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귀나무.
合歡花라고도 하는 자귀나무는 콩과의 낙엽소교목이다.
우리나라 제주도, 남부지방, 중부지방, 황해도 이남의 산야지에 자생한다.
6~7월에 수술의 위쪽은 홍색, 아래쪽은 백색으로 된 꽃이 핀다.
열매는 콩처럼 껍데기를 가진다.
관상용. 공업용으로 쓰이고, 한방에서는 근피를 약재로 쓴다.
이파리가 낮에는 펴 있으나 해가 지고 밤이 되면 오므러들어 붙는다.
부부가 정답게 잠을 자는 것처럼 보인다고 하여 '부부금슬나무'라고도 한다.
어렸을 적에는 이 나무를 '소쌀밥'이라고 불렀는데 정말 소가
잘 먹는지 확인해 보지는 않았다.
(장복산하늘마루길의 자귀나무)
나는 고향에서 소를 먹이러 다닐 적에 자주 본 나무라서 그런지
이 나무를 보면 '고향나무'처럼 생각이 든다.
꽃이 특별히 아름다운 것은 아닌데도, 어쩐지 정이 가는 것은
고향에서 소 먹이러 다닐 적에 자주 만났던 나무이기 때문이리라.
우리집 큰 화분에도 어린 나무를 한 그루 심었는데,
몇 년 전부터 꽃이 피고 열매도 맺는다.
우리집 화분에 담긴 자귀나무를 볼 때마다
가정의 화목을 생각하게 된다.
(우리집 화분의 자귀나무 꽃)
어제나 오늘이나/ 땅만 내려다 본다.
층층이 또 평등하게/ 그렇게 /아래만 내려다 본다.
수줍어서도, 하늘이 원망스러워서도 아니다.
오로지/ 낮추고 싶을 뿐이다.
밤이면 또/ 잎새들 접어 더욱 아래로 아래로.
있는 듯 없는 듯/ 어둠과 함께/ 침묵하고 싶을 뿐이다.
(초혜 선영자의 시 자귀나무 전문)
자은동 이충무공리더십 센터 부근의 밭 언덕에서