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투수는 야구에서 가장 중요한 존재다. '야구는 투수 놀음'이라는 말은 '야구는 선발투수 놀음'으로도 대체 가능하다. 선발투수가 야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0% 이상이라는 데 대부분의 전문가가 동의한다. 심지어 어떤 전문가는 75%라고 주장한다. 그렇다면 올시즌 현재 최고의 선발진을 보유한 팀은 어디일까.
승률
1. SK : 23승11패 (.676)
2. 롯데 : 24승15패 (.615)
3. KIA : 19승23패 (.452)
4. 한화 : 18승22패 (.450)
5. 두산 : 15승19패 (.441)
6. 삼성 : 19승25패 (.432)
7. 우리 : 15승22패 (.405)
8. LG : 15승27패 (.357)
SK는 선발진 승률에서도 독보적인 1위다. 하지만 SK 선발진의 승률이 팀 승률(.679)과 거의 같은 반면, 롯데는 팀 승률(.545)보다 무려 7푼이 높다. 그만큼 롯데는 선발투수들이 팀의 성적을 지탱해주고 있다는 의미다. 반면 두산은 선발진 승률이 팀 승률보다 .115가 낮다. 삼성도 9푼3리가 떨어진다.
퀄리티스타트 성공률
1. 롯데 : 58.2% (32/55)
2. KIA : 44.1% (26/59)
3. 우리 : 37.5% (21/56)
3. SK : 37.5% (21/56)
5. 한화 : 35.6% (21/59)
6. LG : 31.7% (19/60)
7. 삼성 : 27.1% (16/59)
8. 두산 : 24.1% (13/54)
퀄리티스타트는 선발진이 팀에게 이길 기회를 제공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손민한이 혼자 12개를 만들어낸 롯데는 QS 성공률이 50%를 넘는 유일한 팀이다. 60%대 진입도 노려볼만 하다. 윤석민이 11개를 보탠 KIA도 유일한 40%대를 기록하고 있다. 반면 삼성과 두산은 '4경기마다 1번'에 불과하다. 한편 올시즌 메이저리그의 QS 성공률 1위 팀은 시카고 화이트삭스로 65%(41/63)다.
평균자책점
1. 롯데 : 3.55
2. SK : 3.69
3. KIA : 4.08
4. 우리 : 4.43
5. 두산 : 4.59
6. 삼성 : 5.04
7. 한화 : 5.11
8. LG : 5.79
롯데 선발진의 평균자책점은 3.55. 올시즌 규정이닝을 채우고 있는 투수 중 롯데 선발진보다 평균자책점이 좋은 투수는 손민한(2.03) 채병용(2.07) 윤석민(2.71) 김광현(2.71) 마일영(3.04) 봉중근(3.14) 김명제(3.19) 7명으로, 각 팀의 에이스들뿐이다. 반면 롯데와 LG의 차이는 2.24에 달한다. SK는 근소한 차이로 2위다. 하지만 다음 항목에서 롯데와 SK의 차이는 크게 벌어진다.
이닝
1. 롯데 : 344.2 / 경기당 6.27
2. 우리 : 308.2 / 경기당 5.51
3. 한화 : 313.2 / 경기당 5.32
4. KIA : 306.1 / 경기당 5.19
5. 삼성 : 296.2 / 경기당 5.03
6. LG : 301.2 / 경기당 5.03
7. SK : 278.0 / 경기당 4.96
8. 두산 : 266.2 / 경기당 4.94
바로 이닝 부담 부분이다. 올시즌 롯데 선발진의 경기당 평균이닝은 6⅓이닝으로, 한국 프로야구에서는 충격적인 수준이다. 올시즌 메이저리그 1위인 토론토(6.42)와 비교해도 크게 뒤지지 않는다. 반면 SK는 두산 다음으로 낮다. 이에 롯데 선발진이 전체 이닝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69.8%인 반면, SK는 54.2%에 불과하다. 이는 물론 SK가 최강의 불펜을 보유한 덕분이다. 하지만 무리한 불펜 가동은 언젠가는 반드시 문제가 생긴다.
Run Saved
1. 롯데 : 93.82
2. SK : 71.35
3. KIA : 65.35
4. 우리 : 53.84
5. 두산 : 41.78
6. 삼성 : 31.64
7. 한화 : 31.02
8. LG : 7.04
선발진에 대한 평가는 평균자책점과 이닝을 모두 합산한 것으로 이뤄져야 한다. 이 점에서 기준 평균자책점에서 해당 평균자책점을 뺀 후, 9를 나눈 다음 다시 이닝수를 곱하는 Run Saved는 좋은 기준이 될 수 있다. 위는 기준 평균자책점을 6.00으로 맞췄을 경우의 성적으로, 롯데와 SK의 차이는 SK와 KIA의 차이보다 크다. 또한 이 기준으로 보면 올시즌 롯데 선발진은 LG보다 열배 이상 좋다.
1. 롯데 : 6
1. 삼성 : 6
3. 한화 : 8
3. 우리 : 8
5. KIA : 9
6. SK : 10
7. 두산 : 11
7. LG : 11
위에는 각 팀이 올시즌 사용한 선발투수 숫자. 각 로테이션의 안정성을 알 수 있다. 새로운 외국인선수가 합류하는 KIA는 10번째, SK는 11번째 선발투수가 곧 데뷔한다. 롯데가 더 놀라운 것은 선발진 이닝에서 5명이 차지하는 비중이 98%에 이른다는 것. 명실상부한 완벽한 5인 로테이션이다.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는 조정훈이 안타까울 정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