汗), 몹시 힘이 들 때에 끈끈하게 진기가 섞여 흐르는 땀을 열한(熱汗), 병적으로 땀을 많이 흘리는 증세를 자한(自汗), 몸이 허하여 나는 땀을 허한(虛汗), 잠자는 사이에 저절로 나는 식은 땀을 도한(盜汗), 등에서 나는 식은 땀을 배한(背汗), 수레에 실어 운반하면 소가 땀을 흘리게 되고 쌓아올리면 들보에 닿을 정도의 양이라는 뜻으로 장서가 많음을 이르는 말을 한우충동(汗牛充棟), 땀이 등에 밴다는 뜻으로 몹시 민망하고 창피함을 이르는 말을 한출첨배(汗出沾背), 말이 달려 땀투성이가 되는 노고라는 뜻으로 혁혁한 전공이나 운반하는 데 겪는 수고를 이르는 말을 한마지로(汗馬之勞), 싸움터에서 준마를 몰아 전공을 세운 인재라는 뜻으로 장군을 이르는 말을 한마지재(汗馬之材), 한번 내린 명령은 다시 취소하기 어렵다는 말을 호령여한(號令如汗), 식은땀이 서 말이나 나온다는 뜻으로 몹시 무서워하거나 부끄러워함을 이르는 말을 냉한삼두(冷汗三斗), 몸의 좌우 어느 한 쪽에만 땀이 심하게 나는 증세를 일컫는 말을 반측발한(反側發汗) 등에 쓰인다.
▶️ 牛(소 우)는 ❶상형문자로 뿔이 달린 소의 머리 모양을 본뜬 글자로 소를 뜻한다. 뿔을 강조하여 羊(양)과 구별한 글자 모양으로, 옛날 중국에서는 소나 양을 신에게 빌 때의 희생의 짐승으로 삼고 신성한 것이라 생각하였기 때문에 글자도 상징적이며 단순한 동물의 모양은 아니다. ❷상형문자로 牛자는 ‘소’를 뜻하는 글자이다. 牛자의 갑골문을 보면 뿔이 달린 소의 머리가 간략하게 그려져 있었다. 갑골문에서부터 소전까지는 이렇게 소의 양쪽 뿔이 잘 묘사되어 있었지만, 해서에서는 한쪽 뿔을 생략해 ‘절반’을 뜻하는 半(반 반)자와의 혼동을 피하고 있다. 농경 생활을 하는 민족에게 소는 매우 중요한 동물이었다. 느리지만 묵직한 힘으로 밭을 갈거나 물건을 옮길 수 있도록 도움을 주었기 때문이다. 한편 소는 신에게 바치는 제물이 되기도 했다. 그래서 牛자가 부수로 쓰일 때는 ‘제물(祭物)’이나 ‘농사일’과 관련된 뜻을 전달한다. 그래서 牛(우)는 성(姓)의 하나로 ①소(솟과의 포유류) ②별의 이름, 견우성(牽牛星) ③우수(牛宿: 28수의 하나) ④희생(犧牲) ⑤고집스럽다 ⑥순종(順從)하지 않다 ⑦무릅쓰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소 축(丑), 짐승 축(畜)이다. 용례로는 소의 젖을 우유(牛乳), 소의 뿔을 우각(牛角), 소와 말을 우마(牛馬), 소를 부려 밭을 갊을 우경(牛耕), 소를 잡는 데 쓰는 칼을 우도(牛刀), 소의 가죽을 우피(牛皮), 소 걸음이란 뜻으로 느린 걸음을 우보(牛步), 소의 궁둥이로 전하여 세력이 큰 자의 부하에 대한 비유를 우후(牛後), 소의 수컷으로 수소를 모우(牡牛), 소의 암컷으로 암소를 빈우(牝牛), 털빛이 검은 소를 흑우(黑牛), 소싸움 또는 싸움 소를 투우(鬪牛), 식용할 목적으로 사육하는 소를 육우(肉牛), 주로 일을 시키려고 기르는 소를 역우(役牛), 쇠귀에 경 읽기란 뜻으로 우둔한 사람은 아무리 가르치고 일러주어도 알아듣지 못함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우이독경(牛耳讀經), 소가 물을 마시듯 말이 풀을 먹듯이 많이 먹고 많이 마심을 우음마식(牛飮馬食), 소 잡는 칼로 닭을 잡는다는 뜻으로 큰 일을 처리할 기능을 작은 일을 처리하는 데 씀을 이르는 말을 우도할계(牛刀割鷄), 소가 밟아도 안 깨어진다는 뜻으로 사물의 견고함의 비유를 우답불파(牛踏不破), 소를 삶을 수 있는 큰 가마솥에 닭을 삶는다는 뜻으로 큰 재목을 알맞은 곳에 쓰지 못하고 소소한 일을 맡기는 경우를 비유하는 말을 우정팽계(牛鼎烹鷄), 소 궁둥이에 꼴 던지기라는 뜻으로 어리석은 사람은 가르쳐도 소용이 없음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우후투추(牛後投芻), 양으로 소와 바꾼다는 뜻으로 작은 것을 가지고 큰 것 대신으로 쓰는 일을 이르는 말을 이양역우(以羊易牛) 등에 쓰인다.
▶️ 充(채울 충)은 회의문자로 어진사람인발(儿; 사람의 다리 모양)部와 育(육; 자라다)의 생략형의 합자(合字)이다. 본디 뜻은 사람이 성장(成長)하여 커지는 일, 성장의 뜻에서 전(轉)하여 가득차서 아름답다는 뜻으로 쓰인다. 그래서 充(충)은 ①채우다 ②가득하다, 차다, 완전하다 ③갖추다, 채우다 ④기르다, 살이 찌다 ⑤막다, 가리다 ⑥덮다 ⑦담당하다, 대용(代用)하다 ⑧두다 ⑨끝나다, 끝내다 ⑩번거롭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메울 전(塡), 찰 만(滿), 찰 영(盈)이다. 용례로는 분량이 적적하여 모자람이 없음을 충분(充分), 속이 꽉 차서 실속이 있음을 충실(充實), 일정한 분량에 차거나 채움을 충족(充足), 모자라는 것을 채워 메움을 충당(充當), 축전지나 콘덴서 등에 전기를 축적하는 일을 충전(充電), 가득 참을 충만(充滿), 인원을 채움을 충원(充員), 어느 국부 조직의 혈관 속을 흐르는 혈액의 양이 많아진 상태를 충혈(充血), 병역이나 부역 따위의 의무에 충당하여 복무 시킴을 충립(充立), 충당하여 올림을 충상(充上), 충실하게 기름을 충양(充養), 결원을 메워서 채움을 충차(充差), 천인에 편입 시킴을 충천(充賤), 추천 대상에 듦을 충천(充薦), 음식이 좋고 나쁨을 가리지 않고 고픈 배를 채움을 충복(充腹), 넓히어 충실하게 채움을 확충(擴充), 모자람을 보태어 채움을 보충(補充), 다른 것으로 대신 채움을 대충(代充), 바둑에서 자기가 돌을 놓으면 도리어 자기 수가 죽게 되는 수를 자충(自充), 겨우 채움을 구충(苟充), 신분을 낮추어서 천한 일을 하게 하는 처분을 강충(降充), 이전과 같이 채움을 환충(還充), 지위를 올려서 그에 알맞는 자리에 채움을 승충(陞充), 질은 돌보지 않고 그 수효만을 채움을 구충기수(苟充其數), 훌륭한 음식이 아니라도 입에 맞으면 배를 채움을 적구충장(適口充腸), 제 살을 베어내어 배를 채운다는 뜻으로 혈족의 재물을 빼앗음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할육충복(割肉充腹), 무능한 사람이 재능이 체하는 것이나 또는 외람되이 높은 벼슬을 차지하는 것을 말함을 남우충수(濫竽充數) 등에 쓰인다.
▶️ 棟(마룻대 동)은 형성문자로 栋(동)은 간자(簡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나무 목(木; 나무)部와 음(音)을 나타내며 동시(同時)에 제일 위의 뜻(上)을 나타내기 위한 東(동)으로 이루어졌다. 집의 맨 꼭대기의 나무의 뜻으로 마룻대를 말한다. 그래서 棟(동)은 ①마룻대(용마루 밑에 서까래가 걸리게 된 도리) ②용마루(지붕 가운데 부분에 있는 가장 높은 수평 마루)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마룻대와 들보로 기둥이 될 만한 인물을 동량(棟梁), 중도리에서 마룻대에 걸쳐 댄 서까래를 동연(棟椽), 마루 높이를 동고(棟高), 집의 마룻대와 추녀끝을 동우(棟宇), 창문이나 문짝 따위에 가로지른 살을 동전(棟箭), 여러 개의 병실로 된 병원 안의 한 채의 건물을 병동(病棟), 별동에 대하여 으뜸 되는 집채를 본동(本棟), 본동에 대하여 따로 떨어져 있는 집채를 별동(別棟), 원 병동 소재지 이외의 지역에 분설함 또는 그 분설한 병동을 분동(分棟), 높은 지붕마루의 보를 비동(飛棟), 높이 솟아 있는 지붕의 용마루를 운동(雲棟), 기동과 들보로 기둥과 들보가 한 가옥을 지탱해 나가는 것처럼 한 나라나 한 집안을 받드는 사람을 주동(柱棟), 기둥과 도리로 가장 중요한 인물의 비유를 영동(楹棟), 국가의 중신을 재동(宰棟), 나라의 기둥이라는 뜻으로 옛날에 태자를 이르던 말을 국동(國棟), 마룻대와 들보로 쓸 만한 재목이라는 뜻으로 나라의 중임을 맡을 만한 큰 인재라는 말을 동량지재(棟梁之材), 한 나라의 중요한 책임을 맡아 수행할 만한 신하라는 말을 동량지신(棟樑之臣), 수레에 실어 운반하면 소가 땀을 흘리게 되고, 쌓아올리면 들보에 닿을 정도의 양이라는 뜻으로 장서가 많음을 이르는 말을 한우충동(汗牛充棟), 대들보는 위에 꼿꼿이 가로 놓였고 서까래는 그 양편에서 밑으로 내려뜨렸다는 뜻으로 집을 짓는 것을 이르는 말을 상동하우(上棟下宇)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