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라면봉지 보온 밥통

[씨스터떼레]

라면 봉지 보온 밥통

1970년대, 그 당신 나는 서울소년의집 일시대기소 아이들을 맡고 있었는데, 그 아이들을 통해서 감동 받은 일들이 참 많다. 어느 날 새벽미사를 마치고 집으로 가니 내 아침밥을 이불속에서 꺼내 주는 것이었다. 근데 나는 아이의 마음은 헤아리지 못하고 발 냄새나는 이불속에 먹는 밥을 넣었다며 버럭 화를 내버렸다. 지금 생각하면 정말 미안하기 짝이 없는 행동이었지만, 유난스레 위생에 민감한 내가 아이의 정성보다 위생을 먼저 생각해버린 것이었다.

그런 일이 있은 후 더욱 놀라운 것은 아이들이 다 먹은 라면 봉지를 모아 보온밥통을 만든 것이었다. 엄마수녀가 미사 마치고 와서 식은 밥을 식을까봐 아침밥을 라면 봉지로 만든 보온밥통에 넣었다가 꺼내 주는 그 사랑스러운 마음 ... 지난 번 버럭 화를 낸 것도 미안해 죽겠는데 비닐봉지로 보온 밥통을 만들기까지...그 날들을 지금도 잊을 수 없다.

또 그 시절에는 라면도 귀한 시절이라 자주 먹지 못했는데도 아이들은 라면 봉지를 차곡차곡 모아 정성스럽게 꿰매서 엄마수녀의 비옷을 만들어 주었다. 아이들이 한 땀 한 땀 꿰매서 만든 라면 봉지 비옷 ...

그 시절 아이들의 엄마 사랑 법이었다.

 얘들아 너희 사랑 덕에 나도 사랑하는 법을 배운단다...정말 고맙구나...

[sr.sophia]

장말 가난했던 그 시절 ~~
우리 함께 가난을 사랑하며 살뎐 시절이었기에
아이들의 엄마 사랑 방법을 생각해 보니 눈물겹고 감동입니다. 순수했고 감사를 알았던 그대들이 있어서
지금도 행복하고 또한 여러분들을 사랑하는 우리 마음은 변함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